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화. 복속
그 시각, 용병협회 75층.
본래 이곳은 배틀슈트를 착용한 용병들이 워머신이나 아이언스톰을 상대하는 방법을 훈련하던 대 기갑전 훈련장이었다.
하지만 내가 기간트를 인수하자, 협회에선 즉각 이 75층 전체를 내 연구실로 내어줬다.
"이사님, 거치대 완성했습니다."
내가 생각을 정리하는데, 푸른 정비복을 입은 남자가 다가와 깍듯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돌아보니 15미터 높이의 훈련장 한켠에 사이클롭스의 몸에 맞게 제작된 거치대가 설치된 모습이 보였다.
"고생했습니다. 조셉, 작업자분들 나가실 때, 금일봉 챙겨드리세요."
"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조셉 메를린은 작업자들을 데리고 연구실을 나섰다.
모든 사람이 나가고 남은 건 나와 제니퍼 그리고 기간트 사이클롭스뿐이었다.
난 곧장 사이클롭스 앞으로 다가가 발목 부근에 손을 올렸다.
그 순간 츠팟! 하고 정전기가 튀었다.
< 레어 등급 스킬 [해킹]이 실패했습니다. >
시스템 메세지와 함께 내 손이 닿은 기간트 사이클롭스의 발목에 하나의 문양이 방패처럼 떠올랐다.
그건 둥근 넝쿨 안에 매달린 두 송이의 포도 문양이었다.
[ 파괴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
그때 사이클롭스가 보낸 정신파가 내 뇌리를 때렸다.
"그게 무슨 뜻이지?"
[ 모, 모르겠다. ]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정신파를 보냈다고?"
[ 아서, 내 몸에 뭘 하려던 거야? 네가 내 몸에 손을 댄 순간 불쾌한 감정과 함께 그 문장이 떠올랐다. ]
사이클롭스는 자기 몸에 떠오른 포도문양과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럼 내가 사정을 물어볼 존재는 하나뿐이었다.
"매니저,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그건 바로 사이클롭스 프로젝트의 매니저였다.
- 마리우스 가문의 맹약이 발동되었습니다.
그는 사이클롭스의 자아가 깨어나기 전, 기간트 사이클롭스의 운용을 돕던 인공지능이었다.
"맹약?"
- 사이클롭스 프로젝트에 관한 모든 비밀을 지키는 힘입니다.
"저 문양에선 어떠한 마력도 느껴지지 않는군."
아직도 사이클롭스의 발목 위에 펼쳐진 두 송이의 포도문양에선 아무런 마력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게 기간트관리처에 설치된 환영마법식을 감춘 보안체계 같은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힘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인지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이게 정확히 뭐지? 마법인가? 그 맹약이라는 것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못 느끼는 건가? 사이클롭스의 비밀을 알려면 내가 어떻게해야하지?"
난 당황한 마음에 포도문양을 가리키며 여러 질문을 한번에 쏟아내버렸다.
하지만 사이클롭스 프로젝트의 매니저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 맹약은 마법과는 다른 힘입니다.
"그럼 맹약이 도대체 뭐지? 주술인가? 이 맹약을 풀 방법을 알고 있나?"
- 마리우스 왕가의 맹약체결방법, 맹약석의 위치, 맹약 파훼 조건 등에 관한 정보에 접근하시려면 왕위에 오르셔야합니다.
"또 그 자격시험인가?"
좀비로드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면 공작위에 올라야한다더니, 이번엔 한술 더 떠서 그 윗단계에 오르라는 말이었다.
'좀비로드보다 높은 등급의 정보라...'
그 부분이 의문이었다.
내 생각에 좀비가 지배한 세상에서 좀비로드보다 중요한 정보는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니저는 내게 아무런 조언도 해주지 않았다.
"그럼 시경찰 전용 배틀슈트 맨티스를 만졌을 때, 아무 반응도 없던 것도 맹약때문이었나?"
- 맨티스에 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 아서 님께서는 전문적으로 기계를 해킹하실 수 있으십니까?
"사이클롭스의 맹약에 관한 정보는 내 정보취득인가 등급이 낮아서 알려줄 수 없고, 맨티스에 대해선 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시다?"
- 그렇습니다.
"여러모로 도움이 안되는 매니저로군."
***
6시간 전.
가스파르 경사와 아서가 악수한 순간, 시경찰 본부 경찰청장실.
