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모스크바의 여명-817화 (817/1,277)

##  817화

선생님들은 학교에 나온 내 의지력을 높게 사는 것 같다.

심지어 구세프 선생님은 자신이 했던 것처럼 나 또한 할 수 있으리라 믿고 계시기도 했고.

하지만 난 밤새 고민하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빠져나와 정처 없이 걷고 있는 것에 불과했다. 그 장소가 학교일 뿐.

그리고 그마저도 슬슬 장소를 바꿔야 할 것 같단 기분이 든다.

친구들을 만나면서 난 점차 이곳에 내가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안타까워하는 시선, 그리고 혹시 내가 누군가를 더 불행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이따금 날 휘두르는 공황 등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차라리 학교를 며칠 쉴까.

아나스타샤가 그러는 것처럼. 사람도 멀리하고 피아노도 멀리하며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지 않을까.

난 진지하게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

하지만 임세연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는 내가 잠적하려는 순간 다시 내 머릿속을 헤집었다.

연주회에 오겠다고 하기에 아예 정식으로 초대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난 그녀에게 보여 주었던 곡이 있고, 그것을 그녀가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지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건 인간이자 피아노 연주자로서의 의무다.

하지만 지금 그 무엇도 되기 힘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연습실 한가운데에 웅크려 앉은 채 화면을 내려다보길 몇 초, 어쩔 수 없이 난 전화를 받았다.

애초에 이 아이를 연주회에 초대했을 때도 난 나쁜 사람이었다.

그러니 전화를 받고 지금부터 나쁜 사람이 되더라도 달라질 건 없었다.

이미 난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적어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쪽으로.

- {타티아나.}

전화를 받고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난 이 아이가 지금 모든 것을 다 알고 전화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에르네스트에게 생긴 사고, 그리고 내가 어떤 기분으로 지금 있을지.

그 전부를 이해하고 몇 시간이나 고민하다가 정말 어렵게 전화를 건 것 같았다.

그 마음을 알아 버린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어깨를 더더욱 움츠렸다.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 {내 목소리 잘 들리니?}

{예, 잘 들려요.}

- {다행이다. 아까 전화했는데 갑자기 신호가 끊어지길래, 난 전화에 문제가 있나 했지.}

세연 입장에선 내가 전화를 받지도 않고 바로 끊어 버린 셈인데, 그래도 그녀는 되도록 밝게 말하려 애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조심스레 내가 괜찮은지 알아보려 한다.

- {아니면 네가 바쁘다든가? 지금 혹시 바쁘니?}

{아뇨.}

- {점심이지? 식사는 했어?}

밥 먹었냐고 물어보는 걸로 안부를 묻는 건 꽤 재미있게 들린다.

그리고 이번엔 시간 계산을 잘못하지 않고 제대로 한 것도 기특하다.

난 세연 쪽이 지금 몇 시 정도일지 계산해 보았다. 저녁 7시 정도. 일부러 식사 시간에 맞춰서 전화를 한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난 안부 인사에 괜히 진지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했어요.}

- {뭐 먹었는데?}

{…….}

당연히 할 수 있는 대화의 이어짐이었는데 난 순간적으로 확 짜증이 치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 않은 식사 메뉴를 또다시 거짓말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화가 난 것이 아니다.

세연이 내 상태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 파고들려는 게 내 경계심을 자극했다.

그녀가 걱정해서 전화를 했다는 것에 대해 예의를 갖춰 대하려던 난 나도 모르게 차갑게 대꾸하고 말았다.

{전화하신 용건이 뭔가요. 제 점심 메뉴가 용건은 아닐 것 같은데.}

- {아…….}

예의 없이 대한 건 나인데 세연이 미안해했다. 얼굴을 마주하고 있지 않아도 그녀가 얼마나 곤란해하는지 알 것 같다.

난 이를 악물었다. 지금 난 보란 듯이 세연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이래선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머리에 분노가 들어서는 걸 막기가 너무 힘들었다.

