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메카닉 x 네크로맨서-140화 (140/152)

140화. 주춧돌

"호너, 보상금은 모두 처리했나?" 

아서는 곧장 검은 머리에 안경을 쓴 남자, 호너에게 물었다. 

"위로금까지 지급을 마쳤습니다." 

"그럼 내 계좌에 남은 돈이 얼마지?" 

"계좌에 남은 돈은 총... 52조 7,486억 크레딧입니다." 

"허억!" 

호너라는 자가 대답하자, 스톨즈가 숨 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회의 참석자들의 시선이 모두 스톨즈에게 쏠렸다. 

"죄, 죄송합니다." 

스톨즈는 벌떡 일어나더니 아서님과 다른 참석자들을 향해 연신 허리를 굽혔다. 

그 모습을 본 엘리엇 암셀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나도 요새 내 계좌를 볼 때마다 놀라곤 합니다." 

아서 님은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며 손을 흔들어보였다. 

스톨즈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무튼 52조 크레딧 정도면... 사업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겠군. 세사르?" 

아서님이 호명하자, 왼팔에 깁스를 한 거구의 남성이 일어나며 대답했다. 

"옙!" 

"아서용병단 소속 용병현황부터 보고받죠." 

"용병현황보고 올리겠습니다!" 

세사르라는 남자가 말한 순간 회의장 중심에 홀로그램 창이 펼쳐졌다. 

- 총원 8,077명 

- 사망자 2,614명 

- 중상자 5,330명 (신체복원 중) 

- 경상자 133명 

"간단한 부상처치 후 즉시 의뢰에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은 저를 포함해 133명뿐입니다." 

"중상자들이 모두 복귀하려면 꽤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60% 이상의 중상자들이 60일 코스로 신체복원 과정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전원 복귀까지는 앞으로 88일은 걸릴 예정입니다." 

세사르라는 용병의 대답을 들은 아서님은 눈쌀을 찌푸리더니 가만히 고개를 내저어보였다. 

그리곤 호너와 눈이 마주치더니 입을 열었다. 

"호너, 이번 위로금 지급으로 용병업계에서 나에 대한 호평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긴 했지만... 용병들과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차기 용병협회장 감이란 말이 돌고 있습니다." 

"세사르, 이 정도 명성이면 용병들을 영입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지금이라면 다른 사냥기업의 유망주들도 빼올 수 있습니다." 

깁스를 한 세사르는 제 가슴을 두드리며 맡겨만 달라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아서 님의 말을 듣자, 한순간에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럼 즉시 투입가능한 용병을 1만 명까지 확보하십시오." 

"이, 이사님... 국지전부터 이번 소드테일 범람까지 너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용병들이 사망했습니다. 절대적으로 3단계 강화시술자의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1만 명을 확보하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릴 겁니다." 

"그럼 2단계 강화시술자를 모아주십시오. 암셀학파에서 3단계 강화시술을 해줄겁니다."

그건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엘리엇 암셀은 자기도 모르게 엉거주춤한 자세로 일어나며 애원하듯 말했다. 

"하, 학파장님!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현재 암셀학파에 소속된 네크로맨서들의 역량으로는 무리입니다. 저희는 1년에 80여 명의 3단계 강화시술자를 배출해내는 게 한계인데, 1만 명에 가까운 3단계 강화시술을 하는 건..." 

"그건 내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아서 학파장의 한 마디에 엘리엇 암셀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고작 16 시간만에 듀얼 탤런트 9명을 시술한 사람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하루에 9명씩 시술하더라도 1만 명의 3단계 강화시술자를 시술하려면 3년은 걸린다는 점이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아서 학파장일텐데...?' 

그 순간 엘리엇 암셀의 뇌리를 스치는 단어가 있었다. 

'발렌틴? 설마 발렌틴 학파의 네크로맨서들을 데려와서 강화시술을 시키실 생각이신 건가?' 

그게 아니라면 1만 명의 2단계 강화시술자들에게 3단계 강화시술을 시키겠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어둠 속에서 숨어지내던 발렌틴 학파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니 엘리엇 암셀의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엘리엇 암셀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고 말았다. 

D 구역의 네크로맨서 학파인 암셀학파를 복속시키는 것과 전설 속 발렌틴 학파를 세상에 선보이는 건 팔미라 시에 미칠 파장의 규모가 다를 것이기 때문이었다. 

