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282화
연결된 세상(2)
최근에 이렇게 놀란 적이 있을까?
쓰러지는 은율이를 본 나는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아이를 안고 있는 손이 부르르 떨렸다.
내 비명 같은 외침을 들은 농장 식구들이 순식간에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시현 님? 무슨 일이십니까?”
“은율이가…… 은율이가 갑자기 쓰러졌어요.”
“……?!”
은율이가 쓰러졌다는 말에 안드라스의 커다란 덩치가 작게 흔들렸다. 곧바로 정신을 차린 그는 재빨리 내 곁으로 와 은율이를 살폈다.
“시현 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그러니까…….”
나는 기억을 되짚으며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듬떠듬 설명했다. 최대한 내가 보았던 장면 그대로 최대한 자세히 묘사했다.
“은율이가…… 이 꽃밭을……?”
“저는 분명히 그렇게 봤어요.”
내 설명을 들은 안드라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뭐야? 무슨 일이야?”
뒤늦게 도착한 카네프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며 다가왔다. 내 품 안에 쓰러진 은율이를 보고, 카네프 역시 눈동자가 흔들렸다.
-촤르르르륵!!
“으아앗?”
푸른 사슬이 순식간에 우리를 감쌌다. 나는 은율이를 꼭 껴안은 채 허공으로 떠올랐다. 카네프는 짜증이 담긴 목소리로 외쳤다.
“애가 쓰러졌는데 뭘 멍하니 보고 있는 거야?”
“…….”
“지금 당장 농장으로 돌아간다. 안드라스!”
“네, 카네프 님.”
“너는 돌아가자마자 마왕성의 그 녀석에게 연락해. 당장 농장으로 넘어오라고.”
“알겠습니다.”
카네프는 안드라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나와 은율이를 사슬로 매단 채 릴리아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다른 농장 식구들도 재빨리 우리의 뒤를 쫓았다.
“릴리아∼!!”
“으헥?!”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우리의 모습에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 당장 농장으로 돌아가는 차원문을 열어.”
“이, 이렇게 갑자기?”
“은율이가 쓰러졌다. 한시가 급하니까 빨리 움직여.”
“아아! 알았어, 카네프 아저씨.”
릴리아는 허둥지둥 차원문 장치를 가동할 준비를 했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장치는 금방 농장으로 향하는 차원문을 생성시켰다.
“제자야, 이게 무슨 일이야?”
“스승님. 그게 은율이가 갑자기…….”
“느긋하게 설명하고 있을 시간 없어!”
“……죄송해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벨리온에게 나중에 설명해 주겠다는 말만 남기고, 카네프의 사슬에 이끌려 차원문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