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래에서 온 특종-93화 (93/107)

93. 사건은 이미 터져있었다

“안녕하십니까. LC디스플레이 종합공정팀 김영수 과장입니다. 제가 오늘 이한중 부장님과 함께 기자님들께 저희 파주공장 내부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LC디스플레이 파주 P8공장 건물 입구 앞.

전체적으로 둥근 인상을 주는 통통한 사내가, 기자들 앞에 섰다.

자신을 김영수 과장이라 소개한 그가 네모난 안경을 고쳐 쓰며 싱긋 웃어 보인다.

“자, 그럼 들어가 보실까요?”

김영수 과장을 따라, 우린 P8공장 내부로 들어갔다.

P8공장은 가로 2미터 20, 세로 2미터 50센티미터인 8세대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곳.

공장 내부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깔끔하고 세련돼 있었다.

우린 LC디스플레이 직원 두 사람의 안내에 따라 건물 복도를 걸었다.

“여기가 클린룸입니다.”

우린 김영수 과장이 가리키는, 유리창 너머의 공장 안쪽을 들여다봤다.

온갖 복잡한 장비들이 가득 들어찬 공장은, 안에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

“TFT-LCD를 만들 때엔 절대 미세먼지가 들어가선 안 됩니다. 그래서 클린룸은 항시 공기정화 장치로 먼지를 없애고 있습니다. 작업인원도 최소화해서 80%이상 자동화를 이뤄냈구요. 꼭 필요한 일부 작업자들도 방진복을 착용하고 나서 입장하게 됩니다.”

김영수 과장이 클린룸에 대해 소개 한 후.

이한중 부장이 우리에게 짧게 말을 덧붙였다.

“먼지 때문에 기자님들께서 입장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

기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내부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나 또한 하나라도 더 봐두기 위해 눈을 굴려가며 안쪽을 살폈다.

“기자님들 대부분 알고계시겠지만, TFT는 박막트랜지스터, Thin-Film Transistor의 약자입니다. 얇은 트랜지스터 필름이란 뜻이죠. 이 TFT는 패널에서 픽셀의 밝기를 조절하는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총 8개의 과정을 거쳐 TFT를 만들게 됩니다.”

김영수 과장은 최대한 기자들의 자존심을 존중하며, 쉽게 기술을 구술해나갔다.

디스플레이 초짜인 나로서는 꽤나 듣기 쉬운 내용이었다.

“일단 저쪽에서 유리 기판을 세척합니다. 그 기판 위에 TFT구성 재료를 증착합니다. 증착 한 후엔 세척을 한 번 더 하고 또 그 위에 포토레지스트라는 감광성 고분자 물질을······”

10분 가까이 설명한 끝에, TFT기판 제작 과정이 마무리됐다.

조그만 수첩에 메모하곤 있었지만, 말하는 속도를 따르긴 역부족이라고 판단.

난 휴대전화의 녹음 앱을 켜 녹음도 했다.

“자리를 좀 이동해볼까요.”

김영수 과장의 지시에 따라, 나를 포함한 기자들이 약간 좌측으로 몸을 옮겼다.

“이쪽에서 빛을 다양한 색으로 바꿔주는 컬러필터를 만듭니다. 컬러필터도 유리기판 위에 제조를 하는데요. 유리 기판에 바둑판 모양으로 검은색 차단막을 먼저 놓습니다. 그리고 빨강, 파랑, 초록색의 화소 물질들이 섞이지 않게······”

공장 견학은 층을 바꿔가며 계속 이어졌다.

“자 이층에선 만들어둔 TFT기판과 킬러필터를 진공상태로 합치게 됩니다. 그리고 합친 기판을 필요한 크기로 자르게 되는데요. 이게 디스플레이 셀 방식 패널입니다.”

여기까지가 디스플레이 셀(Cell) 공정의 끝.

“최근 추세는 이 디스플레이 셀을 제조사에 공급하는 겁니다. 본래는 위층에서 보여드릴 모듈 공정까지 거친 뒤에 출하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셀만 구매하는 제조사가 주로 어딥니까? 공급량도 좀 알고 싶은데.”

김영수 과장의 설명을 조용히 듣고 있던, 한주협 선배가 질문했다.

“하하. 거의 대부분입니다.”

김영수 과장은 이렇듯 간단하게만 답변했다.

이한중 부장은 그런 한 선배에게 사과하듯, 낮은 목소리로 첨언했다.

“자세한 제조사 명이나 물량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어차피 이제 모듈은 LC전자 말곤 구매안할 것 같은데요. 다들 셀만 사다가 자체적으로 TV제조하는 게 단가 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운신의 폭이 더 넓지 않습니까.”

