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8화
아이들과 함께 우리는 다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이쪽이에요, 이쪽.”
그렇게 아이들을 따라 걷는데, 함께 걷던 에르네스트가 슥 다가와서 작게 물었다.
“타티아나. 뭐 하려고?”
난 그저 이 아이들과 음악을 교류하고 싶을 뿐이다. 거기에 그리 큰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뭐든 할 수 있겠지요.”
“……즉흥적이네.”
“전 원래 즉흥적인 사람이에요, 에르네스트.”
실없이 대답해도 에르네스트는 별로 납득한 기색이 없었다. 그가 물끄러미 날 보다가 말했다.
“글쎄.”
에르네스트는 내가 중앙음악학교의 편입시험을 쳤을 때부터 날 봤었고, 내가 얼마나 미친 일들을 서슴없이 하는지 몇 번이고 봐온 바 있었다. 사실 이쯤 되면 날 이상한 애로 볼 만도 한데, 그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듯한 태도였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지나간 일들을 이야기하자니 내 명예에 도움이 될 것이 하나도 없을 것 같았다. 난 얌전히 앞만 보고 걸었다.
북적이는 아이들과 함께 도착한 곳은 커다란 문을 가진 교실이었다.
“여기예요. 여기가 우리 학교 음악교실 중에서 가장 큰 곳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음악실 특유의 향기가 났다.
한쪽에 있는 두 대의 업라이트 피아노와 악보들이 꽂혀 있는 책장, 현악기들이 들어가 있는 악기보관함, 보면대와 의자 같은 물품들도.
벽 한편에 붙어 있는 바흐와 헨델, 베토벤의 초상화까지 정말 완벽한 음악실이라 할 수 있었다. 늘 방음 소재로 도배되어 있는 연습실만을 보다가 이렇게 평범한 학교의 음악실을 마주하게 되자 기분이 새로웠다.
반짝반짝하는 눈들이 우리에게 향했다. 어떠냐고 감상을 묻는 듯했다. 난 웃으며 말했다.
“정말 멋진 곳이네요.”
“작지 않나요?”
“작지 않아요.”
아이들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까르르 웃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원래 그러기로 약속이라도 한듯 우리 쪽을 바라보았다.
“연주해 주실 수 있나요?”
“피아노도 있고 바이올린도 있어요.”
이 아이들의 요청에 힘입어 일단 중앙음악학교의 우리들이 무언가 실력을 보여 줘야 할 것 같았다.
이런 건 또 자신 있지. 난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좋아요. 자, 그렇다면 어떤 곡을…….”
“내가 할게.”
“……?”
잠자코 있던 에르네스트가 나섰다. 나는 물론이고 아나스타샤도 놀랐는지 그를 바라보았다. 약간 시큰둥한 표정으로 의욕이 없어 보였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에르네스트가 피아노로 다가가자 옆에서 난리가 났다. 특히 여자아이들이 재잘거리며 그를 따라갔다. 당연한 일이긴 했다. 그를 매일같이 보는 나조차도 지켜보면서 기대가 될 정도였으니까.
에르네스트는 피아노 앞에 앉아서 건반 덮개를 열고, 건반을 슥 훑어보았다. 내리깐 눈이 깊은 진지함을 머금는다.
곁에서 둘러싸고 있는 아이들이 숨을 죽였다.
나 역시 그가 무슨 곡을 연주할지 두근두근하는 심정으로 기다리다가, 그가 리스트 스페셜이라는 곡 모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연주회용 연습곡 3번, 탄식과 회상 3번, 사랑의 꿈 3번이 바로 그 곡들이었다.
여기에서 에르네스트는 그 곡들을 연주할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들자 약간 가슴 한구석이 답답해졌다.
“……?”
답답할 이유가 없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와중, 리스트의 사랑의 꿈 3번 같은 곡은 정말 완벽한 선곡이 될 것이다. 피아니스트라면 청중들이 어떤 곡을 원하는지 분위기로 느끼고 적절하게 선곡하여 선보일 줄도 알아야 했다.
