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2화
미하일 선생님의 레슨실에 오면 난 바로 피아노 앞에 앉는 대신 차를 끓여 미하일 선생님과 짧게 대화를 나누곤 했다.
대화 내용은 꼭 음악에 국한되어 있지 않았다.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정말 사사로운 이야기까지 선생님과의 대화 주제는 자유로웠다.
단 1분도 아까울 레슨 시간이었지만, 선생님은 그 시간을 쥐어짜서 내게 레슨을 시키는 것보다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실제로도 그랬다. 난 미하일 선생님과 레슨 시간에 잠깐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안정과 행복을 느끼곤 했다.
“…….”
그런데 오늘은 영 나와 이야기를 하실 생각이 없으신 것 같다.
미하일 선생님은 내가 탄 홍차를 마시면서 묵묵히 계셨다. 늘 내가 무어라 화두를 꺼내기 전에 먼저 자상하게 말을 걸어오시는 분이신데, 굉장히 심각한 일이 있으신 것 같았다.
난 직감적으로 방금 나간 구세프 선생님과 예브게니아 선생님에 연관된 문제일 것이라 생각했다.
선생님들 간의 이야기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래도 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미하일 선생님.”
“왜 그러느냐.”
“무언가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고민?”
“예.”
학생 주제에 선생님에게 주제넘은 짓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난 말없이 계신 미하일 선생님을 보고 있기가 힘들어져서, 살짝 물어보았다.
“제게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
“도움은 안 되겠지만…… 들어 드릴 순 있어요.”
미하일 선생님은 안경 너머로 날 바라보았다. 그리 권위적이신 분은 아니지만 학생인 내게 고민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진 아실 것이다.
난 더 재촉하거나 하진 않았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기 싫으시다면 더 이상 물어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천천히 말했다.
“타티아나. 작년 기억하느냐.”
“작년……. 그럼요.”
내게 있어선 첫 기억이라고 할 수 있는 기억들, 잊을 리가 없었다.
미하일 선생님 역시 그때를 떠올리는지 웃으며 말씀하셨다.
“너희 아버지 유리 알렉세예비치는 처음부터 널 여기에 보낼 생각이 없었단다. 마르포 마린스키에 보내려 했었지.”
“아, 맞아요. 기억해요.”
“하하, 나도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구나. 타티아나.”
“부끄러워요.”
“부끄러울 것 없단다. 정말 훌륭한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때 그 의지를 그대로, 지금까지 잘 해 주었고. 난 네가 내 학생이라 자랑스럽다.”
흐뭇하게 말씀하시는 미하일 선생님과 나는 그렇게 공유하고 있는 추억을 나누었다.
내가 말도 똑바로 못 하던 시절의 이야기는 떠올리면 조금 부끄럽지만, 후회되진 않았다.
그런데 추억 이야기를 하시던 미하일 선생님이 짐짓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그런데 만약 타티아나 네가 그렇게까지 청했는데도 유리 알렉세예비치가 반대했다면, 아주 곤란해졌을 거다.”
“…….”
“학교가 학생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부모가 끝까지 반대하고 법적으로도 복잡하고 시끄러워질 것이 분명해진다면, 학교로선 되도록 쉬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
그 순간, 난 지금 이야기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내 이야기가 아니었다.
미하일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인다.
“예브게니아의 제자이자 네 친구인 유학생 한승우의 이야기다.”
난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한승우는 일주일 전에 한국에서 홀로 날아와 그간 잘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그는 잘 적응했고, 또 도와주는 친구들도 많아서 크게 외로워하거나 힘들어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때문에 처음엔 조금 불안했지만 이젠 서서히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선생님들로부터 이런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이상, 정말 심각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난 음악 선생으로서 중앙음악학교의 엄격하고 보수적인 교풍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정말 싫어질 때가 있구나.”
미하일 선생님이 학교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 알고 있는 나로선 지금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유는 명백했다.
“결정이 내려지고 있나요……?”
“아직은 아니지.”
학교가 내릴 수 있는 쉬운 결정이 아직 내려지진 않았지만 준비되고 있다는 뜻이었다.
레슨실의 아늑함과 홍차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뇌리가 서늘하게 차가워졌다.
미하일 선생님이 계속 말씀하셨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온 유학생을 받아 주는 것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지속적으로 항의가 오고, 한승우가 외국인이며 미성년자라는 것으로 법적 문제와 국제적인 문제도 생길 기미가 보이고 있지. 대책 회의가 열릴 정도였으니 꽤나 심각한 상황이란다. 지금.”
“……세상에.”
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냥 한승우가 집에서 못 있겠다고 선언하고 뛰쳐나온 시점에서 그 부모님들은 통제력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너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 것이었다.
애먼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대체 왜요……? 한승우는 빠져나왔고 홀로 설 준비를 하는…….”
“빠져나갔다고 생각하느냐?”
할 말이 없었다.
선생님의 말마따나 한승우는 외국인이고 미성년자다. 신분도 호적도 그대로다.
