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이주
그때 부장 론 페이지 뒤의 파티션 위로 쥐새끼 같은 표정의 남자가 등장했다.
'왜 저렇게 훔쳐보는 거지? 이쪽 부서 사람이 아닌가보군.'
놈은 론 페이지와 틸 홀든 그리고 내 얼굴을 흘깃거리더니, 사라졌다.
내가 그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한 순간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왔다.
< 지하터널에서 작업 중인 10호기에게서 통신요청이 들어왔습니다. >
< 허가하시겠습니까? >
'허가한다.'
- 지하터널과 화물열차 그리고 전투 안드로이드의 시각센서와 연결된 모든 저장장치를 제거했습니다.
- 작업을 마친 후 남은 전파교란기도 수거했습니다.
- 지정하신 창고로 이동해도 되겠습니까?
브라우스 건설이 지원한 전투용 안드로이드들에 관한 수거절차가 완료됐다는 보고였다.
사실 난 브라우스 건설을 방문하기 전에 400기에 달하는 전투용 안드로이드의 잔해들까지 챙기고 싶었다.
하지만 화물열차는 넘어진 상태고 내게 수송할 수단이라곤 아머드 스켈레톤들뿐이었다.
바퀴가 달린 아머드 스켈레톤 라이더에게 기대해봤지만 기존 엔진이 새로 붙인 중장갑을 소화하기에도 벅차서 많은 물량을 실어나를 수가 없었다.
'험지 수송용 차량도 한 대 마련해야겠어.'
난 어쩔 수 없이 드레이크를 만난 후 아머드 스켈레톤 Z버전의 장갑이 녹아내리는 과정을 녹화했을지도 모르는 모든 카메라의 저장장치만이라도 회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아머드 스켈레톤 Z버전의 녹아버린 장갑 아래에 감춰진 좀비근육이 노출됐을지도 몰랐으니까.
'그래. 창고에 도착하면 보고하도록.'
- 주군의 명을 받듭니다.
난 브라우스 건설을 찾아오기 전에 계약한 창고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리고나서야 안심하고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
이제 이 세상에 드레이크와 싸웠던 기록은 내가 가진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내가 속으로 고개를 끄덕인 순간이었다.
사무실 문이 열리고 검은 머리를 뒤로 넘긴 남자가 들어왔다.
시스템은 그 거구의 중년 남자가 등장하자마자, 시스템 메세지를 띄워올렸다.
< 언데드 악취를 발견했습니다. >
< 좀비의 악취와 유사도 13.7% >
< 3단계 강화시술자입니다. >
그는 내가 이 건물에 들어와서 처음 마주한 강화시술자였다.
'사무실에서 일할 사람으로는 안 보이는데... 경비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한국에서도 건설업체가 무력을 동원할 때 경비업체를 많이 쓴다는 얘긴 들어보긴 했었기에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전무님이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하지만 론 페이지의 불쾌한 듯한 말은 내 예상을 깨버렸다.
'전무?'
내가 상대의 예상외로 높은 직급에 놀란 순간이었다.
"론, 손님 앞에서 이게 무슨 무례인가? 설마 당황해서 내가 자네 상급자란 사실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편제 상 제 직속 상관은 로버트 골드 상무님이십니다."
"그래? 자네가 로버트 그 친구를 믿고 이만 한 손해를 감춘 건가?"
"전무님, 회사가 사업영역을 나눈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업무영역을 침해하지 말아주십시오."
"초면에 실례가 많았습니다. 브라우스 그룹에서 보안 및 전략사업 부분을 전담하는 존 와이넌트입니다."
와이넌트 전무는 페이지 부장을 무시하고 내게 공손하게 명함을 건네왔다.
"전무님!"
"자네와 로버트가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도 이사회에 보고를 안한 건 유감이야. 그건 부사장님도 그렇게 판단하실거네."
존 와이넌트 전무의 말은 흥미로웠다.
'27번이나 강도질을 당했으면 최소 300억 크레딧 이상의 손해가 발생했을텐데, 그만한 손실을 이사회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와이넌트 전무의 말을 들은 론 페이지 부장의 얼굴이 한순간에 와락 구겨지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고 만면에 미소를 지어보인 와이넌트 전무가 내게 말했다.
