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메카닉 x 네크로맨서-118화 (115/152)

118화. 미하엘 볼드윈

쯍~ 꽈광! 하는 굉음과 함께 음속의 6배를 넘긴 플라즈마 파워드 건의 탄환 99발이 공기를 찢어발겼다.

< 3레벨 소드테일 8 마리 중 2 마리가 격추되었습니다. >

< 3레벨 소드테일 8 마리 중 3 마리의 꼬리가 절단 됐습니다. >

< 3레벨 소드테일 8 마리 중 3 마리가 회피기동한 결과, 비행속도가 시속 110킬로미터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

그 순간 워슈트 내부 정면 디스플레이에 3레벨 소드테일 두 마리가 힘 없이 추락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플라즈마 파워드 건에 정통으로 맞아서 머리와 가슴이 터져버린 모습이었다.

좌측 디스플레이엔 칼꼬리 일부가 절단된 3마리의 3레벨 소드테일들이 비춰졌다.

놈들은 허공에서 휘청하며 떨어져내리다 다시 남은 칼꼬리를 모아 비틀었다.

뒤엉켰던 칼꼬리들을 마치 프로펠러처럼 돌리며 추진력을 얻으려는 것 같았다.

우측 디스플레이엔 멀쩡한 3레벨 소드테일 3마리의 모습이 비춰졌다.

그 순간 3레벨 소드테일 세 마리가 약속한 것처럼 80여 개의 칼꼬리를 오므렸다.

놈들이 칼꼬리를 펼치자, 소드테일의 몸이 한순간에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건 마치 오징어가 물을 내뿜으며 바다속을 유영하는 모습 같았다.

그 순간 방금 전까지 놈들이 있던 자리에 수십 개의 흰 선이 그려졌다.

음속을 돌파한 플라즈마 파워드 건의 탄환이 공기를 찢고 지나간 모습이었다.

'이 놈들... 탄환의 궤적을 예측하고 있었잖아?'

- 첫번째 소드테일이 사냥당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의 공격방식을 학습한 것 같아요.

그때 제니퍼의 정신파가 들려왔다.

하지만 불리해진 건 3레벨 소드테일들이었다.

놈들을 겨눈 플라즈마 파워드 건은 여전히 99문이었다.

그런데 빠르게 날아오던 8마리 중에 2마리가 추락했다.

한 마리당 피해야할 탄환이 12개에서 16개로 늘어난 것이다.

"서두를 것 없다. 추락하는 놈들부터 목을 베고 그 다음 칼꼬리가 절단된 놈들을 공격해라!"

내가 명령하자, 제니퍼가 이끄는 20기의 워슈트들이 빠르게 날아가 자유낙하하는 2 마리의 목을 베었다.

그리곤 곧바로 수직상승해서 칼꼬리가 절단된 3마리를 쫓았다.

'방금 그 움직임은 새로운 패턴이군. 놈들의 회피기동을 분석해 화망을 재구성해라.'

< 3레벨 소드테일의 회피기동을 분석합니다. >

< 사격통제시스템 묠니르를 통해 화망을 재조정합니다. >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온 순간이었다.

- 플라즈마 파워드 건의 포격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워슈트 99기의 포격을 지휘하던 게릭슨이 보낸 정신파였다.

시스템이 워슈트들의 사격통제시스템 묠니르를 재조정할 때, 워리어들도 각자의 사격경험을 공유해서 사격실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한 가지 발상이 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99기의 워리어들은 군체정신을 사용해서 모두 똑같은 수준의 사격실력을 갖췄어.'

< 그렇습니다. >

'그럼 그 관련정보를 시스템에게 워슈트 내부 통신망을 사용해서 보내주면 사격통제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잖아?'

< 아머드 스켈레톤 워리어 [게릭슨]의 사격데이터를 수신했습니다. >

< 게릭슨의 사격데이터를 토대로 사격통제시스템 [묠니르]를 업그레이드 합니다. >

< 3레벨 소드테일의 회피기동을 제압할 방법 32가지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

< 사격통제시스템 [묠니르]의 화망을 재조정합니다. >

< 시뮬레이션 결과, 명중률이 24%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 주군, 조준을 완료했습니다.

"발사!"

난 게릭슨의 정신파를 듣자마자 명령했다.

그 순간, 쯍~ 꽈광! 하는 굉음과 함께 99문의 플라즈마 파워드 건의 포구에서 공기가 터져나갔다.