꽝! 하는 소음과 함께 원목문이 거칠게 열렸다.
갑자기 경찰청장실에 쳐들어온 남자는 기이할 정도로 검은 눈동자가 큰 30대 남성이었다.
"리에스, 무슨 일인가?"
반백의 중년남자는 창문 밖을 내려다보다 원목문이 부서지는 소리를 듣고 천천히 몸을 들리며 물었다.
그의 눈은 푸른 빛이 감도는 회색이었다.
"청장님! 맹약의 불꽃이 흔들렸습니다."
"어느 불꽃인가?"
"매, 맨티스의 불꽃입니다!"
그가 대답한 순간, 라파엘 울프손 청장이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누가 감히 맨티스의 맹약을 건드렸단 말인가!"
그 순간, 청장실의 두 벽면을 가린 유리창이 우우웅! 하고 울렸다.
그건 묘하게 늑대 울음소리를 닮은 진동이었다.
"부, 불꽃들이 가리킨 방향을 취합하면... C-9 구역입니다."
"거기 뭐가 있지?"
"B 구역으로 이어지는 출입사무소와 생명공학 연구단지 그리고..."
라파엘 경찰청장은 생명공학 연구단지라는 말을 듣는 순간, 리에스의 말을 끊었다.
"잠깐, C-9 구역 생명공학 연구단지면... 볼드윈 제네틱 사의 연구소가 위치한 그곳 아닌가?"
"맞습니다."
"볼드윈 이 자식들, 또 시경찰의 기밀을 털려고 해?"
라파엘 청장은 이를 바드득 갈았다.
하지만 리에스는 그 모습을 보곤 숨 죽여 그의 명령을 기다릴 뿐이었다.
"당장 C-9 구역에 설치된 모든 CCTV 영상과 해당 시간에 C-9 구역을 통과한 민간인들의 위치정보부터 확보해."
그건 C-9 구역에 자리잡은 모든 기업의 연구자들에 관한 정보를 쓸어담으라는 말과 같았다.
"처, 청장님... 그렇게까지 전격적으로 움직이면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주지 않으면, 정말 짓밟아 죽이려고 들 놈들이야."
"도대체 어디까지 파시려는 겁니까?"
리에스는 청장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두렵다는듯이 물었다.
"그 끝에 삼대가문이 있더라도 이번엔 끝까지 판다!"
그건 인간의 고함보다 야수의 으르렁거림에 가까운 소리였다.
청장의 기이한 목소리를 들은 리에스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찔댔다.
***
아서가 사이클롭스 프로젝트 매니저의 무능함을 탓할 때.
B-14 구역의 한 프라이빗 살롱.
살롱에 들어선 엘런 램버트는 답답하다는듯 곧장 넥타이부터 풀어헤쳤다.
"엘런, 오늘도 허탕인가?"
소파에 눕듯이 기댄 채, 그를 올려다보는 남자의 오른쪽 볼엔 칼자국이 남아있었다.
그를 포함한 네 남자들은 각자 크리스탈 잔을 들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엘런 램버트의 대답만 기다렸다.
"미궁 쪽은 허탕이고..."
"미궁 쪽은?"
오른쪽 볼에 상처가 있는 미구엘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러자 엘런이 자켓을 벗어 칵테일바 위에 대충 올려놓으며 대답했다.
"우리 클럽에 합류할만 한 인재를 찾았어."
"설마 골렘나이트는 아니겠지?"
"미구엘, 욕심은 정도껏부려. 골렘나이트면 우리가 수하로 들어가야하는데, 그런 구도를 감당할 수 있어?"
엘런 램버트는 한잔 가득 따른 크리스탈 잔을 들고 소파에 앉으며 미구엘의 허황된 상상을 깨부숴버렸다.
"그럼 뭐야?"
"마리우스 2세의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어."
"크루얼 핸즈의 계승자가 나타났다고?"
엘런이 대답하자, 어깨가 다른 사람보다 1.5배는 넓은듯한 하비에르가 엘런 방향으로 허리를 굽히며 물었다.
"삼백 년 만에 한명 나올까말까했던 초상능력인데, 마리우스 가문이... 혈통의 비밀이라도 풀었나?"
미구엘의 질문에 엘런을 제외한 세 사람의 시선이 엘런의 입을 향했다.
