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모스크바의 여명-324화 (324/1,277)

##  324화

세상에 던진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해 답변을 받아 볼 때가 왔다.

마카로프는 매거진을 펼쳤다. 영국의 인터내셔널 피아노였다. 클래식 관련 매거진 중에선 굉장한 규모와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매거진이다.

본래 이 매거진은 그라모폰 같은 매거진처럼 음반을 다루기보단 피아노라는 악기 자체에 대한 정보와 연주자, 연주회를 중점적으로 다루곤 해서 음반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적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이번엔 보란 듯이 이달의 신보라는 섹션이 있었다. 이 매거진을 잘 아는 사람은 이것이 특별 섹션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한눈에 알아본 마카로프는 머리가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나이가 마흔도 넘었지만 그런 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마카로프는 페이지를 넘겼다.

앞서 몇 개의 음반이 소개되고, 마지막으로 그가 찾던 음반에 대한 리뷰가 나왔다.

빠르게 문장을 읽어 내린 마카로프가 물었다.

“읽어 드릴까요?”

“아, 아니오. 괜찮아요.”

타티아나는 화들짝 놀라더니 손사래를 친다. 이젠 그냥 즐길 만도 한데, 그녀는 언제나처럼 겸허하고 순수했다. 마카로프는 웃으며 천천히 페이지를 읽었다. 타티아나와 아나스타샤도 목을 빼고 리뷰를 읽어 나갔다.

[호사가들을 놀라게 한 신보 중 이 음반을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러시아의 에우테르페 레코즈에서 내놓은 무명의 음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첫 문장은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마카로프는 눈을 크게 뜨고 글을 읽어 나갔다.

[필자는 백방으로 이 음반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연주자의 이름도, 베토벤과 슈만 그리고 라흐마니노프라는 100년의 시대를 넘나드는 광대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역시 아무 정보도 없었던 것에 대해 약간의 불만이 있긴 한 것 같다. 마카로프는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했으므로 천천히 다음을 보았다.

[그렇게 아무 정보도 알지 못하고, 간신히 구해서 들어 본 음반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

[프로그램의 첫 곡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4번, 필자는 이 곡을 베토벤에게 헌정받은 테레제 폰 브룬스비크가 실제로 연주한 곡이라고 착각할 뻔했다.

다정다감하고 아름다운 연주는 영혼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사랑을 속삭이는 듯했고, 장난기 넘치는 리듬은 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게 한다. 로맨티스트라기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베토벤이 사실 이렇게나 낭만이 넘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는 곡이다.]

마카로프는 리뷰를 두어 번 다시 읽어 보았다.

아쉬움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상상 이상의 굉장한 호평이었다.

결국 음악의 순수성과 가치가 모든 것을 이겨 낸 것이다.

타티아나는 멍하니 눈만 굴리고 있었다.

그녀도 다른 음악가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평가를 받은 적은 수없이 많았지만, 이렇게 오롯이 음악만을 평가받고, 전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이 보게 될 권위 있는 매거진에서 이런 평가가 쏟아지니 놀란 것 같았다.

타티아나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호평이네요…….”

“연주자가 누구든 이런 음악을 연주했다면 흠 잡을 곳이 없다는 뜻이겠지요.”

마카로프는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그렇게 말했다. 타티아나는 약간 어쩔 줄 몰라 시선을 두리번거리다가 찻잔을 들었다.

하지만 곧 차를 마시고 차분하게 진정을 되찾더니, 환하게 웃음을 보였다.

“기뻐요. 마카로프 프로듀서.”

평상시에도 연주를 할 때도 언제나 절제되고 금욕적인 태도로 임하는 타티아나였기에 지금도 아이답게 흥분을 못 이기고 좋아하는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그간 타티아나를 봐 온 마카로프는 그녀가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에겐 충분히 기뻐할 자격이 있었다.

열다섯 살의 저 어린 나이에도 스스로의 음악을 미련 없이 세상에 내놓은 것에 대해 어떤 평가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마음먹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기로 했고, 이런 평가를 받아 냈다.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카로프는 타티아나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다음으로도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에 대한 호평이 쭉 이어졌다. 마카로프는 리뷰를 읽으면서 이 에디터가 상당히 듣는 귀가 밝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무작정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리뷰에선 타티아나가 의도했던 부분들, 특히 슈만의 오이제비우스적 특징들에 대해 상당히 정확하고 분명하게 짚어 냈다.

에디터는 단순히 타티아나가 대중을 향해 표현해 낸 피상적인 이미지와 주제들에 국한되지 않고, 깊고 근본적인 곳까지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건 음악을 연주하는 타티아나의 실력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었다. 권위 있는 매거진의 에디터답게 그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마카로프는 타티아나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꽤나 진지하게 리뷰를 읽어 내리고 있었다. 그녀 역시 슈만에 대한 분석을 읽고는 상당히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다. 이 에디터가 상당히 깊이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것도, 그리고 그런 에디터가 쓴 리뷰는 그만큼 무게가 있을 것이라는 것도.

자연스레, 타티아나의 입가에 미소가 맺힌다.

