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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여명-808화 (808/1,277)

##  808화

놀라거나 당황해하지도 않고 차분하게 아나스타샤를 바라보던 타티아나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이상하지 않아요. 아나스타샤.”

정말 무슨 말을 해도 다 이해해 줄 것 같다.

그 배려와 따뜻함에 기대어서 입을 열려던 아나스타샤는 충동에 휩쓸려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입 밖으로 나온 건 충동적이고 어설픈 수습뿐이었다.

“아하하, 그러지 마. 장난으로 말해 본 거니까.”

“…….”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니? 이런 시시한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너만 피곤할 거야.”

“아나스타샤.”

“아까 에르네스트만 붙잡고 괴롭히는 것 같다고 그랬잖아? 그래서…….”

이런저런 말을 하다 보니 이런 꼴사나운 모습을 타티아나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말하는 동안 아나스타샤는 그녀와 눈도 마주하고 있지 않았다.

천천히 고개를 드니 타티아나는 이상하지 않다고 했었던 때와 다름없이 평안한 눈빛으로 그녀의 이름을 재차 불렀다.

“아나스타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타티아나가 옅은 미소를 보였다.

“지금 장난을 치는 사람의 표정을 하고 계신가요?”

이제 와서 속이고 발을 빼는 건 불가능했다. 아나스타샤가 다시 시선을 피하자 타티아나가 이어 물었다.

“언제부터였나요?”

“…….”

여러 단서와 핑계를 붙여 한마디 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타티아나는 전부 읽어 내고 확신을 느끼는 듯했다.

아나스타샤에겐 아직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타티아나가 차분한 태도로 그녀를 많이 진정시켜 주긴 했지만, 그럼에도 입을 쉽게 열기가 어려웠다.

타티아나가 반걸음 더 다가왔다.

“아까 제가 그랬죠. 많이 변하신 것 같다고.”

자신을 구속하려 한다면서 타티아나는 싸늘하게 아나스타샤를 질책했었다. 전부 맞는 말이었던지라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본심을 드러낸 지금, 타티아나는 순수한 기쁨과 다정함이 담긴 목소리로 사과를 전해 왔다.

“그 말 취소할게요. 아나스타샤는 제가 아는 그대로 변하지 않았네요.”

“…….”

“다행이에요.”

타티아나는 줄곧 아나스타샤를 주관이 강하고 쿨한 사람이라며 좋아해 왔다.

아나스타샤는 그 평가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행동하려 해 왔다.

그러나 근래 그녀가 보였던 건 계속 비겁한 모습뿐이다.

그나마 조금 마음이 강해져 있었을 땐 에르네스트와 피아노로 승부라도 볼 심산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강함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어쩔 수 없는 상황과 감정이 그녀를 계속해서 몰고만 갔다.

끔찍할 정도의 자괴감을 느꼈던 데엔 성격을 억지로 꺾는 고통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 타티아나는 그런 그녀도 모두 긍정해 주고 있었다.

목이 메는 감정을 의심으로 억누르면서 아나스타샤가 되물었다.

“다행이니?”

“아직 불분명한 이야기들이 있죠. 하지만 전 제가 분명 전부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타티아나는 한 단어씩 힘있게 잘라 말하며 의지를 전달해 왔다. 그녀가 그렇게 하기로 정했다면, 절대 바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애가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 걸까.

평소 같았으면 절대 이 이상 들어가지 않았겠지만, 아나스타샤는 어떠면 스스로 목에 칼을 들이미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타티아나에게 물어보았다.

“기분 나쁘지 않아?”

타티아나는 무슨 말이냐는 듯 고개를 저으며 즉답했다.

“전혀요.”

“생각지 못했던 것 같은데. 놀라지 않았니?”

이전에도 어렴풋이 아나스타샤는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무슨 이야기를 해도 이 애는 놀라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타티아나는 분명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차분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아나스타샤가 되레 당혹스러울 정도로.

그건 결코 감정이 부족하거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타티아나의 목소리엔 아나스타샤가 미처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깊은 고찰이 깃들어 있었다.

“아나스타샤가 절 좋아해 주신다는 것에 제가 왜 놀라야 하나요? 반대로 제가 아나스타샤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씀드린다면 놀라실 건가요?”

“그게 좋아한다는 게 그런 말이…….”

“전 그리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때때로 타티아나의 말은 바로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다.

아나스타샤는 친구 사이의 좋아함이 연인으로 옮겨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며 심지어 그게 이성 관계가 아니라면 까마득한 장벽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걸 타티아나는 너무 쉽게 이야기했다. 어쩌면 두 사람이 지닌 개념이 아예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만…… 아니야, 우리 지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사회적 기준 같은 건 의외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아니구나.”

괜한 걱정이 무의미할 정도로 타티아나는 정확하게 모든 걸 파악하고 있었다.