크루얼 핸즈라는 초상능력을 안정적으로 각성할 수 있는 비밀을 풀었다면?
마리우스 그룹은 팔미라 시의 네번째 귀족가문으로 발돋움할 수도 있을만 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런 램버트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마리우스 가문 사람이 아니야. 사이보그 용병이 새로운 소유자야."
그가 손목시계를 몇번 터치하자, 살롱 중앙에 마리우스 2세의 새 소유주 아서에 관한 정보가 촤르륵 펼쳐졌다.
그 순간 네 사람이 동시에 술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홀로그램 창에 집중했다.
"5등시민 출신이라... 램버트 씨, 저런 자를 우리 클럽에 들이자니 지금 농담하시는 겁니까?"
비정상적으로 어깨가 넓은 하비에르는 볼 것도 없다는듯 소파에 등을 기대며 비아냥거렸다.
"하비에르, 5등 시민 출신이고 사이보그인데 팔미라 시에 들어온지 채 4개월이 안되서 기간트워리어가 됐어. 그것도 자신이 직접 번 돈으로 마리우스 2세를 사서!"
엘런 램버트는 홀로그램 창의 한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 소드테일 범람 사태로 아서가 벌어들인 수익
- 현상금 : 107조 6,485억 크레딧
- 공헌도 : 4억 7,597만 점
엘런 램버트는 다른 네 사람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더니 한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우리 중에 집안 도움 없이, 이 정도 돈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나? 알베르토, 당신이라면 가능하겠습니까?"
"불가능해."
반곱슬머리를 단발로 기른 야성적인 남자가 단언했다.
그는 이 클럽에서 계급이 가장 높은 기간트워리어였다.
그래서 그가 불가능하다고하자 아서의 업적을 비난하는 목소리 또한 더는 나오지 못했다.
그때 지금까지 엘런 램버트의 말을 듣고만 있던 뿔테 안경을 쓴 헤수스가 입을 열었다.
"기간트워리어가 얼마나 실력있는가를 평가하는 건, 결국 전적 아닌가?"
"전적?"
"그가 뛰어난 인재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의뢰를 해결해나가면서 드러나게 될 거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전적이 없지."
헤수스가 단정짓듯 말하자, 엘런 램버트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알베르토, 전적이 없다는 건 그만큼 주목도가 낮다는 겁니다. 십대그룹이 아서에게 관심을 갖는 순간, 우리는 기회를 잃는 겁니다."
엘런 램버트의 말을 들은 알베르토가 말했다.
"그럼 거수로 결정하지. 아서를 입단시켜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도록."
엘런 램버트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그리고 알베르토의 눈치를 보던 미구엘도 손을 들었다.
하지만 손을 든 사람은 그 둘 뿐이었다.
다섯 중 둘.
그 모습을 확인한 알베르토가 선언했다.
"사이보그 용병 출신이면, 삼대가문과 십대그룹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인물이니 신분확인은 따로하지 않아도 되겠어. 하지만 전적이 없다는 이유로 입단이 거부됐으니, 그가 앞으로 의뢰전적을 쌓는 걸 보고 다시 의결에 붙이지."
알베르토의 말을 들은 엘런 램버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감히 거수투표로 거부된 안건을 강권할 수는 없었다.
그저 크리스탈 잔을 가득 채운 술을 한번에 원샷할 뿐이었다.
***
다음 날, 오전.
용병협회 75층 아서 이사의 연구실 앞.
"제가 안내해드릴 수 있는 장소는 여기까지입니다."
검은 배틀슈트 차림의 경비원은 엘리엇 암셀을 문앞까지 안내한 후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들어가자."
"스, 스승님... 저도 같이 들어갑니까?"
엘리엇 암셀에게 묻는 스톨즈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왜? 아서 이사님은 네가 소개한 사람인데, 이제 두려우냐?"
"아서 님은 만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시니... 조금 당황스럽긴 합니다."
"이사님께서 너도 함께 데려오라고 말씀하셨다."
엘리엇 암셀이 턱짓하자, 스톨즈는 한숨을 깊게 내쉬며 커다란 문을 밀었다.
그러자 높이 10미터에 달하는 원목문이 서서히 열렸다.
가장 먼저 엘리엇 암셀의 눈에 들어온 건 기간트였다.
검은 거치대에 거치된 기간트.
그건 엘리엇 암셀이 아는 기간트들보다 조금 큰 모습이었다.
