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한자원 개미군단-80화 (79/189)

80화. 개미 상단, 노예 시장

아제트를 포함해 그의 엄마와 두 동생을 사 왔다.

넷은 따로 지낼 수 있도록 5인실을 잡아 줬고, 여관 주인에게 목욕물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

“아이들을 깨끗이 씻겨 주세요.”

부인은 아무리 다독여줘도 눈물을 쏟으며 빌 뿐이었다.

“뭐든 할 테니, 버리지만 말아 주세요.”

“안 버리니까 밥부터 드세요.”

하긴, 하루아침에 팔려 왔으니 제정신은 아니리라.

나는 식사를 마친 부인에게 깨끗함을 강조해가며 아이들을 씻기게 했다.

부인에게 입힐 의복은 있었지만, 5살 아이들에게 맞는 건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제트 일가를 사면서 돈도 떨어졌어.’

나는 북문으로 빠져나와 적당한 장소에 페로몬을 듬뿍 뿌렸고, 하이 페어리 하나를 보내 물자를 요청했다.

둥지에서 이곳까지 오가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반나절 거리에 보급기지가 마련돼 있고, 돈이 될만한 잉여 물자를 채워 두게 했었다.

‘내일 아침이면 받을 수 있겠지.’

저녁이 되어 여관에 모이게 된 일행은 각자 있었던 일을 보고했다.

“행정관들에게 폐허가 된 지역을 싸게 빌릴 수 있었어요.”

루리아 일행은 별 탈 없이 북문 근처의 토지를 빌렸고, 나우피어가 그곳에 페로몬을 듬뿍 뿌려 영역 표시를 해 뒀다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다크 님… 잘못 건드린 것 같아요.”

베르딘 일행은 ‘비어베어’라는 암흑가 조직과 충돌했는데, 놈들의 세력이 생각보다 커서 더 자극했다간 우리의 정체가 들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큰 조직이야?”

“네, 무주공산인 이곳에 흘러들어와 맥주의 유통과 밤거리를 지배하게 된 녀석들이에요.”

베르딘은 놈들도 페스트에게 호되게 당해서 생각이 있다면 우릴 건드리진 않을 거라고 했지만, 확신할 순 없었다.

“미행도 없어졌으니, 비어베어 녀석들은 무시하자. 다른 특이 사항은 없어?”

그들이 물어온 정보를 취합해 본 나는 이곳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현재 이곳에는 인근 영지를 오가는 상인들과 용병들이 토지 사용권을 사기 위해 모여들었고, 세레나 교와 아레스 교의 사제들이 신전을 건립하려 했다.

“상인들이 식량을 가져와 고블린 부산물로 바꿔 가면 돈이 된다고 해요. 그리고 영주가 노예를 사들이고 있어서 노예 상인들도 늘고 있어요.”

둥지에 부족한 남자 인력을 노예로 채울 생각이었는데.

‘기왕이면 기술자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어.’

다음 날.

일행을 데리고 북문 밖으로 나왔다.

어제 페로몬을 뿌려 둔 장소에 물품이 잔뜩 쌓여 있었다.

“디아 님, 부탁 좀 드릴게요.”

“전부 담는 건 무리다.”

“그럼 두 번 왕복하죠.”

물품을 회수하여 대여한 거점에 옮겨 뒀다.

그러곤 하이 페어리들을 보내 공사 개미를 요청하여 거점까지 이어지는 지하 보급로를 만들게 했다.

“루리아, 이걸 처분해서 인근 토지의 사용권을 사들이고, 목수들을 고용해.”

“네, 비싸게 팔아볼게요.”

“가능한 제르바 상단의 문트리아란 여자를 이용해.”

저택, 창고, 인부 숙소, 상점.

시설들을 하나씩 늘리게 한 나는 10실버를 챙겨 디아와 메틴을 데리고 노예를 파는 곳에 가 봤다.

누더기를 걸친 인간들을 철창에 가둬 두고, 오가는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한 거리.

깔끔한 차림의 상인들이 노예들을 어필하고 있었다.

“체격 좋은 노예 있습니다.”

“천을 잘 짜는 노예 있어요.”

“외로운 밤을 달래줄 고급 노예 있어요.”

“고기 방패 있습니다.”

그들에게 말을 거니, 진품은 안쪽에 있다며 건물 안으로 안내해 줬다.

“노예의 도주를 방지하기 위한 설계라 불편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으슥한 곳에 데려가 날 담그려는 줄 알았는데, 깔끔한 방으로 안내됐고, 메이드 복장의 노예들이 내주는 다과와 홍차를 마시며 상인과 대화를 나눴다.