사회적 기준에 따른 저항이 분명히 있을 거란 걸 알면서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건 잘 모르고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원래 그런 관점과 성향이었던 걸까.

기억이 없었을 땐 그랬을지도 모른다.

타티아나가 사람을 평가할 땐 남녀를 떠나 사람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으니까.

아나스타샤는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에 대해 기쁘기도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너무 자연스럽게 타티아나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약간 생경함을 느꼈다.

“작년까지만 해도…… 네게 그런 기준이 희박하다는 건 느꼈었어. 그런데 이젠 아니지 않니?”

“이젠?”

“기억이 돌아왔잖아.”

작년까진 그냥 잘 몰라서 회피하고 있었단 느낌이 분명히 있었다.

모르는 것엔 손대지 않는 본능적인 직감으로 타티아나는 판단을 내려 왔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모든 가치관이 되돌아온 상태였다. 아나스타샤는 그 부분에 중점을 크게 두고 있었다.

물론 타티아나는 솔직하게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자신은 분명 변하지 않는다고. 그런데도 아나스타샤는 믿지 못했던 것뿐이다.

“그래서 아무 말 않고 계셨던 건가요.”

“일단은.”

몇 번이나 이야기했던 것을 잘 듣지도 않고, 불신하며 멋대로 굴었다는 걸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런데도 내게 이 애와 가까이할 자격이 있을까. 아나스타샤는 울적한 기분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타티아나는 여느 때나 다름없이 아나스타샤를 위로해 주었다.

“혼자서 힘드셨죠.”

“…….”

“제가 아나스타샤를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았네요.”

늘 같이 있었으면서도 고독함을 느꼈던 걸 타티아나는 이해해 주었다.

아나스타샤는 눈앞이 흐릿해지는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그건 타티아나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녀의 기억에 대해 듣고 나서부터 부쩍 조심했으니까 몰랐던 게 당연했다.

잘못은 아나스타샤에게 있었다.

조심하기로 각오했다면 끝까지 이어 나갔어야 했던 것을 얼마 가지 못해 결국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리고, 에르네스트를 잔뜩 괴롭히기나 하다가 이렇게 충동을 못 이겨 이야기해 버렸다.

그리고 타티아나에게 이해받기까지. 그 모든 것에 아나스타샤는 그저 기뻐하기만 할 수가 없었다.

“원래는 절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진 않으려 했었어…….”

스스로가 한심하고 미안했다. 아나스타샤는 잔뜩 억누른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지금도 잘 모르겠어. 내가 뭘 한 건지.”

“전 이해할 수 있…….”

“그것도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에 따라서일지도 모르잖아? 단지 이해라는…….”

막 나오는 대로 이야기하던 아나스타샤는 순간 말을 집어삼켰다.

그건 그녀가 타티아나에게 종종 느끼는 경외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금은 해선 안 될 말이다.

울면서 연신 사과하거나, 아니면 당장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미 전부 저질러 버린 상황에서 그렇게 하는 건 둘 다 최악의 선택에 가까웠지만, 너무 혼란스러운 감정에 머리가 어지러워져 버린 아나스타샤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할 능력조차 사라져 있었다.

“…….”

잠시 침묵으로 아나스타샤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리며 타티아나는 발끝을 머뭇거렸다.

가까이 다가오는 게 나을지 아닐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반걸음 정도 더 다가오면서, 타티아나가 조용히 물어보았다.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아나스타샤.”

“……응.”

“제가 마음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보려고 에르네스트와 사귀어 보라 하셨다는 건 알겠어요.”

이제 아나스타샤가 어떤 이유로 주위에서 성격에도 맞지 않는 일들을 했었는지 타티아나는 이해했다.

그런데 그녀가 정말 걱정하는 건 그다음의 일이었다.

“그런데 만약 정말 그렇게 되었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셨던 건가요.”

“어떻게 하냐니?”

“…….”

타티아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이 담긴 눈동자가 무엇을 생각하는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친구 사이에 관계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필연적으로 변화가 생긴다.

아나스타샤에겐 여러 선택이 가능했다. 두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떠날 수도 있었고, 적당히 거리를 둘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가까이에서 아무것도 모른 척 지켜보는 방법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타티아나도 모든 걸 알아 버린 상태에선 모른 척하는 건 불가능해졌다.

아나스타샤도 그제야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알아차렸다.

‘그건 안 돼.’

타티아나는 사랑과 우정에 큰 차이를 두지 않고 중요하게 여기며 깨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때문에 혹여나 아나스타샤와 거리가 멀어질까 싶어 그 어떤 사람도 만나지 않으려 한다면 그건 정말 끔찍한 구속이었다.

아나스타샤는 그녀를 좋아하는 만큼이나 구속하고 싶지도 않았다. 만약 에르네스트가 좋다고 한다면 그것도 멋진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타티아나는 구속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 그저 아나스타샤를 잃을까 봐 두려워서였다.