"실례가 안된다면 전무실로 모셔서 이번 사건에 대해 자세한 전말을 듣고 싶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난 브라우스 건설에서 의뢰금과 이번 사건에 따른 보상금만 받으면 그만입니다."
난 선을 그어 그들의 사내정치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럼 다행이군요. 론 페이지 부장이 결재할 수 있는 금액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존 와이넌트 전무의 말을 듣고 돌아보니, 론 페이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문제는 화가 났음에도 존 와이넌트의 말에 반박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원래 이번 의뢰로 내가 얻으려던 목표는 폭주족들의 사체와 중견업체와 일하면서 쌓을 신용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돌아가는 판을 보니 더 큰 판에 발을 걸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차 한잔 대접받는 것도 좋겠군요."
"전무라는 놈이 무식하게...!"
사무실을 나서는 순간 마치 와이넌트에게 들으라는 듯 한 론 페이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
하지만 와이넌트는 한번 웃어보이기만 할 뿐 그를 탓하지도 않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
존 와이넌트 전무를 따라 도착한 곳은 339층의 한 사무실이었다.
"화물열차가 27번이나 털렸고 F-3 구역에서 매일 13억 크레딧의 손해가 발생했는데... 로버트 골드 상무가 이사회엔 알리지도 않았다?"
내 설명을 들은 와이넌트 전무는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내뱉고 말았다.
분명 그 순간, 그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내가 전한 건 브라우스 건설에서 엄청난 손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인데, 오히려 잘됐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존 와이넌트 전무와 로버트 골드 상무는 사내정치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었다.
"혹시 이 사건과 관련된 영상정보나, 음성파일이 있습니까? 이건 이사회에서 증거로 활용할 목적입니다."
"틸 홀든이라는 직원이 이 작전에 대해 설명한 통신을 녹음해놓기는 했습니다."
"좋군요. 일단 그것부터 확인하고 싶습니다."
존 와이넌트는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쏟아냈다.
정적을 죽일 기회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생각때문인지 마음이 급한듯 한 모습이었다.
'나를 전혀 경계하지 않다니... 감사한 일이지.'
난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와이넌트 전무의 요구에 제동을 걸었다.
"아니. 그 전에 이번에 용감하게 싸우다 전사한 게릭슨에 대한 보상과 초과위험을 안은 내가 받아야할 추가보상에 대해 결론을 짓고 싶군요."
"사망한 용병 게릭슨에 대한 건이라면, 의뢰 중 죽은 용병은 무급이 원칙입니다. 그래도 지급을 원하시나요? 유가족에게 비용이 지불되면 아서님의 지급받을 의뢰비에서 깎이는 형태가 될텐데요?"
"그는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내 보상 중 10%선에서 책정해주시면 될 것 같군요."
"알겠습니다"
게릭슨이 생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한, 유가족을 챙겨주는 것은 충성심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단순 사령술에 종속된 언데드로서의 충성뿐만이 아닌 그의 영혼 자체가 납득할만한 충성.
난 본능적으로 그 충성심이 내 사령술을 진일보시켜줄거란 느낌을 받았다.
"물론입니다. 위험수준 4.5등급의 드레이크와 싸우는 임무라면 최소 1개 용병단 수준의 임금을 지급해드려야겠죠."
와이넌트 전무는 내게 돈을 퍼붓는 한이 있어도 이번 기회에 론 페이지 부장과 그의 상관이라는 로버트 골드 상무라는 사람에게 타격을 줄 생각인 모양이었다.
'1개 용병단 수준의 임금은 얼마지?'
< 정규편제된 용병단은 최소 500인의 규모를 이룬 집단을 의미합니다. >
< 통상적으로 이런 용병단을 한번에 고용하려면 하루 50억 크레딧의 요금을 요구합니다. >
'한 사람 당 천만 크레딧 수준이군. 이번 의뢰 보수 2천만 크레딧에 비하면 반토막이잖아?'
