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망명귀족
골렘나이트가 왜 내 출신 도시에 관해 묻는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도시 이름이나 얘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팔미라 시 외에 내가 아는 도시라곤 출장사무소가 4등 시민증을 발급하기 전에 물어봤던 도시들이 전부야.'
팔미라 시와 그 도시들이 어떤 관계인지도 모르는 판에 거짓말을 할 순 없었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뿐이었다.
"지금 신분증을 가진 도시는 팔미라 시뿐입니다."
난 소음마법식을 거둬들이며 대답했다.
"음..."
내 대답을 들은 골렘나이트 막스 벡허는 마치 나를 탐색하는듯 한 눈빛으로 날 가만히 바라봤다.
***
4등 시민 주제에 시정부에 공개되지도 않은 마법을 사용하는 자를 탐색하는 중이었다.
그때, 구역질나는 냄새가 풍겨왔다.
"흡!"
그건 틀림없이 역겨운 수인의 냄새였다.
"아서, 반인반수를 부리는가?"
"어쩌다보니 늑대인간 몇과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스로 아서라고 밝힌 자는 확실히 팔미라 출신이 아닌지, 수인과 어울렸다는 얘기를 예삿일인 것처럼 자백해버렸다.
"팔미라 시는 문명도시다. 로두스나 리옹 같은 야만국가에선 어떻게 행동해왔는지 몰라도 팔미라 시 반경 100킬로미터 이내에선 수인의 변신은 금지되어있다."
"부상이 심해서 살아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남는다면 주의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주문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수인까지 부리는 걸 보니, 고향에선 목에 힘 깨나 주고다녔나보군?"
4등 시민 아서는 막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내 어머니께선 오귀스트 가문의 직계혈통을 이으셨다."
막스는 귀족사회의 관례에 따라 자신의 어머니의 혈통부터 밝혔다.
그럼 마땅히 아서도 자신의 가문에 대해 밝혀야 했다.
"전 그저 아서일뿐입니다."
하지만 아서의 대답은 귀족관례에 어긋나 있었다.
"가문을 저버렸다?"
"가문의 이름을 버린지 오래입니다."
"망명귀족이 성도 버리고 팔미라 시의 4등 시민이되어 고생을 자처하다니..."
그건 특이한 일이었다.
귀족으로 살던 인간은 결코 하층민의 삶을 견딜 수 없다.
그게 귀족들의 상식이었다.
막스 벡허가 다른 귀족들의 임무까지 대신 떠안으면서도 골렘 포르티투도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가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를 포기하겠다는데 그를 감싸줄 이유는 없었다.
"네가 평민을 자처하니, 팔미라 시의 법대로 재판을 재개하겠다."
***
"본관은 두 가지 범법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하지만 지금보니 두 가지 죄목을 추가해야겠군."
막스 벡허가 책을 든 왼손을 살짝 내렸다 올리자, 책장이 저절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저절로 펼쳐진 책장은 어느 페이지에서 멈췄다.
그 순간 책장 속에서 밝은 빛무리가 터져나와 허공에 상을 그렸다.
- 팔미라 항공법 7조 6항. 팔미라 시 반경 100킬로미터 이내에선 허가받지 않은 비행을 금지한다.
- 팔미라 무기관리법 7조 1항. 팔미라 시 반경 100킬로미터 이내에선 소음기를 제거한 총기의 사용을 금한다.
- 팔미라 무기관리법 25조 1항. 대좀비집단급 병기는 출입 시 장벽방어군에게 신고하고 반입 또는 반출해야한다.
- 팔미라 무기관리법 9조 1항. 시경찰을 제외한 모든 시민은 사이보그, 안드로이드, 로봇, 배틀슈트, 골렘만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를 제작 또는 사용해선 안된다.
"4등 시민 아서. 네 가지 범법을 저질렀음을 인정하는가?"
"네 가지 죄 모두 제가 저지른 게 아닙니다. 원하시면 영상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맥길 용병단과 플라즈마윙이 범법을 저지르는 모습을 모두 영상으로 남겨놨기 때문에 무혐의를 입증할 자신이 있었다.
"포르티투도, 폐쇄통신망 열어."
