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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무스를 반대로 착정한다-54화 (54/55)

〈 54화 〉 EP.11 졸업 시험 (下) (3)

* * *

문어는 돌고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똑똑한 바다 생물로 유명하다.

군리가 어린 나이에 박사 학위를 따내고 학계를 뒤흔들 정도로 수많은 논문을 집필할 수 있었던 건, 아마 문어 특유의 비상한 두뇌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문어는 바다의 또 다른 최상위 포식자였다.

치열한 자연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슬기와 지략, 전략이 중요하니까.

탁월한 지능으로 천적을 만나면 유연하게 도망가고, 먹이를 구할 땐 배우 같은 연기력으로 함정에 빠뜨려 교활하게 사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명이 짧다.

성장속도와 신진대사가 빠른 점이 가장 크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따로 있다.

모성애다.

산란 이후의 문어는 누군가가 먹이를 제공해줘도 먹지 않는다. 먹지 않고 알에 전념하다가, 알이 부화하면 수관을 불어 새끼들을 바다로 내보내주고 눈을 감는다.

교미를 기점을 생의 끄트머리에 접어드는 셈이다.

이는 마치 자식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처럼 다가온다.

“하아…하아…♡”

­꾸르르륵…

우용의 팔과 다리를 휘감으며 중심을 무너뜨리는 군리.

이렇게 달아오른 이유가 꼭 오랜만의 교미 때문이어서는 아니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방금전 우용에게 젖을 물렸던 장면이 계속해서 재생되고 있었다.

이미 아이가 있어야할 늦은 나이.

젖을 먹듯 가슴을 빠는 우용을 보며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자식이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

몸에 흐르는 문어의 피는 속이지 못한다.

우용을 자식과 겹쳐보자 자기도 모르게 쾌락에 버금가는 행복을 느끼고야 마는 것이었다.

모성애가 초래하는 행복과 성적인 흥분.

공존해선 안될 두 감정이 한데 모여 배덕감을 형성했으니.

무언가 해서는 안되는 일처럼 느껴져 더욱 가슴이 뛰었다.

“이 몸은 아마 몹쓸 변태였나 보군. 그렇게 독립하고 싶었건만…하읏…♡ 저속한 마물의 피는 속일 수가 없구나”

“크윽…저속하다뇨. 그렇게 생각지말고 솔직하다고 생각하세요”

“우후훗.. 말을 참 예쁘게 하는구나♡”

어느새 바닥에 눕혀진 우용 위로 올라탄 군리.

문어 다리 하나가 요염하게 자지 뿌리를 휘감는다.

이내 귀두가 어딘가에 문질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보지 둔덕을 가르는 느낌은 전혀 아니다.

주변에 비해 유난히 함몰된 부분에 턱­하고 걸리는 느낌.

애널 섹스를 해본 적은 없지만, 분명 항문에 문지른다면 이런 느낌이 들겠지.

이내 쑤우욱 매끄럽게 들어가며 군리의 문어다리들이 불규칙적으로 경련한다.

“허으윽…♡ 이런 굉장한 크기…소년은 대체 무얼 먹고 자란 겐가?”

“크윽…그, 글쎄요…”

신나게 파도치는 거대한 다리들에 가려져 당연히 연결부는 보이지 않는다.

괴로운 듯 눈살을 찌푸린 우용을 보며 군리가 가소롭다는 듯 헛웃음을 보였다.

“푸훗.. 괴로워하는 척하지 말거라”

“하하하…”

첫 삽입 공략을 위한 우용의 주술을 그녀가 모를 리 없다.

그렇다고 1200개가량의 자물쇠들의 구조를 아는 것은 아니니까.

머리 회전이 좋은 점을 감안했을 때, 대략 50초 정도면 해제가 가능할 것이다.

군리가 파훼를 시작함과 동시에 서서히 사정지연 공기콘돔의 두께를 줄여가는 우용.

예기치 못한 극단적인 쾌락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꾸르륵..꾸륵..

서로의 고간이 밀착되어 있는 와중에도 제각기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요란하게 꿈틀대는 문어 다리들.

우용의 옷은 이미 전부 벗겨진 상태다.

난잡하게 스쳐지나가는 다리들이 간혹 피부에 붙긴 했지만.

