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모스크바의 여명-657화 (657/1,277)

##  657화

타티아나의 호의를 무시하지 못하고 스튜디오에 온 에르네스트는 사실 그렇게까지 큰 기대를 걸진 않았다.

프로그램으로 오선지를 펼쳐 놓고 음표를 찍고 템포를 설정하는 것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노하우 정도를 배우면 성공이라 생각했다. 지금까지 그가 직관적으로 해왔던 프로그램 활용은 그 정도였기에.

하지만 지금까지 에르네스트는 자신이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해왔다는 것을 느꼈다.

“이 섹션은 필터를 씌워서…… 이렇게 하면 뒤쪽으로 배치할 수 있죠. 이 곡에 필요한 효과일 거라 생각합니다.”

악보를 든 마카로프는 어떻게 작곡 프로그램으로 곡을 만드는지 처음부터 가르쳐 주었다. 기초적인 부분은 30분도 채 안 되어서 끝났다. 에르네스트의 집중력과 이해력은 굉장히 좋은 편이었으므로 작곡 프로그램의 원리를 이해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기초에 불과했다.

에르네스트가 빠르게 잘 알아듣고 습득한다는 것을 확인한 마카로프는 순식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가상의 오케스트라를 관리하고 음향을 조정하는 방법들, 그건 아주 필수적이면서도 까다롭고 수준 높은 부분들이었다.

갑자기 배울 게 너무 많아져서 머리가 아파 온다. 음향에 관련한 부분은 작곡을 배우면서 어느 정도 배우긴 했지만 이 정도로 본격적으로 다루어 본 적이 없었다. 에르네스트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모든 지식들을 동원하며 마카로프의 설명을 따라갔다.

“이 부분만 실습해 보시죠. 에르네스트.”

“음…….”

마카로프는 도중에 에르네스트에게 자리를 넘겨주기도 했다.

그는 두 번 설명하지 않았다. 단지 가르쳐 준 것을 시켜 보고는 하지 못한다면 수준을 높이지 않고 적당히 조절할 뿐이다.

마카로프가 그렇게 시험한다는 것도 잘 아는 에르네스트는 보란 듯이 배운 부분들을 그대로 따라해 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대로 조금 더 퀄리티를 높여 보기도 했다.

오케스트라를 더 세분화시켜서 다채로운 음향을 만들어내는 에르네스트를 보며 마카로프는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렸다.

“……오늘 2시간만 할 생각이었는데, 4시간 정도는 하고 싶군요.”

에르네스트는 순간 잘못 들었나 귀를 의심하며 그를 돌아보았다. 나름 잘 따라간다고 생각했는데, 두 배는 더 가르쳐야 할 것 같다고?

그의 반항적인 눈빛을 본 마카로프는 오해 말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

“하루에 2시간씩 일주일은 해야 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오늘 4시간 정도면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을 것 같단 말입니다.”

무언가를 가르친다 해도 습득에 시간이 걸린다면 온종일 붙잡고 가르쳐 봐야 소용없다.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에르네스트는 배우는 족족 모조리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카로프는 오늘 끝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그는 간만에 마음에 드는 학생을 찾은 것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에르네스트 역시 마찬가지이긴 했다. 그간 주변에 작곡을 가르쳐 줄 선생님은 많았어도 작곡 프로그램을 가르쳐 줄 사람은 마땅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될 줄은 몰랐다.

게다가 마카로프만큼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은 흔히 볼 수 있지 않다는 확신도 들었다. 이참에 4시간이든 8시간이든 배우고 싶었다. 그래야 내일부턴 다시 방에서 보다 제대로 된 음원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무작정 좋을 대로 시간을 보내자니 걸리는 사람이 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죠?”

“음…… 이제 1시간 30분 정도로군요.”

“정신없이 앉아 있었네요.”

에르네스트는 괜히 기지개를 켜면서 목을 까딱였다. 겨우 이 정도 집중으로 피곤해지진 않지만 테이블 쪽에 있을 타티아나가 생각났다.

지금 단 얼마 만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다시 한번 제대로 감사인사를 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에르네스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카로프도 그럼 잠시 휴식하자며 의자를 뒤로 뉘었다.

“…….”

에르네스트는 교습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뒤편을 보았다. 그의 시야가 닿는 곳엔 타티아나가 그를 데려다주었던 그 모습 그대로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진 않았다. 기다리다가 지루해져서 스마트폰이라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조금 미안했다.

그간 레슨이나 연습 등으로 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시간을 기다려주는 일은 자주 있었으나, 그땐 항상 피아노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따라서 듣는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는 시간을 공유하는 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계속 마카로프의 이론적인 수업이나 스피커로 흐르는 산발적인 악기 소리.

실제로 레슨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 없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 시간을 타티아나는 가만히 기다려주고 있었다.

에르네스트는 그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말을 걸어 보려는 찰나, 타티아나가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

“…….”