물론 부모님과 심하게 대립 중이고, 옛부터 속된 말로 호적에서 파내 버린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적어도 아직까지 한승우는 빠져나갔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부모가 가출한 자식에게 손을 쓰지 않고 내버려 두겠다고 한다면 빠져나간 것이 되겠지. 하지만 그건 부모 입장에서 봐주고 있는 것일 뿐이고, 손을 쓰고자 한다면 방법은 많단다.”
“가출이라뇨? 학교에 가는 것이 어째서 가출인가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끔찍한 일이지만 한승우의 부모님은 지금 한승우가 러시아에 와 있는 것을 가출이라고 주장하는 듯했다. 당연히 그렇게 주장할 것이다.
그래야지 강제로라도 끌고 갈 수 있을 테니.
난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최선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승우에게 최악은 아닌 길로 일단락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황은 전혀 나아진 것이 없었고 겨우 일주일 만에 다시 더 큰 문제로 불거질 줄은 미처 몰랐다.
미하일 선생님 역시 난감하다는 듯 말씀하셨다.
“이번엔 분명히 손을 쓰려고 하는 것 같더구나.”
“작년엔…… 작년엔 내버려 뒀었잖아요?”
나도 모르게 볼멘소리가 절로 나왔다.
실제로 억울하기도 했다. 그렇게나 끌고 가고 싶다면 작년에 할 일이지, 왜 이제 와서? 대체 왜?
미하일 선생님이 날 달래듯 설명했다.
“직접 이야기를 했다던 예브게니아의 이야기에 따르면, 저번 1년간은 러시아어도 미숙하고 준비가 안 된 한승우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도록 기다린 것 같더구나. 직접 쓴 맛을 보고 교훈을 얻는다면 다시는 거스르지 않으리라 생각했겠지.”
“……아.”
“하지만 예상 이상으로 한승우는 잘 해냈지. 실력도 있고 머리도 좋고 융통성도 있고 사교성도 괜찮은 학생이었으니 세상 어딜 갔더라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난 그제야 작년 1년은 한승우의 부모님들도 미처 생각지 못한 1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도 못하는 열다섯 살 소년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절망한 채로 한국에 돌아갈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그의 부모님들이 팔짱을 턱 끼고 어디 그럼 해 보라는 듯, 세상사 쉬운 줄 알고 덤볐다간 큰 코 다치기 딱 좋다는 것을 한 번 직접 배워 보라는 듯 내버려 두는 모습이 선하게 그려졌다.
물론 한승우는 그의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능하고 좋은 아이였다.
“그렇게 9학년 시험도 통과해서 다시 돌아가겠다고 하니 급박해진 것이란다. 난 한국이라는 나라의 학제에 대해 잘 모르다만, 고등학교라는 곳에 이제 입학할 때라고 하더구나.”
의과 대학에 그냥 들어갈 순 없을 테니 고등학교 시절에 입시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그의 부모님으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은 당연히 나만 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한승우의 부모님은 적어도 고등학교를 한국의 좋은 고등학교에 보내서 입시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때문에 급한 것이었다.
그래도 이해가 안 간다.
“억지로 그렇게 고등학교에 간들 그 애가 제대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여 공부를 할까요?”
“……그게 상식적인 생각이겠지만, 이야기가 쉽지가 않구나.”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한승우가 음악을 떠나 살 수 있을 것 같은가? 억지로 끌고 가서 공부를 시키다니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지 모르겠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강압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설득으로 납득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래야만 이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다.
한승우는 어려서 아직 잘 모른다고 쳐도, 왜 부모님들도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처럼 그러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난감함과 짜증을 꾹꾹 눌러 참고 있는데, 미하일 선생님이 한숨을 쉬며 말씀하셨다.
“이야기를 조금 해 본 결과 학교에서 취할 방법은 두 가지 정도가 되겠더구나. 한승우를 강제로 한국으로 돌려보내거나.”
“……!”
“아니면 부모에게 직접 와서 데리고 가라고 하는 것이지. 외국에 있는 미성년자이니만큼 보호 의무가 있을 테니.”
“잠시만요!”
가만 듣다가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냈다. 숫제 비명이었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두 방법 다 돌려보내는 것이 전제인가요!?”
“…….”
“말도 안 돼요. 그럴 순 없어요.”
두 가지 방법이라곤 하지만 학교에선 외국인인 한승우의 존재 자체가 귀찮아질 것 같다면 그냥 쳐 내겠다는 뜻이었다. 난 충격으로 중얼거렸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한승우를 보호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다. 그럴 만한 명분도, 법적인 장치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냉정하게 잘라 내듯 하진 않았으면 했다. 내가 이 중앙음악학교를 좋아하는 이유 중엔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점도 있었으니까.
“…….”
약간의 배신감과 분노. 학교 측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니 내가 배신감을 느낀다고 해 봐야 소용없다는 건 잘 안다. 그래도 화가 났다.
내가 우리 학교를 좋아하는 만큼, 한승우 역시 이곳을 좋아한다. 그런데 아무도, 정말 아무도 몰라준다는 것에 극도의 부조리함과 슬픔을 느꼈다.