“아가씨께선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습니까?”

“알아보고 와야 하는 건가?”

“그건 아닙죠. 원하는 물건을 말씀 주시면 최고들만 엄선해 오겠습니다.”

상인은 얼핏 신사적으로 느껴졌지만, 내게 친숙한 마력을 두르고 있으니, 나쁜 놈이 확실했다.

“오늘은 둘러보러 왔어.”

“그럼 따라오시죠. 일반 노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니 의외로 깨끗한 감옥이 나왔고, 그곳에 잘 씻겨진 노예들이 갇혀 있었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진 일반 노예입니다.”

일반 노예들의 가격은 성인 남자가 1골드 여자는 2골드였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으면 값이 내려갔고, 기술을 가졌거나 체격이 좋으면 두 배까지 올라갔다.

“저쪽으로 가시죠. 아가씨에게 어울릴 고급 노예가 있습죠,”

고급 노예들은 외모가 출중했고, 다른 노예들의 시중을 받았다.

“남자는 10골드, 여자는 20골드입니다. 모두 신상이고, 중고는 다른 곳에 있습죠. 어떻습니까?”

노예들을 살펴보니 낙인 위치에 공통점이 있는듯하여 물어봤다.

“등급에 따라 낙인의 위치가 다르군.”

상인은 가끔 기준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며 친절히 설명해줬다.

“보통 가슴 중앙에 찍는 게 원칙이지만, 범죄 노예는 눈에 띄게 이마나 손등에 찍죠. 고급 노예는 미관상 뒷목에 찍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흠… 어려서 등급 판정이 어려운 경우는 팔뚝이나 발바닥에 찍어둡니다. 추후 등급이 정해지면 하나 더 찍는 거죠.”

나 외에도 구경 온 부유층들이 있었고, 분위기가 마치 동물 가게를 구경 온 것 같았다.

‘신선한 흑마력이 넘쳐나는군.’

“마음에 드시는 건 있으십니까? 저 녀석은 어떤가요? 품종도 괜찮은 편이고 남자치곤 성격도 온순해서 금세 팔릴 놈입니다. 놀이 친구를 원하신다면 저기 여자도 괜찮죠. 가격이 부담된다면 저쪽으로 가보시죠.”

상인을 따라 옆 건물 지하에 가보니 그곳에는 이미 망가졌거나 망가지기 직전의 노예들이 있었다.

“여긴 재고로 남았거나, 반품된 물건인데. 이런 곳에서 원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남자는 50실버, 여자는 1골드죠.”

흑마력의 특성 때문인지 절망 가득한 그 공간에선 절로 기분이 좋아졌고, 그건 디아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저쪽은 뭐지?’

깊은 절망을 감지한 나는 상인에게 물어봤다.

“저긴 뭐지?”

“저쪽은…….”

상인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쓰레기장입니다.”

“한번 볼 수 있겠나?”

“추천은 하지 않지만…….”

상인은 내게 손수건을 줬고, 자신의 입을 가리고서 열쇠 꾸러미를 뒤져 철문을 열었다.

“발밑이 어두우니 조심히 따라오시죠.”

상인을 따라 한참이나 이동하여 도착한 목적지.

그곳에는 다양한 병마로 죽어가는 노예가 있었다.

“알아서 회복하는 놈도 있겠지만, 대부분 그냥 죽습니다.”

“왜 이렇게 방치해 뒀어?”

“이런 쓰레기라도 찾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병자를 판다고?”

“아가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세상에는 미친 놈들이 많아서 말이지요.”

“…그렇군.”

다양한 나이별, 등급별로 섞여 있어 잘만 회복시키면 고급 노예도 여럿 나올듯했다.

‘둥지의 약품과 허브 워커의 치료 능력이라면 80%는 살릴 수 있을 거야.’

“얼마지?”

상인은 마치 미친놈을 본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나에 10실버, 열 명 이상 필요하시다면 80실버에 드리겠습니다.”

“비싸군.”

“서른 명 전부 가져가신다면 2골드에 드리죠.”

여자 노예 하나 정도의 가격으로 서른 명이면, 한 명만 살려도 이득인데.

“일단 10실버 맡기겠다. 이 돈으로 똥 좀 치워 주고 끓인 물과 죽을 먹여 줘.”

돈을 받은 상인은 호구를 보는 듯한 눈빛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준비되면 가지러 올 테니, 최대한 많이 살려 뒀으면 좋겠군.”

“10실버치의 노력은 기울여보겠습니다.”

노예 상점에서 나온 나는 하이 페어리 하나에게 말했다.