- 4등 시민 아서. 증거를 제출하라.
난 시스템에게 명령했다.
'교전데이터를 넘겨.'
교전데이터를 넘기면 저들이 사용자님의 전투패턴을 숙지하게 됩니다.
'그래도 넘겨.'
골렘 포르티투도는 순수 마그니움으로 만들어진 대형 로봇이었다.
그건 아이언스톰으로는 상대할 수 있는 스펙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언데드 부대를 앞세운다?
'골렘에는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산산조각날 뿐이야.'
내가 속으로 저항을 단념한 순간이었다.
골렘 포르티투도가 허리춤에서 웬 손잡이 하나를 꺼내들었다.
골렘이 제 얼굴 앞에 손잡이를 세우고 두 손을 마주잡자, 손잡이에서 푸른 빛이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무려 20미터 높이까지 치솟은 푸른 빛줄기에서 엄청난 마력파장이 느껴졌다.
그건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검이었다.
그 빛의 검은 연신 공기를 터트리는 듯 우웅! 우웅! 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거대한 빛의 검은 포르티투도 같은 골렘도 한번에 잘라버릴 수 있을 것처럼 크고 강대해보였다.
그때 골렘 포르티투도가 빛의 검의 손잡이를 고쳐잡았다.
그러자 거대한 빛의 검이 펑! 하는 굉음과 함께 지면에 꽂혀버렸다.
그와 동시에 푸화악! 하는 거센 불길 이는 소리와 함께 지면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숨 두 번 내쉴 시간만에 골렘의 발 앞으로 용암 웅덩이가 생겨버렸다.
'저건... 설계도를 훔쳐도 마력이 부족해서 사용할 수가 없겠군.'
내가 속으로 고개를 내젓는 순간이었다.
- 골렘나이트가 재판 중이다. 외부인은 행동을 멈춰라!
골렘 포르티투도가 내 뒤를 빛의 검으로 가리키며 경고했다.
돌아보니, 배틀슈트 한 기를 끌고오다 멈춰선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들이 보였다.
- 비, 빔소드!
- 주군, 물러나셔야 합니다.
- 빔소드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워리어들은 내 앞으로 달려와 빔소드를 대신 맞으려고 들었다.
"멈춰라."
하지만 내가 손을 들며 명령하자, 자리에 못 박힌 듯 멈춰섰다.
난 그 모습을 보고 막스 벡허에게 말했다.
"골렘나이트님, 제 안드로이드들이 잡아온 저 자는 플라즈마윙과 함께 비행해온 자입니다. 의뢰를 마치고 돌아오는 저를 공격한 놈들과 한패이니 저자 역시 공범입니다."
"처음 보는 마법도 모자라 처음 보는 안드로이드들까지 부리는군. 직접 제작한 모델들인가?"
"그렇습니다."
내 대답을 들은 골렘나이트 막스 벡허는 내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자신의 골렘에게 물었다.
"포르티투도, 증거영상 확인은 끝냈나?"
- 맥길 용병단 소유의 아이언스톰이 맞다. 하지만 대 좀비 무기가 아니다. 대 로봇 무기로 불법개조했고 반출확인도 받지 않고 장벽 밖으로 빼돌렸군.
"비행 건은?"
- 3등 시민 다비드 스티글리츠. 밀러쉴더스의 경호팀장으로 등록되어있군.
골렘은 플라즈마윙이란 코드네임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랭커는 그저 평범한 3단계 강화시술자에 불과하다는듯한 태도였다.
"밀러쉴더스? 내가 아는 그 밀러 그룹 소속이라고?"
- 그렇다. 저 자가 입은 배틀슈트도 밀러쉴더스의 자산으로 등록되어있군.
"호오...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는군."
골렘나이트 막스 벡허는 내게 죄를 물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재판결과, 4등 시민 아서는 일방적으로 공격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4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포한다."
막스 벡허가 고개를 끄덕이자, 골렘 포르티투도가 빔소드를 해제하고 다시 허리춤에 장착했다.
그 직후 골렘은 플라즈마윙 다비드 스티글리츠를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그러자 골렘의 손바닥에서 푸른 빛의 마력입자가 생겨나더니 처음 보는 마법식을 그리기 시작했다.
