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불멸의 패왕-197화 (180/243)

197화. 청동 금용에 쫓기다

그런데 황색 요정이 또 침을 뱉으며 말했다.

“이놈아! 내가 누군지 알아? 얼른 풀어! 이 손을 풀지 않으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다! 퉤!”

퉤! 퉤! 퉤!

고해의 얼굴이 굳어졌다.

‘뭐, 뭐야? 요정이 뭐 이래?’

그 와중에도 다른 요정들은 청색 빛을 발산하며 청동인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황색 요정이 절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빨리 풀어줘! 빨리!!! 야, 이 XX야! 안 풀어? 널 저주할 거다! X자식!”

고해는 어이가 없어서 멍한 표정이었다.

무슨 요정이 욕을……?

* * *

은월도.

운묵이 물어보았다.

“장주님, 요정들이 전부 날아갔습니다. 구진의 영혼도 움직일까요?”

산장 주인이 웃으면서 말했다.

“구진의 영혼도 갈 거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모르겠다만, 구진을 얻은 사람은 머리 좀 아플 거다. 하하하!”

“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산장 주인이 웃으면서 말했다.

“구진의 영혼은 은월 선생의 최고 작품이지. 그런데 요정들의 성격은 만들어질 때 무엇을 들었는지, 누구의 소리를 들었는지에 따라 달라지니라.”

“예? 성격이 만들어진다고요? 예전의 천급금 영혼들과는 많이 다르군요. 영혼이 직접 성격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래. 구진의 영혼은 소유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들은 소리에 의해 만들어지는 지지.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다만.”

* * *

황색 요정이 마침내 수그러들며 말했다.

“제발…… 제발 좀 풀어줘. 금용이 없어져. 얼른 가서 빼앗아야 해. 그러니까 제발…….”

황색 요정의 폭풍 같은 말에 고해는 어이가 없었다.

이놈이 정말 구진의 영혼이란 말인가? 성질머리가 장난 아닌 놈이 구진의 영혼?

그동안에도 밖에서는 점점 더 많은 요정이 청동인을 향해 날아갔다. 그 뒤에는 수련자들도 있었다.

완아선자는 비주를 타고 빠르게 날아왔다.

완아선자는 자신도 모르게 욱해서 소리쳤다.

“누구야! 누가 나를 방해하는 거야!”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누가 감히 자신을 방해하고 요정을 데려간단 말인가!

완아선자는 황색 요정이 고해의 대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다급한 마음에 곧바로 대진 안으로 들어갔다.

비주가 대진 안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사방이 구름으로 뒤덮였다.

“뭐지?”

완아선자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충동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자각했다.

“이, 이런……!”

당황한 그녀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던 중 저 멀리 있는 고해를 발견했다.

고해는 어두운 표정으로 오른손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고해의 오른손에 구진의 영혼이 있었다.

완아선자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고해!!!”

고해는 고개를 돌려 완아선자를 바라보았다.

완아선자가 미친 듯이 소리쳤다.

“구진의 영혼이 왜 당신의 손에 있는 거지?! 왜?! 도대체 왜?!!!”

다른 수련자가 잡았으면 속이라도 편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저 사기꾼이란 말인가!

의경도 없는 사람이 구진의 영혼을 잡다니.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고해가 그녀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 완아선자였군요.”

“구진의 영혼이 왜 거기에 있는 거지?”

“제가 잡았습니다만.”

완아선자는 절망한 표정으로 눈을 껌벅였다.

“아니……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고해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냥 손으로 잡았습니다만?”

“…….”

완아선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금도 실력이 강한 자신도 못 잡았는데, 고해가 어떻게 잡았단 말인가?

그러나 고해가 잡은 건 사실이었다.

완아선자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또다시 피를 토할 것만 같았다.

그사이 한 무리의 요정들이 바다 밑으로 향했다.

완아선자는 가까스로 평정심을 되찾은 후 혼잣말을 했다.

“구진의 영혼이 저 소리를 듣고 날아온 건가? 그러다 고해한테 얻어걸린 건가?”

그때였다.

용완청, 유년대사, 상관흔이 바다 밑에서 대진으로 올라왔다.

