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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77)화 (77/426)

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77화

개미굴 탈출(2)

익숙하면서 반가운 목소리에 이끌려 소환석을 꺼내 들었다.

소환석은 마치 앙탈을 부리듯 계속 공명했다.

서예린은 절대 소환수를 꺼내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는 어쩔 수 없었다.

강한 영혼의 이끌림을 따라 소환수를 불러냈다.

-우우우웅!!

소환석에서 강한 빛이 쏟아져 나왔다.

곧이어 내 눈앞에는 두 개의 작은 영혼의 빛무리가 형체를 갖춰나갔다.

-무우우우!!

「안녕이다, 뾰!」

아꿍이와 규리는 소환되자마자 나에게 안겨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아이들을 본 것만으로도 살짝 회복되는 기분이었다.

“시, 시현 씨? 소환수도 가지고 계셨습니까? 거기다 하나가 아니라 둘??”

“와아! 이거 아저씨 소환수야? 엄청 귀엽다!”

“…….”

남진혁과 정태호는 예상치 못한 소환수 등장에 깜짝 놀란 반응이었고, 윤세희는 귀여운 소환수에 완전히 시선을 뺏겨 멍한 표정을 지었다.

-무우우? 무우?

「시현, 쟤네들은 누구야, 뾰?」

“나랑 같은 팀원이야.”

「예린은 어디…… 으읍브븝!」

갑자기 규리가 서예린을 언급하자, 당황하며 규리의 입을 손가락으로 막았다.

슬쩍 일행의 눈치를 살펴봤다.

정태호와 윤세희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하지만 남진혁은 뭔가를 눈치챈 듯 눈빛이 오묘해져 있었다.

「으헥!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뾰!」

“미안, 미안. 일단 팀원들이랑 인사할래?”

화가 난 규리에게 사과하면서 다른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여기 이 요정은 ‘규리’. 그리고 이 귀여운 친구는 ‘아꿍이’입니다.”

「잘 부탁한다, 뾰!」

-무우! 무우!

규리와 아꿍이는 일행을 향해 귀엽게 인사했다.

“어…… 그러니까…… 남진혁입니다.”

“정태호야, 잘 부탁해!”

“윤세희라고 해.”

세 사람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규리, 아꿍이와 인사를 나눴다.

“저기 시현 씨.”

“네?”

“저 규리와 아꿍이는 정말 소환수가 맞습니까?”

“맞을 걸요? 소환석으로 소환하면 소환수 아닌가요?”

“그렇긴 한데…… 제가 평소에 보던 소환수랑은 너무 차이가 심해서 여쭤봤습니다.”

확실히 서예린도 비슷한 말을 하긴 했었다.

보통의 소환수들은 영혼이 없는 껍데기 같은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규리와 아꿍이 같이 감정표현이 풍부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거기다 소환수가 둘이라니. 이게 시현 씨의 고유 능력인가 보군요?”

“네? 어…… 원래 하나만 소환할 수 있는 거였나요? 저도 둘을 동시해 소환해 보는 건 처음이라.”

“예?!”

“죄송합니다. 제가 소환술을 배운 지 얼마 안 돼서. 모르는 게 조금 많습니다.”

“아니…… 언제 소환술을 배우셨죠?”

“음∼. 한 2주 정도?”

“허어.”

남진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마지막에는 허탈한 표정과 함께 힘 빠지는 소리를 냈다.

“저기, 진혁 씨? 저희 시간이 없는데. 빨리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요?”

“아아!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운 이야기를 갑자기 들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이곳을 탈출하고 계속하도록 하죠.”

나와 남진혁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친해졌는지, 아꿍이와 규리는 정태호, 윤세희와 장난을 치고 있었다.

덕분에 조금 서먹했던 분위기가 훨씬 더 부드럽게 변했다.

“거기! 장난 그만 치고 이리 와. 이제 중요한 이야기 할 거야.”

