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 마왕의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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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헤어진 나는 기숙사로 향했다. 기숙사는 생도의 등수에 따라 여러 건물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내가 생활할 기숙사는 탑 8명이라는 이름값을 하는지 한눈에 봐도, 나 최고급 기숙사요. 하는 것만 같았다. 최고급 기숙사는 남녀에 따라 층수가 나뉘어져 있었는데 남자 기숙사는 1층 여자 기숙사는 2층이였다.
여자 기숙사가 남자 기숙사보다 위에 있는 건 기숙사 생활하다가 마주칠 여자들을 위해 배려하기 위해 그렇게 만들어져 있는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는 눈에 보이는 기숙사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기숙사의 벽은 흰색으로 깔끔하고 매우 단단해보였다. 손으로 퉁퉁 쳐보니 정말 단단하더라. 거기에 파란색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기숙사 맨 위에는 금색으로 그려진 아카데미의 상징. 성검이 교차하는 문양이 그러져 있었다.
확실히 건물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절로 감탄이 나올정도로 아름다운 건물이였다. 기숙사 건물로 들어가니 한 여자가 조그마한 창문이 달린 경비실? 같은 곳에 앉아 있었다. 아마도 기숙사를 관리해주시는 분이신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여자에게로 다가갔다.
그녀는 내가 다가오자 의자에서 일어나서는 창문을 열고 내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 너가 그 유명한 입학 테스트 1등 피아나니?"
"아, 네 저 맞아요."
"만나서 반가워, 여기 기숙사 번호 있어 그걸 가져가서 문에 있는 잠금장치에 가져다 대면 풀려, 그리고 기숙사는 정기적으로 기숙사를 청소해주시는 사람이 있어, 여자이니 그 부분은 딱히 걱정 안해도 될거 같고 혹시라도 갑자기 깨끗해져 있어도 놀라지마 알았지?"
"네에."
나는 그녀가 내게 건네준 물건을 살펴 보았다. 되게 얇은 카드 모양? 으로 되어있었다. 생긴것과 다르게 매우 단단하고, 구조가 어떨까 궁금해서 눈에 마력을 덧씌우고는 살펴보니 정말 엄청나게 많은 양의 마법이 각인 되어 있었다.
'이 정도로 엄청난 각인 수준이라니.' 이정도면 이 물건을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생도 기숙사에 이정도로 뛰어난 마법물품을 사용하다니.. 역시 아카데미는 돈 낭비가 엄청난 거 같다. 창고에 돈이 마구마구 쌓이나?
그렇게 생각하고는 기숙사 내부로 향했다. 바닥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고 벽면은 예쁜 흰색으로 얼굴이 비칠정도로 투명하고 예뻤는데, 이거. 엄청 단단하다. 어지간한 고위 마법사가 고위 마법을 시전해도 멀쩡할거 같은데.
그러다가 남자 기숙사의 문을 우연히 보았는데 깜짝 놀랐다. 무슨 이 안에 고대의 괴수가 봉인되어 있는 줄 알았다. 도대체 무슨 기숙사의 문에 이렇게 보호 마법을 설치했는지. 전쟁이 나도 기숙사에서 문 걸어 잠그면 안전할거 같다.
아카데미의 저력(예산)에 감탄하고는 계단을 또각또각 올라 2층의 내 기숙사로 향했다.
'8호.. 8호가.. 아! 여기 있네.'
나의 기숙사 번호와 일치한 호수를 찾아내고는 문 앞에 섰다. 과연 안에는 어떨까? 기대감에 크게 쉼호흡하고는 카드를 문 앞의 잠금장치에 가져다 대었다.
철컥.
잠금장치가 해제된 문의 고리를 잡아 당겨 문을 열었다.
"와.. 와아.."
바닥은 새하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천장에 달린 조명에 반짝반짝 빛을 냈고, 방은 정말 많았다. 스윽 둘러보니 침실, 화장실, 샤워실, 운동실, 마나 연공실 등등 이게 기숙사인지 정말 헷갈리는 광경이였다.
먼저 침실로 가서 살펴보니 족히 20평은 되보이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방에 정말 엄청나게 푹신푹신해보이는 퀸 사이즈 침대가 있었다. 그 외에도 옷장, 책상, 의자 등등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곧바로 침대로 달려가서는 크게 점프한뒤 침대에 뛰어 내렸다. 말도 안되게 푹신푹신한 침대가 보잉보잉하며 내몸을 통통 튕겨냈다.
헤헤.. 이거 되게 해보고 싶었다. 마왕성에서도 얼마나 침대에 다이빙 하고 싶었는지, 마왕으로써의 체통이 있기에 겨우 참았지만, 여기에서는 아무도 없으니 괜찮겠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니 마치 점점 침대에 내 몸이 빨려들어가고 의식이 붕뜨는 것 같았다. 하마터면 이러다가 자버릴거 같았기에 나는 서둘러 침대에 일어났다. 정말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었지만 그래도 참아야지. 아직 기숙사 탐방은 끝난게 아니니까.
그 다음으로 내가 찾아 간 곳은 화장실이였다. 이곳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따로 있었는데 그게 조금 신기했다. 화장실은 그냥 변기에다가 옆에 새면대 그리고 거울만 있었기에, 빠르게 넘어가고는 그 다음으로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실은 바닥, 벽, 천장까지 전부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한 구석으로 기울어져 있고, 그 기울어진 끝 부분에 배수구가 있어서 물을 마구 뿌려도 문제 없을거 같았다. 벽면에는 샤워기가 걸려 있고 샤워기 옆에는 전신 거울이 있었는데, 아마 샤워하다가 꼼꼼히 샤워했나 보는 용도로 있는 거 같았다.