상관흔이 다급하게 말했다.

“폐하, 큰일 났습니다! 청동인들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뭐야?”

순간, 한 청동인이 흉악한 표정으로 고해의 대진을 향해 돌진했다.

쿵!

열댓 명의 청동인들이 그의 뒤를 따라서 올라왔다.

안색이 굳어진 고해가 손을 휙 저었다.

대진이 움직여서 청동인들을 가로막았다.

쿵! 쿵! 쿵!

청동인들은 흉악한 표정으로 대진을 두드려댔다.

결국 대진을 뚫고 안으로 들어온 청동인들이 고해를 향해 달려들었다.

완아선자가 그들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서 말했다

“금용?”

유년대사가 소리쳤다.

“내가 막지! 구성 염주!”

구성 염주가 갑자기 별처럼 빛나더니 순식간에 청동인을 향해 날아갔다.

쿠구궁!

청동인은 괴성을 지르며 거침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콰광!

청동인은 뒤로 살짝 물러나더니 곧바로 구성 염주를 깨버렸다.

유년대사가 화들짝 놀라서 말했다.

“원영 최고 단계야!”

청동인들이 돌진해 왔다.

순간, 대진에서 운수가 나타났다.

“역발산혜기개세!”

항우 운수의 방천화극이 청동인을 가로 베려고 했다.

쉬아아악!

“크아아아!”

청동인들이 괴성을 내지르며 손으로 맞받아쳤다.

콰과광!

청동인의 팔에 하얀 자국이 생겨났다. 그러나 방천화극이 그들의 손에 막혀서 서로 대치한 상태가 되었다.

고해가 큰 소리로 외쳤다.

“한 번 더 공격하라!”

“역발산혜기개세.”

순간, 항우 운수가 또 나타나더니 곧장 방천화극을 휘둘렀다.

콰광!

청동인이 또 팔로 맞받아치면서 다시 대치 상태에 놓였다.

그러나 두 항우 운수는 끝내 청동인을 짓눌렀다.

청동인은 쓰러진 상태에서 고해를 응시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고해의 손에 있는 구진의 영혼을 보고 있었다.

용완청이 경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청동인이 저렇게 강력하다니!”

비록 제압하긴 했지만, 대진은 엄청난 영석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힘으로도 청동인을 막기가 힘들었다.

쿵! 쿵! 쿵! 쿵! 쿵……!

이제 수백 명의 청동인들이 몰려와 대진을 두드리고 있었다.

대진이 흔들릴 때마다 고해의 속은 타들어 갔다.

시간이 가면서 수백 명의 청동인이 수만 명으로 늘어났다.

고해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맙소사!”

용완청이 고해를 보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청동인들이 너를 향해 돌진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 고해의 손에 있는 구진의 영혼을 발견하고 눈이 커졌다.

“설마…… 그 구진 영혼 때문에 달려드는 거야?”

고해는 구진 영혼을 노려보았다.

황색 요정의 표정도 굳어 있었다. 요정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끝났어. 이제 다 끝났어! 저놈들이 나를 잡아먹을 거야!”

고해는 손가락으로 요정의 머리를 탁, 쳤다.

그러고는 싸늘하게 말했다.

“똑바로 말해. 어떻게 된 일이야?”

황색 요정의 성격을 알게 된 고해는 강하게 나갔다.

황색 요정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전부 저 금용 때문이야. 금용만 없어도 요정 중에서는 내가 제일 강해. 내가 왕이었어. 그런데 저 요정들이 몸통을 찾더니 이제는 나를 잡아먹으려고 달려드는 거야. 나도 몸통을 찾았어야 했는데…….”

“저들이 너를 잡으려고 한다고?”

“나를 먹으면 저놈들의 수명도 길어져. 근데 왜 저렇게 많아? 도대체 저게 다 몇 명이야?”

“백만.”

황색 요정이 절망하며 말했다.

“백만? 이제 끝이야. 백만 금용이 나를 죽이려고 해. 세상에, 도대체 어떤 미친놈이 이렇게 많은 금용을 만든 거지?”

“그 미친놈이 너도 만들었어.”

황색 요정이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저었다.

“엇? 못 들은 거로 해.”

