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메카닉 x 네크로맨서-64화 (63/152)

64화. 네크로맨서의 던전

22번 화물엘리베이터 앞 위병소.

바딤 하사의 안내에 따라 위병소에 들어갔다.

그 안엔 갈색머리에 푸른 눈을 지닌 20대 후반의 남자가 앉아있었다.

평생 고생이라곤 한번도 해본 적 없을 것 같은 귀공자 스타일이었다.

'의뢰주인 조셉 메를린인가?'

< 협회에서 전송받은 의뢰주의 사진과 일치합니다. >

< 일치율은 99.78% 입니다. >

내가 시스템 메세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 순간이었다.

"두 분이 첫만남이신 것 같은데, 제가 소개해드려도 되겠습니까?"

바딤 하사는 날 위병소 안으로 안내하고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오히려 나와 의뢰자인 조셉 메를린을 서로에게 소개해주겠다며 오지랖을 부렸다.

가만히 보니 내가 아니라 조셉 메를린에게 잘보이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바딤이 왜 내 의뢰주에게 눈도장을 찍으려고 하지?'

< 메를린 바이오는 팔미라 시 바이오 업계에서 20위 권에 이름을 올려둔 중견기업입니다. >

< 그 덕분에 메를린 그룹은 재계 서열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

'메를린 바이오라면 나도 알지.'

유틀란트 시에서 정신을 잃은 두 용병을 보관한 저온수면 캡슐이 바로 메를린 바이오의 제품이었다.

< 조셉 메를린은 메를린 그룹 회장 알렉스 메를린 회장의 여섯 번째 아들입니다. >

'아... 메를린 그룹에 선을 대고 싶다?'

그때 데스윙이 정신파를 보내왔다.

- 주군께서 밀러 쉴더스와 계약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게 아니라 메를린 그룹 회장의 아들을 알아보고 알랑방구를 뀐 것 같습니다.

메를린 그룹에 대한 정보를 듣고보니 바딤 하사가 살살거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바딤 하사의 야망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의뢰에 직접 관계되지 않은 외부인이면 이만 자리를 비켜주게."

조셉 메를린이 일어나며 그에게 축객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아, 실례가 많았습니다. 전 레나토 바딤입니다. 필요하신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찾아주십시오."

바딤 하사는 기어코 조셉 메를린의 손에 명함까지 건네고 사라졌다.

'게릭슨, 지금 바딤 하사에게 삼중수소 카트리지 30개를 받아서 8호차에 실어놔라.'

- 주군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바딤 하사의 목적이 의뢰주에게 명함을 건네는 것이었다면?

목적은 이미 달성됐으니 말을 바꿀 수도 있다.

그가 딴 소리를 하기 전에 삼중수소 카트리지를 받아놔야했다.

조셉 메를린은 바딤 하사가 나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내게 말했다.

"용병협회를 통해 대략적인 전력은 전달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중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더군요?"

"그게 뭡니까?"

조셉 메를린이 허공을 몇번 터치하자 내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띄워졌다.

- 4등 시민 아서

- 3단계 강화시술자 테리 클라이스트

- 전투용 안드로이드 85기

- 30mm 기관포 84문

- 수송트럭 10 대

"인원구성이 기형적인 거야 그냥 넘긴다고 쳐도 30mm 기관포를 이렇게 많이 가져온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는 홀로그램 창에 출력된 30미리 기관포 84문이란 글자를 두드리며 말했다.

하지만 내가 대답하지 않자, 다시 입을 열어 자신의 추측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거의 안드로이드 한 기당 기관포 한 문을 운용하겠다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떤 전투를 염두에 둔 겁니까?"

난 대답할 말이 궁해졌다.

의뢰주인 조셉 메를린은 용병협회로부터 자료를 받아 내 전력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용병협회의 아이언스톰들은 수색과정을 통해 내 수송차량에 기관포 84문이 실린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건 사일런스 스톰이 수송차량으로 변신한 모습이라 짐칸에 기관포가 실린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실상은 사일런스스톰 7기가 각자 12문의 기관포를 짐칸에 숨겨둔 형태인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솔직하게 대답할 순 없었다.

조셉 메를린조차도 내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니까.