기가 막혀서 정말 뭐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입을 다물고 미하일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자 선생님이 헛웃음을 흘렸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일이지.”
“예?”
“내가 네게 학교에 대한 불신을 심어 주었는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멍청하게 되묻자 선생님이 손가락을 튕기며 말씀하셨다.
“우리 선생들이 넋 놓고 학생을 빼앗길 것 같으냐?”
“……!”
“심지어 예브게니아가 근 10년 만에 멀리서 스카우트해 온 학생이기까지 하지. 한국에선 그를 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만…….”
그리고 선생님은 손가락을 아래로 향했다.
“지금은 러시아 땅을 밟고 있지 않느냐? 그런 귀중한 인재를 쉽게 놓아 줄 생각은 전혀 없으니 너무 그런 표정 짓지 말거라.”
“아.”
난 내가 버릇없이 선생님을 노려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뒤돌아섰다. 표정 관리도 안 되고 감정 관리도 안 되고, 정말 엉망이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하하하, 괜찮다.”
하지만 미하일 선생님은 묘하게 유쾌하다는 듯 웃으셨다.
“아무튼…… 무조건 부모 중 누구나 이곳으로 와서 직접 데려가지 않는 이상 미성년자를 혼자 학교 밖으로 쫓아낼 순 없다고 통보할 예정이다.”
“직접 찾아오게 되면요?”
“예브게니아와 구세프가 상담에 나설 생각이다. 나도 도와주고 싶긴 하지만 너무 많은 선생이 나서 봐야 역효과가 날 것이 뻔하니 그 두 사람만 하기로 했지.”
“그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
선생님 세 분, 혹은 더 많은 선생님들이 둘러싸고 저마다 설득하려 든다면 상담이 아니라 이상한 광경이 된다.
진지한 상황이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몇 명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예브게니아 선생님은 당연히 한승우의 지도 선생님이시니 그의 부모님과 상담을 할 자격이 있으시고, 구세프 선생님이 도와주시기로 한 것 같았다.
구세프 선생님은 정말 믿음직스러우신 분이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상담을 하게 될 것이란 말을 듣고도, 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일이 그리 쉽지 않으리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승우를 데리러 직접 러시아까지 오실 부모님들이 선생님들의 설득을 듣고 감화되어 그대로 돌아가도록 하려면, 정말 거의 기적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하일 선생님이 말했다.
“말도 안 통하니 통역사를 통해야 하고, 여러모로 복잡하고 어렵겠지만…… 그래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상담해야겠지.”
“……실패하면 그대로 끌려가겠군요.”
“그래.”
그야말로 극히 희박한 확률의 마지막 기회였다. 난 한승우와 선생님들의 의지와 열정을 믿어 볼 수밖에 없었다.
진지해진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미하일 선생님은 낮게 웃으셨다.
“하지만 완고한 부모라도 몇 번이고 설득해 본 베테랑 선생들이니, 잘 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아……!”
“사실 난 그리 큰 의미가 없었고 모두 네 의지로 되었지만 말이다.”
“아니에요, 선생님. 선생님이 오셔서 중앙음악학교에 와 달라고 말씀해 주시고 아버지를 설득해 주시지 않았더라면 전 한참이나 머뭇거리고 헤매고 있었을 거예요.”
“하하.”
선생님은 그저 가볍게 웃기만 하셨다.
종종 느끼는 것인데, 미하일 선생님은 직접 우리 집에 오셔서 무서운 아버지와 설전을 벌이신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그리고 지금 와서도 내가 거기에 얼마나 감동하고 있는지 잘 모르시고 계시는 것 같다.
난 다시 분명하게 말했다.
“……정말 감사해요. 그때 절 찾아 주셔서.”
“또 그런 말 하는구나, 타티아나. 내가 굳이 찾지 않았어도 넌 언제든 세상에 드러났을 거란다. 몇 번이나 말했지 않니.”
과연 그럴까. 난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초의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제대로 피아노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의지보다는 적응하고 살아가는 데에 집중했던 시기였다.
때문에 연습실도 없이 응접실에서 기본기도 없이 피아노를 치곤 했다.
그리고 연습을 시작하고 나서도 제대로 된 음악성을 찾아내지 못하고 테크닉적으로도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절망하기도 했다.
심지어 난 편입 시험을 치기 직전까지도 다시 피아노를 시작하는 것은 지금 내게 허락된 운명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갈등하기도 했다
만약 내가 말도 못 하던 그 시점에 미하일 선생님이 우리 집에 찾아오시지 않으셨다면, 난 족히 몇 개월은 더 지나서야 음악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잘 안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피아노를 놓아 버리진 않았을 테지만, 지금 이 중앙음악학교에 내가 있는 것은 미하일 선생님의 덕택이었다.
길게 하고픈 감사가 많았지만, 난 약간 곤란해하시는 듯한 미하일 선생님에게 미소로 감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
이렇게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선생님들이 많은 중앙음악학교다.
한승우의 부모님도 얼마나 완고하고 강압적일진 모르겠지만,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해 보신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난 모두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