조금 지나서야 작은 목소리로 세연이 말했다.

- {그냥…… 괜찮은지 목소리 듣고 싶었어.}

{그냥요?}

- {그냥이면 안 될까?}

세연과 내 관계를 끝장내는 건 아주 쉽다. 지금 바로 대답으로 우리가 그렇게 막역한 사이냐고 물으면 된다.

하지만 난 그녀와 멀리하고 싶다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상처를 주면서 밀어낼 순 없었다.

오래된 내 죄책감이 그녀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간신히 조금 진정하려는 찰나였다.

- {그리고 내일 비행기 타기 전에, 전화로 미리 알려 주고 싶었고.}

그냥이 아니잖아.

손아귀가 아프다. 약간 이성을 되찾으려던 난 다시 스마트폰을 부서져라 꽉 쥐었다.

지금 세연이 하는 말은 너무나 단순명료했다.

내게 무슨 상황이 닥친진 알겠다.

하지만 일단 예매한 비행기 티켓 날짜가 바로 내일이니 연주회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 달란 뜻이었다.

그녀 입장에선 할 수도 있는 말이다.

그러나 비행기를 탄다고 통보하듯 말하면서 연주회를 하는 방향으로 기대하는 듯한 목소리가 굉장히 거슬렸다.

불쾌함이나 짜증 따위의 그런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거대한 불합리에 대한 울분이 가슴 속에서 끓어오른다.

구세프 선생님에게 연주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간신히 참고 있었던 감정들이었다.

난 그 감정의 아주 작은 편린만 목 밖으로 꺼내었다.

{이 상황에서도 제가 연주회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셨나 보네요.}

- {어…… 응?}

{유감이지만 모두 취소예요. 그러니 비행기 티켓도 취소하세요.}

단호하고 싸늘하게 결론을 지어 놓았다.

마치 전화가 끊어진 것처럼 전화 너머에서 모든 소리가 침묵했다. 세연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제 와서 놀란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난 냉정하게 덧붙였다.

{제가 미리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늦었네요. 그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디선가 듣고 아셨다면 어느 정도는 짐작하시지 않았나요?}

이 정도로 내가 차갑게 대할 것 정도는 예상했겠지? 그러니까 해도 되는 거지?

{모른 척하시면서 비행기 타신다고 하시니 조금 놀랍네요.}

- {아, 아…….}

언성을 높이지 않은 건 지금 빈 연습실에서 웅크려 앉은 채로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서였다.

지금 그녀에게 화를 내는 것도 굉장히 우스운 일이었다.

때문에 아주 작은 감정만 드러냈을 뿐인데도 세연은 탄식을 발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순간 나는 낮고 어두운 희열마저 느꼈다.

세연은 내 죄에 대한 안식이자 잠벌인 사람이었다. 난 절대로 그녀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 자제력이 무너진다면 더 망가지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낮은 곳에서부터 찾아드는 충동들을 느끼며 손을 떨었다.

가벼운 장난부터 돌이킬 수 없는 실수까지, 정말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 일부는 사라지지 않고 뇌리에 남으며 날 잠식해 갔다.

- {미안해.}

그런데 내가 한 마디 더 뱉기 전에, 세연 쪽에서 뜻 모를 한 마디가 나왔다.

당연히 난 사과 같은 건 받을 생각이 없었기에 더더욱 매섭게 대응할 생각이었다.

그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연이 이어 말했다.

- {내가 오해를 살 만하게 말했구나.}

{오해요? 무슨 오해.}

- {혹시 내가 발 동동 구르면서 그래도 연주회는 취소하지 않겠지? 하고 기대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어?}

{…….}

그 적나라한 말에 난 할 말을 잃었다.