"정확한 좌표를 제공해주시지는 않았지만, 용병협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의 작전지역은 로두스 성국과 5레벨 좀비 '마운틴 퀸'의 권역 중간지점이라고 들었습니다."

난 확인을 위해 조셉과 눈을 마주쳤다.

그러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악의 경우엔 로두스 성국의 병사들이나 5레벨 좀비가 이끄는 엘리트 좀비들과 싸워야할텐데, 그건 안드로이드 85기만 이끌고 대응할 수 없는 전력 같았습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했다? 난 또 아버지께서 몰래 보내주신 전력인 줄 알았습니다."

조셉 메를린은 자기가 말해놓고도 웃긴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내저어보였다.

'아버지? 무슨 소리지?'

- 메를린 그룹의 회장 알렉스 메를린에겐 세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때 재계 정보에 밝은 제니퍼가 정신파를 보내왔다.

'부인이 셋이나?'

- 네. 세 부인 모두 망명귀족 출신으로 첫째와 둘째 부인의 가문은 팔미라 시에 자리잡고 기업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지만, 조셉 메를린의 친모인 세번째 부인 다니엘라 벨루치는 홀몸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뒤를 받쳐줄 외가가 없어서 찬밥 신세다?'

- 두 부인의 가문이 메를린 그룹에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 알렉스 메를린 회장이 도와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을 겁니다.

그때 데스윙이 정신파로 말을 보탰다.

- 만약 조셉 메를린이 정상적인 오너일가로 대접받았다면 용병협회에 의뢰를 맡기지 않고 자체 병력을 활용했을 겁니다.

'비밀스럽게 움직이느라 아무도 동행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그런 속사정이 있었군.'

알렉스 메를린은 재계서열 100위 안에 드는 재벌이었다.

하지만 그런 재벌도 다른 부인들의 눈치를 보느라 친자식을 외면해야 했다.

위험한 장벽 밖으로 나가는 자식에게 호위 용병 한 명 붙여주지 못한다면 재계서열이 높아봐야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게다가 내 용병단 화력을 보고 자기 아버지가 도와준 것으로 믿고 싶어할 정도라니...'

아버지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조셉 메를린의 행태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메를린 그룹 오너일가의 숨겨진 사정보다 궁금한 건 따로 있었다.

'버려진 재벌집 아들이 혼자 유적을 발굴한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지만, 조셉 메를린은 귀티가 좔좔 흐르는 상이었다.

그런 사람이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장벽 밖까지 나와서 유적을 발굴한다?

그건 인생을 건 모험이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떤 유적이길래 이런 위험을 감수하려는 거지?'

내가 조셉 메를린의 의도를 짐작해보려고 애쓰는 순간이었다.

조셉 메를린이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출발하죠."

"좌표를 보내주시겠습니까?"

"일단 1차 목표지점의 좌표를 보내드리죠."

조셉 메를린은 출발하는 순간까지도 우리가 발굴해야할 지역이 어디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난 그에게 따지는 대신 위병소를 나오자마자 게릭슨을 향해 소리쳤다.

"의뢰인은 4호차로 호송한다."

난 3호차에 탔다.

그때 사일런스스톰의 운영체제인 토르시스템이 한 줄의 메세지를 띄웠다.

- 삼중수소 카트리지 30개를 8호 차량에 추가 입고하였습니다.

'게릭슨이 눈치 있게 잘 처리했나보군.'

내가 고개를 끄덕인 순간 1호차에 탄 데스윙이 정신파를 보내왔다.

- 출발해도 되겠습니까?

'가자.'

차량행렬이 출발하는데 우리를 향해 날선 자세로 경례하는 바딤 하사와 그의 병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바딤 하사가 저렇게 애타게 몸부림치는 걸 보니, 메를린 그룹이 대단하긴 한가보군.'

***

황량한 들판을 떠돈지도 삼일이나 지났다.

조셉 메를린이 보내준 좌표로 이동하고 밤엔 노숙하길 3일이나 반복한 셈이었다.

"메를린 씨, 우린 유적을 못 찾고 이렇게 헤매기만해도 100억 크레딧을 받습니다. 하루 지체될 때마다 10억 크레딧이 더 부과되고요."