새근새근 숨소리가 들려온다. 양손은 가지런히 허벅지 위에 올라가 있다. 타티아나는 고개를 떨구고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근래 들어 타티아나는 이렇게 잠드는 모습을 종종 보이곤 했다. 원래 약간 불면증이 있었는데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지면서 호전되었다고 했던가? 덕분에 그녀는 밖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하면 이렇게 잘 수 있게 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테이블에 엎드리거나 소파에 눕지 않는다. 깨어 있을 때와 같이 바른 자세로 허리를 펴고 있었다. 불면증을 겪으면서도 모든 일들을 꿋꿋이 해냈던 자기관리의 고집이 거기에 드러나 있었다.

에르네스트는 잠시 멍하니 타티아나를 내려다보았다.

만약 화가였다면 이 광경을 그리고 싶지 않았을까. 그녀가 엎드려 있었다면 들지 않았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예술가로서의 감각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화가가 아니라 음악가인 에르네스트에게 찾아오는 건 당연히 음악적인 영감이었다.

타티아나에게 헌정한 곡이 어쩌면 그녀를 우러르는 무의식의 발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동안 그런 생각은 아예 피하려 했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그의 정신에 치닫는 불가항력적인 무언가에 가까웠다.

“차 마시겠습니까? 에르네스트, 타티아나.”

“아.”

뒤편에서 마카로프가 물었고, 그제야 에르네스트는 상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타티아나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

머리를 들고 풀린 눈을 두어 번 깜빡이던 그녀는 몇 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렸다. 손을 들어 손끝으로 미간을 누르더니, 갑자기 고개를 팍 든다.

눈이 마주치자 타티아나가 적잖이 당황해했다. 에르네스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들었던 생각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이 애는 그냥 살아 있는 사람이야. 가만 보는 건 실례잖아.

사과라도 해야 하나 생각하는 사이, 타티아나가 먼저 말했다.

“그…… 저기, 죄송해요. 깜빡 잠들어 버려서…….”

바로 깨우지 않고 보고 있었던 게 들키진 않은 듯했다.

그런데 거꾸로 사과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 에르네스트는 일단 이 상황에 편승해야겠다 싶어서 약간 농담조로 그녀의 말을 받았다.

“나야말로 미안해. 1시간 반이나 심심하게 두었으니…….”

“아뇨,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뭐가?”

“에르네스트가 무언가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요. 그러다가…… 왜 잠들었을까요.”

천천히 이야기하는 타티아나는 어딘가 잠이 덜 깬 것같이 보이기도 했다. 약간 더 솔직해진 느낌. 평소 같았으면 밖으로 내지 않고 속으로 한 번 더 생각했을 말이었을 것 같단 직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잠시 후, 타티아나의 생각이 어디에 닿았는지 그녀가 약간 경계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잠깐…… 혹시 계속 보고 계셨나요?”

에르네스트는 뜨끔한 마음을 숨기며 태연하게 말했다.

“아니. 지금 휴식하기 전까진 전혀 몰랐었어.”

“전혀요?”

“교습에 집중하느라.”

“1시간 반 동안요?”

타티아나는 이야기를 듣고도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그런 침묵도 잠시, 그녀는 순식간에 밝아진 얼굴로 에르네스트를 다시 올려다본다.

“그 집중에 대한 결과는 좋으셨나요?”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도, 그리고 열심히 배우는 모습이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한 그녀다. 에르네스트는 확실하게 대답했다.

“그동안 독학으로 배운 것들이 다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하하, 괜찮았나 보네요?”

“하나라도 더 제대로 배우려고 했었어.”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감사를 전할 때였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줘서 고마워. 타티아나.”

타티아나는 눈을 크게 뜨더니 환하게 웃었다. 그런 감정을 다시 한번 갈무리하며 그녀가 말했다.

“별말씀을요. 제가 나서지 않았더라도 에르네스트는 알아서 잘 했을 거예요. 가르쳐 줄 분도 분명 많았겠지요.”

“하지만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걸 찾아다준 건 너뿐이었어.”

구세프도 에이전시도 에르네스트가 원하는 걸 소개해 주지 못했다. 진정 도움이 되었던 건 같은 시선에서 진심으로 에르네스트를 돕고 싶어 하던 타티아나뿐이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기뻐요.”

이곳에 온 보람이 있다는 듯 타티아나가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정말 행복한 사람처럼 풀어진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맺힌다.

어떻게 친구의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저렇게 기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에르네스트는 지금 저 얼굴을 보기 위해서라면 뭐든 배울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 참이라 그 기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타티아나는 자세를 약간 고쳐 앉더니 손바닥을 내밀며 테이블 반대편을 가리켰다. 앉아서 이야기하잔 뜻이었다. 에르네스트는 그녀가 너무 올려다보게 했다는 걸 깨닫곤 얼른 맞은편에 앉았다.

시계를 일견한 타티아나가 먼저 물었다.

“휴식이라 하시면…… 조금 더 계시는 건가요?”

“어…… 아마도? 프로듀서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 같은데.”

