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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188)화 (188/426)

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188화

검은수리 단원(4) 

“좋은 아침입니다, 리안 씨.”

“어서 오세요, 시현 씨.”

발레리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하는 나를 미소로 맞이했다. 이렇게 사무실에 올 때마다 매번 보는 모습이지만, 정말 부러울 정도로 시원하고 멋있는 미소였다.

“리안 씨는 정말 대단하시네요. 한 번쯤은 지각도 하실 법한데, 늘 이렇게 저보다 먼저 와 계시네요.”

“어렸을 적부터 워낙 일찍 일어나는 게 적응이 돼버려서요. 시현 씨도 일반 직장인에 비교하면 출근 시간이 빠른 편인데도 거의 지각을 안 하시잖아요?”

“뭐…… 직장인에 비교하면 그렇지만,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치고는 그렇게 빠른 편도 아니죠.”

내가 어렸을 적에 보았던 아버지는 매일 새벽 네다섯 시에 일어나서 일하셨다. 만약에 아버지가 지금의 나를 보신다면 게으르다고 꾸짖으실지도 모른다.

“아예 농장에서 지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말이죠. 농장 식구들도 많이 좋아할 거고요.”

“그렇긴 하죠…….”

발레리안의 말에 나는 살짝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그의 말대로 계속 마계 농장에서 지내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내가 없으면 혼자 지내셔야 할 어머니가 조금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딱히 마음에 걸리는 일은 없었다. 그만큼 마계 농장은 이제 집처럼 느껴지는 곳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로커스 씨랑 크록 씨는 잘 지내고 계시는가요?”

“네, 잘 지내고 계세요.”

로커스와 크록이 농장에 도착한 지 벌써 이 주일이나 지났다. 새로운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두 사람은 벌써 여려 방면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겨우 두 사람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런가요? 정말 다행이네요. 조만간 두 분에게 인사도 드릴 겸, 농장에 한번 들러야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아니면 모이는 김에 새로 오신 두 분의 환영회를 여는 것도 좋겠네요.”

“그것도 나쁘지 않죠. 이럴 때 저는 항상 신세를 지는 처지라 조금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요.”

“신세라뇨. 리안 씨 덕분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요. 언제든지 오셔도 상관없어요.”

“하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조금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그렇게 나는 발레리안과 잠시 잡담을 나누다가, 출근 시간에 맞춰 마계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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