군리의 제어에 의해선지, 다리 스스로의 의지인지 흡반의 크기가 오그라들며 곧장 떨어져 나갔다.

빨판의 존재감이 현저히 줄어들어 그냥 미끄덩거리는 촉수의 감촉과도 같다.

관능적으로 다리를 꿈틀대며 밀착해 있기를 1분.

우용의 자지 주술이 완전히 해제되었다.

“커허윽…!!”

“우후훗…♡”

그렇게 훈련을 많이 하고 사정 지연 콘돔의 도움을 받아도 과연. 말도 안되는 쾌락은 여전하다.

활발한 다리 근육의 영향일까?

가만히 삽입하고 있을 뿐인데 질벽이 요란하게 꿈틀거렸다.

“하읏…보다 섬세하게 느껴지는군..허나 미미한 차이. 주술의 존재를 몰랐다면 시간이 좀 걸렸을 게다. 이 몸이 생각해도 치사하긴 하군”

“괜찮습니다. 핸디캡이랄까요. 크윽…”

“거, 건방진 것..♡ 하아… 차갑지는 않느냐?”

“크윽.. 오히려 좋습니다. 간지러움이 섬세하게 느껴져서 이건 또 오묘한 게…”

극소수의 마물들은 독보적인 성기 구조를 지닌다.

머샤크의 듀얼 자궁도 따지고 보면 그러한 부류에 속한다.

외관은 많이 다르지만, 질내 구조가 여타 마물들과 유사한 군리의 경우 그나마 약과인 편이었다.

단지 특별하게 짚어볼 다른 점이라면…

‘차갑다’

질내 온도에 있어서 차이가 좀 있었다.

그렇다고 유리아처럼 얼어붙을 정도는 아니고, 20℃ 냉탕에 담그고 있는 정도랄까.

이게 또 신기한 게, 다소 어색할 뿐 전혀 나쁜 감각이 아니었다.

오히려 차게 식은 만큼 감각이 예민해져 질벽의 주름들이 더욱 세세하게 느껴진다.

“크흐윽…”

“움직이겠다. 하읏..♡”

군리의 문어 다리 일부가 땅을 짚고 일어섰다.

­뿌직…

그중 절반, 그러니까 4개의 다리가 바닥과 완전히 밀착하며 공기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동서남북을 향해 x자로 땅에 접지한 형태.

다리의 끝부분만 바닥과 밀착한 모습이 마치 거미를 연상케한다.

평범하게 바닥을 접지할 두 다리와 발이 없는 ‘사령 문어’가 여상위로 방아를 찍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이윽고 우용의 자지를 박은 채, ∩자로 요염하게 꺾여 있던 다리가 ㄱ자로 펴지며 군리의 몸이 천장을 향해 높이 올라갔다.

괄약근처럼 작용하는 작은 보지 입구가 자지의 밑단부터 귀두의 홈까지 부드럽게 조이며 올라간다.

그 짱짱한 링에 의해 강제적으로 피가 쏠린 귀두가 더욱 터질 듯 팽창했다.

“커으으…”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

어째 자극이 평소보다 훨씬 선명하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이윽고 안쪽 다리의 근육을 풀며 매서운 속도로 하강하는 군리.

­쁘짜악!!

“허윽…!!♡”

“크허억…!!”

우용의 자지 크기만큼 폭이 크다.

살갗이 부딪히는 찰진 소리 대신, 수생형 마물 고유의 점액질 피부덕에 끈덕진 소리가 난다.

어디 그뿐이랴.

우용의 고간과 밀착하며 순간적으로 달라붙는 수십개의 빨판들.

다리의 시작점인 배복판으로 갈수록 빨판의 크기가 작아지며 좀더 빽빽하게 붙어 있는 문어의 신체 구조상, 무수히 많은 빨판 돌기들이 자지를 기점으로 살갗을 빨아내듯 눌어붙었다.

정황을 보지 않고서야 더욱 빨리 사정할거 같아서, 국부를 감추려는 듯 조금 말려 있는 두 문어 다리를 우용이 힘차게 들어 올렸다.

“끄으흥..!!”

운동해서 망정이지,

어찌나 묵직한지 어지간한 남성들은 들지도 못할 것이다.