*** 

엘리엇 암셀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하긴, 듀얼 탤런트를 시술할 땐 마력이 부족해서 열 시간 넘게 마력을 보충하고 시술하길 반복했었지.'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본 엘리엇 암셀이니 날 걱정할만했다. 

하지만 듀얼 탤런트를 시술할 때와 지금의 나는 엄연히 다른 레벨이었다. 

'반물질 코어도 코르넬 구조로 업그레이드했고 드레이크 하트도 성장했어.' 

내가 생각한 순간 시스템이 내 마력로에 대한 정보를 시야에 띄워줬다. 

< 사용자님의 코어 출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 [코르넬 반물질 코어] : 90,000 SP > 

< [드레이크 하트] : 7,500 SP > 

드레이크 하트는 한 차례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마력량이 10배나 성장한 상태였다. 

'지금 내 마력수준으로 듀얼 탤런트를 시술한다면 하루에 몇 명이나 시술할 수 있을까?' 

< 현재 착용하신 배틀슈트의 마력량까지 합산한다면... 하루에 283명의 듀얼 탤런트를 생산하실 수 있습니다. > 

난 시스템 메세지를 확인한 후 엘리엇 암셀에게 대답했다. 

"한달 정도면 1만 명을 채울 수 있을 겁니다." 

내가 대답하자, 엘리엇 암셀은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자신의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내 실력이 짧은 시간 안에 일취월장했다는 것에 많이 놀란 모양이었다. 

그때, 세사르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이사님, 3단계 강화시술 1만 회를 한달만에 끝내려면 네크로맨서 4대 학파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달려들어야할 수준입니다. 그들이 미리 잡아둔 시술일정까지 내팽개치고 우리 일을 돕겠습니까?" 

"학파장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강화시술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겁니다." 

그때 엘리엇 암셀이 세사르의 질문에 나 대신 대답해버렸다. 

방금 전까지 역부족이라던 엘리엇 암셀이 호언장담을 하니, 세사르는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세사르는 반론을 제기하지는 못했다. 

강화시술에 있어선 네크로맨서인 엘리엇 암셀이 권위자였기 때문이다. 

"가, 강화시술을 하려면 안정기에 접어든 2단계 강화시술자 1만 명에 대한 정보부터 확보해야합니다. 이제 우린 밀러 그룹의 정보망을 사용할 수 없는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하하! 세사르, 내가 용병협회 이사라는 걸 잊어버린 겁니까? 그런 정보 정도는 당장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아...!" 

세사르는 마치 허를 찔린 사람 같았다. 

용병치고는 엘리트코스를 밟아 밀러쉴더스의 사냥 2팀장까지 오른 사람이 세사르였다. 

하지만 그조차도 용병협회 이사가 마음을 먹으면 어떤 권한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미처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휴고가 회복될 때까지는 세사르가 아서용병단을 맡아 2단계 강화시술자들부터 영입하도록 하세요." 

세사르는 내 강화시술 능력을 모르기때문에 그가 해야할 일을 명확하게 지시할 수밖에 없었다. 

"차질없이 진행하겠습니다." 

세사르는 반신반의하는 얼굴로 대답하며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난 그에게 부연설명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백날 설명하는 것보다 자기 눈으로 한번 보는 게 났지.' 

암셀학파와 아서용병단의 사업방향을 정해준 후, 조셉 메를린과 연구정령 샤를에게 시선을 던졌다. 

"현재 샤를연구소에 입원한 신체복원 환자는 총 17,506명이며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총원 17,506명 

- 아서용병단 소속 5,330명 

- 소드테일 범람 참전용병 10,155명 

- 그외 2,021 명 

- 샤를연구소 계좌잔액 : 20조 3,886억 크레딧 

현황판을 보니, 입원한 환자 대부분은 이번에 소드테일 범람에서 중상을 입은 용병들로 보였다. 

"이사님께서 명령하신대로 타 용병단 소속 용병들은 360개월 무이자 할부 방식으로 결제했습니다. 용병 1인이 한달에 부담해야하는 금액은 약 3,500만 크레딧 정도입니다." 

3단계 강화시술자인 베테랑 용병들의 일당이 500만에서 1천만 크레딧인 걸 감안하면 부담되는 할부금은 아니었다. 

"내가 얘기한 특약사항은?" 