'저게... 마리우스 2세인가?'
베로노바 마리우스의 명성이라면 그도 익히 알고 있었다.
기간트는 본래 4레벨 이상의 좀비를 사냥하기 위해 만든 대형로봇이었다.
장벽을 지키던 좀비 대집단과 싸우던 기간트끼리 싸울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 드문 기간트 대전이 발생할 때마다, 각 기간트가 소속된 도시는 뒤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해당 도시의 모든 기술력을 모아 만든 게 바로 기간트였기 때문이다.
기간트 대전에서 진다는 건, 자기 도시가 다른 도시보다 기술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지금 아서의 뒤에 서 있는 마리우스 2세는 다른 도시에 무려 13번이나 패배를 안긴 팔미라 시의 자랑거리였다.
"아서님! 저, 정말... 기간트를 사버리신 겁니까?"
그때 스톨즈가 참지 못하고 아서에게 물었다.
"그 문제때문에 두 분을 모셨습니다."
아서의 말을 들은 엘리엇 암셀과 스톨즈가 순간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기간트를 얻자마자, 암셀학파와의 관계를 공식화하시려는 건가?'
엘리엇 암셀은 가슴이 떨려왔다.
이미 아서가 손에 넣은 용병의 규모는 10대그룹의 사냥기업에 못지 않은 수준이었다.
'아니지. 기간트까지 얻으셨으니 단순히 용병들을 부리는 사냥기업 이상이야.'
문제는 지금까지 그 정도 규모 있는 사냥기업들은 삼대가문에 줄을 섰다는 점이었다.
삼대가문과 그들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망명귀족들은 지금까지 네크로맨서 학파와 거리를 두고 견제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사냥기업 못지 않은 병력에 기간트까지 얻은 아서가 자신들을 용병협회로 불러들인 것이다.
그건 귀족과 네크로맨서 두 세력의 줄다리기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사건이었다.
적어도 이 자리에 참석한 엘리엇 암셀과 스톨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회의에 앞서서, 암셀 씨께서 거취를 정해주셔야겠습니다."
"무, 무슨 거취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암셀학파가 혼자 설 것인지, 아니면 내 밑으로 들어와 폭발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인지를 말함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엘리엇 암셀과 스톨즈가 서로를 바라봤다.
'발렌틴 학파를 양지로 드러내실 생각인가?'
스톨즈와 눈이 마주친 엘리엇 암셀은 자신들의 짐작이 일치한다는 걸 느꼈다.
"드, 드디어 결심하신 겁니까?"
엘리엇 암셀은 마른 침을 삼켜가며 물었다.
그러자 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제가 관리하는 사업분야가 늘어난만큼 앞으로도 은밀하게 사업을 지속하긴 어려울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그럼... 암셀이란 이름을 버려야합니까?"
"용병은 자신의 배틀슈트에 애착은 가져도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더 높은 등급의 배틀슈트로 갈아입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아서는 그렇게 대답했다.
암셀이란 이름의 배틀슈트를 벗고 발렌틴이란 이름의 배틀슈트로 갈아입으라는 소리였다.
'여기까지와서 아서님과 인연을 끊을 순 없어.'
엘리엇 암셀은 냉정하게 생각했다.
이 자리에서 아서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듀얼 탤런트로 이름을 날린 암셀학파에 대한 명성은 모두 물거품이 되겠지.'
그런 상태에서 듀얼 탤런트들을 모조리 아서에게 빼앗긴다면?
다시 D 구역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미 너무 멀리와버렸다.
"암셀학파의 학파장 엘리엇 암셀이 아서님께 지혜를 구합니다."
엘리엇 암셀은 곧장 무릎을 꿇고 양손과 이마를 바닥에 댔다.
네크로맨서 학파가 다른 학파에 흡수되길 청할 때 보이는 복속의 예였다.
그 모습을 본 아서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대답했다.
"당분간 대외적으로는 암셀의 이름을 유지하겠지만, 그 주인은 나란 걸 잊지마셔야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며, 명심하겠습니다!"
엘리엇 암셀이 엎드린 채 외치자 뒤에 엎드린 스톨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 일어나서 자리에 착석하세요.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아서의 말을 듣고 일어난 엘리엇 암셀과 스톨즈는 회의석 좌측 끝에 앉았다.
엘리엇 암셀은 그제야 회의석에 앉은 참석자들과 눈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