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모스크바의 여명-199화 (199/1,277)

##  199화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해지니 의욕이 생긴다.

나와 미하일 선생님은 곧바로 스케줄을 짜면서 자선 연주회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예. 공식 행사 말고 따로 학생들이 하는 겁니다. 예. 예. 아뇨, 방식은 이전과 똑같이 할 겁니다. 하하, 예. 그건 홀 측에 맡겨도 되지 않겠습니까?”

미하일 선생님은 학교 행정실에 전화를 걸어 이러저러한 사항들을 물어보고 있는 중이었다.

한 손엔 스마트폰을 다른 한 손엔 펜을 들고 책상을 톡톡 치시다가 무언가 받아 적으시고 계셨는데 간간히 웃음소리도 들렸다.

중앙음악학교는 학교 이름으로 연주회를 1년에 공식적으로 수어 번이나 열고 있었고, 그중엔 자선 연주회 행사도 있었다.

문제는 기본 수업으로 무조건 해야만 하는 위클리 연주회를 제외하면 의무적으로 학생이 연주회에 나가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었다.

중앙음악학교의 학생들은 각자 학교생활과 콩쿠르, 개인 연주회 등으로 모두 바쁘다.

때문에 이러한 자선 연주회의 참가 희망자는 생각보다 별로 없었다.

그래서인지 조금 갑작스럽긴 해도 자선 연주회를 하겠다는 제안은 학교 측에서도 반가운 모양이었다.

난 빅토르에게 전화를 했다.

“빅토르.”

- 예. 아가씨.

“점심에 전화 주셨던 분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시겠어요?”

- 지금 바로 전화하십니까? 외람된 말씀이오나 전 아가씨 혼자서 상의하고 무언가 결정하지 않길 권해 드리고 싶군요.

“아하하, 괜찮아요. 빅토르. 미하일 선생님이 곁에 계시거든요.”

-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 별말씀을.

빅토르는 전화를 끊고는 메시지로 전화번호를 보내 주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챔버 오케스트라의 콘서트 에이전시 측의 전화번호다. 난 바로 전화를 걸었다.

나와 일정을 조율하고 싶다는 연락을 했다고 했으므로, 앞으로 대략적인 내 일정에 대한 연락 정도는 미리 하는 것이 예의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한 것인데, 사정을 설명하니 콘서트 에이전시 쪽 사람은 약간 놀랐다는 듯 반응했다.

- 상당히 신중하시군요? 타티아나 유리예브나.

“……예?”

- 음, 아닙니다. 어쨌든 그런 생각이시라면 알겠습니다. 솔직하게 말씀 주셨으니 저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사실 저희 쪽에선 타티아나 유리예브나가 콩쿠르 우승자인 만큼 그 주목도가 흩어지기 전에 연주회를 여는 것이 베스트였습니다. 그간 이렇다 할 활동 없이 학교에만 다니신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아쉬운 듯 말끝을 흐렸지만,

- 인터뷰에서 보여졌던 그대로군요. 감탄했습니다.

결국엔 날 좋게 보아 준 듯하다.

“감사합니다.”

- 일정이 나오면 다시 연락 한 번 주시지요. 이후 일정은 물론이고 지금 준비하시는 연주회 역시 기획과 홍보 측에서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게 있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정말이신가요?”

- 정말이고말고요. 저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챔버 오케스트라를 담당 중이고, 타티아나 유리예브나를 그 협연자로 한 연주회만 성사시키면 되겠습니다만, 장래 유망한 연주자와의 관계를 단발성으로 끝낼 생각은 없습니다. 언제라도 좋으니 문의하실 점이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전화 주시지요.

순식간에 전화는 마무리되었다.

혹시 선생님에게 전화를 바꿔 드려야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었다.

난 상트페테르부르크 챔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적당한 시점까지 연기하는 것은 물론 에이전시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게 되었다.

약간 어안이 벙벙했다. 생각보다 너무 일이 잘 풀리고 있었다.