마력입자가 마법식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골렘의 손바닥에서 강한 인력이 뻗어나와 코드네임 플라즈마윙의 시신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염력 마법식]을 습득하셨습니다.
새로운 마법식을 알려준 건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플라즈마윙의 시체와 배틀슈트는 엄연히 내 전리품이었다.
난 곧바로 플라즈마윙의 시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내 손바닥 앞에 붉은 빛의 마력입자가 생겨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염력 마법식을 구축해버렸다.
언커먼 등급 스킬 [염력]을 사용하셨습니다.
내 손에서 강력한 인력이 발생하자, 골렘에게 끌려가던 플라즈마윙의 시체가 허공에서 멈춰서버렸다.
"아서, 이게 무슨 짓이지?"
그 모습을 본 골렘나이트 막스 벡허가 눈쌀을 찌푸리며 내게 물었다.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접니다. 습격을 물리치고 전리품조차 챙기지 못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를 비웃을 겁니다."
- 다비드 스티글리츠와 제니퍼 마틴 그리고 네가 타고 있는 불법 개조된 아이언스톰은 이번 사건의 증거와 범인이다.
"제가 제공해드린 교전 데이터만 있으면 충분히 가해자의 혐의를 밝힐 수 있을텐데요? 제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실 이유가 있습니까?"
내가 대답하기가 무섭게 골렘 포르티투도가 경고하며 다른 손으로 빔소드를 꺼내려고 들었다.
'강압적으로 가져가보겠다? 귀족들은 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나?'
불쾌한 마음이 치솟으려는 순간,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왔다.
상대의 인력이 증가합니다.
위험! 현재 사용자님의 전력으로는 타이탄급 골렘을 상대하실 수 없습니다.
조금씩 골렘의 손바닥쪽으로 이동하는 플라즈마윙을 보고 난 마력을 끌어올렸다.
마력으로 언커먼 등급 스킬 [염력]을 강화합니다.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의 잔여마력이 38%로 줄어들었습니다.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의 잔여마력이 35%로 줄어들었습니다.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의 잔여마력이 31%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자 내 심장의 마력이 빠르게 소모되기 시작했다.
내가 마력을 쏟아붓자, 아주 잠깐 플라즈마윙의 시체가 허공에 멈춰섰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그 직후 플라즈마윙의 시체는 더 빠르게 골렘의 손바닥을 향해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드레이크 헤츨링 하트의 마력만으로는 부족해.'
난 가장 가까운 에너지원을 찾았다.
내가 아이언스톰의 계기판을 다른 손바닥으로 짚은 순간이었다.
이잉! 하는 소음과 함께 아이언스톰의 소형핵융합로 두 기가 에너지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다원에너지 치환술식]으로 소형핵융합로가 생산한 열 에너지를 마력으로 바꿉니다.
다원에너지 치환술식으로 바꾼 마력이 내 염력을 강화한 순간이었다.
플라즈마윙의 시체가 처음으로 내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때 골렘의 손에서 우웅! 하는 공기파열음이 터져나왔다.
골렘이 다시 빔소드를 꺼내든 것이다.
"멈춰!"
하지만 골렘나이트 막스 벡허가 왼손을 들며 고함치자 빔소드는 다시 그 손잡이 안으로 빛을 감춰버렸다.
"4등 시민 아서."
"예..."
내가 대답한 순간에도 골렘 포르티투도는 염력 마법식을 해제하지 않고 있었다.
놈이 다시 마력을 끌어올렸는지 내게 끌려오던 플라즈마윙의 시체가 허공에서 멈춰서버렸다.
"가문의 이름은 버려놓고 네 태도는 여전히 귀족같구나."
"다비드 스티글리츠와 맥길 용병단은 절 공격했고 전 정당한 싸움에서 이겼으니, 전리품을 획득할 권리가 있습니다."
"골렘에 맞설 마법실력과 용기를 갖추고도 용병질이라니... 이해하기 어렵군."
막스 벡허는 허공에 뜬 채로 미끄러지듯 내 앞까지 다가왔다.
그리고는 정복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내게 건냈다.
