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7화
테라스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들리는 목소리들을 슬쩍 들어 보니 모두 타티아나에 대한 감탄과 찬사들이었다.
“…….”
구세프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다가, 다시 표정을 굳히곤 그 사이에서 사람이 없는 공간을 찾아냈다.
혼자 난간 옆에 서선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타티아나가 선물해 주었던 지포라이터는 12월의 매서운 바람이 부는 테라스에서도 한 번에 켜졌다.
구세프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가 길게 내뿜었다.
그때였다.
“이게 누굽니까?”
“?”
옆을 보자 풍채가 좋고 수염을 기른 한 중년 남성이 반갑게 구세프를 부르고 있었다. 눈웃음이 함께했다.
“구세프 아닙니까?”
“아르카디.”
아르카디 세르게예비치 피메노프. 모스크바 음악원의 피아노학과 교수였다. 상당한 실력과 명성을 갖춘 피아니스트면서 동시에 수많은 제자들을 가르쳐서 어느 한 명 모자람 없이 성공시킨 대단한 교육자이기도 했다.
아르카디가 손을 뻗었다. 구세프는 그 악수를 받았다.
“반갑습니다. 구세프.”
“그렇군요.”
“오늘은 어쩐 일로……. 아니지, 학생 연주회를 보러 왔겠군요?”
그 외의 다른 건 생각할 이유도 없다는 듯 아르카디가 말했다.
“타티아나 맞습니까?”
“……그렇죠.”
“하하하하하.”
난데없이 아르카디는 웃음을 터뜨렸다.
악수를 한 채로 웃는 아르카디를 바라보던 구세프는 자연스럽게 손을 놓았다. 사실 구세프는 늘 아르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만은 않았다.
아르카디는 사람 좋은 웃음을 호탕하게 터뜨리다가, 구세프에게 말했다.
“이것 참, 부럽습니다. 부러워.”
“예?”
“저번에 말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타티아나를 심사했을 때, 그 아이가 그러더군요. 구세프에게도 피아노를 사사하고 있다고 말이죠.”
“……음.”
“오늘 오신 것을 보니 정말이로군요? 참 부럽습니다. 그런 멋진 학생을 가르치시고. 오늘 연주회도 아주 훌륭하지 않았습니까.”
타티아나가 다른 사람에게 단순히 지도교수가 미하일이라고만 밝히지 않고 구세프의 이름까지 밝혔다는 것에 대해선 처음 듣는 일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음악원의 교수였다. 구세프는 묘한 기분으로 그 말을 듣다가, 부럽다고 말하는 말을 그냥 무시할 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맙습니다.”
“참 이거 샴페인이 있다면 건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잠시 들어가시겠습니까?”
“아뇨. 이미 한 잔 마셔서.”
“아쉽군요.”
아르카디는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구세프는 딱히 더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아르카디는 할 말이 있는 듯했다.
“참……. 그런데 말입니다 구세프.”
“예.”
“왜 그럴까요? 에르네스트나 타티아나나.”
“……무슨 말입니까?”
별 감정 없이 아르카디를 대하려던 구세프는 난데없이 두 제자의 이름이 언급되자 약간 방어적으로 되물었다. 절로 그의 인상이 사나워졌다.
아르카디는 태도가 돌변한 구세프를 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두 학생 다 모스크바 음악원으로의 진학을 거절하고 있는 것 말입니다.”
구세프는 입을 다물었다.
이 교수가 유망한 학생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 가끔은 상당히 노골적으로 그것을 어필해 온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했다.
“…….”
“전 참 그게 궁금해요. 대체 왜? 그 정도 실력이면 이미 한참 어릴 때부터 우리 영재원에 들어와 있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음악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과 음악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다를지도 모르죠.”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
“뭐 상관없지요.”
아르카디는 정말 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피식 웃더니 이야기를 살짝 돌리며 말을 이었다.
“전 그 두 사람 사이에서 약간의 공통점을 찾아냈어요. 그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뭡니까.”
“당신입니다. 구세프.”