“…….”

잠시 기다리니 미하일 선생님도 전화를 끊고 펜을 내려놓으셨다.

“하기로 했다, 타티아나.”

그렇게 자선 연주회는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미하일 선생님은 전화를 하면서 적어 둔 종이를 들고 잠시 보시더니 말씀하셨다.

“일정은…… 우리가 아직 기획서를 올리지도 않았고 어느 홀을 대관해야 할지도, 학교 일정도 협의된 것이 없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만,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하지 않을까 싶구나.”

“한 달 안에 준비를 해야겠네요.”

“그래. 6월에는 11학년들의 졸업 연주회가 있어서 더 늦게는 힘들 테니 되도록 빠르게 하는 게 낫겠지.”

2학기는 6월 중순경에 마무리된다. 6월은 학교를 졸업해야 하는 선배들에겐 정말이지 중요한 달이 될 것이다.

때문에 조금 여유가 있는 5월이라면 앞으로 한 달이다.

한 연주회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긴 시간도 아니다.

특히 지금처럼 아무런 준비도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선 더더욱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미하일 선생님이 안경을 고쳐 쓰며 가볍게 웃었다.

“자, 그럼 타티아나. 네게는 숙제가 있겠지?”

“협연자들을 모으는 일이죠?”

“그래. 프로그램은 나중에 이야기하고 짜게 되겠지만, 2시간 정도 프로그램을 잡는다고 치면, 네 협연자들과 할 곡 두어 곡과 찬조 연주자도 구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찬조 연주자요?”

“구성이 다양한 게 좋지 않겠니?”

나 혼자서 2시간 동안 피아노 앞에 앉아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야 협연을 제하면 나 홀로 하는 리사이틀처럼 되어버린다.

생각나는 사람은 많았다. 난 친구들과 함께 연주회를 만들어 나가는 일도 해 보고 싶었다.

“제 친구들에게 부탁해 볼게요.”

“잘 이야기해 보렴.”

물론 모두 사정이 있을 것이고, 자선 연주회라는 것에 흥미가 없을 수도 있을 테니 일단 물어보지 않고서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부탁이라도 해 볼 사람이 많다는 것이 조금 기쁘다.

***

집으로 돌아와서 교복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난 별관의 연습실로 향했다.

그리고 그대로 피아노 앞으로 가는 대신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

지금부터가 중요했다.

협연 무대 경험을 한 번이라도 더 만들기 위해 자선 연주회를 하기로 한 것은 좋았다. 하지만 협연은 함께 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난 스마트폰 화면을 내려다보며 숨을 가다듬었다.

가장 필요한 사람은 10학년의 막심 선배와 니콜라이 선배다. 그중 나는 니콜라이 선배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고, 지금 전화를 걸 생각이다.

방과 후인 지금이라면 연습을 하고 있지 않을 테니 아마 전화를 받아 줄 것이다.

약간 무리한 부탁을 하게 되리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니콜라이 선배는 혹시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야기를 하라고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주회에 같이 올라가는 일까지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한 건 아니었다.

더군다나 막심 선배 같은 경우엔 차이코프스키의 트리오를 연주한 날 이후로 이야기도 한 번 못 해 본 상태다.

난데없이 전화를 해서 연주회에 함께할 생각 없냐고 물어 볼 용기가 쉽게 생기지 않는다.

“……아, 벨카.”

잠시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는데, 연습실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고개를 드니 벨카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반기며 팔을 내밀자 벨카는 별 저항 없이 내게 안겨 왔다.

벨카에게 손이 닿음과 동시에 조금 불안했던 마음이 안정되는 게 느껴졌다. 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벨카를 쓰다듬었다.

“잠시만요. 빗을 가지고 올게요.”

“와웅.”

아예 빗을 가지고 와서 털을 빗어 주는 게 낫지 않겠나 싶어 그렇게 말했지만 벨카는 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더욱 몸을 치댔다. 손으로 충분하다는 것 같다.