때문에 감미롭고 섬세한 곡들에도 굉장히 조예가 깊은 에르네스트가 그런 곡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가만히 그의 등 뒤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에르네스트가 손을 들었다.
“……!”
난 놀라서 어깨를 움찔했다. 에르네스트는 크게 양손을 들고 건반을 내리찍었다. 천둥처럼 울리는 소리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다. 양손이 크게 도약하면서 거대한 화음을 계속해서 터뜨렸다. 연주용 그랜드 피아노가 아닌 업라이트 피아노에서 낼 수 있는 음량이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소리였다.
거인이 성큼성큼 걷는 듯한 소리가 지나가고, 곧이어 잔걸음으로 달려가는 동물의 발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지다가, 다시 피아노와 이 음악실을 무너뜨려버릴 것처럼 커진다.
에르네스트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엄청난 테크닉을 갖추고 있었고, 이 자리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이들은 순식간에 모두 압도당해서는 입을 떡 벌리고 얼어붙었다.
“…….”
에르네스트가 연주 중인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연습곡 op.39 9곡 중 9번째 곡이다.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이 지닌 러시아의 향수와 힘이 물씬 느껴진다. 굉장한 테크닉과 음악성을 필요로 하는 크고 화려한 곡이었다.
연주회의 앙코르라면 정말 좋은 선곡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상황에서 칠 곡은 아닌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 곡 자체가 지닌 음악적인 아름다움과 예술성은 정말 대단한 것이지만, 어린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거워하기엔 조금 어렵고 난해하게 들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조금 쉬운 곡은 없었어요? 에르네스트?
이 분위기를 어떻게 수습하라고 이렇게 첫 연주를 시작한 건지 정말 난감했다.
어쨌든, 에르네스트는 멍한 시선들과 난감한 시선들을 모두 받아 내면서도 흔들림 없이 연주에 임했다.
과격한 첫 주제가 끝나고 템포가 바뀌면서 약간 편안해졌던 곡은, 다시 스타카토로 통통 튀면서 점점 커지더니 첫 주제를 변주하며 클라이막스로 치달았다.
에르네스트는 더더욱 과감하게 건반을 부숴버릴 것처럼 연주했다. 저 업라이트 피아노가 정말 고장 나진 않을지 걱정될 정도다.
“…….”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달려 나가던 음악은 라흐마니노프가 잘 사용하는 하향 마무리와 화음으로 끝났다.
“……와.”
간헐적으로 박수가 일다가 커졌다. 분명 굉장한 연주였으니 박수를 받을 만했다. 하지만 감탄하거나 환호하는 것이 아닌 약간 질린 듯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만큼 에르네스트의 라흐마니노프는 위력적이었다.
에르네스트는 박수를 받으며 고개를 돌리고 화답하더니 건반 하나를 톡톡 눌렀다.
“조율 다시 해야 할 것 같은데.”
“…….”
음이 살짝 비틀어진 건 저도 느꼈지만 지금 해야 할 말이 그것뿐이에요?
에르네스트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조금 힐난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니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 보니 아주 일부러 그런 것이었다.
그 나름의 장난이었는진 모르겠지만 작게 한숨이 나온다. 에르네스트, 왜 이러세요 정말.
난 아직도 어색한 분위기 사이로 끼어들었다.
“이만 나와 주시겠어요? 에르네스트.”
“왜, 네가 하게?”
“예.”
“기대할게.”
에르네스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난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의 장난기가 느껴져서 마주 웃었다.
그렇게 의자에서 에르네스트가 물러나고, 난 빈 의자를 보다가 주변을 바라보았다.
아이들로부터 시선이 집중되었다. 거기엔 적극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해 달라고 요청하던 것과는 달리 조금 움츠러든 듯한 느낌이 분명히 있었다.
“…….”
뭘 해야 할까.
난 모두가 기겁할 정도로 무섭고 공포스러운 곡을 연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에르네스트에 이어 나까지 그렇게 한다면 우리 중앙음악학교 학생들은 이 아이들에게 별로 안 좋게 기억될 것이 분명했다. 그럴 순 없었다.
