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입학 테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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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테스트를 치루기 위해 아카데미를 가니 입학 테스트를 치룰 것으로 보이는 많은 생도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서 나도 그곳으로 가서 줄에 서 있었다. 내 외모에 혹해서 나를 끈적하게 쳐다보는 생도들의 시선이 불쾌하기 짝이 없었으나, 이런 별거 아닌 일에도 신경을 쓰기는 귀찮았으므로, 나는 나의 날카로운 감각이 주는 저들의 시선은 무시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저 앞의 무대에 한 교수님이 올라왔다. 그는 타오르는 적발에 얼굴에는 이마부터 광대를 가로지르는 흉터가 있어 매우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감각에 느껴지는 저 사람 생각보다 강한걸? 마왕성의 7악과 비슷한 힘인가.. 일개 교수가 마왕성의 7악과 힘이 비슷하다니 역시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는 딱딱한 군화를 신은 발걸음으로 무대의 중앙에 서서 말했다.
"모두 반갑다. 나는 검술 담당 교수 케인이다. 내가 누구인지는 딱히 상관없으니 그러면 입학테스트에 관해서 설명해주지."
케인은 담담하게 말하며 말을 이었다.
"입학 테스트는 아카데미 부지 뒤쪽에 있는 대수림에서 치뤄진다. 테스트는 간단하게 힘을 시험한다. 대수림에서 적을 찾은 다음 싸워라. 오래 살다보면 점수가 높게 나올거라고 생각하는 머저리는 없길 바란다. 테스트는 철저히 아카데미 측에서 감시하고 있다. 이기든 지든 딱히 상관없이 말 그대로 힘만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니까 만약에 지더라도 본인의 힘이 매우 강하다고 판단하면 높은 등급을 받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규칙을 말하기 시작했다.
"규칙은 상대방에게 치명상이나 살인은 금지한다. 이것은 실전이 아니다. 어디까지 테스트라는 것을 유의하도록, 또한 마도구의 사용이나 가문의 보검, 지팡이 등은 금지한다. 이것은 순수한 테스트를 실력하는거지 본인이 가진 물건을 자랑하는 장소가 아님을 명심하도록, 그리고 패배했더라면 까불지 말고 얌전히 숲에서 나와라 숲 밖에는 치료사가 대기 하고있으니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라 각자의 등급은 교수들끼리 평가해서 입학날에 공지하겠다. 그럼 좋은 성적을 얻기를 빌지."
과연 생도들의 힘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좋은 규칙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안내를 다 마치고서는 우리를 텔레포트 마법진으로 이끌었다. 아마 저게 대수림으로 이어져있는 거겠지 아.. 재밌겠다. 너무 흥분되잖아….
부르르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고 있었을 때는 이미 모두가 텔레포트 한 다음이였다. 나도 시험을 치루기 위해 텔레포트 마법진으로 몸을 실었다. 눈을 살며시 감고 있으니 몸이 훅 끌어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참 어지러운 느낌에 고개를 한번 털어내며, 눈을 뜨니 눈 앞에는 거대한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숲이 있었다. 이곳이 대수림인가. 지형지물을 이용하며 싸우기에 매우 적합한 느낌인것 같았다.
나는 주변을 둘러봤으나 보이는 생도들은 없었다. 이미 텔레포트 마법진의 구조는 파악해서 텔레포트하는 생도의 위치는 모두 랜덤이라는 것을 알고있었기에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어지러움이 가라 앉을 때 까지,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아카데미 입학 테스트를 시작하겠다. 시작.
이 목소리는 아까 그 교수인가. 어쩄든 드디어 시작이구나. 나는 방긋 미소를 짓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숲을 걸어가는 동안 딱히 무슨일은 없었다. 있어봐야 별거 아닌 생도들이 내 겉모습만 판단하고 덤빈것? 너무 시시하기에 가볍게 손을 저어 기절시킨, 다음 숲 속으로 더더욱 깊이 들어 갔다. 솔직히 엑스트라들은 관심도 없고, 내 감이 그곳에 재밌는 일이 있다고 말하기에 나는 우직하게 대수림의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눈 앞에 딱봐도 강대한 기운을 가진 두 생도가 서로를 노려보며 서 있었다.
음.. 오른쪽에 덩치큰 백발의 남자는북부 산맥의 후계자 라이온인가? 그리고 왼쪽의 검은 머리칼에 핏빛 머리카락이 조금씩 섞여있는 남자는 벨리엘인가. 나도 보통 사람은 관심없었지만 역대급 유망주라고 하는 이들은 흥미가 생겼기에 지난 3일간 조사를 해봐서, 그들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내가 난입한다면 아무리 둘이라도 순식간에 처리 할 수는 있다마는, 이대로 저들의 전투를 보는것도 흥미가 생겼기에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숨막히는 침묵 가운데 얼마나 지났을까? 라이온이 입을 열었다.
