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불멸의 패왕-71화 (71/243)

71화 월요

대전 안으로 이위가 기뻐하며 뛰어왔다.

“대사형, 돌아오셨습니까?”

몽태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위, 대봉방 운영은 어떠하냐?”

“날마다 막대한 수입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추가로 개설한 원형 격투장과 가면은 영석을 막으려야 막을 수도 없이 밀려들어 오고 있습니다!”

“그럼 됐다. 네가 대봉방을 지휘하는 것도 나쁘지 않군. 스승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대봉방의 지금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구나.”

몽태는 한숨을 내뱉었다.

그때 이위가 궁금한 모습으로 물었다.

“아, 형수는요?”

“풍령? 저 뒤에서 월요랑 얘기 중이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여자들끼리 할 말이 많지 않겠느냐?”

“하긴, 맞습니다!”

“아 참, 자네도 월요와 혼인을 치른다고?”

몽태가 이위를 보며 물었다.

이위가 갑자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월요가 다 말했습니까?”

“경고하는데, 월요는 막냇동생이니 자네가 괴롭힐 경우 나랑 풍령 모두 가만히 안 놔둘 것이다!”

“제가 언제 월요를 괴롭혔다고 그러십니까? 오히려 월요가 저를 괴롭히지요!”

이위가 순간 억울해하며 대답했다.

“알겠다, 알고만 있으라는 것이야. 하하하.”

“사형, 이번에 구오도로 돌아온 것은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입니까?”

이위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몽태가 침중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일 때문에 당주가 일품당 제자들 전부 데리고 돌아왔네. 큰일이라 당주가 발설하지 말라고 령을 내렸으니 아무에게도 말해서는 안 되네.”

이위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사형, 걱정 마십시오. 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뒷문에서 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풍령과 월요가 뒷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대사형, 이번에는 저희한테 줄 선물을 준비해 오셨습니까?”

월요가 갑자기 물었다.

몽태가 크게 웃으면 말했다.

“하하하하, 네가 이위랑 결혼할 때 내가 큰 선물을 주도록 하마!”

기억 속 화면이 또다시 바뀌었다.

이번에는 작은 화원이었다.

몽태와 풍령은 바위 뒤에 숨어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하지 마세요, 상공.”

“한 번만, 한 번만 뽀뽀하자!”

“소리 좀 낮춰요. 사람 와요.”

몽태와 풍령은 말을 멈추고 인기척이 들린 곳을 바라보았다.

“이위랑 월요잖아?”

풍령은 곧바로 몽태의 입을 막았다.

곧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렸다.

“월요, 왜 자꾸 인상을 쓰는 거야? 결혼식 앞두고. 무슨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어?”

이위가 월요를 안고 정자에 앉아서 상냥하게 말했다.

하지만 월요는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위 오빠, 대사형이랑 비교해 봐요. 대사형은 이제 일품당 토타주가 되어서 만인을 거느리고 있고, 천도해 그 어떤 곳 종문이든 모두 그한테 인사를 올리는데, 오빠는 그저 구오도의 작은 우두머리일 뿐이잖아요.”

“대사형이 빛을 보는 게 바로 내가 빛을 보는 거 아니겠어?”

“아무튼, 풍령 언니의 부군은 오늘날 어디에 가서든 사람들이 알아주는 큰 인물인데, 나 월요의 부군이 그보다 급이 떨어져서야 되겠어요? 이위 오빠, 우리도 나가서 한번 부딪혀 보는 게 좋지 않겠어요?”

월요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자, 이위가 상냥하게 월요를 설득했다.

“월요야, 대사형이 그러셨어. 비록 빛은 보지만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게다가 난 사형을 도와 대봉방을 지켜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해. 너무 많은 생각하지 마!”

“싫어요. 나는 무조건 큰 인물의 신부가 될 거예요. 나는 더 이상 이딴 곳에 안 있을래요. 싫어요!”

월요가 이기적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래, 그래, 그래. 너는 내 생명과 같아. 일단 결혼식 치르고 나서 사형한테 얘기해 보자. 나가서 한번 부딪혀 보겠다고.”

이위가 할 수 없이 자신의 주장을 꺾었다.

“진즉 그렇게 나왔어야죠.”

월요가 이위의 얼굴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이위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월요가 다시 물었다.