똑바로 바라보는 눈빛은 이전까지의 사람 좋은 미소가 아니었다. 여전히 그 특유의 눈웃음이 머물러 있지만, 위압감이 스멀거리며 솟아나 구세프의 주위에 머물렀다.
아르카디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세기의 기린아 에르네스트는 구세프 당신의 지도 학생이죠. 그리고 불과 1년 사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타티아나 역시 당신이 가르친 학생……. 제가 이 연관성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무슨 연관성 말입니까? 그딴 것 없습니다.”
“글쎄요. 전 에르네스트에게 지난 몇 년간 물어봤습니다. 왜 음악원에 하루라도 빨리 오지 않느냐고 말이죠.”
이야기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구세프를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아르카디가 말했다.
“당신에게 배울 것이 남아 있다고 하더군요.”
“…….”
“요 근래는 살짝 진학할 의사가 있는 것 같더니, 갑자기 또 절대로 음악원엔 먼저 갈 수 없다며 딱 잡아떼고 말이죠. 참 힘들어요. 대체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를 뭘로 보는지 모르겠어요.”
그 마무리는 숫제 투정처럼 들리기까지 했지만,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의 말은 어느 한 마디도 우습게 볼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구세프는 에르네스트의 의사를 완전히 존중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의 진학 건에 대해선 딱히 말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아르카디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구세프가 느끼기에도 에르네스트는 음악학교에 딱히 남아 있을 이유가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르카디는 에르네스트뿐만 아니라 타티아나에게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타티아나에게도 조금 더 분명하게 물어보고 싶군요. 그녀 역시 당신에게 배울 것이 남아 있는 걸까요?”
에르네스트의 건은 담담하게 생각하던 구세프는 타티아나의 이름이 다시 언급되자 인상을 구겼다.
불쑥 화가 치솟았다. 아직 음악학교에 온지 1년 밖에 안 된 아이다. 물론 그런 것은 실력과 재능으로 평가되는 고등교육기관에 가는 데에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애가 처음엔 굉장히 불안정했고 이제 와서 간신히 안정을 찾았다는 것을 아르카디는 전혀 모른다. 대체 뭣도 모르면서 왜 당연히 내놓으라는 듯이 군단 말인가?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으려 했던 구세프는 이번엔 참지 않고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예?”
“맞다고요.”
약간 당황한 듯한 아르카디에게 구세프는 한 걸음 더 다가가며 목을 숙였다. 구세프의 그런 모습은 마치 꿈쩍 않는 곰처럼 보였다.
“분명히 말씀드리죠. 에르네스트 녀석은 이미 가르칠 대로 가르친 것 같지만, 타티아나는 호시탐탐 절 노리고 있습니다. 제 머릿속에 있는 것을 가져가려고 말이죠.”
“허허, 보기와 다르게 공격적이군요?”
“그게 해결되기 전까진 우리 학교에 있을 겁니다.”
구세프는 타티아나와 약속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타티아나를 학교에 묶어 두고 있는 족쇄일지도 모르지만, 그와 동시에 타티아나를 안정시키고 있는 안정제이기도 하다. 구세프는 그런 것도 전혀 모르는 타인이 타티아나를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듣기 싫었다.
아르카디는 딱 잘라 말하는 구세프를 올려다보았다. 눈웃음은 어느새 없어져 있었고 싸늘한 안광이 번뜩였다. 아르카디도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이다.
그가 말했다.
“전 당신을 모르겠어요. 구세프.”
“이해받아야 할 정도로 이상한 건 없습니다.”
“아, 이상하진 않지요. 이상하진 않아요.”
너무 분위기가 삭막해졌다고 생각했는지 아르카디가 실없이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휙 바뀌었다.
“어쨌든, 오늘 연주회에서 전 정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타티아나가 아직도 음악학교 학생이라는 데엔 충격을 받았고요.”
“…….”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제게 오게 되긴 하겠지만 말이죠.”
이미 결정된 일이라는 듯 말하며 아르카디가 웃었다. 시간이 지나면 타티아나는 음악학교를 졸업할 것이고, 그 실력을 지니고 음악원을 찾을 것이다. 거의 백이면 백 모스크바 음악원에 갈 확률이 높다. 아르카디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구세프는 반박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아르카디는 손가락을 휘휘 돌리며 말했다.
