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2화
타티아나의 솔로 연습은 거침이 없었다.
악보를 혼자 넘기며 연습하면서도 음악은 거의 끊이지 않았고 미스 터치도 없었다.
적어도 세연은 타티아나의 연주에서 실수를 찾아내지 못했다.
이미 그녀의 머릿속엔 지금 피아노로 펼치는 곡이 정립되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보면대 위의 악보는 단지 그 형태를 조금 더 확실하게 머릿속에 기억하고 확인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곡을 정해 놓은 템포로 연주한 타티아나는 다시 곡을 반복했다.
이전에 했던 연습에서도 세연은 문제를 잘 느끼지 못했지만, 반복되는 연주를 들으며 비로소 부족했던 부분들을 캐치해 낼 수 있었다.
딱히 시간을 더 들여서 연구하거나 한 것도 아닌데, 타티아나는 자신의 연주에서 아쉬웠다고 생각한 부분들을 정갈하게 바로잡아서 다음 연주에 그대로 피드백해냈다.
‘혼자 연습을 이렇게 하니 실력이 뛰어날 수밖에…….’
세연은 음악을 현실에 끌어내는 것 자체도 버거울 때가 많아서 하루 종일은 고사하고 며칠 내내 한 구간만 붙잡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 비해 타티아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피아노를 다루는 데에 능숙하고 또 자유로운 피아니스트였다.
타티아나에게 있어 연습이란 머릿속 이상적인 음악을 현실에 구체화시킬 때 생기는 오차를 조금씩 바로잡는 과정이었다.
당연히 같은 시간을 연습하더라도 타티아나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은 어마어마하게 효율적일 수밖에 없었다.
‘언제쯤 저 정도 실력을 갖출 수 있을까.’
소름 끼칠 정도로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마음의 칼날을 다룰 수 있는 지성과, 피아노 앞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는 냉엄한 이성.
지금 당장만 놓고 본다면 세연이 아무리 노력해 봤자 타티아나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절망감이 들진 않았다.
타티아나는 중앙음악학교에 편입한 지 이제 3년째다. 그런데도 저 정도 실력을 이루어냈다.
거기엔 타티아나가 가진 천부적인 재능도 있겠지만, 세연은 타티아나의 체구나 악력에 감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는 어딜 보더라도 약한 사람이었다.
단지 매번 감탄하는 부분은 놀라운 정도로 강인한 그녀의 정신력에 있었다.
피아노에 대한 집념에 있어서, 세연은 타티아나만 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직접 보기 전까진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믿기도 힘들었겠지.
하지만 이젠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고, 그런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안다.
세연은 그 반절이나마 따라 할 수 있다면 자신도 이전까진 상상도 못한 곳까지 갈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느끼고 있었다.
‘…….’
이 연습 자체를 그대로 똑같이 따라 하긴 어렵다.
정말 타티아나쯤 되는 수준에 오른 사람이나 할 수 있는 방식이니까.
하지만 그녀가 숨 쉬듯이 하는 테크닉 연습과, 템포를 정확히 하여 시간에 쫓기지 않고 컨디션과 연습량을 컨트롤하는 방식 등 지금도 세연이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많았다.
{여기까지.}
타티아나가 정확하게 하고자 하는 연습을 마치고 말했다. 걸린 시간은 1시간 10분.
굉장한 난곡들을 쥐락펴락하면서도 타티아나는 그리 피로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 이상 무리하지 않고 손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연습과 동시에 컨디션 관리도 해야만 했다.
혼자 하는 연습인데도 멋대로 하지 않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계획을 짜서 시행하는 이유를, 세연은 이제 분명히 알 것 같았다.
세연은 그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물어보았다.
{긴 휴식을 15분 준 이유는 뭐야?}
{예상하고 계시지 않나요?}
{역시 인터미션 시간과 비슷하게 하려는 거지?}
타티아나는 대답 대신 정답이라는 듯 옅게 웃었다.
