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 랭커 ( 무료 마지막! )
그때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왔다.
아이언스톰의 수리를 완료했습니다.
'새로 일어나는 워리어들을 조준해.'
62개 타겟을 확보했습니다.
난 의식이 있는 워리어들이 내게 반항할 거라고 예상했다.
지하터널 강도토벌 의뢰에서 동료로 싸우다 죽은 게릭슨을 일으켰을때도 내게 반항하려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날 습격한 맥길 용병단의 용병들이었다.
당연히 나에 대한 적대감이 게릭슨 이상일거라고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적의를 버리지 않고 내게 저항한다면,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에서 소모한 마력이 아깝더라도 부셔버릴 계획이었다.
그 와중에도 얼어붙은 채로 산산조각 난 시체들이 내 마력의 이끌림에 따라 모여들더니 온전한 형태를 갖춰가고 있었다.
시체가 온전한 형태를 갖추자 뒤이어 배틀슈트의 파편들이 날아들었다.
그리고 놈들의 피와 살이 타들어가기 시작해더니 검은 연기 형태로 변한 죽음의 기운이 초소형마력로를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를 형성하기엔 죽음의 기운이 부족합니다.
'제물로 쓸 시체가 없으니 내 마력으로 대체해야겠군.'
내 심장에서 뿜어져나온 마력은 다원에너지 치환술식을 거쳐 검은 연기로 변했다.
죽음의 기운이었다.
죽음의 기운은 62줄기로 나뉘어 62개의 초소형마력로로 향했다.
그러자 불안하게 흔들리던 놈들의 초소형마력로가 안정되면서 반물질 코어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다원에너지 치환술식]을 이용해 사용자님의 마력을 죽음의 기운으로 변화시키셨습니다.
반물질 코어 형성에 성공하셨습니다.
유니크 등급 언데드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 62기를 일으키셨습니다.
62기의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가 일어났을 땐,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와 융합한 이후 처음으로 탈력감을 느꼈다.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들의 반물질 코어 형성에 필요한 죽음의 기운을 내 마력으로 대체한 결과였다.
'반물질 코어의 마력만 사용했을 땐 힘든 줄 몰랐는데, 심장에서 직접 마력을 뽑아서 써보니 상당히 피곤하군.'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를 심장과 융합한 후 처음으로 느끼는 단점이었다.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의 잔여마력이 23%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배틀슈트의 [초소형마력로]의 잔여마력은 59% 수준입니다.
[반물질 코어]의 잔여마력은 79%수준입니다.
마력 완전 회복까지 필요한 시간은 6시간 25분입니다.
'반물질 코어의 마력으로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의 마력을 보충해야겠군.'
[반물질 코어]의 잔여마력이 5%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의 잔여마력이 31%까지 충전되었습니다.
난 곧바로 반물질 코어의 마력을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로 이동시켰다.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에 남은 마력이 30%를 넘자, 탈력감이 좀 가시는 것 같았다.
그때, 새로 일어난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들은 내 예상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 미천한 종복 톰 스티븐스가 주군을 영접합니다.
- 미천한 종복 헨리 노턴이 주군을 영접합니다.
- 미천한 종복 사이먼 힐이 주군을...
'이상한 일이군. 바로 굴복한다고?'
자신을 죽인 원수에게 반항하지도 않고 머리를 숙이는 모습은 이질적이었다.
동료였던 게릭슨조차도 이렇게 바로 굴복하진 않았었다.
그에 반해 유틀란트 시 출신의 19기의 워리어들은 나를 구원자로 대했다.
좀비가 되어 인육을 탐하는 세월을 끝내줬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도 포기하고 여전히 1호에서 19호로 불려지길 원했다.
문제는 새로 일으킨 워리어들이 게릭슨처럼 생전의 이름으로 자신들을 소개했다는 점이었다.
그건 게릭슨만큼이나 자아가 뚜렷하다는 뜻이었다.
그런 뚜렷한 자아를 갖고도 62기의 워리어들은 어떤 면에선 지금은 고치화된 19기의 워리어들만큼이나 경건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너희는 왜 반항하지 않지?"
- 주군께서 죽음의 기운을 보태주시지 않았다면, 저희는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하찮은 언데드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어떻게 감히 창조주이신 주군께 대항하겠습니까?
톰 스티븐스라고 스스로를 밝힌 워리어가 대답했다.
