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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여명-284화 (284/1,277)

##  284화

잠시 고민하던 나는 천천히 스마트폰에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주소록에 저장되어 있기도 하지만 일부러 외웠다. 단지 숫자의 나열이라도 내게 있어서 이 숫자들을 외운다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었다.

- 타티아나!

신호가 두어 번 가고, 곧 반짝이는 목소리가 반갑게 인사해왔다.

- 어쩐 일이야?

“통화 가능하신가요?”

- 응? 당연하지. 안 그래도 할 것 없어서 뒹굴…… 아니 곧 연습하려고.

뒹굴거리고 있어도 상관없는데, 아나스타샤는 괜히 말을 덧붙였다. 성실하게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무리해서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난 고민했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다름이 아니라…… 음, 아나스타샤. 다음 주에 여행 가기로 했었던 것 말이죠, 어디로 갈지 결정된 건 없었죠?”

- 그렇긴 한데. 적당히 여기저기 돌아보면 어떨까 싶은데.

“처음엔 프랑스로 가면 안 될까요?”

- 프랑스?

“예.”

조금 난데없긴 했지만 오늘 갑자기 결정한 것 자체가 난데없었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 갑자기 결정한 거야?

“그 이유 말인데……. 아나스타샤. 화내지 않으실 거죠?”

- ?? 무슨 말이야 정말?

의아해하는 그녀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마침 상트페테르부르크 챔버 오케스트라가 프랑스에 연주회로 나가 있다고 하니 이참에 연주회도 보고 미팅도 해서 연주회 일정을 잡아 나가고 싶다는 말이었다.

프랑스에 나가 있는 오케스트라와 직접 접촉하겠다는 게 약간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아나스타샤는 내가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안다.

조용히 내 말을 듣던 아나스타샤가 잠시 생각하더니 상황정리를 마친 듯 말했다.

- 그래? 그거 하기로 했구나?

“예.”

- 그런데 내가 화낼지도 모른다는 건 무슨 뜻이야?

“아…….”

그런 말을 하기도 했다는 것을 떠올리고, 순간 할 말이 없어져서 어물거렸다. 이렇게 쿨하게 받아들인 아나스타샤의 입장에선 이해가 안 갈 걱정이었을 것이다.

뭐라 설명해야 할지 나 스스로도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짜 맞추고 있는데, 그녀가 먼저 짧게 웃으며 말했다.

- 혹시 내가 방학 동안 너랑 계속 놀러 다니지 못해서 화낼지도 모른다는 뜻?

“그, 그런 게 아니에요.”

- 흐응…….

아나스타샤가 잠시 기다린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있지 않으니 난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다 꿰뚫어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마음대로 할 수 있었을 텐데, 아나스타샤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 타티아나. 난 너한테 화 안 내. 절대로.

화를 낼 수도 있을 텐데 그럴 순 없다는 듯 그녀가 말했다.

- 네게 무언가 강요하지도 않고. 그러니까 나한테…….

“……?”

- 아무것도 아니야. 어쨌든 화 같은 거 안 나. 어차피 프랑스도 후보지에 있었는데, 가서 여행도 하고 네 연주회 건으로 미팅도 하고. 다 하면 좋잖아. 안 그래?

갑자기 모든 것이 어지러워졌다. 난 왜 아나스타샤가 화를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더라?

그녀의 목소리에선 섭섭함이나 분노의 기색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내가 결정한 일이라면 뭐든 좋다는 투였다.

약간, 정말 약간은 가슴 한편이 답답했지만 그래도 아나스타샤가 선뜻 그렇게 하자고 말해 주는 건 좋은 일이었다. 뭐든 잘될 것 같다.

여행지가 일단 프랑스로 정해졌고, 우린 계획을 조금씩 세워 나가기로 했다. 비행기 표나 호텔 예약 같은 일들은 깊게 생각할 필요 없었으므로 계획은 상당히 대충 이루어졌지만, 어쨌든 아무 계획도 없는 것보단 나았다.

아나스타샤는 이미 프랑스에는 한 번 갔다 온 적이 있어서 그런지 아는 것도 많았다.

한참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문득 말했다.

“프랑스 여행이 기대되네요. 아나스타샤.”

- 그래. 나도. 가면 재미있는 것도 많을 거야. 은근히 우리나라랑 비슷한 구석도 꽤 있고.

“예술적으로 정말 뛰어난 나라라고 들었어요.”

- 실제로 보면 더 대단해.

클래식 음악의 강국으로는 러시아와 독일이 손꼽히긴 하지만, 사실 음악뿐만 아닌 전반적인 예술로 통틀어 보면 프랑스야말로 정말 높은 수준의 예술을 자랑하고 있었다.

예술품들과 도시는 물론이고 심지어 프랑스인들의 언어 자체가 예술이라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건 살짝 너무 나간 평가가 아닐까 싶지만, 19세기 러시아만 하더라도 귀족들은 프랑스어를 고귀하고 예술적인 언어라 칭하면서 모국어인 러시아어보다 더 자주 사용했다고들 하니 아주 근거 없는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게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닌 나라에 여행을 간다고 하니 기대가 안 될 수가 없었다.