이내 국부를 가리고 있던 앞다리 두 개를 들춰내자 문어 배복판의 삽입부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으윽…”

제아무리 우용이라도 기괴한 삽입부의 광경에 살짝 눈살이 찌푸려졌다.

“하아읏..소, 소년 아무리 나라도 훤히 보이는 것은 부끄럽군”

“크윽..박사님..이.. 이건…”

문어의 피스톤은 자지를 내뺄때 상당히 많은 힘이 들어간다.

자지 주변 살갗에 대책없이 붙어버린 빨판들 때문이다.

뭐, 그만큼 다리 힘이 강하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하아읏…♡”

부끄럼 섞인 언행과 달리 대수롭지 않은 듯 땅을 밀어내며 다시 올라가는 여인의 상체.

자지를 중심으로 윗허벅지와 아랫배의 살점들이 강하게 당겨지는 느낌이다.

­뽀보보복

­투두두둑..

군리의 몸이 상승함에 따라 수십개의 작은 빨판들이 떨어지며 다소 귀여운 소리를 낸다.

어찌나 흡착력이 강한지 자지를 기점으로 원을 그리며 부황 뜬 자국들이 생겼다.

무수히 많은 벌에 쏘인 듯, 점박이 무늬처럼 벌겋게 부어오른 우용의 고간.

“아픈가? 예민한 부분이라 통제가 잘되지 않는군.”

“크윽..저, 전혀요..역시 계속 다리를 통제하고 계셨던 거군요”

“점액이 분비되다보면 괜찮아 질게야.

남자는 구멍만 있다면 발기한다 하던가.

괴생명체와 같은 하체의 모습에 발기가 죽을 법도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지는 그 여느때보다도 터질 듯 팽창해있었다.

고집스럽게 부정할 여지는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우용은 눈앞의 괴수에 흥분해 있었다.

자신의 징그러운 국부를 보고도 단단한 발기력을 유지하는 우용을 보며, 또 한번 묘한 감정을 느낀 군리가 좀 더 강하게 몸을 떨어뜨렸다.

­쁘짜악!!

몸속을 꿰뚫고 들어오는 거대한 자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감각에 군리가 허공을 바라보며 연신 어깨를 으쓱였다.

“어흐윽..!!”

“허으으…♡ 과연. 어..엄청난 크기다. 독보적이군..허윽…!!”

언제나 지고한 태도로 딱딱하고 이지적인 모습만 보였던 군리의 하이톤이라니.

평소의 은혜와 그녀를 향한 존경심은 알 수 없는 배덕감을 키워준다.

고지식하고 능력좋은, 넘볼 수 없는 커리어 우먼과 하는 느낌이랄까.

언제나 딱딱한 말투로 업무만 수행하던 여자와의 섹스가 이런 기분일까.

마치 군리가 부모 자식 관계를 연상하듯이.

선생과 제자, 상사와 후임이라는 금단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우용이었다.

마물이 헐떡이는 모습이야 아주 당연하지만 그 대상이 군리여서 특별하다.

이러한 신선함은 우용으로 하여금 욕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러니까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아주 기특한 욕심이.

­뿌직! 뿌직! 뿌짜악! 뿌직!

“하아..하아…하아…

“커허윽…바, 박사님..!!”

본래의 계획보다 앞당겨 여인을 함락시키로 마음먹는다.

­파스스스

기화열을 흡수해 자지 표면의 온도를 낮추기 시작하는 우용.

감각은 상대적이다.

군리의 차가운 질벽이 따뜻하게 느껴질 때까지 낮춘다.

이 서늘한 연구실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 사령 문어는 기본적으로 낮은 온도를 좋아한다.

자지의 생동감넘치는 열기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마물들과 다르다.

냉기를 뿜는 자지를 분명 마음에 들어할 것이다.

­스스스스

이내 상온에 놔둔 드라이아이스처럼 연결부로부터 연기가 새어나왔다.

강제로 수분기를 증발시켰다고 삽입이 뻑뻑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녀의 말대로 더욱 흥분한 그녀의 보지에서 점액질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하읏…♡ 마법을 사용하는 남성과의 교미는 또 처음이군. 질투가 당했던 이유를 알거 같다”

“하..하하..크윽…”

서서히 질내가 차가워지는 느낌에 여인이 보다 간드러지는 신음을 토했다.