하지만 난 톰 스티븐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평소의 소환과 달리 시체에서 죽음의 기운을 뽑아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시체가 부족해서 내 마력을 죽음의 기운으로 바꿔서 공급했더니, 언데드와의 종속이 더 긴밀해진 것 같군.'
사실 난 앞에선 30mm 기관포를 겨눠 위협하고 뒤로는 유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제공해주겠다고 회유해서 새로운 워리어들을 굴복시킬 계획이었다.
자아가 남아있다면 자신이 죽어서 가족의 생계가 끊기는 것을 가장 걱정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바로 굴복했으니 오히려 다행이었다.
'돈이 굳었군. 시스템, 그 미상의 비행물체란 건 어디까지 왔지? 아직도 우리를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게 맞나?'
현 위치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68초입니다.
미상의 비행물체는 현 위치에서 11.3 킬로미터 떨어져있습니다.
미상의 비행물체가 향하는 방향은 정확히 현 위치를 향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은 레이더를 내 시야에 띄워 미상의 비행물체의 접근경로를 표시해줬다.
'시스템, 아이언스톰에 광학줌 기능이 있나?'
2000배 광학줌 기능을 확인했습니다.
미상의 비행물체를 광학센서로 탐지합니다.
5.6미터 거리에 있는 물체 수준으로 영상이 확대됩니다.
시스템은 대답과 동시에 적들의 모습을 화면에 띄워줬다.
그건... 배틀슈트 두 기였다.
화면에는 배틀슈트 두 기가 위아래로 겹쳐진 채 날아오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문제는 위에 있는 배틀슈트 등 뒤에 달린 20 미터 길의의 푸른색 불꽃이었다.
'특이하게 생겼군. 이런 배틀슈트에 대한 정보가 있나?'
데이터베이스에서 적 배틀슈트에 대한 정보를 검색합니다.
적 배틀슈트는 주문제작된 제품으로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적 배틀슈트는 10대 대기업 중 한 곳인 밀러 그룹 산하 계열사인 밀러쉴더스의 자산으로 등록되어있습니다.
현재 사용자는 3단계 강화시술자 중 랭킹 9위, 코드네임 플라즈마 윙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플라즈마 윙?"
- 아서 씨, 갑자기 플라즈마 윙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죠?
"아무래도 이번 습격의 의뢰주가 플라즈마 윙인 것 같군. 지금 이쪽으로 접근 중이야."
- 주군, 당장 몸을 피하셔야합니다.
- 저희가 뒤를 맡겠습니다.
- 저희가 시간을 벌겠습니다.
내가 대답하기가 무섭게 게릭슨과 이번에 새로 일으킨 워리어 톰 스티븐스와 헨리 노턴이 정신파로 의견을 개진해왔다.
워리어들을 일으킨 이후 이렇게 강력하게 후퇴를 주장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문제는 플라즈마 윙이란 단어를 듣고 놀란 게 테리나 워리어들뿐만이 아니란 점이었다.
- 플라즈마 윙이라니 아서님, 잘못 보신 거 아닙니까?
듣고도 믿지 못하는 릭스에게 플라즈마 윙의 영상정보를 보내줬다.
그러자 용병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 정말 랭킹 9위잖아!
- 아서님, 절대 접근을 허용해선 안됩니다!
- 아이언스톰도 플라즈마 윙에겐 한번에 잘려나가고 말겁니다!
"그렇게 위험한 인물인가?"
- 3년 전에 폐허도시에서 저 날개로 건물기둥을 잘라서 건물을 붕괴시킨 적도 있는 놈입니다.
- 하필 장벽 밖에서 다비드를 만나다니...
- 여긴 장벽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다비드 스티글리츠가 저렇게 날 뛴다는 게 말이 돼?
- 장벽 밖에서 용병단을 이용해 다른 용병을 공격했으니, 증거를 없애려고 들겠군.
- 다비드 스티글리츠가 직접 비행해온 이상, 우리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어...
용병들은 플라즈마윙 이라는 말을 듣자 아예 도주할 생각 자체를 포기해버린 것 같았다.
사실 부상입은 몸으로 시속 600킬로미터의 속도로 날아오는 상대에게서 도망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 아서님, 우린 틀렸으니 아서님이라도 자리를 피하십쇼.
- 우리가 시간을 끌테니... 살아남으신다면 우리 가족들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노만, 안돼!
***
플라즈마윙의 영상정보를 확인한 용병들은 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아무리 아서님이라도 플라즈마 윙을 상대할 순 없으실 거야.'
테리는 허벅지에 매달아놓은 30센치미터 길이의 폭약을 만졌다.