될 수 있는 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그중 나와 눈이 마주친 한 아이를 불렀다. 열 살 남짓한 남자아이였다. 내가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전 타티아나예요.”
“……세르주예요.”
“그래요, 세르주. 혹시 악기를 연주하신다면 어떤 악기를 연주하시나요?”
“……피아노요.”
정말 기어 들어가는 듯한 목소리였다. 얼굴에 불안이 떠올랐다. 난 그 불안을 현실로 끌어와 주었다.
“잠시 들을 수 있을까요?”
“…….”
대체 왜 나여야 하냐는 원망의 눈빛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가슴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간신히 어르고 달래며 세르주를 피아노 앞에 앉혀 놓았다.
일단 아이를 앉혀 놓고, 난 잠시 고민했다. 선곡 감각은 여전히 애매했다. 희뿌옇게 안개가 낀 듯한 느낌. 하지만 괜찮을 것 같다.
창밖을 내다보았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세르주에게 말했다.
“음……. 멘델스존의 봄의 노래, 어떠신가요. 혹시 연주할 수 있나요?”
“……할 수 있어요.”
“해 보시겠어요?”
“…….”
내 요청에 세르주는 가엾게도 손을 떨기까지 했다. 방금 전 에르네스트의 어마어마한 곡은 모두가 봤다. 그 곡에 이어서 무언가 연주하려니 지독하게 부담되는 모양이었다. 난 그의 긴장을 덜어 주기 위해 어깨를 다독여 주며 이야기했다.
“걱정 말고 그냥 해 보세요, 세르주. 실수해도 괜찮아요.”
“…….”
확고한 어조로 말하자 세르주의 떨림이 가라앉았다.
잠시 후, 세르주가 건반에 손을 올리고 연주를 시작했다.
멘델스존의 피아노 작품집 무언가lieder ohne worte 중 한 소곡인 봄의 노래가 피아노로 연주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훨씬 세르주의 실력은 괜찮았다. 또박또박 악보에만 맞춰 손을 움직이는 것이 아닌, 기본적으로 음을 어떻게 다루고 노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듯한 터치였다.
살짝 불안으로 떨고 있긴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음악성은 분명히 드러났다.
그리고 난 첫 소절을 듣자마자 옆에 있는 또 한 대의 피아노로 향했다.
“…….”
잠시 기다렸다가, 세르주가 연주하는 음악에 살짝 손을 얹었다.
“……!?”
옆에서 세르주가 놀란 눈으로 이쪽을 본다. 난 웃으며 계속하라는 눈짓을 했다. 세르주가 다시 집중한다. 난 그 뒤를 따라갔다.
그간 합주를 준비하면서 다른 사람과 어떻게 맞추어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지 한층 더 심도 깊게 고찰하고 연구한 나는 이전보다 더욱 더 합주에 능숙해져 있었다.
이전처럼 반주에 머물지 못하겠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고, 협연자의 실력이 어떻든 신경 쓰지 않고 내 존재감과 기량을 최대로 발산하려 들지도 않는다.
보다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진다.
이 곡은 이미 피아노 한 대로 충분한 화성이 갖춰져 있었다. 나는 거기에 전혀 티 나지 않게 성부를 하나 더했다.
말없이 하는 노래를 뜻하는 무언가라는 뜻에 걸맞게 그저 흥얼거리듯 한 선율을 더할 뿐이다. 화성의 진행은 이미 알고 있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 이제 세 사람이 노래하는 봄의 노래가 되었다.
한 소절이 더 지나가고, 거기서 선율을 하나 더 더했다. 4개의 성부가 되었지만 주 선율은 모두 세르주에게 가 있기 때문에 나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만 따뜻하고 화사하게 봄의 기운을 더할 뿐이다. 음악은 한층 더 풍성해졌다.
긴장해 있던 세르주의 얼굴이 점차 밝아졌다. 웃음이 돌아왔고, 손은 경쾌해졌다. 조금 빨라지려는 낌새가 느껴지는 찰나, 내가 본 템포를 지키고 막아섰다.
빨리 끝낼 필요 없잖은가? 나라면 이렇게 좋은 음악은 길고 깊게 만끽하고 싶을 텐데.