심지어 아나스타샤를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 하는 것도 지금 이런 상태로는 그리 좋지 않았다. 반대로 에르네스트의 생각 역시 할 테니까.

“…….”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누가 더 좋냐고 묻거나 선택을 바랄 때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아나스타샤가 불안한 행동을 한 까닭에 타티아나는 너무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만약 이것이 타티아나를 멋대로 하기 위한 일환이었다면 굉장히 성공적이었겠지만, 아나스타샤는 스스로 혀를 깨물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럴 생각이 없었다.

어쩌면 에르네스트는 이렇게 되리라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뒤늦게 후회하면서 아나스타샤는 생각을 바로잡았다.

아까보다 훨씬 냉정해진 상태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되긴? 너랑 친구로 남겠지.”

“……그런 건가요?”

“왜? 싫니? 기분 나쁘니까?”

“아뇨! 그럴 리가요.”

곁에서 맴돌며 헤어지길 기다리는, 그런 소름 돋는 짓을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나스타샤는 그저 친구로 남아도 타티아나가 슬퍼하지만 않는다면 괜찮았다.

지금까지 쭉 차분하던 타티아나는 갑자기 친구 관계의 균형이 깨어진 다음 생각을 하려니 머리가 아픈지 중얼거렸다.

“그게 아니라…….”

이럴 땐 길게 생각하게 두면 안 된다.

내버려 두면 안 좋은 생각만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지금 상황만 유지하자고 생각해 버리기 마련이니까. 아나스타샤는 딱 잘라 이야기했다.

“누가 이겨서 누군가는 떠나야 하는 그런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 적어도 나는.”

졸업을 하고 나서도 만약 같은 음악원에 진학한다면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겠지.

하지만 각자 연주자 생활로 외국에 나갈 일도 많을 테고, 지금처럼 단짝처럼 붙어 있을 일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아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겠지.

하지만 친구로 만나는 건 가능했다. 아나스타샤는 가볍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에르네스트도 알아.”

“……예?”

“그러니까 내가 대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부추길 수 있었지.”

이미 두 친구가 서로를 연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에 타티아나는 처음으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건 정말 상상도 못 했던 모양이다.

하긴 에르네스트가 그렇게 무겁게 입을 다물고 편견 없이 아나스타샤를 보고 있을 줄 그 누가 생각할 수 있겠어.

모처럼 놀라워하는 타티아나를 보며 아나스타샤는 다시 확인하듯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애한테도 약속해 뒀어. 연주회는 똑바로 하겠다고.”

방금 전 선생님에게 바로 인정받은 연주만 보더라도 이걸 무대에 똑바로 올리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지금은 정말 집중해야 할 때였다.

아나스타샤는 스스로 저지른 짓은 이렇게나마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네가 아까 그랬지? 좋아한다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뭐 그리 놀랄 일이냐고. 지금은 그 정도면 될 것 같아.”

“……아나스타샤.”

“그러니까……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는 걸로 어떠니?”

타티아나는 머뭇거린다. 이렇게 이야기를 맺으면 내일부터 아나스타샤를 어떻게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것 같다.

하지만 이내 타티아나는 자신이 에르네스트가 일방적으로 좋아한다는 표시를 몇 번 냈음에도 대답을 유보하며 잘 지내고 있음을 깨달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이렇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코 평범한 관계라 할 수 없었다.

세 사람의 관계성의 균형은 타티아나의 특별함 위에 성립되고 있었다.

어쩌면 타티아나에게 너무 특별한 위치를 강요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너무 미안했지만, 곧 아나스타샤는 다시 이 이야기를 이어서 할 날을 떠올리며 그녀의 배려에 감사했다.

긴 이야기를 마치고 나니 그제야 시간이 눈에 들어온다. 마침 딱 돌아가야 할 때였다. 아나스타샤가 경쾌하게 말했다.

“수업 시작하겠다. 빨리 가자.”

“아…… 그래요.”

타티아나도 그녀를 뒤따라 연습실을 나왔다.

평범하게 같이 교실로 돌아가는 길이었지만, 어쩐지 모를 고양감이 아나스타샤의 걸음을 빠르게 했다.

우울하기도 하고 스스로가 한심하기도 하고, 타티아나가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느껴지면서도 기쁘기도 했다.

여러모로 생각이 너무 많아서 눈앞에 보이는 게 뭔지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뒤편의 타티아나 역시 빠른 걸음으로 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아나스타샤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지만, 발소리에 어두운 기색이 묻어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복도를 돌아나와 계단에 이르렀을 때였다.

“……너희 어디 갔다 와?”

계단 중간 즈음에서 막 올라오던 에르네스트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우뚝 멈추었다.

아나스타샤의 머리에 마구 맴돌던 생각들이 제대로 정리되지도 않고 우르르 도망가 버렸다. 무슨 말을 해야 하지? 그냥 모른 척해야 하나?

계단 위의 세 사람은 어색하게 서로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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