내가 조용해지자 세연은 정말 섭섭하다는 듯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 {말도 안 돼. 타티아나. 네가 무슨 초인이야? 취소하는 게 당연하지!}

{하지만 취소를 예상하셨다면 왜 오신다고…….}

- {당연히 가야지! 그럼 사고로 연주회가 취소되었다고 해서 얼른 비행기 티켓도 같이 취소해? 내가 그 정도로 냉혈한인 줄 알아?}

세연은 마구 야단치듯 쏘아붙였다.

당연히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다는 듯한 그 어투에 난 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 온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녀에겐 취소도 당연하고 그럼에도 찾아오는 것 또한 당연했다.

난 문득 그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으나, 세연은 거침없이 이어 말했다.

- {연주회는 취소라고 하니 네가 왜 오지 말라는 건진 알겠어. 그래도 말릴 생각 마. 무조건 갈 테니까.}

{……세연. 마음은 고맙지만 그건…….}

- {난 네 팬인 것 만큼 에르네스트의 팬이기도 했어. 몇 달 전부터는 친구이기도 하고.}

누가 뭐라 생각하든 상관없다.

심지어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지 세연은 자신이 할 도리라 믿는 일을 그대로 밀어붙일 사람이었다.

난 정말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직 추스르지 못한 감정들과 오해 그리고 당혹감 등으로 머뭇거리고 있자, 세연은 마치 날 설득하려는 듯 이야기했다.

- {연주회 2시간이 에르네스트의 병문안 2시간으로 바뀌었다 하더라도 내가 가지 않을 이유는 안 돼. 심지어 더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

그녀에게 완전히 압도당한 내겐 더 이상 할 말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뜻대로 하세요.}

옳게 말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그렇게 중얼거리자 세연은 다시 한번 딱 부러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 {내일 봐. 타티아나.}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

난 한참이나 웅크린 채로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세연이 이 상황에서 모스크바로 오게 되었다.

음악을 사이에 두지 못하고 그녀와 가까워지는 게 과연 잘 하는 걸까.

거기에 대해 난 아주 큰 의문과 의심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지만, 지금은 막을 힘도 없었다.

***

학교를 하루 쉬기로 한 나는 집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날은 뭘 했는지 기억이 흐릿하다.

학교에 갔다가 선생님들과 이야기하고 친구들도 보고…… 그리고 조퇴해선 집에서 간신히 2시간 정도 잠들었다가 해가 진 다음엔 에르네스트의 병문안을 갔었다.

에르네스트는 병원에서 두 개밖에 없는 VIP 병실로 옮겨져서 잘 치료받고 있었다.

시설과 지원은 물론이고 그의 치료를 맡을 의료진도 최고로만 꾸려졌다.

이 모든 것은 아버지의 도움이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그의 치료가 곧 국가적 사안이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자세한 내용까진 모르지만 문화부 프세볼로트 장관님은 물론이고 크렘린에까지 이야기가 전달되어서 많은 것들이 오가고 있다고 한다.

에르네스트는 조금 어색해하는 것 같았지만 난 그것도 모자라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완치하는 데에 도움이 될까.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도 기억이 별로 없다. 몇 시간 정도 잤던 것 같긴 하다.

“…….”

나제즈다가 가끔 내 상태를 봐 준다.

식사에 흥미가 없어도 그녀가 무언가 가져오면 내가 입에 넣긴 한다는 걸 안 예고르는 아예 대놓고 나제즈다에게 물 한 컵까지 맡기는 것 같았다.

그것도 내가 모를 정도로 눈치가 없진 않다. 단지 알면서도 가만히 있을 뿐이다.

점심에도 나제즈다가 가져다준 카샤를 조금 떠먹고는 멍하니 시계를 바라보았다.

지금 내게 있어서 흘러가는 시간은 큰 의미가 없었지만, 지금은 빅토르에게 부탁한 일이 있었다.

‘도착했겠네.’

세연은 오늘 오후 셰례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 예정을 듣고 난 빅토르에게 그녀를 데리러 가 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집에 데리고 올 생각은 없었다. 근처 호텔에 알아서 묵을 테니 그곳까지 데려다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나도 내가 맞는 건지 모르겠어.’