< 용병단에 소속되어 임무를 수행하면 일거리를 끊기지 않고 받을 수 있습니다. >
< 시정부에서 발주한 관급 전투에 참여할 경우 공적까지 쌓을 수 있습니다. >
< 3등 시민이 되길 염원하는 용병들이 이런 대규모 전투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내가 시스템 메세지를 확인한 순간, 와이넌트 전무가 말했다.
"아시겠지만 아서님 한분께 용병단 수준의 임금 50억 크레딧을 전부를 지급해드릴 순 없습니다."
그는 홀로그램을 띄우더니, 계산식을 직접 나에게 보여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회사내규 상 5단계 강화시술자가 아니면 한 개인에게 하루 일당으로 50억 크레딧을 지급할 수는 없습니다. 이 부분은 사회적 통념과 같으니까 아서님도 이해해주실 수 있으시겠죠?"
난 이 도시의 용병세계에서 5단계 강화시술자가 어떤 대접을 받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고 있었다.
'여기서 지고 들어가면 내 몫도 못 챙기겠지.'
나는 와이넌트 전무의 가려운 부분을 공략하기로 했다.
"로버트 골드 상무 라인을 들어내려는 계획 아닙니까?"
"음... 회사 내의 분쟁에 대해서 외부에 발설하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그는 내가 직접 자신의 반대파에 대해 언급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아무튼 저쪽에선 하루에 13억 크레딧의 손해를 기록했다는데, 폭주족들이 습격한 장소에선 이런 정교한 전파교란기가 나왔습니다. 이게 폭주족들이 입수할 수 있는 물건입니까?"
난 전파교란기 T-52 버전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물었다.
"특정 회사의 로고가 찍히지 않은 물건이군요. 정확한 건 분해해봐야겠지만, 주문제작한 것 같습니다. 이런 물건이 몇개나 있었던 거죠?"
"전투가 벌어진 지하터널 천장에 3개나 박혀있었습니다. 문명이 닿지 않는 지하에 숨어사는 폭주족 따위가 하나에 3천만 크레딧은 할 정교한 전파교란기를 어떻게 손에 넣었을까요?"
"일반적인 강도사건이 아니다?"
"솔직히 톡 까놓고 얘기합시다. 전무님도 로버트 골드 상무가 이 사건과 연관됐다고 생각하시는 거 아닙니까?"
내가 묻자, 와이넌트 전무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나를 믿지 못하니, 내 앞에서 함부로 말하기가 꺼려지는 모양이었다.
"폭주족에게 털린 게 27차례였어요. 이때까지 3백억 크레딧 이상은 손해봤을텐데, 더 강한 용병들을 고용하지 않고 계속 털리도록 방치한 이유는 뭐겠습니까? 폭주족을 이용해 건설자재를 빼돌리고 그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려던 거 아닐까요?"
"추측에 추측을 더한 비약입니다."
와이넌트는 담담한 말투를 유지하려 애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까지 감출 정도로 뛰어난 연기자는 아닌 것 같았다.
< 존 와이넌트 전무의 분 당 심박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
난 시스템 메세지를 확인하고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회사내규에만 따를 거였으면, 론 페이지 부장 앞에서 절 데려오는 일도 없었겠죠. 공금으로 지불하는 게 불가능하면 전무님 개인 돈이라도 더해서 50억 크레딧을 맞춰주셔야겠습니다."
나는 확신이 섰다.
로버트 골드 상무가 300억 크레딧 짜리 자재를 해먹었다면?
'제 몫으로 반은 가져갔겠지.'
그럼 대충 계산해도 이번 건으로 로버트 골드 상무 손으로 들어간 돈이 150억 크레딧 이상이란 뜻이었다.
'상무가 150억 크레딧을 해먹는 회사에서 상무보다 높은 전무가 비자금 한 푼 조성하지 못했다는 건 말이 안되지!'
하지만 와이넌트 전무는 내 기대와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아서 씨! 드레이크 비늘과 이 전파교란기까지 놓고간다면 30억 크레딧까진 마련해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합니다!"
바로 그때였다.
사무실 밖에서 비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무님, 이렇게 밀고 들어오실 순 없습니다!"
"당장 비키지 못해? 존! 그 무식한 새끼는 우리 사무실 쳐들어와도 되고 난 안된다는 거야? 당장 그 자식, 나오라 그래!"