프랑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나스타샤가 말했다.

- 어쨌든 가서 이것저것 구경해 보자. 네 말마따나 예술도, 건물도……. 그리고 또, 음, 프랑스 남자들은 어떤지도. 러시아 남자들에 비해서 말이지.

“가,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 응?

프랑스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말고 갑자기 뚱딴지같은 소리가 나와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키웠다.

아나스타샤는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 난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 전혀 안 평범해요.”

- 궁금하지 않아?

다시 한 번 평범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내가 틀렸다. 친구와 함께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아주 평범한 일이었다. 우리는 열다섯이고 이상할 건 전혀 없었다. 피해야 할 주제가 아니다.

아나스타샤와 갓 친해졌을 무렵에 그녀는 그런 이야기들을 종종 꺼내어 묻기도 했었다. 하지만 내가 피했다.

내가 몇 번 피한 후로 아나스타샤는 그런 주제로 나와 대화를 하려 하지 않았다. 내가 처한 상황을 거짓으로나마 전하고 난 뒤엔 더더욱.

하지만 이번엔 약간 다른 의도가 느껴진다. 그녀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

무작정 입을 열지 않고 조금 상식적으로 들릴 수 있는 말들을 떠올려서는 차분히 말했다.

“제 일을 일정에 집어넣은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전 아나스타샤와 둘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나스타샤는 이번엔 그만두지 않았다.

- 아니야, 그래도 알아 둘 필요가 있어.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 간단해. 알고 있어야 판단을 할 수가 있잖아?

난 그제야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 이해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씀이신가요?”

- 아무것도는 아니지. 네가 얼마나 똑똑한 애인지 잘 아는데 내가 그런 말을 어떻게 해? 하지만 맹목은 좋지 않으니까.

아나스타샤가 보는 나는 한 살이다. 때문에 그녀는 아는 것이 부족한 나를 늘 걱정하고 되도록 많은 것들을 보여 주고 알게 해 주려 하곤 했다.

그 많은 것들엔 이성에 관한 것도 포함되어 있는 듯했다. 그녀가 보기에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당연히 그럴 만했다.

하지만 모든 걸 다 이해할 순 없었다. 내가 말해 준 상황을 납득하면서 그녀의 태도가 약간 변화했다는 건 알겠지만, 가끔은 맹목적으로 날 보호하려는 경향도 보이곤 하는 아나스타샤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의외였다.

그리고 난 최근 아나스타샤의 말과 행동 등을 떠올렸다.

“혹시 며칠 전에 모두를 초대해 버리자고 하신 것도……?”

- 음, 그건 반반.

“반반이요?”

- 대충.

아나스타샤는 별로 상관없다는 듯 대충이라는 단어를 정말 대충 발음했다.

난 어쩐지 갈수록 아나스타샤를 알 수 없어졌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든 내가 할 말은 명백했다.

“전 지금 연애는 조금…….”

- 아니, 지금 누구랑 연애를 하라는 건 절대 아니야. 그건 내가 결사반대거든. 네 사정도 모르는 놈이 찝적거리면 나한테 말해. 접근 못 하게 해 줄 테니까.

“……지금까지 말씀하신 거랑 정반대되는 말씀이라는 것 아세요?”

- 전혀 반대되지 않을걸?

아나스타샤는 아직 한 살밖에 안 된 내게 접근하는 남자가 있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내겐 남자들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무슨 말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아나스타샤의 이해와 배려가 느껴졌다. 내가 수동적으로 시간에 맡기고 싶어 한다면, 아나스타샤는 능동적이라는 점이 약간 다를 뿐, 근본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비슷했다.

우리는 영원히 이렇게 있을 순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아나스타샤는 당연한 말이라는 듯 분명히 말했다.

- 네가 평범한 애였다면 글쎄……? 하지만 그렇지 않잖아.

“평범이라는 게 뭔데요?”

- 아하하하, 한물 간 록 음악 가사 같아.

내가 말해 놓고도 조금 이상했다. 깔깔 웃는 아나스타샤를 따라 나도 조금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웃음을 그친 아나스타샤가 다시 못 박았다.

- 어쨌든, 넌 평범한 애는 아니지. 타티아나.

아나스타샤가 발음하는 평범은 일반 사람들을 말하는 평범처럼 들리진 않는다. 하지만 그게 아닌 다른 무엇인진 잘 모르겠다.

아무튼 반박할 순 없었다. 왜냐하면 내 상황은 농담으로라도 평범하다고 할 순 없기에.

늘 평범을 찾지만, 결국 평범하지 않은 내게 아나스타샤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제가 평범해지길 바라시나요?”

그런데 이번에도 아나스타샤는 말을 뒤집었다.

- 아니?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거예요…….”

- 변하지 말아 달라고 하고 싶었어.

자연스럽게 앞으로도 많은 것을 접하고 배워 나갈 내게 변하지 말라는 것은 과한 요구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아나스타샤가 내 옆에 가만히 있을 뿐만 아니라 능동적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알아 둬야 할 것들을 보여 준다면 더더욱.