“메디한테 허브 워커들 좀 데려와 달라고 해”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게 와 달라고 해야 하죠?”

“맞아.”

여관으로 돌아가는 길, 흑마력이 짙은 길을 택해 걸으니 슬럼을 지나게 됐다.

슬럼에는 버려진 노약자가 많았고,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인간도 많았다.

‘말세야. 말세.’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성에 들어온 후론 공허의 마력이 점차 깊어지고 있었다.

다음날에도 북문 밖에 쌓여 있는 물품을 거점으로 옮겼다.

그리고, 사설 고아원 두 곳을 방문했다.

‘어쩐지… 와 보고 싶더라니.’

이름만 고아원이지, 두 곳 모두 아이들을 가둬 두고 최소한의 식량만 던져준 후 가내 수공업을 시키는 곳이었다.

내가 관심을 보이자, 고아원 원장들이 나와서 아이들의 대여와 판매도 한다며 대놓고 영업을 했다.

“알겠다. 필요하면 다시 찾지.”

수일간 발품을 판 덕분에 영지의 물가는 어느 정도 파악했지만, 성내의 주요 세력에 대한 깊은 정보는 얻지 못했다.

“고급 정보가 부족하단 말이지…….”

고민하는 내 모습을 본 베르딘이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안다며 손을 들었다.

“그래? 어딘데?”

“그, 그러니까… 술집입니다…….”

고작 술집이라는 말을 꺼내는데 왜 저리 쩔쩔매는지.

나 역시 같이 가겠다고 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베르딘과 남자들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데, 디아가 대신 말을 꺼냈다.

“술집이라… 확실히 추천할만한 곳은 아니군. 사심이 섞여 있는 건 아니겠지?”

“결코 아닙니다! 이런 작은 영지, 게다가 전쟁으로 파괴된 곳에 전문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녀석들도 올 리가 없지요!”

강렬한 눈빛에 베르딘은 필사적으로 손을 내저었다.

‘난 그냥 영지의 자세한 정보가 알고 싶은 건데 둘 다 정말 왜 저러는 거야?’

결국 디아와 사내 다섯을 데리고 간 후에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술집 1층은 테이블, 윗층은 여관으로 쓰이는 구조로 지금 지내고 있는 곳과 다르지 않았다.

차이점이라면 깔끔한 여종업원들이 헐벗은 옷차림으로 서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와 디아가 들어서자, 종업원들은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고, 이미 어느 정도 술에 취한 듯한 손님들은 불쾌한 눈초리로 힐끔거렸다.

그뿐만이 아니라 남자들이 카운터에 가서 돈을 내고 종업원을 지명해 위층으로 올라가는 걸 본 나는 이곳이 술만 파는 곳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래서 여자가 올 곳이 못 된다는 거다.”

디아는 그렇게 말했지만, 밤 문화 또한 엄연한 경제의 한 축.

대놓고 활동할 수 없는 개미족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어둠의 세계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될지도 몰랐다.

그러니 알아 둬서 나쁠 건 없었다.

“베르딘, 이건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거야?”

“그게…….”

말을 잇지 못하는 베르딘 대신 디아가 말해 줬다.

“제국법상, 남녀가 성적 욕구를 혼자서 해결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 그러다 보니 오히려 권장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

여종업원들이 함께 온 우리 일행에게 추파를 던지며 위로 올라가자고 꼬드겼지만, 다들 나와 디아의 눈치를 보느라 자리를 뜨지 못했다.

저들의 간절한 눈빛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 시대에 성병이라도 걸리면 끝장.

겨우 몇 개월 동안 훈련시킨 녀석들을 허무하게 잃을 수 없던 나는 위층을 허락해 줄 수 없었다.

“여자 없는 술집은 없어?”

혈기 왕성한 베르딘과 세바스가 실망 가득한 음성으로 말했다.

“술집은 다 이런 식이라…….”

메틴이 내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곳은 종업원의 숫자가 꽤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보 수집 차원에서 둘을 보내 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성병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메틴이 신기해하며 말했다.

“슬럼가의 여인을 만나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술집은 안전합니다.”

“괜찮다고?”

메틴이 머리를 긁적이며 이곳에서 쓰이는 피임 도구를 말해 줬다.

“그런 게 있어?”

디아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나는 원하는 남자들에게 위층을 허락했다.

‘이세계의 피임 도구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렇다고 멋대로 보여달라고 하기는 조금 뻔뻔한 일.

나 또한 종업원 한 명을 지정해 올라가 보기로 했다.

가격의 기준은 1회인 듯했다.

‘50쿠퍼에서 1실버 50쿠퍼까지라.’

