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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281)화 (281/426)

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281화

연결된 세상(1)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릴리아를 바라봤다. 그중 리아네가 관심을 드러내며 질문을 던졌다.

“시현계라고 불리는 곳으로 가는 장치 말씀하시는 거죠?”

“응응. 맞아.”

“그건 저번에도 사용했던 거 아니었나요?”

“지난번에 사용했던 거랑은 달라. 추가로 얻은 데이터를 통해서 새로운 기능도 추가하고, 안정성도 확실하게 높였다고!”

아무래도 용마족 마을에서 보여줬던 차원문 장치는 여러모로 불안정한 면이 많았었다.

그 점을 의식한 것인지 릴리아는 지난번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언제든 차원문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거야?”

“물론이지, 시현 오라버니! 지금 바로 사용해 볼래?”

예전 같았으면 ‘시현계’라는 곳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거다. 애초에 ‘시현계’라는 이름도 입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껄끄러웠으니까.

하지만 농장을 방문한 천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는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차원의 위기를 구해내자!’라는 사명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노력해 보고 싶었다.

이 ‘시현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려는 것도 그 노력 중 하나였다.

“괜찮다면 지금 바로 준비해 줄래?”

“헤헷! 조금만 기다려. 바로 준비해 줄게.”

잔뜩 신이 난 릴리아가 후다닥 밖으로 달려나갔다. 나를 포함한 다른 농장 식구들도 서둘러 그녀의 뒤를 따랐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농장의 작업실 앞 공터.

릴리아는 작업실에서 완성한 차원문 장치를 꺼내와 가동을 준비했다.

새로 완성한 차원문 장치는 겉으로 보기에도 뭔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공터에 모인 사람들은 신기한 표정으로 차원문 장치를 바라봤다. 특히 시현계를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엘프리드가 굉장히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기대감에 넘치는 또 한 사람.

호기심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가진 엘프리드와는 달리, 조금 위험해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사장님, 여긴 또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흥! 너희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소리가 내 방까지 들리더라.”

카네프의 품에 안긴 은율이도 번쩍 손을 들며 말했다.

“나는 그냥 사장님 따라서 왔어.”

“우리 은율이, 잘했네.”

“헤헤!”

은율이를 쓰다듬어주며 요주의 인물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사장님. 우리 싸우러 가는 게 아니에요. 지난번에 정말로 화나셨던 건 알겠는데. 일단 먼저 대화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아셨죠?”

“알았어, 알았어. 잔소리 좀 그만해. 내가 애냐?”

차라리 애였으면 이렇게 불안하지라도 않지…….

벨리온이 전통주를 가져갔었던 일 때문에 카네프는 계속 복수를 노리고 있었다.

아마 은율이가 있어서 과격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지만, 워낙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라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다.

카네프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릴리아가 차원문 장치를 가동했다.

-우우우웅…….

-파아아아앗!

릴리아가 장담했던 대로 차원문 장치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가동됐다. 불안정한 모습 없이 자연스럽게 푸른빛의 차원문이 완성됐다.

지켜보던 사람들 입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자연스레 릴리아의 어깨에는 잔뜩 힘이 들어갔다.

“들어가볼까요?”

나를 시작으로 농장 식구들이 차원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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