난 야영용 의자에 앉아 게릭슨이 건네는 스테이크를 받아드는 메를린에게 말했다.

"지금 내 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주는 겁니까?"

조셉 메를린은 입가에 여유만만한 미소를 머금은 채 물었다.

하지만 입가를 제외한 얼굴 전체가 굳어있는 것까지 숨기진 못했다.

"어머니가 유명한 배우셨다고 들었습니다. 메를린 씨도 어렸을 때 아역 배우로 활동하셨다던데 연기가 서투르시군요."

"용병이라서 그런지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군."

메를린은 기분 나쁘다는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난 그의 짜증을 받아주는 대신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한 워리어가 10호 차량에서 곡괭이와 해머드릴 따위의 공구를 가지고 나왔다.

"우린 이미 위험지역에 들어와 있습니다. 발굴할 게 아니라면 이런 무거운 공구를 들고 다닐 이유가 없죠."

조셉 메를린에겐 보여주지 않았지만 10호 차량엔 사일런스스톰이 쓸 공구까지 싣고 온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로두스 성국과 5레벨 좀비 마운틴 퀸의 공격을 경계해야하는 판국이었다.

그런 상황에 언제 불안을 떨쳐낼 지 모를 조셉 메를린의 말에 따라 목적지도 모르고 떠도는 건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한쪽과 만나서 싸우는 순간, 다른 쪽의 이목도 끌 수밖에 없는 장소야.'

그게 제일 걱정되는 이유였다.

한쪽과 싸우는 상황에서 뒤나 옆을 잡히면 진형이 와해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짜증에도 내가 물러서지 않고 맞서자, 의뢰인이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았다.

"우린 이미 어제부터 유적 안에 들어와 있소."

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여기가 바로 내가 찾던 유적 아스트라칸이란 뜻이오."

조셉 메를린은 벌떡 일어나더니 땅을 여러 차례 밟으며 말했다.

그건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이었다.

'지도.'

내가 명령한 순간 시스템이 내 시야에 우리가 이동한 루트가 기록된 지도를 띄웠다.

하지만 어제부터 이동한 경로는 반경 50킬로미터에 달하는 넓은 범위였다.

문제는 그 범위가 넓다는 것보다 그야말로 사막산악지형에 가까운 황무지였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어제부터 봐온 건 황토색 흙먼지와 모래산뿐이었다.

"유적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옛 지도와 현재 지형을 비교해보면 분명 이 지역이 맞는데..."

"그 옛 지도라는 거, 저도 확인해볼 수 있겠습니까?"

내가 묻자, 조셉 메를린은 입을 다물어버렸다.

내게 유적에 대한 정보를 주기 싫은 표정이었다.

"이런 지형에서 공격당하면 저와 안드로이드들은 몰라도 저 수송차량들은 모두 버려야합니다."

난 높고 낮은 사막산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가리키는 사막산지를 둘러보며 잠시 고민하던 조셉 메를린이 말했다.

"주변을 물려주시오."

그는 테리와 데스윙 등을 번갈아보며 말했다.

"물러나서 사주경계를 도와라."

내가 명령하자 테리와 데스윙 등의 언데드들은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비켜줬다.

그들이 충분히 거리를 벌리는 것을 보고나서야 조셉 메를린이 품에서 손바닥만 한 시가 케이스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내 눈을 한번 지그시 마주 본 조셉 메를린이 꺼내든 건 값비싼 자연산 시가가 아니었다.

팅! 하는 금속음이 울리며 열린 시가 케이스에서 나온 건, 길이 1미터가 넘는 종이뭉치였다.

그건 고작 손바닥만 한 시가 케이스에서 나오기엔 너무 큰 물건이었다.

그 순간 시가 케이스에서 처음 보는 방식의 마력이동을 느꼈다.

< 새로운 아티팩트를 발견하셨습니다. >

"어? 이건...?"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품이오."

내가 시가 케이스를 보고 놀라자, 조셉 메를린이 테이블을 바라보며 턱짓했다.

지도를 펼칠 수 있도록 식기를 치워달라는 의미 같았다.