"음! 그대는 벨리엘인가 분명 암흑가의 지배자라고 했지 만나서 반갑다!"
라이온은 덩치에 걸맞는 호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과연 겉모습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니, 그에 벨리엘도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반갑다. 정말 덩치가 무서운 걸? 그 주먹에 맞는다면 흔적조차 남지 않겠어. 하지만 내가 이길 텐데 포기하는 건 어때? 나름 배려해주는 건데, 이거 아무나 해주지 않는다고?"
"나 북부 산맥의 후계자 라이온 산맥의 전사는 고작 그런거에 굴복하지 않는다. 덤벼라!"
"뭐 그렇다면야 나는 경고했어."
그 말과 동시에 서로에게서 무시무시한 기세가 뿜어져 나오는 걸 느꼈다. 나는 그들이 참 막무가내 같다고 생각했다.
콰앙
먼저 움직인것은 라이온이였다. 그는 오러로 신체를 강화하여 그 덩치에 안 맞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려가 벨리엘에게 강대한 기운이 서린 주먹을 날렸다.
그에 벨리엘은 몸이 흐릿해지는 착각마저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뒤로 빠졌으나 언제 도착했는지 라이온은 벨리엘의 위에서 도약하며 벨리엘에게 주먹을 내려쳤다. 이에 벨리엘은 허리춤에 찬 묵빛 검을 뽑아 양손으로 검신을 받쳐서 막아냈다.
까아앙!
분명 주먹과 검이 맞부딪혔건만 어째서인지 검과 검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벨리엘은 검으로 막은 틈에 뒤로 빠졌고 라이온도 벨리엘을 차분히 바라보았다.
"미친.. 무슨 막았는데도 이렇게 아파 손이 다 저릿거리네"
벨리엘이 손을 털고는투덜대며 말했다. 그에 라이온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비실한 몸으로 내 주먹을 어떻게 견디겠는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
라이온의 말에 벨리엘은 화가 났는지 이마에 힘줄이 돋아나며 크게 소리쳤다.
"이 근육 돼지가…유언은 그게 끝이냐? 그 말을 한것을 후회하게 해주지!"
"하하하, 와라!"
벨리엘이 검에 묵빛의 기운이 서려 검신에 얕게 퍼졌다. 검기인가, 검기는 검에 오러를 덧 씌워서 검의 파괴력과 절삭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검사의 경지에는 비기너, 익스퍼트, 소드마스터, 그랜드 마스터가 있다. 검기를 사용하는 정도라면 최소 익스퍼트의 경지 거기에다가 저정도 검기라면 익스퍼트 중에서도 최상위정도의 힘이다. 대충 지금의 기운을 보니 금방 소드 마스터에 도달 할거 같다. 역시 유망주 답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에 라이온은 주먹에 하얀 오러를 감쌌다. 원리는 검기와 똑같은거 같은데, 그럼 저거는 권기인가? 아무튼 서로 준비를 마치고는 동시에 땅을 박찼다.
라이온이 오른 주먹을 크게 휘둘러 벨리엘에게 공격했으나 벨리엘은 라이온의 품에 파고 든것으로 피한뒤 뒤이어 날라오는 왼 주먹을 검으로 흘렸다. 그러나 라이온은 이도 예상한 듯 발차기를 날렸기에, 어쩔 수 없이 벨리엘은 다시 뒤로 벗어났다.
이에 라이온은 땅을 박차 바로 벨리엘에게 따라 붙어 주먹을 날렸고 벨리엘은 주먹을 검으로 물흐르듯이 흘린다음 팔을 타고 뱀처럼 휘어 라이온의 상처를 벴으나, 라이온의 뒤이은 왼 주먹에 가슴을 맞아 갈비뼈가 부러졌다.
둘은 일시적으로 생긴 대기 상태에 긴장하며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에 벨리엘이 먼저 소리쳤다.
"이 미친 근육돼지 새끼야 이게 마지막이다 이것도 받아보시지!"
"하하, 좋다 덤벼라 멸치!"
그 말과 함께 벨리엘과 라이온이 서로의 모든 오러를 끌어올리는게 느껴졌다. 서로의 오러가 점점 검과 주먹에 모여들며 주변에 엄청난 파동을 일으켰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나는 살짝 놀랐다. 분명 아직 어릴텐데 느껴지는 기운이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정도면 상위 마물 정도는 상대 할 수 있겠는걸?
참고로 마물은 최하위 하위 중위 상위 최상위로 이루어져 있다 그 위에는 뭐 7악이 있고 그위에 내가 있다.
어쩄든 저 기세를 보니 못참겠다. 피가 끌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나는 감추고 있던 기척을 풀고는 나무에서 내려와 그들에게 다가갔다.
"누구냐!"
"어이 거기 누가 여기에 끼어들지?"