"말씀하신대로 추후 전투 중 사망할 시 시신과 배틀슈트 일체를 매입하겠다는 조항도 넣었습니다." 

조셉 메를린이 보고하는데, 현황판에서 하나의 숫자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20조? 샤를 연구소엔 13억 크레딧 정도만 남겨놨던 걸로 기억하는데, 언제 잔액이 이렇게 늘었지?" 

"이사님께서 참전 용병들에게 선행을 베푸시는 바람에, 샤를연구소를 찾는 용병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셉 메를린이 허공을 터치하자 하나의 요금표가 띄워졌다. 

- 30일 코스 : 50억 크레딧 

- 입원환자 : 715 명 

- 60일 코스 : 125억 크레딧 

- 입원환자 : 1,241명 

- 90일 코스 : 200억 크레딧 

- 입원환자 : 65명 

"이건 이번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샤를연구소를 찾은 입원환자내역입니다." 

그건 볼드윈 메딕스 사에서 제공하는 신체복원 서비스와 똑같은 기간, 똑같은 가격이었다. 

난 고작 2천 명의 신체복원 환자만으로 20조 크레딧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블랙마켓에서 이제 일을 시작한 우리가 이만한 돈을 벌어들였는데, 볼드윈 메딕스 사는 얼마를 벌고 있다는 뜻이야?" 

"관련정보를 알아내려면... 볼드윈 메딕스 사의 주주가 되셔야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주? 볼드윈 메딕스 사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나?" 

내가 물어본 순간이었다. 

< 팔미라 증권시장에 접속합니다. > 

< 팔미라 증권시장 관리시스템이 시민증을 요청해왔습니다. > 

< 사용자님의 시민증을 공개하시겠습니까? > 

'그래.' 

< 3등 시민임이 확인되었습니다. > 

< 거래수수료는 1%입니다. > 

< 볼드윈 메딕스 사의 주가를 검색합니다. > 

< 볼드윈 메딕스 : 1.38 크리스탈 > 

시스템이 주가 그래프와 함께 주가를 띄워서 보여줬다. 

"크리스탈?" 

"주식시장에선 1조 크레딧을 기본단위로 사용합니다." 

조셉 메를린의 대답을 들은 순간 기간트워리어의 계급 평가기준이 기억났다. 

'실버 계급으로 올라가려면 의뢰로 1크리스탈을 벌어야한다고 했지?' 

< 그렇습니다. > 

< 주식시장에서 얘기하는 [크리스탈]이란 1만 캐럿 무게의 세이지 크리스탈을 의미합니다. > 

< 그 가격은 기간트워리어 계급의 평가기준이 되는 크리스탈과 동일한 1조 크레딧입니다. > 

그 말은, 볼드윈 메딕스 사의 주식 한 주가 무려 1조 3,800억 크레딧이라는 뜻이었다. 

"이사님..." 

그때 조셉 메를린이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나를 불렀다. 

"왜 그러지?" 

난 조셉 메를린에게 물었다. 

"주식은 누구나 살 수 있지만, 살 돈이 있어도 사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그 옆에 앉은 세사르에게서 나왔다. 

"그게 무슨 뜻인가?" 

"삼대가문과 십대그룹에 관련된 주식을 산다는 건, 경영권 싸움에 참여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난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주식을 고작 한 주 사는 걸로 경영권 싸움에 참여하는 걸로 받아들인다고?' 

그때 조셉 메를린이 말했다. 

"그건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메를린 그룹의 일원인 조셉 메를린은 긴장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주식시장은 조 단위의 크레딧이 푼돈처럼 오가는 시장입니다. 그건 십대 그룹이나 삼대가문의 일원들도 무시할 수 없는 단위의 돈입니다." 

"나도 주식 한 주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는 생각했어. 이렇게 비싼 가격에 거래하면 아무나 손을 대지 못할텐데, 왜 분할해서 싼 가격에 내놓지 않는거지?" 

"오너들이 다른 참여자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 주가가 올라가고 그래야 많은 지분을 가진 오너들도 좋은 거 아닌가?" 

난 내가 아는 상식과 다른 설명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셉 메를린은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했다. 

"그 기업의 주식에 조 단위의 크레딧을 투자한다는 건 해당 기업의 승계 싸움에 뛰어들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팔미라 시에서 자신의 자리를 눈 뜬 채 빼앗길 귀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건 삼대가문에 들지 못한 망명귀족들도 마찬가지고요." 

