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농장에서 힐링하는 법 288화
너튜브 진출?(4)
비공개 상태였던 ‘마계소녀’ 채널이 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처음 폭발적이던 관심은 많이 시들해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잊지 않고 ‘마계소녀’ 채널을 방문해 줬다.
-다시 영상도 풀리고 채널도 공개됐네요?
-갑자기 채널이 비공개로 전환돼서 아쉬웠는데, 방금 공개 상태 확인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네요. 노래 영상 계속 올려주시는 거죠?
-다 좋은데 촬영이랑 음질 쪼끔만 신경 써주세요ㅠㅠ! 좋은 노래가 제대로 전달 안 되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해요.
-그래서 다음 영상은 언제 올라옴?
정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채널의 복귀를 기뻐하고 축하해 줬다.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플랫폼 특성상 악플도 많다고 들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었다.
수많은 응원 댓글들을 보며 은율이와 릴리아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두 눈동자 빛날 정도로 의욕을 불태웠다.
“은율아! 당장 영상 만들러 가자! 열심히 영상을 찍어서 매일 한 편씩 올리는 거야.”
“응! 알았어.”
잔뜩 신이 난 두 소녀를 보며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내가 나서야 할 차례인 것 같았다. 일단 들썩이는 두 사람의 어깨를 잡으며 진정시켰다.
“둘 다 잠깐만.”
“……?”
“……?”
“기분이 좋은 건 알겠는데. 영상을 매일 찍어 올리겠다는 생각은 그만둬.”
릴리아가 눈을 찡그리며 억울하다는 듯 반문했다.
“왜? 시현 오라버니가 영상 찍어도 된다고 했잖아.”
“영상 찍는 걸 막겠다는 게 아니야. 너무 급하게 하지 말라는 거야.”
“하,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매일 하나씩 올리는걸?”
“그 사람들은 전문적으로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잖아. 너희들은 이제 막 채널을 공개한 초보고.”
“…….”
“그렇게 매일 영상을 올리려면 한두 명이 일하는 거로는 어림없을걸? 거기다 지금 댓글에서도 말하고 있잖아. 아직 촬영 기술이나 준비가 많이 미흡하다고.”
“윽…….”
차례로 늘어놓는 논리정연한 말에 릴리아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마계소녀’라는 채널이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 관심에 비해 두 사람의 준비는 아직 많이 미흡했다.
“너희들이 준비를 잘못했다는 게 아니야. 시작하는 단계에서 부족한 부분이 생기는 건 당연해. 그러니까 차근차근 시작하자는 거야.”
단순히 재미로 하는 일이라는 핑계를 대며 대충할 수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만큼 제대로 공부하고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거야. 필요한 게 있으면 나도 옆에서 도와줄 테니까. 알았지?”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은 은율이와 릴리아는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둘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