그건 SCT라는 폭발물로 헌터가 장벽 밖에서 사냥도중 4레벨 이상의 좀비를 만났을 때, 사용하는 자폭용 폭발물이었다.
'아서님은 계산이 명확하신 분이야. 내가 플라즈마 윙과 자폭한다면... 내 원한을 갚아주시겠지.'
그녀가 SCT 폭약을 붙잡은 순간이었다.
용병 릭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노만, 안돼!"
분명 용병 노만은 잘려나간 팔 때문에 수송차량 위에 누워 고통스러워하던 환자에 불과했었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중환자였던 노만이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그 순간, 그의 근육이 급격하게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걸레조각처럼 파손된 배틀슈트가 근육의 폭발적인 성장을 못이기고 터져나갈 정도였다.
"저, 저게... 어떻게 된 일이죠?"
그녀는 놀라 용병 릭스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땐 이미 키가 3미터까지 자란 노만의 몸에 회색털이 뒤덮이기 시작한 후였다.
노만의 입이 뾰족하게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 입에서 칼날 같은 이빨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잘려나갔던 노만의 팔이 새로 돋아나기까지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건 인간을 뛰어넘은 재생능력이었다.
잘려나갔던 팔이 돋아나자 손끝과 발끝에서 한뼘 길이의 발톱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건 누가봐도 수인의 모습이었다.
'늑대인간! 노만이 늑대인간 이었어!'
동료 용병의 갑작스런 변신에 놀란 테리가 엉덩이를 댄 채로 뒷걸음질 칠 때였다.
"휴... 저희가 어떻게든 플라즈마윙을 막아보겠습니다. 혹시 살아남으신다면 저희 가족들을 부탁드립니다."
- 난 너희 가족들이 어디에 사는 지도 몰라.
"크릭이 알고 있습니다."
"크아악!"
용병 릭스가 아서님께 통신을 마친 순간이었다.
부상자들의 몸이 노만처럼 부풀어오르더니 앞다투어 트럭에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운행시스템, 당장 이 영상을 아서님께 보내드려!"
***
테리가 보내준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크릭이 이번 의뢰에 보내준 용병들이 모두 늑대인간 이었다고?'
내가 용병들이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장면을 확인하고 10초쯤 지났을까?
늑대인간들이 달려와 아이언스톰을 둘러쌌다.
마치 플라즈마 윙을 맨몸으로 막아내겠다는듯한 태도였다.
카니에스 마을에 모인 좀비집단을 소탕하면서도 릭스를 포함한 용병들이 늑대인간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하지만 난 그들의 진짜 정체에 놀랄 시간도 없었다.
"호의는 고맙지만... 내가 저놈보다 빨리 도망칠 방법은 없는 것 같군."
현 위치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45초입니다.
코드네임 플라즈마 윙이 반경 7.5킬로미터까지 접근했습니다.
"시속 600킬로미터로 날아오는 놈을 요격할 수 있겠나?"
가능합니다.
전투보조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조준사격을 실시하시겠습니까?
"소음마법 시전이 완료되면 자동사격을 실시한다."
내가 명령한 순간 반경 5미터를 아우르는 소음 마법이 펼쳐졌다.
소음마법식을 확인했습니다.
타겟 예측사격을 시작합니다.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과라라락! 하는 포성과 함께 30mm 기관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약 3초 후, 나를 향해 직선으로 날아오던 플라즈마 윙의 우측 날개가 각도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놈의 몸이 빠르게 좌측으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플라즈마로 이루어진 날개를 조작해서 방향전환하는 방식인가?'
문제는 놈이 30mm 탄환이 도달하기도 전에 방향을 틀어버리자, 뒤늦게 도착한 탄환들은 허공을 가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었다.
플라즈마 윙이 착용한 배틀슈트에 아이언스톰에 못지 않은 레이더 기능이 탑재되었음이 파악됐습니다.
'그럼 계속 뒷북만 쳐야한다는 소리야?'
적이 뛰어난 레이더기능을 탑재했더라도 반경 1킬로미터 내로 들어올 경우 격추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적이 1킬로미터까지 접근하도록 방치할 경우, 교전가능 시간은... 6초까지 줄어들게 됩니다.
시속 600킬로미터에 달하는 놈의 비행능력때문이었다.
'탄약은 얼마나 남았지?'
3,572발 남았습니다.
12문의 30mm 기관포를 6초 동안 자동사격할 경우 1,440발이 소모될 예정입니다.
'탄이 부족하진 않겠군.'