그들도 내 기척을 느꼈는지 서로를 노려보는 것을 멈추고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여자? 뭐야 허무 하잖아 왜 그리 당당해? 약해보이는데"
"아니다. 정신 차려라 저 여자 보통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 둘보다 강할 수도 있겠군."
벨리엘의 말에 라이온이 식은 땀을 흘리며 반박했다. 오 생각보다 대단한데? 아무리 느슨하게 기운을 감추고 있었다고 해도 이걸 알아 차리다니, 아니 본능인가? 재밌는걸.
"미친..진짜잖아."
벨리엘은 라이온의 말에 껄렁한 태도를 버리고는 집중하며 나를 바라 봤다. 순간적으로 눈동자에 검은색 기운이 스쳐지나 간것 같은데, 내 모습을 제대로 본것 같았다.
"어이 라이온, 너와 힘을 합치는 것은 마음에 안들지만 지금은 뭉쳐야 할거 같은데."
"확실히 그렇군, 혼자서는 이길 수 없다. 잠시 동맹을 맺지."
둘은 서로 일시적인 동맹을 맺었다. 확실히 좋은 선택인데? 서로 싸워 봤자 나한테 아무것도 못할테니까 어떻게든 이기려면 서로 힘을 합쳐야 겠지. 그들의 기운을 차분히 받아내며 나도 마력을 끌어올렸다.
서로가 서로를 노려보고 있을 떄 먼저 상대방이 정적을 깨고 나한테 덤벼들었다. 라이온은 기운이 서린 주먹을 뒤로 크게 당기며 오른쪽 발을 뒤로 쭉 뺐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 한발 전진하며 일어난 힘을 다리에서 허리, 허리에서 어깨, 어깨에서 팔로 이동시키더니 주먹을 내 쪽으로 크게 내지르자 백색의 기운이 거대한 파동을 일으키며, 주변의 나무를 모두 부시고는 나한테 날아왔다. 수수깡처럼 나무를 부러뜨리며 내게 다가오는 기운은 매우 대단했으나, 그뿐이였다.
그에 벨리엘도 다리를 뒤로 살짝 빼고 검을 양손으로 쥐고 머리위로 높게 들어올리더니 한발 전진하는 것과 동시에 크게 내리그었다. 그러자 묵빛의 기운이 날카로운 발톱자국을 남기며 나무를 베어 넘기며 내게 날아왔다.
내 쪽으로 날아오는 기운의 파동에 미소지으며 마력을 끌어올린다음 오른쪽 손을 앞으로 살며시 내밀었다. 그리고 손으로 마력을 방출하여 아주 얇게 방출한 마력의 실을 3중 나선 구조로 꼬으며 2겹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방패를 만들었다.
"퍼펙트 쉴드."
콰아아아아아앙!
3개의 기운이 충돌하며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자욱한 먼지를 일으켜 나의 모습을 가렸다. 이에 벨리엘과 라이온은 차마 막아내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지 라이온은 호탕하게 미소를 지으며 벨리엘은 어이가 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저런게 다 있냐 진짜 괴물이네 그냥 우리 둘이 합쳐서 간신히 쓰러뜨리다니."
"하하하, 그러게 말이다 정말 엄청난 소녀로군."
그때 자욱한 먼지 속에서 청아한 대답이 들려왔다.
"그래? 그거 고마운 걸."
오싹
라이온과 벨리엘은 오싹한 기운을 느끼며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다.
죽는다.
포식자에게 노려지는 피식자와 같은 존재 그 둘은 자신이 포식자가 아니라 피식자인 것을 깨달았다.
이내 먼지가 걷히고 나타난 소녀의 모습에서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하..하하, 저게 뭐야 완전 괴물이잖아."
"정말 경이로운 정도이군.."
둘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닭았는지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충분히 재밌었지, 서로 다른 기운을 받아 내는건 꽤 신선한 기분이였다. 두개의 기운이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파악도 했고, 분석이 끝났으니 나도 저들과 똑같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겠지, 나의 검술에도 충분히 보충 할 수 있을 것 같다, 상상이상의 수확에 나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도 재밌었어, 이정도로 강대한 기운이라니.. 생도 수준이 아닌걸?"
"뭐 그래도 나한텐 안되겠지만.. 잘가 둘다 수고했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오우거를 상대할 떄와 다르게 힘조절을 하며 매직 미사일 수십개를 만들었다.
"아.. 이걸 이렇게 지네."
"하하하! 소녀! 다음에는 반드시 이긴다!"
"후후 좋아 다음을 기대할게 힘내?"
나는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검지 손가락을 앞으로 한번 까딱였다. 그에 내 의지가 깃든 마력이 움직이며 매직 미사일 수십발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 둘에게 부딪혔다.
콰아앙!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고 걷힌 뒤 그곳에는 두명이 쓰러져 있었다.
아아.. 벌써 너무 재밌는 걸, 역시 아카데미에 오길 잘했어 후후.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숲의 더욱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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