"설마 주식을 사는 것만으로도 위협으로 인식해서 살해당할 수 있다는 뜻인가?" 

내가 묻자, 조셉 메를린과 엘리엇 암셀 그리고 세사르가 차례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아주 빈번한 일입니다." 

"적어도 팔미라 시에선 그런 이유때문에 아무나 함부로 주식을 사지 않습니다." 

팔미라 시에서 나고 자란 세 사람은 공통적으로 내가 볼드윈 메딕스 사의 주식을 살까봐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당장은 무리겠지만, 내가 그 기업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무력을 갖춘 후라면... 주식을 사는 방법을 통해서 접근해보는 것도 재미있겠어.' 

삼대가문 중 하나인 볼드윈 그룹의 계열사부터 건드리는 짓은 무식한 짓이었다. 

차라리 재계서열 100위 밖의 기업 중 만만하면서도 쓸만한 기술을 지닌 기업의 주식이라면? 

'나중에 한번 알아볼만하겠어.' 

내가 속으로 팔미라 시에 맞는 기업사냥방법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왔다. 

< 연구정령 샤를이 보안통신을 요청해왔습니다. > 

'연결해.' 

- 이번에 강화인간 표본을 많이 보내주셔서 특이능력과 관련된 DNA 172개를 확보했습니다. 

조셉 메를린 옆자리에서 일어나 쪼르르 달려온 금발머리 소녀 샤를은 내 옆에 선 채로, 보안통신을 보내왔다. 

'각기 다른 특이능력에 관한 DNA를 그렇게나 많이 얻다니, 대단한데?' 

난 습관처럼 샤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생각했다. 

그러자 시스템이 내 생각을 메세지로 바꿔 샤를에게 쏘아보냈다. 

- 많은 DNA를 확보했지만, 어떤 특이능력이 전투에 유용한지를 연구하려면 용병들의 전투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건 내가 용병협회 데이터베이스에 접근이 가능하니까 바로 보내줄 수 있어. 시스템!' 

< 관련정보를 다운받았습니다. > 

< 연구정령 샤를에게 관련정보를 공유했습니다. > 

- 감사합니다! 전투에 도움이 되는 조합을 구성해보겠습니다. 

'그래, 착하다.' 

내가 다시 샤를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볼이 따가웠다. 

돌아보니 조셉 메를린과 엘리엇 암셀 그리고 스톨즈와 세사르 그리고 호너까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말 없이 눈빛만 주고받으며 샤를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으니, 이상하게 쳐다볼만도 했다. 

"흠! 세사르, 호너와 엘리엇 등과 연계해서 2단계 강화시술자들부터 확보하세요. 아서용병단 계좌로 10조 크레딧 송금해놨으니까, 돈이 부족하지는 않을 겁니다." 

"지금... 저한테 10조 크레딧이 든 통장을 맡기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세사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게 물었다. 

난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말했다. 

"난 새로 설립할 아서 파트너스를 밀러 쉴더스보다 더 크고 강한 사냥기업으로 일으켜세울 겁니다. 얼마 전까지 당신의 보스였던 윌리엄 밀러... 사냥기업의 대표가 되어 그를 짓밟고 싶지 않습니까?" 

"이사님께서 이렇게 기회를 주시니,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세사르는 윌리엄 밀러라는 이름을 듣자, 눈에서 기이한 열기를 뿜어냈다. 

밀러쉴더스 사의 대표 윌리엄 밀러에게 쌓인 게 많은 모양이었다. 

"그럼 내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기 전까지 필요한 용병들을 모아놓으세요." 

"10조 크레딧을 다 써서라도 준비를 끝내놓겠습니다!" 

세사르는 열의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셉, 용병협회에선 호너가 용병들을 샤를연구소로 소개하고, 연구소에선 샤를이 당신을 도울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얼마나 사업 규모를 키우느냐에 따라 앞으로 설립할 아서 바이오 사의 초대 대표가 될지 아니면 앞으로도 블랙마켓에 남을지 결정될 겁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셉 메를린은 깍듯한 태도로 내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일해라. 그리고 더 많은 돈을 벌어와!' 

난 세사르와 조셉 메를린의 욕심에 불을 지폈다. 

그들은 내가 신흥귀족이 되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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