적이 반경 5킬로미터 내로 접근했습니다.
현 위치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30초입니다.
난 시스템의 안내를 들으며 용병들에게 물었다.
"왜 수인이란 걸 숨겼지?"
"크륵... 이런 몰골을 보고 환영받길 바랄 순 없잖습니까?"
내 질문에 대답한 늑대인간은 한 명뿐이었다.
다른 늑대인간들은 모두 회색털로 뒤덮여있었다.
그런데 오직 내게 대답한 늑대인간만 회색털 위로 푸른빛이 감도는 털이 자라나 있었다.
"자네가 릭스겠지?"
"크흑... 크~ 그렇습니다."
릭스는 늑대인간으로 변신한 후 대답하는 것조차 버거운 것 같은 표정이었다.
"크와악!"
"크락!"
그때 늑대인간들이 하늘을 향해 날카로운 손톱을 휘저으며 괴성을 질러댔다.
그에 비하면 늑대인간의 모습을 하고도 대화가 가능한 릭스는 이성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난 그제야 릭스가 리더가 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폭주족 두목도 드라고니안과 드레이크로 변신하면서 이성을 잃어가긴 했지.'
내가 지하터널에서 만난 드레이크의 모습을 기억한 순간이었다.
적이 반경 1.5킬로미터 내로 접근했습니다.
현 위치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9초입니다.
경고! 플라즈마 윙이 배틀슈트를 분리했습니다.
위험! 플라즈마 윙의 속도가 올라갑니다!
시스템이 보여주는 화면엔 플라즈마 윙이 안고 있던 배틀슈트가 추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V자 형태를 유지하며 날아오던 놈의 플라즈마 날개가 갑자기 11자로 바뀌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자 놈의 비행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경고! 적의 비행속도가 시속 800킬로미터를 돌파했습니다.
예측사격을 실시해도 되겠습니까?
"쏴!"
내가 명령한 순간, 과라락! 하는 포성과 함께 초당 240발의 30mm 포탄이 발사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화면 속의 플라즈마 윙이 날개모양을 자유자재로 벌렸다 좁히는 모습이 보였다.
놈은 직선으로 날아오다가 날개만 왼쪽으로 펼치면 곧바로 우측으로 급선회하고 했다.
그 옆으로 30mm 포탄이 줄지어 허공을 가르는 모습이 보였다.
놈은 날개를 좌우 뿐만 아니라 위와 대각선으로도 뻗었다.
그때마다 놈의 배틀슈트가 빙글빙글 돌며 날아오는 포탄을 농락했다.
놈은 점점 접근해오고 있었다.
'이렇게 쏴서 잡을 수 있겠어?'
내가 전투보조시스템의 예측사격 능력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 순간이었다.
쨍! 하는 쇳소리가 들리며, 30mm 탄이 놈의 어깨를 때렸다.
놈이 땅으로 추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잡았나?'
하지만 땅에 추락하기 직전 놈이 플라즈마 날개를 다시 11자 모양으로 바꿨다.
적이 반경 200미터 내로 접근했습니다.
경고! 충격에 대비하셔야합니다.
시스템에 경고한 순간이었다.
늑대인간들이 고도가 2미터 수준으로 낮아진 플라즈마 윙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크악!"
"씹어먹어주마!"
"찢어버려!"
"안돼! 사선 가리지 말고 돌아와!"
내가 뒤늦게 명령해봤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늑대인간들은 내 명령을 듣지도 않고 달려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부왁! 하는 소음과 함께 11자였던 놈의 플라즈마 날개가 부채꼴로 펼쳐졌다.
늑대인간들의 허리 높이로 날아오는 코드네임 플라즈마윙을 향해 손톱을 뻗었다.
하지만 닿지 않았다.
그 순간, 플라즈마윙의 푸른 불꽃 날개가 늑대인간들을 스쳐지나갔다.
쿠화아! 하는 거센 불길소리와 함께 늑대인간들이 쓰러졌다.
"크륵!"
"마, 마리아..."
10미터 길이의 플라즈마 윙에 허리가 잘려나간 늑대인간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때 이미 플라즈마 윙은 내 앞 10미터 부근에 멈춘 채, 허공에 떠 있었다.
마치 쏠 테면 쏴보라는 듯한 태도였다.
- 맥길 용병단 정도면 처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늑대인간까지 부리다니, 넌 평범한 안드로이드 제작자가 아닌 것 같군?
그때 놈의 배틀슈트 스피커로 플라즈마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