그녀는 이렇게 음악으로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굉장히 즐거워하는 사람이었다. 천부적인 연주자. 마카로프는 타티아나가 조금 더 편안하게 리뷰를 읽어 나간다는 것을 느꼈다.

리뷰는 상당히 길었다.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에 있었다.

[마지막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 1번에 대해선 할 말이 정말 많다. 뛰어난 기교와 의젓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음악성. 이 전체가 이루어 내는 품격과 탁월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신과 악마의 내기 그리고 그 사이의 인간. 유혹과 갈등. 모든 것이 드러나 있다. 크고 거칠게 웅변하는 듯하면서도 사려 깊고 섬세한 연주는 이제껏 들어 보지 못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번이다.]

이보다 더한 칭찬이 있을 수 있을까.

연주자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연주자의 특징, 예컨대 나이나 성별 출신지나 스승에 대한 추측이나 거기에 근거한 비평은 전혀 없었다. 오로지 음악만을 향한 찬사다.

타티아나가 가장 좋아할 만한 순수하고 진솔한 리뷰였다. 그녀는 정말 커다란 선물을 받은 사람처럼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그런 타티아나가 아나스타샤를 돌아보았다. 아나스타샤 역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타티아나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마카로프는 사이좋은 두 소녀를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이 모든 프로그램들을 녹음한 에우테르페 레코즈에도 찬사를 보낸다. 피아노라는 악기가 지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다성 화음의 하모닉스를 완벽하게 음반에 담아내었다. 넓은 대역의 드라마틱한 어쿠스틱을…….]

마카로프에게도 전문용어들이 섞인 찬사가 주어졌다. 그는 그저 타티아나의 피아노 소리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완벽하게 디지털화시킬 수 있을지 노력한 것뿐이었기 때문에 이런 평가에 아주 만족했다.

[에우테르페 레코즈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연주자를 밝히고 전 세계에 연주회를 하길 바란다. 그것이 그들의 의무다.]

약간의 불만과 재촉으로 리뷰가 끝났지만, 이 또한 기대와 바람이 있기에 덧붙여진 것들이었다. 마카로프는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만족했다.

아나스타샤가 활기차게 말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인터내셔널 피아노에서 이런 평이라니, 너무 잘됐다, 타티아나.”

“감사해요. 정말…… 모두 아나스타샤와 마카로프 프로듀서 덕분이에요.”

“얘는 정말.”

조금 우쭐거릴 만도 한데, 타티아나는 겸허하게 공을 돌렸다. 마카로프는 웃었고 아나스타샤는 다시 타티아나를 끌어안았다.

첫 시작은 정말 기분 좋게 시작되었고, 그 후로도 비슷하게 타티아나의 음악은 아주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매거진들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려는 듯 보이긴 했다. 때문에 몇몇 매거진에선 아예 이 무명의 음반 자체가 거론되지도 않았다.

“아, 여기서도 빠졌네요.”

“그렇군요.”

연주자의 정보 없이 음악만을 평가하기엔 자신이 없거나 어떤 리뷰를 하든 위험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마카로프는 이해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떻게든 매거진의 신뢰를 손상시키게 될 것이다. 아무 리뷰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과 같지 않았다. 그리고 음악적 가치에 대해 민감한 대중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차린다.

마카로프는 웃었다. 가치를 지닌 음반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궁금해졌다. 음악 외의 정보가 없으면 제대로 된 비평도 못 하는 겁쟁이들에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타티아나는 그런 매거진들에 대해선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겸손하고 조용해서 약간은 유약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열다섯 살의 나이에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평가받고 싶어 할 정도로 원숙한 음악성과 자존감을 지닌 그녀다. 그 자존감은 도전적이고 심지어 전투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권위 있는 매거진들에게 평가받는다는 건 굉장한 압박이었을 테고 때문에 약간 불안해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여유를 지닌 상태였다.

마카로프는 그런 그녀와 함께 즐겁게 매거진들을 하나씩 살펴 나갔다.

타티아나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극찬에 가까운 리뷰를 보면 못 견디겠다는 듯 차만 벌컥대기도 하고, 장난기가 돋은 아나스타샤와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진지하게 음반 프로그램의 핵심을 꿰뚫는 리뷰를 보면 유심히 몇 번이나 읽기도 했다. 마치 그 문장 전체를 머리에 담아 두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문득, 타티아나가 중얼거렸다.

“열다섯 살의 제 음악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남았겠군요.”

사람들은 타티아나가 열다섯 살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음악 자체가 지닌 힘은 분명히 남아서 이후에도 전해질 것이다. 마카로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원히 남을 겁니다.”

“영원히…….”

미리 약속했던 대로였다. 이 음반이 지닌 가치는 적어도 몇 년 수준의 휘발적인 가치는 아니니라. 마카로프는 확신했다.

타티아나는 투명한 눈으로 마카로프를 바라보다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이렇게 미소로 감사를 표하곤 한다. 마카로프는 묘하게 웃음이 많고 따뜻한 이 소녀에게 마주 감사를 표했다.