연주회가 없는데도 당연하다는 듯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이나 걸려 모스크바로 온 세연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도 잘 모를 정도로 난 지쳐 있었다.

단지 아무리 지치고 불안하더라도 세연의 마음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다.

저녁 즈음까진 나름대로 준비를 마친 뒤에, 그녀와 만나서 같이 에르네스트의 병문안을 갈 생각이었다.

그때까진 최대한 멀쩡하게 보여야 한다.

세연이 걱정하는 건 에르네스트뿐이어야만 하지, 내게까지 걱정이 닿아선 안 된다. 난 분명하게 그런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 더 자고 싶어.

며칠 내내 겨우 서너시간 정도 잤더니 슬슬 몸이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난 더 미련한 짓을 하긴 싫었다. 침대 위에 대충 아무렇게나 쓰러져 누웠다.

베개도 이불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서서히 눈이 감겼다.

그렇게 눈을 감은 지 겨우 30분쯤 지났을 때였다.

“아가씨.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손님?”

나제즈다가 부르는 목소리에 난 번쩍 눈을 뜨고는 몸을 일으켰다.

혹시 아나스타샤인 걸까?

하지만 잠깐 스쳐 지나간 생각은 곧바로 반박되었다. 우리 집에서 아나스타샤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만약 그녀였다면 손님이 아니라 아나스타샤가 왔다고 했을 것이다.

“누군가요?”

“빅토르가 공항에서 모시고 왔습니다. 아가씨 친구라고…….”

“……예?”

난 멀거니 되물었다.

그 애가 왜 우리 집에 왔지? 난 분명 빅토르에게 숙소로 데리고 가 달라고 했었는데.

하지만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난 급하게 일어나선 바로 거울부터 확인했다.

정말 엉망이었다.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는지 말하지 않았는데도 나제즈다가 바로 다가와선 내 머리를 빗어 주었다.

실내복은 딱히 갈아입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그래도 카디건을 하나 더 걸치고, 다시 한번 스스로를 확인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떤 경우에도 실수하면 안 돼.

난 온몸의 신경을 집중하며 방 밖으로 나왔다.

{……세연.}

응접실로 향하니 그곳에선 이미 세연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카디건의 앞자락을 여미며 발걸음을 옮겼다.

누군가 차를 가져다주었는지 막 마시고 있던 그녀는 날 보고는 허둥거리다가 그만 혀를 데이기라도 했는지 어쩔 줄 몰라 했다.

몇 달 만에 본 세연은 그사이 별로 바뀐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난 그녀가 분명 몇 달 전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안녕.}

찻잔을 내려놓은 세연이 인사하며 일어섰다.

몇 미터나 되는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졌는지 그녀는 자연스레 내 쪽으로 다가오려 했다.

난 꼼짝도 않고 가만히 서서 말했다.

{……다가오진 마세요.}

어제 샬롯에게도 했었던 이야기였다.

난 지금 누군가 곁에 오는 것이 무섭다. 특히 그것이 기악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음악가를 지키고 응원하고자 했지만, 결국 파멸시키는 것이 내 운명이자 저주일지도 모르니까.

그게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일지도 모르니까.

후회와 번민 속에서 그런 생각들이 날 사로잡았다.

난 심적인 거리뿐만이 아니라 물리적인 거리 자체를 아예 멀리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연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왔다.

내가 사납게 노려보아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코앞까지 다가와서, 내가 주춤거리며 물러서기 직전에 말했다.

{싫은데.}

그 말과 동시에 세연은 날 와락 끌어안았다.

독하게 뿌리치기라도 했어야 했다. 적어도 그녀를 위하겠단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하지만 난 이상할 정도로 몸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세연은 내가 느끼는 강박 따위가 무슨 상관이냐는 듯 더더욱 세게 팔을 감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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