성난 목소리와 함께 사무실 문까지 덜컹거리자, 존 와이넌트의 표정이 달라졌다.
"50억 크레딧 드리겠습니다. 게릭슨 씨 몫은 가족분들께 직접 전달해주실 수 있으시겠죠?"
와이넌트 전무는 테이블 아래에 숨겨둔 금고를 열더니, 급하게 마그니움 주괴를 꺼내 올려놓으며 말했다.
"대금은 지불했으니, 자료부터 보내주십시오!"
그는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 게릭슨이 주괴를 챙기는 순간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그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 시스템에게 명령했다.
'틸 홀든과의 통신녹음파일하고 드레이크가 등장하기까지의 전투과정이 담긴 영상정보 보내.'
< 전송을 완료했습니다. >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온 순간, 전무실 문이 열렸다.
그와 동시에 대머리 중년 남성에게 밀쳐진 비서가 전무실 안으로 나뒹굴며 들어왔다.
난 서로를 향해 욕설을 쏟아붓는 경영진들을 내버려두고, 증거로 쓸 전파교란기 한 대만 내려놓고 전무실을 나와버렸다.
'드레이크 비늘은 굳었군.'
***
D-127 구역.
내가 미리 계약해둔 창고에 도착하자, 아머드 스켈레톤 10호기가 문을 열어줬다.
그곳엔 아머드 스켈레톤 라이더 20기와 아머드 스켈레톤 Z버전 10기 그리고 기계부품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 지하터널 전투에 따른 성과를 평가합니다. >
< 전파교란기 T-52 버전 : 29 기 ( 현재가치 : 8억 5,637만 크레딧 ) >
사실 내가 확보한 전파교란기는 30개였다.
하지만 3천만 크레딧 가치의 전파교란기를 브라우스 건설에 모두 넘기는 건 바보 같은 짓이었기 때문에 한 대만 놓고 온 것이다.
'전파교란기는 크기도 작으니까 아머드 스켈레톤들을 업그레이드할 때 이식해줘도 좋겠어.'
< 클라크 메모리 사의 파괴된 보급형 저장장치 CMD-191 : 400 개 ( 현재가치 : 128만 크레딧 ) >
< 1억 크레딧 가치의 마그니움 주괴 : 50 개 >
< 총 수익은 58억 5,465만 크레딧입니다. >
'게릭슨의 가족들에게 5억 크레딧을 전달해도 한번의 전투로 53억 크레딧이 넘는 돈을 번 셈인군.'
브라우스 건설에서 지원한 전투용 안드로이드에서 회수한 저장장치는 하나에 3200 크레딧 수준이라 큰 돈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파교란기와 브라우스 건설 사내정치에 끼어들어 얻은 억대 수익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전달하고 와라.'
-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주군!
내가 1억 크레딧짜리 마그니움 주괴 다섯 개를 건네자,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 게릭슨이 무릎을 꿇으며 충성을 맹세해왔다.
다른 아머드 스켈레톤들과는 달리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기까지 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와 아머드 스켈레톤 라이더들 또한 이번 전투에서 얻은 성과였다.
'아머드 스켈레톤 라이더들에게 통신모듈과 시각센서를 장착하고 배터리와 장갑도 교체하려면 돈 나갈 일이 산더미겠군.'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 아머드 스켈레톤 라이더는 하수구로 출입할 수 없는 규격입니다. >
'테리의 은신처에 있는 돈 될만 한 물건은 모두 팔아버렸으니까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겠어. 정보를 얻기에도 F-8 구역은 좋은 환경이 아니지.'
난 아직 이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여기가 내가 알던 지구의 미래인지 아니면 비슷한 환경의 다른 세상에 떨어진 건 지조차도 몰랐다.
그리고 난 그보다 더 많은 정보를 원했다.
'일단은 테리부터 데려오자.'
***
F-8 구역.
테리의 은신처.
"4등 시민증을 얻고, D 구역으로 같이 이주하자고요?"
테리는 내가 내려놓은 5억 크레딧어치 마니그움 주괴와 나를 번갈아보더니 그렇게 물었다.
"왜, 배틀슈트를 살 돈을 구했으니 각자의 길을 가길 바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