아나스타샤는 두 사람의 대화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타티아나에게 말했다.

“……타티아나. 난 음반이라는 것에 대해 이게 지금의 나를 영원히 남기는 매체가 된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이해해요. 저도 그랬었으니까요. 때문에 조금 빨리 해 보고 싶어진 것도 있고요.”

“겁나진 않았어?”

아나스타샤는 친구가 연주자로서, 음악가로서 음반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느끼는 바가 많은 듯했다.

타티아나는 직접 스튜디오에 찾아와서 음반을 끝까지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소중한 친구를 올려다보더니 살며시 웃었다.

“전 무서워하는 것이 많은 겁쟁이에요. 그러니까 더더욱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겸손으로 흩어 버리려 하지만 마카로프는 이 또한 타티아나의 진심임을 느꼈다.

타티아나는 굉장히 복잡한 소녀였다.

상냥하고 겸손한가 싶으면,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기도 했고.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가득한가 싶으면, 평범한 아이들보다도 자신감이 없기도 했다.

그 모든 것을 마카로프가 알 수는 없었지만, 딱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다면 그 모든 것이 타티아나의 실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겸손한 마인드는 언제나 높은 곳을 향한 향상심을 낳고, 도전적인 성정은 다양한 레퍼토리와 해석을 낳는다.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무대에 서서도 완벽한 연주를 할 수 있게 해 주었고, 가끔 이상할 정도로 떨어지는 자신감은 스스로를 자만하지 않고 경계하게 만들어 연습실로 되돌려 보낸다.

마카로프가 느끼는 타티아나는 그렇게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또 한 가지.

타티아나는 친구 아나스타샤에 대해 굉장히 높은 애정과 기대를 지니고 있었다.

“아나스타샤.”

“응?”

“음반 만드실 생각 없으신가요?”

“글쎄, 조금 해 보고 싶기도 한데…….”

난데없는 제안에 아나스타샤는 약간 주저했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그녀는 명쾌하게 말했다.

“만들지 뭐.”

“정말이신가요?”

“응. 만들 거야. 처음이긴 하지만.”

그녀가 눈웃음을 지으며 타티아나를 가리켰다.

“단 1장, 만들어서 너한테 줄게.”

그 강렬한 눈빛에 타티아나는 놀란 듯 눈을 깜빡였고 마카로프도 조금 당황했다.

아나스타샤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타티아나가 열다섯 살 자신이 지닌 영혼의 일부를 나눈 음반을 아나스타샤에게 건넨 것처럼, 아나스타샤 역시 그렇게 하여 교환하겠다는 것이었다.

친구에게 영혼의 일부를 헌정한다면, 물건이 많을 필요는 없다.

“네가 가지고 있는 게 좋겠어.”

“…….”

타티아나는 아나스타샤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인 것일까.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눈빛만을 교환했다.

그리고 곧, 타티아나가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 주신다면 정말 소중히 여길 거예요.”

“뭘 또 소중히 여겨. 그냥 네가 만들어 보라니까 하는 건데 팔 자신이 없으니까 1장만 만들겠다는 거야. 부담 갖지 마.”

“많이 만드셔도 잘 팔릴 수 있을 거예요.”

“난 무명인데?”

“안 팔리면 제가 사 드릴게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아나스타샤는 싱겁게 말했지만 타티아나는 웃으면서 다시 아나스타샤에게 안겼다.

마카로프는 묘한 기분을 느끼며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여기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곤 살짝 끼어들었다.

“아나스타샤. 정말 생각이 있으시다면 제게 연락 주시죠.”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내밀자 타티아나를 매달고 있던 아나스타샤가 그것을 받아 갔다.

“제작은 제가 도와 드릴 테니.”

“굉장히 의욕이 생기는걸요?”

“다행이군요.”

“고마워요.”

아나스타샤는 경쾌하게 웃었다. 하지만 맑은 웃음과 함께 보내오는 시선은 매우 진지하다.

마카로프는 이 당차고 활발해 보이지만, 약간 어두운 구석이 타티아나와 닮아 있는 아나스타샤가 그리 늦지 않게 연락해 올 것이란 직감을 느꼈다.

잠시 쉬고 난 뒤 마카로프와 타티아나, 아나스타샤는 다시 매거진들에 어떠한 리뷰가 실렸는지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세 사람은 모든 부분에 대해 만족했다.

마카로프는 모든 매거진들을 타티아나에게 선물로 주며 말했다.

“한숨 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단기적인 결과는 아주 좋으니 이제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천천히 이야기해도 될 것 같군요.”

타티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카로프가 말을 이었다.

“이제 학교생활에 전념하시죠. 곧 개학이지 않습니까? 다음 주였죠?”

“예. 맞아요.”

“타티아나는 학교생활에 충실하길 원하시는 편이니, 신경 쓰지 마시고 열심히 9학년 생활을 하시는 것이 좋겠군요. 저도 당분간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귀, 귀찮다뇨? 무슨 말씀이세요, 마카로프 프로듀서. 섭섭해요.”

“하하하, 죄송합니다.”

마카로프는 웃으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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