나는 아이들과 정태호, 윤세희를 불러들였다.

모두 내 말에 따라서 쪼르르 이쪽으로 모여들었다.

“시간이 없으니 결론부터 이야기할게. 여기 있는 진혁 씨랑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우리에게 남은 방법은 정면돌파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어.”

“…….”

“…….”

조금 전까지 장난으로 부드러워져 있던 두 사람의 얼굴이 굳어졌다.

“물론 이곳에서 안전하게 기다린다는 선택지도 있어. 하지만 알다시피 구조대가 올 때까지 시간이 너무 부족해. 운이 많이 따르지 않는다면 힘들 것 같아.”

촉박한 시간과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 속, 우리 앞에는 두 개의 선택지만 남았다.

도움이 올 때까지 무기력하게 기다리느냐, 아니면 스스로 난관을 돌파하느냐?

“너희들의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줘.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서 고민할 시간을 많이 못 줄 거야.”

“아저씨.”

“……?”

“아저씨는 안 무서운 거야? 겨우 우리 4명이 개미굴 가운데로 들어가야 하는데?”

“나도 무서워. 하지만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거든. 나에게는 그 사람들을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게 더 무서울 뿐이야.”

내 말을 들은 정태호는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가 머뭇거리는 사이 윤세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저는 아저씨를 따를래요.”

“괜찮겠어? 쉽지 않은 일일 거야.”

“혼자서 한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없지만, 아저씨 옆에 있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기분이 들어요.”

시종일관 무표정하던 윤세희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걸렸다. 눈동자에는 나를 향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괜스레 민망해진 나는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일은 엄청 기분이 좋으면서도, 마음이 한편이 책임감으로 무거워지는 아주 이상한 기분이었다.

지금은 그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아까 녀석들 앞에서 멋진 척 다해놓고, 비겁하게 피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고마워, 세희야. 그럼 같이 해보자.”

나는 손을 뻗어 윤세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녀의 얼굴에 홍조와 함께 더욱 짙은 미소가 스며들었다.

“나, 나도! 나도 갈 거야! 절대 무서워서 얘보다 늦게 말한 게 아니야. 조금 심사숙고한 것뿐이니까!”

윤세희의 결정에 자극을 받았는지, 정태호가 자리에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 모습에 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하, 이렇게 나와야 정태호지! 나는 믿고 있었다고!”

“물론이지! 나만 믿어 아저씨. 저 개미 놈들 싹 다 불태워 줄 테니까. 푸하하하!”

완전 기세를 되찾은 정태호가 자신만만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윤세희는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눈빛은 처음 만났을 때보다 아주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럼 결정됐군요. 시간이 없으니 바로 움직이도록 하죠.”

“출발하기 전에 잠깐만요.”

“무슨 문제라도?”

출발하기 전에 나는 규리와 아꿍이에게 말을 걸었다.

“얘들아. 우리 좀 도와줄래?”

「당연하지, 뾰! 나만 믿어라, 뾰!」

-무우! 무우!

규리는 일행 머리 위를 빙그르르 날아다니며 반짝이는 요정 가루를 뿌렸다. 그리고 아꿍이는 우리 앞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요정의 반짝이는 가루’ 효과를 받습니다.]

[‘마력’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마법 공격력이 상승합니다.]

[마법 공격 저항이 상승합니다.]

[이동속도가 상승합니다.]

[상태 이상 저항이 대폭 상승합니다.]

[‘아기 야쿰의 응원’ 효과를 받습니다.]

[‘체력’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저항’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물리 공격 저항이 상승합니다.]

[마법 공격 저항이 상승합니다.]

[상태 이상 저항이 상승합니다.]

‘요정의 반짝이는 가루’가 뿌려지자 일행들의 온몸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두 소환수의 지원 기술 효과로 능력치가 엄청나게 상승했다.