프릴이라는 여성을 선택한 나는 겉보기에 여성체인 만큼 하룻밤을 통째로 빌리기로 결정했는데, 주인의 반응이 이상했다.

“3회 치를 내면 하룻밤으로 쳐줄 순 있는데… 여자를 받을 순…….”

내가 1실버를 더 얹어 주기로 하자 주인장이 프릴을 바라봤고, 그녀는 고개를 맹렬히 저었다.

“미안하네. 우리 아이들은 여자를 상대해 본 경험이 없어.”

하지만 1실버를 더 얹어 주니 프릴도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고민에 빠져들었다.

“저는 어떤가요?”

그때, 가게에서 제일 지명률이 높은 베테랑이 내게 대시했다.

나는 노회해 보이는 그녀에게서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 고개를 저었다.

“프릴이나 릴리로 해 줘.”

2실버를 더 얹어 5실버 50쿠퍼가 되자 프릴이 상냥하게 웃으며 다가와 내 팔을 껴안고서 위층 방으로 안내했다.

막상 방으로 들어오자 프릴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눈치였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프릴, 이건 뭐야?”

“고블린 방광으로 만든 콘돔이에요. 피임을 위해 필요한 거라… 가끔 안 한다는 사람들이 있지만요.”

“이것만으로 피임이 되는 거야?”

“그것만으론 조금 불안하죠.”

프릴은 침대 밑에서 항아리 하나를 꺼내 열어 보였다.

“이게 떨어지면 영업할 수 없어요.”

안에는 매끄러운 액체가 들어 있었고, 프릴은 그것이 임신과 성병을 방지해 주는 윤활제라 했다.

“통증도 덜어 주고, 상처에 바르면 약도 돼요.”

‘이거… 흑마력인가?’

자세히 살펴보니 미세하지만 흑마력이 느껴지는 뛰어난 약품이었다.

‘사도가 아니면 흑탑의 마법사가 만든 걸 거야.’

잘하면 사도를 찾을 수도 있으니, 시간을 들여 약물의 제작자를 추적해보기로 했다.

“이런 건 어디서 구해?”

“보통 암흑가 사람들이 제공해 줘요.”

‘암흑가인가? 여기저기 많이 끼어드는 녀석들이네.’

내가 암흑가에 관심을 보이자 프릴은 비어베어가 관여하는 사업을 말해 주며 그들 덕에 밤거리가 안정됐다고 했다.

“그들 없이는 장사할 수 없긴 한데, 최근에는 상납금이 부쩍 올라서 힘들긴 해요.”

너무 티 나게 추궁했다간 경계를 살 수 있으니 다른 주제의 이야기도 주고받았다.

“어쩌다가 여기서 일하게 된 거야?”

“전 운이 좋은 편이죠.”

슬럼에서 태어난 프릴은 준수한 외모 덕에 이곳 주인에게 거두어졌고, 악독한 고아원과 노예 상인에게 잡혀 가지 않은 걸 감사히 생각했다.

“그렇구나.”

“아가씨는 혹시 귀족인가요? 피부가 너무 고우세요.”

“아니, 지금은 용병이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프릴이 무언가 결심한 듯 이를 앙다물었다.

그러고는 내 옷을 벗기려 했지만, 외골격의 변형된 형태가 벗겨질리 없었고 당황해했다.

“어라, 안 벗겨지네… 그런데 왜 이리 잠이 오지…….”

이대로 뒀다간 내 정체가 들킬 것 같아 하이 페어리들을 시켜 수면 가루로 재워버렸다.

‘비어베어 놈들이 정보도 사고판단 말이지…….’

내가 1층으로 내려가자 주인이 급히 2층에 올라갔고, 프릴이 멀쩡한지 확인한 주인은 안심한 얼굴로 내려와 내게 사과했다.

“저런 아이가 아닌데, 많이 지쳤나 보네요. 다는 못 돌려주고… 3실버는 돌려줄게요.”

“아니, 됐어. 그냥 프릴에게 줘.”

나는 가끔 남자들을 데리고 술집을 찾아 그곳 여인들과 관계를 쌓았고, 그녀들을 통해 성내 세력의 정보를 얻음은 물론 비어베어 놈들과의 접선 방법도 알아냈다.

암흑가인 비어베어 놈들에게 어떤 관계로 다가갈지 고민할 때, 거점 저택이 완공되며 지하에 보급기지와 의료실이 만들어졌다.

거점 지하로 개미들이 오가며 물자와 인력 지원이 원활해진 상황.

슬슬 준비가 됐다고 판단한 나는 바르퀴르 영지를 향한 경제 침략을 시작했다.

무한자원 개미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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