하지만 아나스타샤의 말은 그리 과하게 들리지 않았다. 어쨌든 평범하지 않은 내가 앞으로도 변하지 말고 특별하게 있어 줄 것이라는 어렴풋한 믿음이 느껴진다.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지만, 내겐 없는 아나스타샤의 믿음을 곱씹고 있는데, 그녀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 이상한 말을 너무 많이 했네. 아무튼 듣기 불편하다면 이런 이야기는 삼갈게. 남자가 어쩌구……. 순진한 애한테 정말 쓸데없는 소릴 한 기분이라 별로네.

아나스타샤가 날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정말 잘 알겠다. 난 약간 뿔이 나서 답했다.

“수, 순진하지 않아요. 저도.”

- 그래?

마치 달래려는 어투라서, 거기에 내가 무어라 다른 말을 얹는다 해도 나만 바보가 될 것 같았다.

***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난 이제껏 그래 왔듯 규칙적으로 잠도 자고, 연습을 하고, 식사도 하고, 연습을 하고, 드미트리에게 요리도 배우고, 연습을 하고, 아버지와 루슬란 오빠에게 요리를 해 주기도 하고, 연습을 하고, 아나스타샤나 발렌티나와 통화를 하기도 하고, 연습을 했다.

그 연습의 대부분은 이제 독주곡에서 협주곡으로 넘어가 있었다.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기억이 몇 번 있긴 했지만, 그 기억을 믿을 순 없었다. 때문에 난 다시 처음부터라는 기분으로 준비에 임했다.

사실 준비라고 해 봐야 별것 없었다. 연주할 수 있는 협주곡 레퍼토리를 확인하고, 조금 더 많이 듣고, 보다 빠르고 정확해진 총보독법으로 읽어 보고, 연주해 보고, 보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가다듬는 것 정도였다.

기본적으로 한 곡당 30분이 넘는 곡들이라 시간을 많이 필요로 했지만, 저번 학기에 구세프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해 온 것이 있기에 조금은 편했다.

미하일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챔버 오케스트라와 미팅을 하기로 했다는 것을 알리고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선생님은 내가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시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셨다. 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당할지도 모르는 불합리하고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나마 이야기해 주셨다.

사실 난 그리 걱정되진 않는다. 거대하고 단결된 오케스트라에 내 고집을 세워 봐야 아무 도움도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다. 어떤 생태를 가졌고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도. 알고 있다면 그리 화나지 않는다.

하지만 미하일 선생님은 조금 파격적으로 말씀하시기도 했다.

- 불합리를 느끼고 화를 내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 할 순 없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하려무나.

다른 선생님들이라면 참고 음악에만 집중하라고 할 것 같은데, 미하일 선생님의 조언은 피아노를 가르치는 음악학교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셔도 되나 싶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미하일 선생님은 원래 이런 분이셨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결국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곤 했다.

마음에 안 들면 들이받아 버리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고 해서 정말 마음 놓고 그렇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건 사실이었다.

난 씩씩하게 말했다.

“도착하면 전화드릴게요. 선생님.”

- 그러려무나. 타티아나.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리니 아나스타샤가 물었다.

“미하일 선생님? 아니면 구세프 선생님?”

“미하일 선생님이에요. 도착하면 구세프 선생님에게도 전화를 드리려고 해요.”

“그렇구나.”

공식적으로 내 지도 선생님은 미하일 선생님이다. 내가 구세프 선생님에게도 똑같이 조언을 구하면 미하일 선생님이 혹여나 기분 나빠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미하일 선생님은 되레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을 더더욱 종용하기까지 하셨다. 내게 도움이 될 사람이 늘어나면 더욱 좋다는 입장이셨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방임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날 아끼시기에 하시는 말씀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기에 나는 미하일 선생님이 내 지도 선생님이라는 것을 늘 감사히 여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날 물끄러미 보던 아나스타샤는 활기차게 겉옷을 휙 집어 들고 일어나며 말했다.

“어쨌든 전화는 다 마친 거지?”

“예.”

“유리 아저씨에게도?”

“아침에 드렸어요. 출발 직전에 메시지를 보내면 되겠죠?”

“루슬란은?”

“오빠도요.”

루슬란 오빠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때와 달리 이번엔 같이 가지 않겠다고 했다. 아나스타샤와 하는 여행에 끼어들어서 방해하고 싶진 않다는 눈치였다.

아나스타샤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 볼까?”

“그래요.”

나도 아나스타샤를 따라 일어났다.

방에서 나와 저택 밖으로 나오자 리무진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막 휴가에서 복귀한 내 경호원들이 말끔한 차림으로 날 기다렸다.

이 멋진 사람들에게 지금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건 실례일 것 같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예, 아가씨.”

빅토르가 짧게 대답하며 리무진 뒷좌석 문을 열어 주었다.

난 아나스타샤와 함께 리무진에 탑승했고, 잠시 후 경호원들도 각자 자리에 올랐다.

“출발하겠습니다. 아가씨.”

소로킨이 리무진을 출발시키는 것으로, 우리는 아버지가 빌려 주신 전용기가 있는 셰레메티예보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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