< 3레벨 소드테일 5마리 중 4 마리가 격추되었습니다. >

< 3레벨 소드테일 1마리의 꼬리 84개 중 23개가 절단됐습니다. >

'확실히 명중률이 올라갔군.'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었다.

워슈트 내부의 정면 디스플레이에 8기의 워슈트들이 자유낙하하는 3레벨 소드테일 4마리의 목을 베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 칼꼬리가 절단된 한 마리의 소드테일이 허공에서 휘청였다.

그 순간 제니퍼가 이끄는 12기의 워슈트들이 휘청이는 3레벨 소드테일을 열두 방향에서 포위해갔다.

빠르게 접근한 워슈트들은 지체하지 않고 울트라소닉 소드를 휘둘렀다.

12기의 워슈트가 휘두른 울트라소닉 소드는 서로 부딪히는 일이 없었다.

울트라소닉 소드 열두 자루가 만든 교묘한 그물망은 소드테일이 피할 수 없을만큼 촘촘했다.

그물망에 갇힌 3레벨 소드테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조각으로 잘려나갔다.

- 3레벨 소드테일 8마리 소탕했습니다.

'사체를 수거해서 복귀해라.'

내가 명령하자, 워슈트들이 조심스럽게 3레벨 소드테일의 머리와 몸 그리고 조각난 꼬리를 수거하기 시작했다.

3레벨 소드테일은 키가 1.5미터에 불과해서 같은 위험등급 4로 평가되는 크랩이나 디스트로이어에 비해 수거하기가 편리했다.

-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2레벨 소드테일이 들이닥칠텐데 이대로 복귀할까요?

제니퍼가 정신파로 물었다.

'우리가 가진 모든 탄약을 사용해도 8천만 마리의 소드테일을 모두 소탕할 수는 없다. 잔챙이들은 소드테일 전문 용병단에게 맡겨보지.'

소드테일 중 비행이 가능한 건 3레벨 소드테일 뿐이었다.

일반 용병들이 상대하기 어려운 3레벨 소드테일을 처리했으니, 나머지는 용병들의 전술을 확인하고 싶었다.

난 돌아온 워슈트들을 곧바로 메카닉 네크로맨서의 무덤으로 입고시켰다.

'에너지 자원은 어느 정도 남았지?'

내가 정신파로 묻자, 메카닉 네크로맨서의 무덤 4층 기체보관실에서 게릭슨이 정신파로 보고해왔다.

- 현재 장착된 삼중수소 카트리지 평균잔량은 72%, 교체가능한 삼중수소 카트리지는 307개입니다.

- 워슈트와 기간트워리어급 배틀슈트의 마력로가 자동충전되기까지 최소 25분에서 최대 1시간 52분까지 소요될 예정입니다.

마력로는 시간만 지나면 자체충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충전할 방법이 없는 삼중수소 카트리지가 문제였다.

'전투가 장기화되면 삼중수소 카트리지부터 바닥나겠군.'

그런 생각을 하며 기체보관실에 거치된 워슈트를 바라봤다.

그런데 M-250강 특유의 은청색으로 빛나야할 워슈트들 중에 하얀 뼈 장갑을 드러낸 워슈트들이 보였다.

< 근접전에 참여한 워슈트 20기 중 장갑이 파손된 기체는 16기입니다. >

'장갑 위에 코팅한 M-250강뿐만 아니라 마그니움 함유량 37% 수준인 뼈장갑까지 잘라냈어?'

< 용병협회에서 제공한 전술교범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

< 3레벨 소드테일의 칼꼬리는 마그니움 함유량 43% 수준의 합금까지 베어낼 수 있습니다. >

콕핏 안까지 잘리거나 팔다리가 떨어져나간 건 아니었다.

하지만 깊은 곳은 손가락 한마디 반 이상 잘려나간 흔적까지 보였다.

그렇다고 수십만 마리의 소드테일들이 달려오는데 작전사령관이 된 자가 자리를 비울 수도 없었다.

'이번 전투를 마치는대로 수리해야겠군.'

***

1시간 40여 분 뒤.

난 아서용병단의 에어로트럭 1호차 지붕 위에서 주변을 둘러봤다.

내가 서 있는 에어로트럭을 중심으로 무려 1,315대의 에어로트럭이 둥글게 원을 그린 채 주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엔 장갑을 보강하지 않은 아서용병단 소속 용병들이 에어로트럭 한 대당 여섯 명씩 올라간 상황이었다.

그들이 든 20mm 기관포 포신은 하나같이 뜨거운 열기를 토해냈다.