그리고 매우 커다란 욕조도 있었다. 얼마나 넓은지 내가 샤워하다 말고 수영을 해도 될정도 였다. 욕조는 내 허리 높이 정도에 내부는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앉기에 편해보였다. 욕조 안에는 따뜻한 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 밑에 배수구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그게 순환되어서 욕조 위에있는 분수기? 하여튼 거기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계속 순환 되었다.
그리고 한 구석에는 여러가지 샴푸와 세면도구들이 놓여있었다. 하나같이 비싸더라. 참 샤워 할맛 나는 샤워실 이였다.
샤워실을 다 보고는 운동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다양한 마도구들이 놓여 있었는데 하나 같이 근력에 도움되는 것들이였다. 마력을 넣으면 중량이 늘어나는 물건이라던가 몸에 달아 무게를 마력을 주입하는 만큼 늘어나는 모래 주머니도 있었다. 운동에 흠뻑 빠진 사람들이라면 정말 환장할거 같은 기구들이 잔뜩 놓여있었는데, 이미 내 몸은 한계를 뛰어넘었기에 운동한다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였기에 큰 흥미는 없었다.
다음은 마나 연공실. 이곳은 자연의 마나가 가득 차 있었는데, 아직 마력이나 오러가 성장중인 생도는 마나가 가득한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집중하는 것 만으로도 마력이나 오러가 늘었기에 중요한 곳이였지만 나는 이미 성장을 마쳤기에 마찬가지로 여기도 패스.
마지막으로 내가 향한 곳은 주방이였다. 주방에는 각종 요리도구들이 가득했는데 주변을 살펴보니 냉동마법이 걸려있는 상자(냉장고라고 하더라)를 열어보니 음식 재료가 가득했다. 마왕성에서 남들이 해준 음식만 먹던 나는 요리를 할줄 모르기에 여기에서 무언가를 요리해서 먹기보다는 나가서 식당에서 사먹을거 같았다.
기숙사 구석구석을 모두 돌아본 나는 씻고 자기 위해서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실로 가서 오늘 하루동안 입었던 생도복을 벗고는 옷을 세탁해주는 마도구? 에 옷을 넣고는 샤워실에 들어갔다. 샤워실에 들어간 나는 거울을 살펴보았다. 비단결 같은 검은 머리칼, 오똑한 콧날, 새히얀 피부, 빨갛고 촉촉해보이는 입술, 루비처럼 반짝 거리는 붉은 눈 등 내 얼굴이라 주관적으로 보자면 잘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본다면 아마 엄청난 미인인거 같았다.
얼굴을 다 살펴 보고는 고개를 내려 몸을 살펴보았다.
울대뼈가 사라져 말랑말랑해보이는 목, 도드라져 보이는 쇄골, 풍만하고 물방울 모양으로 아름다운 흉부, 매끄럽고 부드러워 보이는 새하얀 허리, 앙증맞아 보이는 배꼽, 매끈한 허리와 반대로 탱탱해보이는 엉덩이, 가느다랗고 여리여리해보이는 팔과 다리 등 정말 주관적으로 보아도 아름답고 완벽한 몸이였다.
샤워기를 틀어 적당한 온도를 조절한 뒤 머리부터 물을 뿌렸다. 새하얀 몸에 촉촉함이 더해지고 매끈한 몸에 물방울이 반짝반짝 빛나며 굴곡에 따라 아래로 흘러내렸다. 허리까지 오는 기다란 머리칼은 등이나 어깨, 가슴 등에 착 달라 붙어 새하얀 피부가 더욱더 도드라져 보였다. 몸을 한번 헹구고는 손에 샴푸를 짜고는 머리에 가져다 대고 부드럽게 비볐다. 기다란 머리카락이 하얗고 몽글거리는 거품으로 금세 뒤덮였다. 다시 머리칼에 물을 뿌려 거품을 헹구고는 이번에는 몸에도 거품칠을 하고는 물로 행궜다.
몸을 다 샤워하고는 따뜻한 욕조에 앉아 머리까지 푹 담그고는 멍하니 앉아 따스함을 즐겼다. 적당한 온도의 물은 포근하고 안락해서 태아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만들어 어머니와 같은 따듯함을 내게 주었다. 나는 내 어머니를 본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어머니의 따스함을 알것만 같았다.
"하아.. 따뜻해.."
충분히 몸을 익히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일어남에 따라 물이 내 몸에서 욕조로 다시금 떨어져 내렸다. 머리를 좌우로 찰랑이며 한번 털어내고는 욕실 밖으로 나와 마력을 이용해서 내 몸에 묻은 모든 물을 뭉쳐서 욕실 바닥으로 버렸다.
생도에게 주어지는 잠옷을 입었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잠옷이 토끼모양 잠옷이더라. 잠옷을 입고는 노곤노곤해지는 몸을 일으켜 침대로 향했다.
침대에 누우니 침대가 내가 누운만큼 쑤욱 들어가서 나에게 포근함을 안겨주었다. 안락하고 따스하고 푹신푹신한 침대에 누워 보드라운 이불까지 덮으니 절로 눈꺼풀이 무거워 졌다.
피로가 쌓일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정신적인 피로가 쌓이지 않는것은 아니었기에 샤워까지 다 하고 뽀송뽀송한 채로 포근한 침대에 누워 보드라운 이불까지 덮고 있으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점점 멀어져만 가는 의식속에서 내일은 무엇을 할까? 얼마나 재밌을까? 설레이는 마음에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을 느끼고는 두근두근 울려대는 내 심장소리를 자장가 삼아 사르르 잠에 빠져들었다.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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