강력한 각성제를 먹은 것처럼 몸이 가볍게 느껴지고 활력이 솟아났다.

다른 일행들도 비슷한 효과를 느끼며 표정이 밝아졌다.

“엄청나…… 힘이 넘쳐흘러요.”

“정말 대단해, 아저씨!”

“상태 이상 저항에 추가로 저항 능력치까지! 시현 씨, 이 정도 버프면 꽤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 겁니다.”

모두의 주변에서 조금씩 절망이 사라지고 희망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나도 기분 좋게 모두를 향해 외쳤다.

“그럼 3팀, 힘차게 출발해 볼까?”

“좋아요!”

“아잣! 파이팅!”

「힘내라, 뾰!」

-무우우!

두 명의 팀원과 아이들이 힘차게 반응했다.

다리가 불편해 내 부축을 받은 남진혁이 장난스럽게 물었다.

“저도 3팀에 끼워주시는 겁니까?”

“하하, 물론이죠. 시험이 시작할 때부터 함께 움직였으니, 당연히 같은 3팀이죠.”

“고맙습니다. 살짝 외로울 뻔했거든요.”

“이거 탈출하면 회식각이 보이는데요?”

“후후, 그러면 회식비는 제가 쏘겠습니다.”

“큭! 나중에 딴말하시면 안 됩니다.”

나와 남진혁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어두운 개미굴을 향해 나아갔다.

* * *

일행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개미굴을 돌파해나갔다.

거동이 불편한 남진혁을 내가 보조하고, 정태호와 윤세희가 합을 맞추는 형식으로 전투가 이뤄졌다.

“세희 씨의 정령으로는 병정 독개미에게 큰 피해를 주기 쉽지 않습니다. 그보다 태호 씨와 힘을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좋습니다.”

남진혁의 조언으로 이루어진 정태호, 윤세희 조합.

처음에는 살짝 삐걱거리는 느낌도 있었지만, 조금씩 합이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났다.

바람의 힘이 깃든 불꽃 검에 정령의 지원으로 몸이 가벼워진 정태호는 펄펄 날아다녔다.

그럼에도 가장 강력한 위력을 뿜어낸 건 역시 남진혁이었다.

부상이 있어도 다원소 마법사의 위력은 볼 때마다 살이 떨릴 정도였다.

덕분에 나와 소환수 둘은 나설 차례가 없었다.

하지만 순조로웠던 개미굴 돌파는 점차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또 갈림길이군요.”

“끄응,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개미굴 안쪽으로 갈수록 통로가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위쪽으로 향하는 길을 골랐지만, 계속되는 갈림길과 미로 같은 통로에 머리가 점점 어질해졌다.

남진혁은 고민에 빠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단순히 위쪽으로 향하는 길만 선택해서는 탈출이 힘들겠는데…….”

“으으, 나는 머리 쓰는 일은 딱 질색이라고!”

“아저씨,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윤세희가 내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의 믿음을 배신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었다.

그때.

-츠츠츳. 츠츳.

시체 속에서 아직 살아 있는 독개미 한 마리가 움직임을 보였다.

전투에 상처를 입어 움직일 수 없는 일꾼 독개미였다.

정태호가 우리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나섰다.

“제가 처리할게요.”

그는 일꾼 독개미 앞에 섰다. 마지막까지 생존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보니 조금 불쌍한 것 같기도 하네.”

-츠츳…….

“개미나 꿀벌은 평생 조직을 위해 헌신하다가 죽는다면서? 다음 생에는 좀 더 자유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길…….”

“잠깐!”

“에? 갑자기 왜 그래 아저씨?”

나는 뭔가 번뜩 떠올라 정태호의 동작을 멈췄다.

꿀벌, 개미…… 모두 사회적인 동물…….

마계 농장에 달콩이와 꿀벌들을 관찰했을 때,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녀석들 사이에 법칙과 규칙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올 때도 모두 농장 위치를 외워서 찾아오는 게 아니다.