실제 무대에 섰을 때의 대부분 쉬는 시간은 15분으로 제한된다. 그녀는 혼자서도 그 간격을 잊지 않으려 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무대에 오를 생각이 없었던 몸을 적응시켜 나가려는 것이다.
피아노 앞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거기에서 내려와서 숨 쉬고 물을 마시는 동작 하나하나에서 모두 진지함이 느껴진다.
세연은 그 모습까지 전부 꼼꼼히 기억해 두었다.
이윽고 타티아나가 테이블 맞은편에 앉았을 때, 세연이 천천히 이야기했다.
{난 사실 네가 연주회 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하나 제안하려고 했었어.}
{어떤 제안이죠?}
{일주일만 연주회를 미루면 어떻겠냐고.}
연주회를 종용하면서도 세연에게 늘 불안했던 건 남은 시간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3일이란 너무 짧은 시간이었던 까닭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모습을 봤었던 세연은 거기에 일주일을 더해 10일 정도라면 타티아나도 여유를 가지고 무대에 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타티아나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미 3일이면 충분할 정도로 솔리스트로서 준비가 되어 있구나. 진짜로.}
타티아나가 피아노 앞에서 보낸 시간은 일주일 정도 차이는 아무것도 아닌 정도로 아득하게 길다.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미 그녀는 홀로 엄청난 시간을 준비해 온 것이다.
시간을 더 주면 분명 더 디테일 있게 곡을 완성해 내겠지.
하지만 시시각각 그 완성을 갱신하는 타티아나에게 있어서 최선의 음악이란 늘 무대에 올리는 바로 그 순간에 있었다.
세연의 말을 듣고 타티아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다시 물 한 모금으로 입술을 축이더니, 세연이 제안하려 했던 말에도 일리가 있다는 듯 말했다.
{연기하는 것도 합리적인 대책이죠. 그 생각을 해 보지 않은 건 아니에요. 회의 때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고.}
{역시 그랬었어?}
일반적으론 말도 안 되는 트러블이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 연주회 출연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티켓을 산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테니 이해해 줄 법도 하다.
타티아나는 그 모든 것들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여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제가 사람들의 이해를 얻어 일주일의 시간을 가진 후 무대에 오른다면, 그 이해만큼이나 큰 연민을 더 얻게 될 거예요.}
아직까진 사람들 사이에 타티아나의 이름이 그리 많이 거론되진 않는다.
대부분의 초점은 내일 팔꿈치 수술이 예약되어 있는 에르네스트에게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수술이 끝난 뒤, 다음 초점이 연기된 연주회 쪽으로 맞춰진다면 청중들이 이해를 하더라도 타티아나의 말대로 가엾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타티아나는 그 이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전 연민을 모으고자 무대에 오르려는 게 아니니, 미룰 순 없죠.}
만약 연민이 향한다 하더라도 그건 타티아나가 아닌 에르네스트에게 가야 하는 것이고, 가장 좋은 건 연민 같은 것이 아닌 희망과 기도를 건네는 것이다.
그러한 동기는 타티아나는 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세연은 그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타티아나를 조금 연민하고 있었다는 데에 가슴이 뜨끔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타티아나는 그런 세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어요.}
{응? 무슨 이유?}
{세연은 곧 돌아가야 하잖아요? 연주회가 다음 주로 미뤄진다면 세연은 못 볼 거예요.}
{아…… 그렇네.}
자기 이야기인데도 어쩐지 세연은 별생각이 들지 않았다.
{솔직히 난 어제까지만 해도 연주회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어.}
홀로 힘겨워하는 타티아나를 달래 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에르네스트의 병문안을 갔다가 그냥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세연에겐 그 이후의 어떤 계획도 없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깊은 이야기를 타티아나와 나눌 수 있게 되었고, 그녀가 연습하는 것을 견학하면서 이미 엄청난 공부도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연주회까지 남아 있었다.