에어로트럭으로 쌓은 성벽 둘레엔 소드테일 전문사냥 용병단들이 세운 방벽이 펼쳐진 상태였다.

하지만 점액탄에 맞아 딱딱하게 굳은 1레벨 소드테일들이 그 방벽보다 높게 쌓여있었다.

- 작전사령관님! 이제 모두 굳은 것 같습니다!

그때 전술 통신망을 통해 왠지 설렘 가득한 용병의 보고가 들려왔다.

배틀슈트 내부 디스플레이에 보고한 용병단장의 이름이 떴다.

- 레이섬 가너 단장

내가 그의 이름을 확인하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2만 3천 명이 넘는 용병들이 모두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이 따갑군. 전리품 수확을 허가한다."

내가 대답하자 용병들이 각자 해머 하나씩을 들고 방벽을 기어올랐다.

그들은 콘크리트만큼이나 단단하게 굳어버린 점액을 때려부수기 시작했다.

- 이봐! 누가 전장에서 헬멧 벗어도 된다고 했어?

- 야, 임마! 네 배틀슈트엔 스캔기능 없어? 그렇게 때리면 3만 크레딧짜리 머리가 부숴질지도 모르잖아?

- 어이, 거기 조심해라. 현상금 7억 크레딧짜리 귀한 머리시다.

용병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뛰쳐나가서 딱딱하게 굳은 접착제를 때려부수기 시작했다.

점액탄환과 점액지뢰에 들어가는 접착제는 사실 장벽 밖에 사는 쉘터인들이 쉘터가 부서졌을 때, 사용하는 쉘터수복용 접착제와 같은 성분이었다.

바르면 5분 안에 콘크리트만큼이나 단단하게 굳도록 만들어진 제품인 것이다.

'어째 싸울 때보다 더 열심히들인 것 같은데?'

< 소드테일 범람 사태로 인해, 시정부가 소드테일에 대한 현상금과 공헌도 포상을 인상했습니다. >

< 1레벨 소드테일의 머리엔 본래 2만 크레딧의 현상금과 100점의 공헌도 포상이 걸려있었습니다. >

< 하지만 현재 1레벨 소드테일의 머리에 걸린 현상금은 3만 크레딧, 공헌도 보상은 300 점입니다. >

< 2레벨 소드테일 머리 현상금 : 7억 크레딧, 공헌도 보상 2,000 점. ( 본래 5억 크레딧에 공헌도 보상 1,500점) >

< 3레벨 소드테일 머리 현상금 : 1,500억 크레딧, 공헌도 보상 45만 점. (본래 1200억 크레딧에 공헌도 보상 36만 점) >

난 시스템 메세지를 읽고나서야 70만 마리가 넘는 소드테일을 포격하느라 진이 빠졌을 용병들이 미친 듯이 해머를 내려치는지 알 수 있었다.

'3레벨 소드테일 9마리에 1조 3,500억 크레딧이라... 눈이 돌아갈만 하군.'

이건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이 기회에 모든 워슈트를 순수 마그니움으로 교체해도 되겠어.'

3레벨 소드테일의 현상금을 상상하는데, 이젠 보이지도 않는 지뢰지대 너머로 달려가는 용병들의 모습이 보였다.

현상금이 무려 7억 크레딧인 2레벨 소드테일의 머리를 찾기 위해 달려나가는 용병들이었다.

그리고 그 너머로 10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은 언덕이 보였다.

쉘터수복용 접착제에 파묻힌 소드테일의 시체산이 나를 중심으로 둥글게 펼쳐져있었다.

언뜻 보면 내가 마치 분화구 안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잔존 에너지 30% 미만인 정찰드론은 복귀하시켜."

< 정찰드론 7만 대 교체합니다. >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온 순간이었다.

내 주변에 서 있는 30여 기의 워슈트의 등 일부분이 열리고 정찰드론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 워슈트들 중엔 지난 1시간여 동안 용병들의 눈을 피해 파손된 장갑을 복원한 16기의 워슈트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

그 시각, B-10 구역의 미하엘 볼드윈 시의원 사무실.

60대 초반의 동양인 남성은 고풍스러운 원목 책상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때 똑똑! 하고 노크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60대 남자, 미하엘 볼드윈 시의원은 종이신문에서 눈을 떼지도 않은 채 대답했다.

그러자 의원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고 반백의 남자가 들어왔다.

회색눈의 중년인은 시의원 미하엘 볼드윈의 눈치를 보며 발소리도 내지않고 원목책상 앞에 섰다.

그리곤 아무말도하지 않고 기다렸다.