벨카는 내가 필요로 했을 땐 그렇게나 매몰차게 뿌리쳤지만, 딱히 내가 싫어지거나 하진 않은 듯했다.

늘 내 말은 잘 들어 주는 편이었고, 이렇게 어리광을 부리기도 한다.

사실 벨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가끔은 조금 얄밉기도 하다. 그

렇게나 냉정하고 엄하게 굴었으면서, 차라리 일관성 있게 차갑게 날 대하면 헷갈리지라도 않을 텐데.

하지만 적어도 날 피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벨카가 날 피해 다녔다면……. 정말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질 것 같다.

난 조금 더 주의 깊게 벨카의 목과 등을 쓸어내렸다. 어디로도 가지 않는 북슬북슬한 행복감이 양팔에 가득했다.

그렇게 얼마나 벨카를 안고 있었을까. 너무 따뜻해서 깜빡 졸아버리기 직전, 벨카가 나지막하게 짖었다.

“왕.”

“앗…….”

깜짝 놀라 고개를 드니 벨카가 물끄러미 날 바라보고 있었다.

“할 일을 마저 하라는 건가요?”

벨카는 대답이 없다. 하지만 내가 이대로 벨카에게 파묻혀서 잠들어버리길 바라는 것 같진 않았다.

난 다시 스마트폰을 들었다. 막 통화를 걸려다 만 화면이 그대로 떠 있었다.

“일단 걸어 보도록 하죠.”

혼잣말로 스스로를 재촉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가 간다. 난 왼손으로는 계속 벨카를 쓰다듬으면서 상대가 전화를 받길 기다렸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 전화 받았습니다. 니콜라이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특유의 어투가 전화 너머에서 들려왔다. 난 차분히 인사했다.

“타티아나예요, 니콜라이 선배님. 혹시 잠시 통화 가능하시나요?”

- 물론이죠. 무슨 일이신가요?

경쾌한 목소리에 긴장이 조금 풀렸다. 난 벨카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본론을 꺼냈다.

“근래 바쁘시지 않으시다면 자선 연주회에 관심이 있으신가 해서 연락드렸어요.”

- 자선 연주회요?

“예. 아마 다음 달 중엔 하지 않을까 해요. 그 연주회에 니콜라이 선배님이 함께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 타티아나 후배님.

돌연 내 말을 끊고 니콜라이 선배가 말했다.

- 하나 물어볼게요. 그건 타티아나 후배님에게 도움이 될 일인가요?

“…….”

- 전 제가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전화를 해 달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요.

벨카를 쓰다듬는 내 왼손이 멈췄다. 벨카가 무슨 일이냐는 듯 고개를 든다.

이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니콜라이 선배는 나긋나긋한데도 은근히 할 말은 그대로 다 하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어설프게 은근슬쩍 이야기해서 무언가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필요하다면, 필요하다고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난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웃으며 벨카를 다시 쓰다듬었다.

“죄송해요. 제가 일부러 에두른 건 아니에요.”

- 괜찮아요.

“맞아요. 제 협연 무대가 필요해요. 그리고 바이올린과 첼로는 선배님들이 맡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더니 수화기 너머에서 웃음이 터진다.

- 후후후, 솔직해서 좋네요.

한참을 기분 좋게 웃더니, 니콜라이 선배는 진지하게 상황을 고려하는 듯 말했다.

- 음……. 글쎄요. 단순히 협연 연습을 몇 번 같이 하는 거라면 모를까. 연주회라면 조금 본격적이군요. 일정이 다음 달이라고요?

“다다음 달엔 졸업 연주회로 꽉 잡혀 있어서 어려울 것 같아요.”

- 아, 그렇겠네요. 그리고 우리도 연주회가 아니라 학교 시험 등에 집중해야 할 시즌이기도 하고요.

그 말대로였다. 6월이 되면 학기말 시험을 준비해야 했다. 일반교과 시험은 물론이고 기말 실기 과제곡으로 나올 곡도 연습해야 한다.