그러자 골렘 포르티투도가 염력 마법식을 해제해버렸다.
"아까운 실력을 낭비하지말고 팔미라 시에서 귀족의 삶을 다시 시작해보는 건 어떤가? 내 직속으로 들어온다면 소위 계급장을 내려줄 수 있다."
"군대는 이제 지겹습니다."
"흠... 어떤 군대에서 복무했는지 궁금하지만, 그것도 비밀이겠지?"
내 염력 스킬을 본 후 골렘나이트 막스 벡허는 나에 대한 평가를 달리한 듯했다.
하지만 나에 대한 감정이 무관심에서 호의로 바뀌었다고해서 내가 복무했던 군에 대해서 밝힐 수는 없었다.
'대한민국 육군이라고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지.'
막스 벡허는 내 거절을 듣고도 내 앞에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다.
"다른 골렘나이트였다면 자네 목을 잘랐을 거야. 팔미라 시의 귀족들은 망명귀족들에게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거든."
"호의를 베풀어주신 건 감사하지만, 입대는 거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나 막스 벡허의 개인명함이다. 통신기능을 탑재한 명함이니 장벽 밖에서도 이 명함만 있으면 팔미라 시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지."
그건 스톨즈의 순수 마그니움 명함과는 또 다른 이유로 날 설레게 만들었다.
"4등 시민 이하는 장벽 밖에서 팔미라 시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이걸 쓰면 4등시민도 장벽 밖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
"편리하긴 하겠군요..."
테리는 3등 시민이었다.
하지만 우린 그녀의 존재를 숨겨야했기 때문에 당당하게 그녀 명의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는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골렘나이트가 뜻하지 않은 선물을 내밀었기 때문에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저것들은 자네 전리품으로 인정하겠네. 이건 선물이고."
내가 명함을 바로 받지 않자, 막스 벡허는 전리품까지 인정해줬다.
난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입대를 거부했는데도 호의를 베푸시는 이유는 뭡니까?"
"자넨 아직 팔미라 시 하층민의 삶에 대해 너무 몰라. 그건 귀족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니지."
"하지만 제가 선택한 길입니다."
막스 벡허가 날 귀족으로 오해하는 것 같아 적당히 둘러댔다.
하지만 막스 벡허는 물러나지 않았다.
"난 팔미라 시의 귀족들과 연이 닿지 않은 인재가 필요하네. 오직 내 명령만 따를 군인 말이야."
"그 제안은 이미 거절했잖습니까?"
"하층민의 삶을 경험해보면 생각이 바뀔거라고 생각했네. 하층민의 삶은 자네가 원하는만큼 즐겨보고 못 견디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내게 연락하게. 소위 계급장은 그때까지 내가 보관하는 셈 치겠네."
막스 벡허에 대해서 아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팔미라 시에 연고가 없는 내게 영입제안을 해오는 걸 보면 군대에서의 그의 입지가 그리 높지 않다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
"조언 감사합니다."
난 다시 한번 완곡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난 그의 명함까지 거절해서 그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진 않았다.
"포르티투도, 가자."
내가 명함을 받아들자, 골렘나이트 막스 벡허가 말했다.
그 순간 그와 골렘 포르티투도 사이에 반투명한 황금빛 검이 생성됐다.
그 검은 막스 벡허가 고개를 끄덕인 순간 허공을 갈랐다.
샥!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에 길다란 균열이 발생해버렸다.
골렘 포르티투도는 허공의 균열을 무식하게 양옆으로 찢어 펼치기 시작했다.
공간을 완력으로 찢어발기는 모습은 내 상식을 넘어선 광경이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마력이나 마법식 따위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이건 마력이 아니군.'
막스 벡허가 휘두른 황금빛 검에선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건 분명 지금까지 내가 접해본 마력과는 명확하게 다른 힘이었다.
내가 속으로 고개를 갸웃한 순간이었다.
골렘나이트 막스 벡허가 찢어진 공간으로 들어갔다.
그때 절개된 공간 너머의 모습이 보였다.
그곳은 거대한 격납고였다.
비어있는 거치대 앞에 선 막스 벡허와 그 옆으로 나란히 거치된 여덟 기의 골렘들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