누군가 먼저 남겨놓은 신호와 냄새로 길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개미굴의 구조를 모든 독개미가 완벽히 외우고 있을 리 없었다.

녀석들도 꿀벌처럼 주어진 일에 맞춰서, 남겨진 신호를 따라 움직이는 게 분명했다.

아직 살아 있는 일꾼 독개미에게 다가갔다.

이 녀석이 밖으로 나가는 길은 몰라도, 그 신호는 알고 있을지 몰랐다.

생각을 정리한 나는 정태호에게 부탁했다.

“태호야, 이 독개미가 얼굴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해 줄래?”

“네? 갑자기 왜…….”

“나중에 설명해 줄 테니까. 일단 해줘.”

“알았어.”

정태호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순순히 내 말에 따랐다.

검으로 독개미의 날카로운 턱을 고정해 공격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안전한 것을 확인한 뒤, 나는 독개미의 얼굴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독개미의 얼굴에 손이 닿자마자 교감 능력이 발동됐다.

[마수와 교감을 시도합니다.]

[대상은 당신을 ‘적대’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으윽!”

“아저씨 괜찮아?”

교감 능력으로 인해 독개미의 고통이 느껴져 신음을 흘렸다.

걱정스럽게 묻는 정태호에게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고, 계속 교감 능력에 집중했다.

분명 녀석은 신호를 알고 있을 거야. 신호…… 신호…… 밖으로 이어지는 신호…….

단편적인 독개미의 기억 속에 순간적으로 숲의 모습이 비쳤다.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기억 속에 신호를 읽어내려 노력했다.

-츠츠츳…… 툭!

마지막까지 반항하던 일꾼 독개미의 고개가 축 늘어졌다.

나는 손을 떼며 뒤로 물러섰다.

그 짧은 시간에 등과 이마가 식은땀으로 축축해져 있었다.

다른 일행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는 손을 들어 보이며 다시 한번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생각보다 쉽진 않았지만, 밖으로 향하는 독개미의 신호를 읽어내는 데 성공했다.

신호는 어떻게든 알아냈는데…….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거지?

독개미들이 사용하는 신호를 내가 알아볼 수 있을 리 없었다.

영화 DVD는 구했는데 그걸 재생할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

내가 난감해하고 있을 때, 아꿍이가 내게 다가왔다.

-무우우. 무우우.

“뭐? 네가 할 수 있다고?”

-무우! 무우!

아꿍이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독개미의 신호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기는 힘들었지만, 한번 시도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아꿍이에게 교감을 시도했다.

교감 능력을 통해 내가 얻어낸 독개미의 신호를 아꿍이에게 전달했다.

신호를 전달받은 아꿍이는 갈림길 주변을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일행은 그런 아꿍이의 행동을 의아하게 바라봤다.

잠시 후.

-무우우!

“정말 찾은 거야?”

-무우! 무우!

아꿍이는 갈림길의 한 방향을 가리키며 울음소리를 냈다.

“시현 씨, 갑자기 왜 저러는 겁니까?”

“아꿍이가 아무래도 길을 찾은 것 같습니다.”

“네? 도대체 어떻게…….”

남진혁은 궁금한 점이 많은듯한 얼굴이었지만, 그것들을 속으로 삼켰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으니까.

“믿을 수 있는 겁니까?”

“저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아꿍이를 믿고 있을 뿐이죠.”

남진혁은 얼굴을 찡그리며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저는 시현 씨를 믿겠습니다. 저 귀여운 친구를 따라가 보죠.”

정태호와 윤세희도 신뢰 가득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만난 지 몇 시간 안 된 그들의 신뢰가 아주 무겁게 느껴졌다.

“좋습니다. 그럼 아꿍이를 따라가도록 하죠. 아꿍아, 부탁할게.”

-무우우!

아꿍이는 자신만만한 울음소리와 함께 길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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