그러한 바쁜 일정 사이 연주회에 올릴 곡을 연습하고, 연주회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5월 연주회에 대해 이러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니콜라이 선배가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 연주회라……. 사실 저도 연주회는 안 한 지 꽤 되어서 실전 감각을 다시 조금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자선 연주회도 괜찮겠네요.

“아, 그러신가요?”

- 좋은 기회가 되겠네요. 좋아요. 전 하도록 하죠.

“잘 생각하셨어요!”

승낙이 떨어졌다. 난 안고 있던 벨카의 뒷머리 쪽을 마구 헝클었다.

벨카가 약간 짜증스럽게 뒤척였다. 미안하다는 듯 다시 쓸어 주자 얌전해진다.

자선 연주회를 함에 있어서 큰 걱정이었던 부분이 반절 해결되었다.

선배가 거절한다고 해서 연주회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었고 다른 협연자를 구할 생각이긴 했지만, 그래도 적어도 한 번 합을 맞춰 본 사람과 하는 것이 나로선 좋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니콜라이 선배만 한 실력을 가진 사람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내가 기뻐하는 게 전화 너머로도 느껴지는지 니콜라이 선배가 웃으며 뭐든 도와주겠다고 했었으니 약속을 지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니콜라이 선배도 연주회에 함께 하기로 결정되었고, 이제 관계자가 된 선배가 넌지시 물었다.

- 그건 그거고……. 타티아나 후배님, 그럼 무슨 곡을 연주하실지 생각해 놓으신 건 있나요? 연주회 테마라든지.

“아뇨……. 프로그램은 선배님들과 협의해서 기획할 생각이었어요.”

- 차이코프스키 트리오는 할 건가요?

“……다른 곡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차이코프스키 트리오는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암보해 둔 곡이었지만, 난 그 곡의 그리움과 외로움을 마주할 때마다 아직도 흠칫거리며 놀라곤 했다.

루빈슈타인을 애도하기 위해 작곡된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의 위력은 그저 감당할 것이 아니었다.

일단 기피하는 듯한 말을 했더니 니콜라이 선배가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말했다.

- 역시나 그렇군요.

“역시나요?”

-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래요. 막심에게는 아직 연락하지 않았죠?

“예. 아직.”

- 제가 대신 같이 하자고 제안해 볼까요?

니콜라이 선배가 이렇게까지 말해주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난 정중히 거절했다.

“감사하지만 제가 내일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그런 부분은 올곧네요. 알겠어요.

막심 선배와는 할 일이 많았다. 그건 내가 할 일이었다. 니콜라이 선배에게 모두 맡겨버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니콜라이 선배와 자선 연주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니콜라이 선배는 10년 동안 중앙음악학교에 다니면서 자선 연주회도 한 번 해 본 적이 있었다.

선배는 그 경험담을 내게 들려주었다. 일반적인 연주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나는 선배의 말을 경청했다.

“와응…….”

“벨카.”

- 음? 옆에 누가 있으신가요?

“아, 아니에요. 벨카, 가만히 있어요.”

전화가 길어지자 안고 있던 벨카가 자꾸만 더 어리광을 부렸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니콜라이 선배는 나지막하게 웃으며 말했다.

- 자세한 건 전화로 이야기하기 복잡할 테니, 내일 만나도록 하죠.

“예. 그렇게 할게요.”

- 내일 막심도 꼭 설득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도와줄게요.

니콜라이 선배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날 위하는 말을 하고는,

- 그럼 내일 뵈어요. 전화 끊을게요.

전화를 끊었다.

난 전화가 끊어진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이야기가 잘되어서 다행이다.

“벨카.”

“…….”

작게 부르자 벨카가 무슨 일이냐는 듯 날 올려다보았다. 그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다.

전화 중에 계속 안고 있었던 나도 웃기는 사람이지만, 벨카도 참 웃겼다.

난 짧은 노래를 부르며 벨카를 연신 쓸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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