“음, 연주회가 끝나면 타티아나에게 꽃다발이라도 선물하려고 생각했는데 지금 구세프에게 인사를 전하는 것 정도만 해야겠군요. 혹시 인사를 전해 줄 수 있다면 전해 주시죠. 제가 훔멜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 감동해서 거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말입니다.”
“……그러죠.”
“하하. 다음에 봅시다.”
그렇게 말을 마치고, 아르카디는 빠른 걸음걸이로 테라스에서 나갔다.
“…….”
미처 털어 내지 못하고 있던 담뱃재가 툭 떨어졌다. 구세프는 짜증스럽게 바닥에 떨어진 재를 보다가 발로 비벼 버리곤 담배를 입에 물고 깊게 빨아들였다.
***
인터미션 시간에 내가 나와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짧은 응원들을 주고받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금세 대기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시계를 보고 있던 아나스타샤가 날 불렀다.
“슬슬 들어가 봐야 하지 않아? 타티아나. 2부 준비해야지.”
“시간이…… 그렇네요. 들어가야겠어요.”
“이제 와서 우스운 말인 건 아는데, 여기 나와 있을 게 아니라 조금 쉬어야 했던 것 아니야?”
루슬란 오빠가 그런 걱정을 했다. 괜한 걱정이다.
“전 오빠와 그리고 다른 분들과 대화하는 게 쉬는 거예요.”
“……이게 어떻게 쉬는 거야?”
미소로 답했더니 루슬란 오빠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결국 피식 웃어 버렸다.
나름대로의 휴식은 마쳤다. 난 대기실로 들어가기 전에 축하와 응원을 주고받았던 사람들과 다시 마주했다.
“2부도 힘내.”
“잘할 수 있을 거야.”
“열심히 할게요.”
루슬란 오빠와 아나스타샤를 시작으로 차례로 인사를 전하고 있는데, 막심 선배가 은근슬쩍 다가오며 말했다.
“기대할게. 아, 근데 무대 위에서 놀고 싶네. 타티아나, 바이올린이랑 첼로 한 자리 끼워 주면 안 돼?”
막심 선배가 손이 근질거린다는 듯 말했다. 놀고 싶다니, 정말 부담 없는 표현이다.
난 진짜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투로 받아쳤다.
“스타니슬라프 지휘자님에게 여쭈어 봐야 할 것 같네요.”
“아, 그럼 됐어. 그 아저씨 앞에서 헛소리했다간 허리가 반으로 접힐 것 같거든.”
“예? 아하하하하.”
난 크게 웃었고 선배는 만족했다는 듯 낄낄거렸다. 연주회 2부를 앞두고 약간 남아 있던 긴장감마저 사르르 녹아내린다.
그리고 잘 보고 있겠다고 말해 준 류보비와, 보는 게 아니라 듣는 거라며 그 와중에 핀잔을 끼워 넣는 아나톨리까지. 난 모두에게서 깊은 신뢰를 느꼈다.
“타티아나.”
살짝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에르네스트가 다가와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후후.”
난 그의 손을 맞잡았다. 피아니스트로서 단련된 손아귀. 그 단단함과 함께 머무는 부드러움을 느낀다.
무대에 올라 최선을 다하길 바라는 그의 마음이 손을 통해 전해져 온다.
이 손으로 피아노에 목숨을 거는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고마워요.”
웃으며 고마움을 표하니 에르네스트는 다시 한 번 내 손을 꽉 쥐어 주고는 살며시 놓았다.
마지막으로 모두를 돌아보고,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방금까지 목소리로, 그리고 손아귀로 전해져 오던 따뜻한 응원들이 마지막까지 시선으로 변해 내 등허리에 와 닿다가, 서서히 사라져 간다.
“후.”
작게 숨을 내쉬고 허리를 폈다.
오롯이 혼자가 되는 느낌.
이미 몇 번이나 겪어서 익숙한 기분이지만, 어쩐지 조금 쓸쓸하기도 하다.