10분쯤 지나자, 종이신문을 모두 읽었는지 시의원 미하엘 볼드윈이 책상 위에 신문을 내려놨다.

그의 책상 위엔 여섯 종류의 종이신문이 가지런히 펼쳐져 있었다.

여섯 종류의 신문은 모두 다른 언어로 인쇄된 신문이었다.

"자네가 보면 읽을 수는 있고?"

"제가 고대어 신문을 어떻게 읽겠습니까?"

회색눈의 중년인은 깊게 고개를 숙이며 겸양을 떨었다.

"망명귀족들이 고대어 연구에 힘 쓴다는 사실을 내가 모를 줄 아는 모양이군."

"가, 가문에 전해지는 가보를 읽기 위함이지 감히 존귀한 자리를 넘볼 생각이 있어서 연구하는 건 아닙니다."

중년인 다슬러 바냐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파르르 떨며 대답했다.

'몰락한 주제에 아직도 귀족행세에 연연하다니... 모자란 것들.'

미하엘 볼드윈은 자신에게 고개 숙인 공훈청장 다슬러 바냐를 속으로 비웃었다.

그가 보기에 팔미라 시에 기어들어온 망명귀족이란 것들은 하나같이 실속이 없는 쭉정이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이 시간에 청장께서 직접 걸음하신 이유가 뭔가?"

"크, 크로노야 시에서 소드테일의 수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용병들이 부족하다고해서 포상을 높이라고 내가 어제 조언하지 않았나?"

미하엘 볼드윈 시의원은 공훈청장의 모자란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듯 팔짱을 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 그것이... 분명 오전까지만해도 오큘러스 시스템에 관측된 소드테일의 수는 8천만 마리에 불과했습니다."

거기까지 들은 미하엘 볼드윈 시의원은 뭔가 거슬린다는 듯 눈썹을 찌푸리더니 원목 책상 위에 올려놓았던 다리를 내렸다.

"그런데?"

"방금 전에 보고받은 바로는... 소드테일의 수가 1억 마리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1억? 겨우 10시간 만에 2천만 마리가 늘어났다고?"

"그, 그보다 중요한 건 3레벨 소드테일의 수가 폭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소 3천 마리 이상의 3레벨 소드테일이 관측되었습니다."

그 순간 꽝! 하는 소음과 함께 원목 책상이 박살나버렸다.

충격에 휘말려 뒤로 나동그라진 공훈청장이 고개를 들었다.

그 자리엔 벌떡 일어나며 손바닥을 내리쳐서 4백년 된 원목책상을 박살낸 장본인이 서 있었다.

"위험등급 4 수준의 괴물이 하루만에 2천 마리 이상 늘어났다?"

"시의원님께 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단 그 정보는 잠궈뒀습니다. 하지만 그 증가세를 보면... 장벽방어군의 입을 막아도 하루 안엔 정보가 새어나갈 겁니다."

"그러게 내가 크로노야 시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하지 않았나!"

미하엘 볼드윈 시의원이 소리치자, 의원실 벽에 걸려있던 고풍스러운 롱소드가 지이잉! 하고 울리기 시작했다.

무기가 울 때마다, 공훈청장은 찬물을 뒤짚어 쓴 사람처럼 바르르 떨었다.

"부, 분명 3주 전까지만해도 순조롭게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시의회에선 롤란트 그 놈이 하루가 멀다하고 크로노야 초토화 계획을 밀고 있어! 근데 이 지경을 만들어서 놈에게 명분을 쥐여줘?"

시의원 미하엘 볼드윈이 공훈청장을 향해 삿대질을 하는 순간이었다.

의원실에 장식된 수십 개의 날붙이들이 마치 그의 손가락을 따라하듯 공훈청장을 가리켰다.

그 모습을 본 공훈청장 다슬러 바냐는 깜짝 놀라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곤 다급히 카페트에 이마를 처박으며 애원했다.

"의, 의원님. 제발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네 놈 때문에 우리 가문이 크로노야에 들인 200년 공이 무너지게 생겼는데 살려달라?"

미하엘 볼드윈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그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기이한 건 그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푸른 빛이 번뜩였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푸른 빛이 뿌려질 때마다 어느새 허공에 떠서 공훈청장을 가리키고 있는 칼과 도끼 등의 고대무기들이 마치 공명하기라도 하듯 지이잉! 하고 울어댔다.

"허락해주신다면 장벽방어군과 복귀 중인 제 11 사냥교화사령부를 동원해서라도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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