콰광!

수많은 청동인이 대진을 흔들었다. 대진이 곧 깨질 것만 같았다.

용완청이 황색 요정에게 물어보았다.

“넌 영혼체고 저들은 이미 사람의 몸체가 생겼어. 그럼 잡을 수 없는 거 아니야?”

황색 요정이 다급하게 말했다.

“금용은 달라. 금용은 잡을 수 있어.”

용완청은 고해를 바라보았다.

고해 역시 초조한 마음뿐이었다.

점점 더 많은 청동인이 몰려오자 대진도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졌다.

한편, 사마장공 등은 화들짝 놀란 채 거대한 크기의 파도를 응시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사마장공에게 알렸다.

“바다 밑에 있던 청동인들이 대진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사마장공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대진이기에 저런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거지? 정말 고해가 하루 만에 만든 대진이 확실한 거냐?”

“예!”

“허어. 인재야, 인재. 도대체 고해의 능력은 어디까지인 거야?”

대진 안에서는 용완청과 유년대사가 각각 비주를 하나씩 꺼냈다.

용완청이 걱정하며 말했다.

“고해, 정말로 이렇게 해야겠어?”

고해가 말했다.

“예, 구진의 영혼이 제 손에 들어왔으면 한번 해봐야지요. 제가 비주 하나를 타고 도망갈 테니, 나머지 사람들은 유년대사님의 비주를 타고 가세요. 저놈들은 저만 쫓아올 겁니다.”

“우린 괜찮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부득이하면 넘겨버리지요.”

구진의 영혼이 그 말에 깜짝 놀라서 말했다.

“넘긴다고? 설마…… 이 나쁜…… 아니, 어르신…… 제발 저를 버리지 마세요! 나중에 제가 노래도 불러드릴게요!”

하지만 고해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하 성주를 찾아가세요! 방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알았네!”

유년대사는 상관흔, 용완청을 데리고 대진 밖으로 날아갔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완아선자도 어쩔 수 없이 대진 밖으로 나갔다.

그 순간, 대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 충격으로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도가 몰려왔다.

고해는 비주를 타고 빠르게 날아갔다.

두 척의 비주가 먼저 대진 밖으로 나왔다.

유년대사와 완아선자의 비주였다.

수련자들이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저건 완아선자잖아?”

“저 요녀가 구진의 영혼을 잡은 것 아니었어?”

완아선자는 냉랭히 코웃음 쳤다.

“흥!”

바로 그때, 대진이 터지면서 거센 파도가 일었다.

그 직후, 또 한 척의 비주가 날아올랐다.

고해가 탄 비주였다.

고해는 한 손으로 비주를 조종하며, 또 다른 한 손으로는 황색 요정을 잡고 있었다.

“고해다! 고 대사야!”

“정말로 고 대사네? 어? 고 대사 손에 있는 거…… 구진의 영혼 아니야?”

“고 대사가 잡은 거였어?”

“역시 고 대사야!”

수련자들은 고해의 능력을 인정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완아선자는 그 모습을 보고 불같이 화를 냈다.

“고해! 이 사기꾼아! 거기 서!”

고해는 손에 황색 요정을 잡고 빠르게 날아갔다.

황색 요정이 재촉했다.

“빨리…… 더 빨리 날아가 줘. 제발……!”

고해가 냉랭하게 말했다.

“그 입 다물어!”

그 순간, 바다 밑에서 청동 그림자가 보이더니 마치 포탄처럼 고해의 비주를 향해 날아왔다.

그 광경을 본 수련자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저건 뭐야? 금용??”

“청동 금용?”

수련자들도 금도의 길을 걸었기에 자연히 금용에 관해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저렇게 많은 금용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한 터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많은 청동 금용들이 고해를 쫓아갔다.

금용들은 저마다 흉악한 표정으로 손에 칼을 들고 있었다.

고해도 비주의 속도를 올렸다. 덕분에 점점 거리가 벌어졌다.

하지만 앞에는 은월해의 결계가 있었다.

고해는 은월해의 결계에 도착하자 큰 소리로 외쳤다.

“깨버려!”

그러자 천진신새가 불쑥 솟아나더니 결계를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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