“이위 오빠, 요즘 구오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것 같아요. 일품당 말고도 다른 대세력 사람들도 온 것 같던데, 그 사람들이 왜 왔을까요?”

“몰라.”

“몰라요? 이래서 무슨 큰일을 하겠어요!”

월요가 눈을 치켜떴다.

“뭐?”

“난 그래도 조금은 알거든요!”

“네가 안다고? 네가 뭘 아는데?”

“기다려 봐요. 오빠의 이름으로 제가 큰 인물에게 연락해 뒀어요. 일이 성사되면 단언컨대 대사형처럼 빛을 보게 될 거예요. 아니, 대사형보다 더 빛을 볼 거예요.”

월요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뭔데? 이쁜 월요야, 얘기해 줘!”

“싫어요, 기다려 봐요. 당신은 나의 부군이에요. 나의 부군은 하늘을 떠받치고 만인을 거느리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해요.”

“말해봐, 이쁜 월요야, 궁금해 죽겠어!”

“싫어요, 말 안 할 거예요. 그냥 좀 기다려 봐요! 하하하하하, 하지 마요, 간지러워요! 하하하하하!”

화면이 또다시 바뀌었다.

아마도 많은 시간이 지난 듯했다.

이번에는 대전 안이었다.

대전에는 한 여성이 뒷짐을 진 채 몽태를 등지고 서 있었다.

“몽태, 그 소식이 확실한 것이냐?”

여성은 침착한 어조로 물었다.

몽태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예, 당주님. 걱정 마십시오, 소식은 무조건 정확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일품당에서 제일 먼저 찾았습니다.”

“그럼 됐다. 그토록 찾으려 해도 찾지 못했는데 드디어 찾아냈구나.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

여성은 감격스러워하며 주먹을 만지작거렸다.

“내부 사람들만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일이니 조금이라도 발설해서는 안 된다. 잘못하면 죽는 수가 있어.”

“예, 당주님.”

화면은 또다시 전환되었다.

이번에는 정원이었다.

“풍령, 풍령. 여기 있어?”

몽태가 사방을 돌아다니며 풍령을 찾았다.

그는 곧바로 정원에 들어섰다.

하지만 정원은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었다.

마치 싸움이라고 일어난 것만 같았다.

몽태의 안색이 굳어져 갔다.

정원에는 풍령이 겁에 질린 채 온몸의 힘이 빠져 있었고, 그 옆에는 월요가 손에 쥔 칼로 풍령의 목을 위협하며 긴장한 표정으로 몽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몽태가 굳은 얼굴로 크게 소리쳤다.

“월요, 뭐 하는 게냐? 당장 풍령에게서 떨어지거라!”

월요는 긴장한 어조로 말했다.

“대사형, 가까이 오지 마세요!”

“월요야, 풍령에게서 떨어지거라!”

그때 풍령이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상공, 빨리, 빨리요, 전신학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용맥의 소식을 안고 가버렸습니다. 얼른 전신학을 쫓아가세요!”

몽태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 선학 한 마리가 전서통을 목에 단 채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다.

“선학이 왜?”

몽태는 그 즉시 쫓아가려 했다.

그런데 월요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움직이지 마세요, 대사형. 지금 쫓아가면 저, 저는 풍령 언니를 죽여버릴 것입니다!”

몽태는 경악한 어조로 소리쳤다.

“월요야, 지금 뭐 하는 게냐? 미친 것이냐?”

“저 안 미쳤습니다! 대사형은 벌써 일품당의 토타주가 되었고 무한한 빛을 보고 있으며 엄청난 권력을 지니고 있는데 왜, 왜 이위 오빠는 생각해주지 않는 것입니까.

그는 당신의 후배이지 않습니까. 저희가 서로 굳게 의존하며 오랫동안 살아왔는데 왜 이위 오빠를 챙겨주지 않는 것입니까?”

몽태가 초조한 어조로 말했다.

“월요야, 소란 피우지 말거라! 신학은 어디로 간 게냐?”

“대사형, 함부로 움직이지 마세요. 신학을 내버려두세요. 당신이 이위 오빠를 도와주지 않으면 제가 돕겠습니다. 사람들이 이번에 구오도에 온 것은 무슨 용맥 때문이더군요.

저는 이미 신학을 대인한테 보냈습니다. 이위 오빠도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사형, 그동안의 정을 봐서라도 쫓아가지 마세요. 가면 안 됩니다!”