“후후, 마카로프 프로듀서는 그런 분이니까요. 시간의 가치를 정확하게 알고, 또 투자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으세요. 저도 음반을 녹음할 때 그랬었죠.”

그 말대로 마카로프는 시간이 늦었다고 가르치던 걸 그만두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면 끝까지 가기도 한다.

타티아나는 이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충분히 배우세요. 에르네스트라면 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오늘 여기서 밤새워 교습을 받겠다고 해도 타티아나는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할 사람이었다. 에르네스트를 두고 돌아갈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러면 그동안 뭘 할 건데?

“네 용건은?”

“저요?”

타티아나는 그건 깜빡 잊고 있었다는 듯 되묻더니 약간 눈길을 피하며 답했다.

“전…… 나중에 해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나중에 언제?”

“오늘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다음에 해도 되어요.”

정말 배려심 넘치는 대답이었지만 에르네스트는 그녀의 배려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간 생각할 것들이 많아서 의도적으로 데면데면하게 굴기도 했다. 음악이나 친구, 명예와 공정 등 모든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함부로 행동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생각 않고 싶었다. 아마 아나스타샤도 오늘 에르네스트가 혼자서만 쭉 교습을 했다는 걸 듣는다면 불같이 화를 낼 테니까.

“그렇겐 못하겠어.”

“……예?”

“마카로프 프로듀서.”

티세트가 있는 곳에 있던 마카로프가 이쪽을 돌아보았다. 에르네스트는 지체 없이 말했다.

“아까 휴식이라 해 놓고 죄송하지만 교습은 여기까지만 해도 될까요.”

“!?”

최소 2시간, 아니면 4시간까지도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던 마카로프에겐 상당히 실례되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르네스트가 원했고, 마카로프는 별말 없이 가만 바라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도로 찻잔으로 고개를 돌렸다.

제일 당황한 건 타티아나였다.

“자, 잠시만요. 왜요? 집중하셔야 할 때에…….”

“네가 여기 있으니까.”

“저 때문이라면 갈게요. 신경 쓰지 마세요.”

“네가 가면 해결이 안 돼.”

“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그녀가 물었다. 에르네스트는 테이블 위로 손가락을 튕겼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만지던 손놀림과는 전혀 다른, 피아니스트의 터치였다. 건반이 아닌 테이블 위에 하는데도 그 차이는 분명했다.

“오늘 여기 온 건 예선용 DVD 녹화를 어떻게 할지 프로듀서와 이야기하려던 거였지?”

자세한 일정을 서로 교류하진 않았지만 내년 콩쿠르를 대비하는 타티아나가 무엇을 준비하는진 이미 전부 눈에 훤했다.

타티아나는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하지만 아직 곡이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럼 정하는 걸 도와줄게. 직접 몇 번 연주하고 녹음해서 들어 보면 보다 객관적으로 듣고 정할 수 있을 거야. 어차피 그렇게 하려고 했을 텐데.”

“그…… 맞아요.”

“그리고 협주곡도 아직 안 정했다고 했었지. 그것도 녹음해 보자. 이참에 도와줄게. 내가 오케스트라 파트를 맡으면 될까?”

타티아나의 눈에 순간적으로 고민이 스친다. 딱 잘라 거절하려 한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었겠지만, 지금 눈빛을 보니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마음보다 배려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곤 했다.

“말씀은 고맙지만 오늘은 에르네스트의 날인 걸로 해요. 녹음이나 제 협주곡 연습은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혼자서?”

“총보 연주나 오케스트라 솔페지solfege로요.”

“아…… 그런 것도 할 수 있었지.”

타티아나는 앉은 자리에서 협주곡 총보를 눈으로만 읽고 편곡 연주하거나, 입으로 오케스트라를 노래하면서 피아노로는 솔로 파트를 연주할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에르네스트도 할 수 있었지만 타티아나만큼 자연스럽게 하진 못했다. 아예 협주곡 솔로 연주를 공연하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까지 연습할 필요는 없을 텐데, 타티아나는 거기까지 했다.

생각할수록 대단하긴 하다. 솔리스트로서의 역량만 놓고 본다면 타티아나는 그 누구도 필요하지 않는 피아니스트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혼자서 잘하더라도 다른 한 명이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도와주는 것과는 당연히 연습의 효율과 결과 자체가 다르다.

“그런데 날 두고 굳이 왜?”

“……!”

며칠 전 타티아나가 했던 말. 에르네스트는 뻔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때 그녀의 생각을 알 것 같아서 똑같이 말했다. 타티아나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으나, 에르네스트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 말했다.

“네가 음원 녹음을 도와주겠다고 한 것보다 오케스트라 리허설은 더 쉬운 일이야. 난 할 줄 아는 협주곡 많아.”

“그렇지만…….”

“일단 1시간만 해 보자.”

“…….”

1시간이라는 말을 듣고서야 타티아나는 조금 더 솔직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르네스트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적어도 3시간은 그녀를 위해 시간을 쓸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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