난 곧바로 그와 내가 먹던 접시들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부탁했다.

"그거 한번만 더 보여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응? 아티팩트를 처음 보는 모양이군?"

심각한 상황에 굳어있었던 조셉 메를린의 굳은 표정이 살짝 풀어졌다.

'한번만 더 보면 알것 같기도 한데.'

조셉 메를린의 표정이 한결 여유로워진 것을 보면 자랑삼아서 한번 보여줄 것도 같았다.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그런 종류의 아티팩트는 처음입니다."

"아마 이 지도를 보면 더 놀랄거요."

조셉 메를린은 피식 웃더니 길이 1미터에 달하는 종이뭉치를 다시 시가 케이스에 넣어버렸다.

그가 다시 시가 케이스에서 종이뭉치를 꺼내는 순간이었다.

인위적으로 감춘 아티팩트의 마법식이 내 눈앞에 드러나고 말았다.

'이...이건...!'

내가 그 마법식이 알려준 새로운 개념에 놀란 순간이었다.

< 새로운 마법식을 발견하셨습니다. >

< [아공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셨습니다. >

< [마력 은폐]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셨습니다. >

< 데스로드의 고유권능 [혼돈의 별]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

< 데스로드의 고유권능 [외차원의 던전]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

<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의 깨달음입니다. >

그 순간 치트 프로그램을 쓰며 읽었던 두 고유권능에 대한 설명이 짧게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 [혼돈의 별](고유권능) : 데스로드의 막대한 생명과 영혼 그리고 마력이 모여 별을 이루었습니다. 데스로드의 아공간 '혼돈'을 찾아내 혼돈의 별을 파괴하지 못하면 죽일 수 없습니다.

- [외차원의 던전](고유권능) : 던전에 저장한 소환수의 수만큼(소환수 × 1%만큼 데미지 반사) 적의 공격을 반사합니다. 소환수를 무한대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0/∞) 외차원 던전에 귀속된 언데드는 소멸하더라도 마력을 소모해 부활시킬 수 있습니다.

내 마력과 생명력 그리고 영혼은 한번에 수십의 언데드를 일으키기도 버거웠다.

별을 이룰만 한 생명과 영혼 그리고 마력이란 건 얼마나 막대한 규모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아공간 마법식은 무한한 공간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레어 등급 스킬 [기초마법연구]를 사용하셨습니다. >

< 메카닉 직업 유니크 등급 스킬 [연구자의 인내]를 사용하셨습니다. >

내가 아공간 마법식에 집중하자, 두 스킬이 저절로 발동됐다.

그러자 아공간 마법식이 내 눈앞에서 낱낱이 분해되기 시작했다.

'이건 마력은폐에 관한 마법식이고 이게 아공간과 관련된 마법식이군.'

난 외차원 던전이란 고유권능의 설명 중 내가 따라할 수 있는 부분과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이 아공간 마법식 만으로 무한대의 소환수를 저장하는 건 불가능해.'

무한대의 소환수를 저장하는 건 어떻게 해야 가능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 대신 언데드를 내가 구축한 아공간에 귀속시키는 건 가능할 것 같았다.

< 언커먼 등급 스킬 [망령귀속]의 마법식을 확대합니다. >

< 유니크 등급 스킬 [흑마법-영혼계약]의 마법식을 확대합니다. >

< 유니크 등급 스킬 [흑마법-동화주문]의 마법식을 확대합니다. >

아치스를 귀속시켰던 마법식.

제니퍼가 뱀파이어 녹티스를 불러들였던 마법식.

제니퍼가 테리의 정신과 육체 그리고 초소형마력로를 동기화 시켰던 마법식.

귀속 그리고 공간과 관련된 내가 아는 모든 마법식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분해되고 재조합되기 시작했다.

복잡한 과정이었지만 칼날처럼 선 내 집중력은 모든 과정을 찰나에 해결해버렸다.

< 새로운 마법식 [네크로맨서의 던전]을 창안하셨습니다. >

< [네크로맨서의 던전]은 마법식만으로 스킬 효과를 알 수 없는 새로운 마법식입니다. >

< 새로운 스킬의 등급을 판정하기 위해 마법을 사용하시겠습니까?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