세연은 지금 타티아나가 굉장히 어렵게 무대에 서려고 한다는 걸 안다.
힘내라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지금 타티아나는 이미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하고 있었다.
어떤 말을 해 주어야 응원이 될까. 세연은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널 이렇게 보고 있으니까…….}
그때였다.
말소리 외의 소음은 없던 연습실에 진동음이 울렸다. 타티아나의 전화였다.
타티아나는 잠시 세연에게 양해를 구하곤 전화를 받았다.
“□□ □□□.”
세연은 말을 맺지 못한 열린 입에 초콜릿을 하나 까서 집어넣으며 타티아나를 바라보았다.
언젠가 꼭 러시아어를 배워서 말들을 이해하고 싶었다.
그런데 담담하게 전화를 받던 타티아나의 표정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덩달아 겁을 먹은 세연은 숨도 못 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타티아나가 목소리를 떨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말했다.
“□□ 다음 주 □□□…….”
간신히 몇 마디를 더 주고받고, 타티아나가 천천히 말을 맺었다.
“알겠습니다. □□ □ □□□, □□ □□□□□.”
전화를 끊고 나서도 타티아나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조금 나아졌던 얼굴에 여유가 완전히 사라져 있다.
세연은 답답한 불안감을 느끼며 타티아나에게 물었다.
{왜…… 그래? 타티아나. 괜찮아?}
그제야 세연을 돌아본 타티아나가 조용히 말했다. 되도록 태연해지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에르네스트의 수술이 미루어졌다고 하네요.}
{원래 내일이라고 하지 않았어?}
{예정은 그랬는데 염증이 다 잡히지 않아서 다음 주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다 잇지 못하고 타티아나는 침묵했다.
당장 병원으로 가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지금 그녀가 어떤 심정일지 세연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티아나는 지금 다시 피아니스트로서 스스로를 준비시켜 나가고 있었다.
병실을 지키고 서서 기도하는 것은 피아니스트의 일이 아니다.
스스로도 그 점을 몇 번이고 곱씹는지 고개를 떨군 채 상념에 잠겨 있던 타티아나는 이윽고 천천히 눈을 들었다.
집념에 찬 눈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3분 남았네요.}
인터미션이 끝나면 연주자는 무대 위로 올라가야 한다.
타티아나는 낮게 읊조렸다.
{그는 절 믿고 보내 줬으니, 저도 그를 믿어야겠죠.}
{…….}
난 네가 아픈데도 무리하고 있는 게 아닐지 걱정돼.
하지만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건 타티아나를 우롱하는 짓이나 다름없었다.
세연은 에르네스트와 함께 그녀에게 무대를 종용했던 것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했다.
{메시지라도…… 하나 보내는 건 어떨까? 타티아나.}
{메시지?}
{응. 그…….}
세연은 단발적이고 조악한 생각에 불과하다는 걸 느끼면서도 타티아나에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애가 기운을 낼 수 있게.}
{…….}
폰을 만지작거리면서 타티아나는 한동안 고민했다.
***
에르네스트는 늘어진 치료 계획을 듣고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견딜 수가 없었다.
물론 염증이 생긴 건 자신의 팔꿈치니까 남 탓 할 건 없었지만, 지금까지 꾹 눌러 참고 있던 화가 꿈틀거리며 그의 목을 건드렸다.
“그래서…… 다음 주요?”
“예, 경과를 지켜본 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도 불분명하다는 의미였다.
에르네스트는 지금껏 차분하게 잘 치료를 받아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불안감 없이 명랑하게 긍정적으로 상태를 인식하고 있었던 건 아니다.
너무 불안하고 언제라도 왼팔을 아예 쓰지 못하게 되어 버릴 것 같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을 뿐이다.
그런 그의 불안은 조금씩 그의 마음을 물들여 나갔다.
의사가 침착하게 이야기했다.