난 약해지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연주자로서 각오를 다졌다.
대기실에 다다라서, 차분히 문을 열었다.
“?”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얼어붙었다.
단원 한 명이 막 셔츠를 벗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십 개의 눈동자가 내 쪽을 향했다. 옷을 막 벗던 단원, 다네르가 허둥지둥 말했다.
“잠깐, 그, 뜨거워서.”
“12월인데요……?”
“날씨가 아니라! 커피를 쏟아서 벗고 있는 거야. 커피.”
“아.”
한겨울에도 아랑곳 않고 웃옷을 벗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무대를 앞두고 그러는 건 좀 아니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갈아입을 옷은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다네르가 말했다.
“그렇게 보는 건 좀 그런데.”
“아, 실례했어요.”
나도 모르게 멀거니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얼른 사과하며 고개를 돌리자마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웃음이 터졌다.
“푸하하하. 그래, 다네르. 타티아나의 시력도 걱정해 줘야지.”
“시력보단 정신 건강 쪽이 걱정되지 않아? 우리 연주자가 쇼크라도 받았으면 어쩌지.”
“그런데 자네 배는 언제 이렇게 나온 거야? 아내 대신 둘째라도 가졌나?”
“제발 그만해. 나 좀 살려 줘.”
왁자지껄한 웃음, 듣기에 높은 수위의 농담들도 오갔지만 그 모든 농담엔 애정이 가득했다.
난 뒤돌아 있었지만 그 분위기에 동화되어 작게 쿡쿡 웃었다.
그때, 대기실 문이 벌컥 열리며 눈앞으로 커다란 남자가 들어섰다. 스타니슬라프였다.
그는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뒤돌아 있던 나와 정면으로 마주하고는 우뚝 멈추어 섰다. 잠시 말이 없더니, 천천히 입을 연다.
“왜 그러고 있지?”
“저기…….”
왜 내가 지휘자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하게 된 거지?
바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자 스타니슬라프는 내 뒤편을 슥 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번에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린 것 같다.
스타니슬라프가 엄하게 말했다.
“다네르. 내가 망신 이야기를 했던 건 조심하란 뜻이었지 이렇게 당당하란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억울합니다, 스타니슬라프. 전 커피를 흘렸을 뿐인데요.”
“조심 좀 하게.”
큰 잘못을 한 건 아니니 문제는 없다. 스타니슬라프는 가볍게 다시 질책하고는 내 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못 미더운 모습 미안하네.”
“전혀요. 괜찮아요.”
딱히 변호할 생각 없이 있는 그대로 말했다.
“전 다네르가 무대에서 얼마나 믿음직스러우신 분인지 잘 아는걸요.”
“…….”
난 그간 리허설을 하고, 방금 함께 무대에 오른 것으로 다네르가 얼마나 대단한 연주자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옷에 커피를 조금 엎지른 정도로 못 미덥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런데 내 말에 스타니슬라프는 갑자기 입을 꾹 다물더니 묘한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았다. 스타니슬라프뿐만 아니라 소란스럽던 주변도 조금 조용해졌다.
이윽고 스타니슬라프가 내 옆으로 가더니 갑자기 테이블 위에 있던 마시멜로 하나를 내게 건네주었다.
“이거 먹겠나?”
“……? 감사합니다.”
“흠.”
스타니슬라프는 흡족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뒤편을 향해 대뜸 호통을 쳤다.
“언제까지 미적거릴 텐가!”
“거의 다 입었습니다!”
바짝 각이 잡힌 대답이 돌아왔고 더불어 부산하던 주변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전했다.
“…….”
난 마시멜로를 녹여 먹으면서 다네르를 기다렸다. 혼자서 뒤돌아 있지만 뒤편의 공기는 느껴졌다. 연주를 앞둔 풍성한 차분함이 내 주위를 감싼다.
대기실에 들어오기 전에 느끼던, 깊게 가라앉는 차분함과는 다르다.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내 뒤에 함께한다. 1부에서 보였던 그 멋진 위용을 2부에서도 보여 줄 것이다.
보다 높게, 그리고 더 멀리 함께 갈 수 있는 음악가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