풍령이 다급히 소리쳤다.

“상공, 얼른 쫓아가세요. 풍령이 미안하게 됐습니다. 월요의 수에 놀아났습니다. 얼른 신학을 잡아 오세요. 아니면 저희 모두 죽을 목숨입니다. 얼른, 얼른요!”

“월요야, 미친 게로구나. 너는 지금 네가 얼마나 잘못한 것인지 아예 모르는구나!”

몽태는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말하고는, 하늘로 올라가려 했다.

“쫓아갔다가는 풍령 언니를 죽여버리겠습니다!”

월요가 흥분하며 칼로 풍령의 목을 그었다.

풍령의 목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풍령이 그 상황에서도 소리쳤다.

“쫓아가세요, 상공! 얼른요. 안 그러면 다 같이 죽게 됩니다. 얼른요!”

몽태는 초조한 모습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쫓아가야겠어!”

결정을 내린 몽태는 고통스러운 어조로 말하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대사형, 저의 성격을 아시는 분이, 쫓아가면 진짜 풍령 언니 죽일 겁니다!”

월요의 안색이 흉악해졌다.

그래도 몽태가 하늘로 날아가자, 월요는 칼로 풍령의 목을 끊으려고 했다.

챙!

순간 몽태의 장검이 빛살처럼 빠르게 날아왔다.

월요가 풍령을 죽이려는 찰나, 몽태의 장검이 월요의 목을 베어버렸다.

쿵!

월요의 머리가 믿을 수 없는 눈빛을 하고 날아갔다.

손에 쥐고 있던 칼 역시 바닥에 떨어졌다.

“월요, 월요야!”

풍령이 놀라서 몸과 머리가 분리된 월요를 향해 다가갔다.

몽태는 하늘로 날아올라 신속하게 신학을 쫓아갔다.

검으로 신학을 베어 전서통을 손에 쥔 그는 그 안의 모든 것을 불살라 버렸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다시 돌아왔다.

“사, 상공, 월요가 죽었어요.”

풍령은 공포 속에서 떨고 있었다.

몽태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월요는 자업자득이다. 완전히 미쳤어!”

“살릴 수 있을까요? 살릴 수 있을까요?”

몽태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이 없었다.

얼마 후, 몽태가 관을 가져왔고 풍령과 함께 월요를 조용히 묻어주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심지어 이위에게마저 이 일을 알리지 않았다.

화면은 또다시 바뀌며 몽태의 기억이 계속되었다.

고해는 경악한 마음으로 고개를 돌려 이위를 바라보았다.

이위는 온몸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주먹을 굳게 쥔 그는 살기 어린 모습으로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고해는 정예와 송생평을 바라보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뚫어져라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다.

특히 ‘용맥’ 두 글자를 듣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정신을 집중했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고해는 서서히 뒷걸음질을 쳤다.

우우웅!

고해는 몽태의 두 번째 꿈 속에서 나와 다시금 첫 번째 꿈속으로 돌아왔다.

“아!”

불속에서 몽태가 타들어 가고 있었다.

정신을 억압당하고 있는 모습이 뚜렷했다.

고해는 불속의 몽태를 한동안 쳐다보았다.

스르르르.

손바닥에 파란 물방울이 생겨났다.

고해가 방금 만들어낸 물방울이었다.

신령과 타주 영패를 융합하고 꿈속의 힘을 빌려 만들어낸 물방울이었다.

훅!

물방울은 갑자기 불꽃 속으로 들어갔다.

순간 몽태의 전신이 젖어버렸다.

치치치치치!

물과 불이 서로 부딪치며 증발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꿈속의 힘이 이런 작용도 할 수 있네?”

고해는 신기해하며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

“너는 누구냐? 꿈속의 힘?”

몽태는 물을 맞고 나서 한결 좋아진 듯했다.

고해가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일품당 신임 수타주입니다. 토타주님께 인사 올립니다.”

“수타주?”

몽태가 갑자기 두 눈을 가늘게 떴다.

“허허, 하하하하, 너희들 나한테서 진실을 들으려고 별의별 수법을 다 쓰는구나!”

첫 번째 꿈속의 몽태가 냉정하게 말했다.

고해가 정중하게 말했다.

“염려하는 바는 알겠는데 제가 얘기한 건 사실입니다. 믿든지 말든지.”

몽태는 시력을 집중하여 고해를 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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