“팔을 움직이지 않고 잘 하셨다는 것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간혹 예상보다 잘 안 잡히는 일이 있곤 합니다.”
“약을 더 쓰면요?”
“예?”
“항생제를 늘리면 안 됩니까?”
에르네스트는 의학에 대한 지식이 없지만 그렇게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했다.
어떻게든 기다리는 것 말고 다른 해결방안을 찾고 싶은 답답함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의사는 짐짓 엄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몸이 망가지면 손해가 더 큽니다.”
“차라리 몸은 좀 망가져도 치료를 빨리 하는 게 더 악화되지 않는 거 아닌가요.”
“……진정하시고.”
그제야 에르네스트는 자신이 짜증을 내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래선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스트레스도 염증에 안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의사 말대로 얌전히 진정하고 잘 기다리는 게 옳다.
하지만 다음 주에 가서 갑자기 염증이 너무 심각해진다면? 수술도 치료도 다 불가능해졌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맴돌았다.
“일단…….”
이를 꽉 물며 알겠으니 의사에겐 나가도 된다고 하려는 차였다.
옆에 놓아두었던 에르네스트의 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에르네스트는 그 발신자를 확인하자마자 부정적이었던 마음이 조금 개운해지는 걸 느꼈다.
입원 후로 여러 전화들이 왔지만, 이렇게 반가운 건 처음이었다.
전화를 받으니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 에르네스트.
“아, 타티아나.”
- 통화 괜찮으신가요?
“물론. 괜찮죠?”
에르네스트가 묻자 의사가 끄덕였다.
일부러 조금 쾌활한 척을 하며 에르네스트는 이어 말했다.
“얼마든지 괜찮아. 나 지금 한가하거든.”
- 그런가요.
“응. 그리고 넌…… 바빴으면 좋겠는데.”
지금 그의 상태는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지만, 타티아나에겐 확실한 일이 있었다. 경애하는 그녀가 놓지 않아야 할 일이.
때문에 에르네스트는 손쉽게 그녀를 곁에 묶어 둘 수 있으리란 걸 알면서도 무대로 보내려 했다.
지금 역시 그 생각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차라리 이 상황은 혼자 견디는 게 나으니까.
그리고 그의 희망처럼 타티아나가 대답했다.
- 연주회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역시.”
- 최선을 다해 보려 해요. 연주자로서.
“믿고 있어. 힘내. 타티아나.”
그렇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고도, 에르네스트는 말을 맺은 후 이를 꽉 물었다.
정말로 그는 모든 걸 혼자 견뎌야만 했다.
그렇게 다시 각오를 여러 번 다지면서 전화를 끊으려 할 때였다.
저편으로부터 그에게 답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힘내요, 우리.
그 목소리는 작게 뭉쳐 있으면서도 아주 강한 염원을 품고 있었다.
한 마디씩 또박또박, 타티아나가 응원했다.
- 이미 더 이상이 어려울 정도로 힘내고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다른 사람이 했다면 화부터 났을 말이지만, 타티아나에겐 그럴 만한 자격이 있었다.
그녀 역시 한계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일 테니까.
에르네스트는 혼자 견디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전혀 다른 상황이었지만, 그와 함께하며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안식이 되는 일이었다.
“그래…… 알았어.”
- 다음에 또 전화할게요.
타티아나는 그 이상 길게 이야기하지 않고 담백하게 전화를 끊었다.
손을 늘어뜨린 채 에르네스트는 한동안 그녀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녀는 칭찬도 응원도 자주 잘해 주는 사람이었지만, 오늘의 전화는 지금 에르네스트에게 그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끓는 물처럼 부글거리던 감정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힘내야지. 그 애가 힘내자고 했으니까.
잠시 그를 바라보던 의사가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수술 전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었을 때 예후가 가장 좋았기에 사전 치료가 길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
“그러니 불안해하지 마시고 믿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에르네스트는 아까와 달리 차분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