세르주는 스스로의 실수를 느꼈는지 살짝 느려지는가 싶더니, 내가 잃어버리지 않고 지켜 주고 있는 본래 템포에 맞춰서 다시 노래를 이어 갔다.
물론 세르주는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런 연주에 삐걱거리기도 하고, 건반을 잘못 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즐거웠다.
곡이 끝나고, 동시에 아까와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커다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대단해! 세르주! 중앙음악학교 누나도요!”
“와, 저게 저런 곡이었어? 어?”
“완전 신기하네. 아니, 이건 진짜…….”
진심 어린 환호성을 들으며 난 세르주를 바라보았다. 세르주는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더듬거리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요! 어떻게?”
“아하하. 재미있었나요?”
“재미……. 그게 아니라!”
난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서 살짝 포옹했다. 연주 전에는 분명 떨면서 굳어 있던 세르주는 나와 함께 연주를 하면서 이제 날 믿게 되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날 마주 안았다.
난 세르주에게 말했다.
“앞으로도 음악을 많이 좋아해 주세요, 세르주. 부탁이에요.”
“당연……당연하죠.”
“고마워요.”
세르주와 떨어지고, 난 그를 돌려보냈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아이들을 다시 돌아보았다.
“또, 누구 없나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저마다 손을 드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움츠러든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슬쩍 에르네스트를 보니 그는 어딘가 만족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난 그가 일부러 이러한 상황을 유도했음을 깨달았다.
에르네스트도 얼마든지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내게 넘긴 것이다.
단순히 아이들을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분위기는 잘 수습된 것 같았다.
같이 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난 어쩔 수 없이 특정 곡을 언급하며 연주할 수 있는 분만 나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개중 꽤 큰 아이가 손을 들었다. 열서너 살 쯤 되어 보이는데 이미 나보다 키가 커서 나이 차이는 아예 없어 보였다.
작은 별 변주곡은 사실 깔끔하게 연주하기 그렇게까지 쉬운 곡은 아니었는데, 나름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블라디미르요.”
“좋아요, 블라디미르. 같이 해 볼까요?”
이번에도 아까와 같이 블라디미르가 먼저 피아노에 앉았다. 난 그가 혼자서 첫 변주를 연주할 때까지 기다렸는데,
“타티아나.”
아나스타샤가 내 어깨를 쿡쿡 찔렀다.
“……?”
무슨 일인가 싶어 보니 그녀가 말했다.
“이번엔 내가 할게.”
“제가 해도 되는걸요?”
“아니, 그냥 갑자기 나도 해 보고 싶어져서.”
“……그런가요.”
상관은 없는 일이다. 내가 음악실로 모두를 데리고 온 것은 같이 음악을 교류하자는 의미였는데 그건 꼭 내가 주도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었다. 아나스타샤의 차례로 넘겨주기로 했다.
이미 피아노에 집중하고 있는 블라디미르에게 양해를 구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난 고개를 끄덕였고, 아나스타샤가 옆의 피아노에 가서 앉았다.
“…….”
그리고 두 번째 변주부터 아나스타샤가 따라붙어서 원곡에 맞추어 만든 반주를 덧붙여 연주하기 시작했다.
아나스타샤의 연주는 부드럽다고 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그녀의 특색이 뚜렷하게 살아 있는 그런 음색이었다.
그 자유롭고 색채감이 뚜렷한 소리는 블라디미르의 연주에도 전혀 거슬리지 않고 잘 어울렸다. 그녀는 변주곡에도 재능이 많았다.
그렇게 감탄하면서 듣고 있는데, 에르네스트가 다가와서 날 불렀다.
“타티아나.”
“예, 에르네스트.”
“어때?”
어떠냐니. 난 지금 이 아이들과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느라 들떠 있었다.
“이렇게 하길 잘했어요. 이다음엔 곡을 조금 거드는 것이 아니라 아예 듀엣곡을 해 보면 어떨까요? 적당한 곡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하여간 타티아나 너는…….”
“……?”
에르네스트가 중얼거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들은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에르네스트는 숨길 마음도 없는지 킥킥 웃었다.
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