문어는 뜨거움에 불안함을,반대로 차가움에 안락함을 느낀다.

천천히 하나씩.

사령 문어의 특징을 공략해 나간다.

­꾸륵…꾸르르륵…

신이 난 듯 허공을 헤엄치는 문어 다리들.

우용이 그중 하나를 움켜쥐고는 낑낑대며 자신의 입가로 끌어당겼다.

“크윽…바, 박사님. 문어 다리에는 맛을 볼 수 있는 화학 수용기와 감각신경이 분포해 있죠. 마..맞지 않습니까?”

즉, 수백개의 빨판이 전부 성감대인 셈이다.

이내 망설임 없이 500원 동전의 곱절은 되는 거대한 빨판에 혀를 넣어 굴린다.

“허으윽..공부를 열심히 했군 소년. 하으으…♡ 사, 살점 뜯기지 않게 조심하거라. 다리의 빨판은 강하니까앗..”

“우움..추읍...”

아래로부터 고개를 들어 두 줄로 열주해있는 빨판들을 쭈욱­ 핥자.건드려진 달팽이 더듬이가 반사적으로 숨어들어가듯 그녀의 문어 다리가안쪽으로 말려 들어갔다.

끄트머리만 해도우용의 팔뚝에 버금가는,괴수 같은 외관치고 귀여운 행동에 우용이 더욱 짓궂게 굴기 시작했다.

“쭈웁­추릅­춥…박사님..우음…왜 이렇게 소극적인 건가요?”

조금 의아한 점은 문어 다리의 움직임이었다.

충분히 우용을 제압할 능력이 됨에도불구하고, 군리의 다리들은 우용의 몸을 부드럽게 간지럽히며 어루만질뿐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읏..무, 무슨 소리냐 이 몸은…”

“그러니까 왜 계속…추릅­춥…다리를 제어하시냐구요”

“하아..하아…”

얼핏 보면 단순히 쾌락에 젖어있는 표정이지만, 한편으론 걱정스러워하는 눈빛이 숨어 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어차피 상대는 군단장이다.

자궁구 피스톤이 전제로 깔려있지 않는 이상 함락은 불가능.

정신 나갈 정도의 쾌락을 선사하면 마물은 그 여느 때보다도 솔직해지기 마련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여인의보지가 외관은 독보적이어도여타 마물과 유사한 질내 구조와 자궁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는 감사해야했다.

완전히 상상 이상의 구조를 가진 작자들도 있으니까.

­우우우웅

“크으윽…!!”

사정감이 올라온 우용이 슬슬 전하를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허읏..하, 하는 게냐?”

당연히 졸업을 막아야 하는 선생으로서 이를 제지해야 하지만, 역시 왠지 모르게 머뭇거리는 군리.

허나 마물로서 미지의 쾌락을 느껴보고 싶은 본능또한 존재한다.

쾌락과 호기심, 그리고 걱정이 공존하는 상당히 복잡한 표정이다.

­위이이이잉

­뿌드득..쁘득…

우용은 그러한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궁구를 우악스럽게 고집했다.

“자, 잠깐 소년…!!”

앞으로 3초.

3초면 자궁구를 꿰뚫은 거대한 남근이 직방으로 정액을 휘갈겼을 것이었다.

그러할 예정이었다.

군리가 우용의 몸을 밀쳐내며 일어서지 않았다면 말이다.

“어엇…?!”

“하아…하, 합격이다. 여기서 그만하지”

“네?”

서둘러 옷매무새를 정리하기 시작하는 군리.

그녀답지 않게 허둥지둥 대는 모습이다.

“후우…그러니까. 이 몸의 최음 효과를 버텨낸 시점부터 이미 합격이었다는 말이다. 대단하다 소년”

우용을 쳐다보지도 않으며 영혼 없이 속사포로 말을 뱉는다.

“박사님…”

궁지에 몰린 듯한 그녀의 어색한 모습에 잠시 벙쪄있던 우용이 문어 다리 하나를 붙잡아 당겼다.

“다 알아요 박사님. 다리를 두려워하시는 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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