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221화
후계자 선정?(5)
갑자기 나타난 아미는 울상을 지으며 다짜고짜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놀란 우리는 일단 그녀를 안심시켰다.
“아미 양, 일단 진정하세요. 무슨 일인지 차근차근 말씀해 보세요.”
“그게…….”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조금 전에 겪었던 일을 우리에게 설명했다. 약간 횡설수설하긴 했지만, 알아듣는 데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그리고 설명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다.
“안드라스 씨가 갑자기 아미 양을 피하기 시작했다고요?”
“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아티팩트 작업을 같이하기로 했는데, 오늘 갑자기 약속을 취소하고 혼자 가버리셨어요.”
“으음…….”
안드라스 씨가 갑자기 왜 그러지?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보였는데…….
“뭔가를 착각하신 게 아닐까요?”
“맞아요. 그냥 작업이 쉬운 일이라 안드라스 선배가 혼자 가신 걸 수도 있잖아요?”
“아니에요. 어제는 분명 귀찮은 작업이 많이 남았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도움이 필요 없다고…….”
리아네와 엘프리드도 고민에 빠져들었다. 확실히 안드라스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게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친분이 두텁다고 해도 사람의 마음을 쉽게 꿰뚫어 볼 수는 없는 법. 고민하면 할수록 의문만 늘어날 뿐이었다.
아미를 안쓰럽게 쳐다보던 리아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리아네 씨?”
“이렇게 고민만 하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
“직접 안드라스 님께 가보죠.”
너무나도 과감한 리아네의 모습에 나는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적극적인 태도에 의외로 엘프리드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안드라스 선배가 갑자기 변덕을 부릴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분명히 뭔가 변화가 있었던 게 분명해요. 누군가 찾아가서 안드라스 선배의 속내를 떠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는 썩 내키지 않는 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으음…… 그럼 누가 안드라스 씨와 이야기를 나누러 갈 건데?”
“…….”
“…….”
“…….”
마치 합을 미리 짜놓은 듯, 자연스럽게 세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몰려들었다.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한 번 더 물었다.
“……나?”
“이런 일을 해주실 분은 시현 님밖에 없어요.”
“여기서 안드라스 선배한테 편하게 이야기하실 수 있는 분은 시현 선배밖에 없잖아요.”
“죄송해요…….”
“끄응…….”
아미의 애처로운 눈빛과 리아네, 엘프리드의 등쌀에 못 이겨,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