한주협 선배는 LC디스플레이 직원들의 반응은 신경 쓰지 않고 할 말을 쏟아냈다.

‘역시 뭘 좀 알아야 질문도 저리 멋있게 하지.’

자세한 수치를 알려주지 않으니, 더욱 더 도발하는 저 태도.

난 한주협 선배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생각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완제품이라 할 수 있는 모듈의 경우, 단가가 셀보다 비싸다.

이 때문에 모듈 대신 셀을 선호하게 된 시장 추세는 LC디스플레이의 실적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한 선배는 이를 파고들려는 거다.

“네, 기자님 말대로 그런 자유도 때문에 셀이 잘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이한중 부장은 난감한 표정이다.

이 부장은 한주협 선배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끝까지 패널 구매 사나 공급량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그런 뒤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를 돌린다.

“그래도 모바일의 경우 여전히 모듈공급이 대세입니다. 아시다시피 저희가 가진 최고품질의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메이플 사의 마이폰과 메이패드에 탑재되지 않습니까?”

“그거 단가 후려치기 아니었어요? 부장님?”

한주협 선배의 말에 몇몇 기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메이플 사가 부품 공급사에게 대량발주를 하는 대신, 부품단가를 원가수준까지 낮춘다는 건 유명한 얘기.

수익률 높은 모듈 제품일지라도, 이 경우 큰 소용없다는 걸 지적한 거다.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유정 같은 기자들만 멀뚱멀뚱, 웃지 못했다.

“하하. 이 부장님이 난감해하시니 바로 다음 층으로 올라가죠!”

김영수 과장은 견학의 진도를 나감으로써, 궁지에 몰린 이한중 부장을 구해냈다.

셀 공장 바로 위층은 김 과장이 말한 대로 모듈 공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서는 탭 공정, PCB공정, 조립공정을 거치게 됩니다. 마지막에 최종검사와 에이징까지 하죠. 자세히 보시겠습니다.”

모듈 공정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바로 구동 가능한 완제품으로 만드는 일.

유리창 너머 공장 안을 보니 셀에다가 인쇄회로기판과 백라이트유닛, 케이스 등을 조립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공정을 지켜보던 난, 문득 정신을 차리고 시간을 살폈다.

휴대전화 화면에 표시된 시각은, 벌써 오전 11시를 넘기고 있었다.

‘사고 발생까지 1시간 반······얼마 남지 않았어.’

디스플레이 제조 공부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날 기다리고 있지 않나.

난 정신을 바짝 차리기 위해 뺨을 찰싹 때렸다.

“왜 그러세요, 선배?”

옆에서 날 지켜보고 있던 유정이 이상하다는 듯 내게 물었다.

“어, 견학이 좀 길어서 정신 차리려고.”

솔직하게 말할 순 없기에, 난 대충 그럴 듯한 변명을 내뱉었다.

“아, 기자님! 곧 끝납니다! 자 마지막 층으로 올라가시죠!”

내 헛소리가 김영수 과장의 귀까지 들어간 모양이다.

김 과장이 날 보며 힘차게 외쳤다.

이제 곧 끝나니까 기운 내라는 의도였겠지.

하지만 내겐 그 말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P8라인 9층······’

사고가 일어날 장소.

내가 드디어 그곳에 가게 되는 거다.

“여기가 저희 P8공장의 마지막 층, 9층입니다.”

9층도 다른 층과 마찬가지로, 내부설비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견학을 진행했다.

김영수 과장은 9층에 대해 간략히 입을 열었다.

“이곳은 P8공장 생산시설들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관리하는 장비들이 주로 놓여있습니다.”

난 김 과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곳저곳을 살폈다.

과연 어디서······질소가 누출이 돼 사고가 날까.

내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복잡한 머리만큼 마음도 급했다.

“혹시 여기 질소를 사용하는 장비가 있습니까?”

질문을 뱅 돌려 할 여력이 없었다.

다짜고짜 질소 얘기를 꺼낸다는 게, 나도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지금 당장이 아니면 미리 알아둘 기회가 없을 거다.

“아, 질소요! 있죠. 저기 보시면 커다란 장비가 하나 보이시죠.”

다행히 김영수 과장은 좋은 질문이라는 듯.

들뜬 모습으로 내게 답했다.

“저거요?”

“네 저기 커다란 철제 설비가 TM3입니다.”

김영수 과장의 손가락 끝이 유리창 너머를 가리킨다.

거기엔 칠각형태의 은색 기계가 있었다.

사람 두셋은 들어갈 법한 크기였다.

“저 설비를 TM이라고 하는데요. 생산시설 가동 때 공기 중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질소를 채워두는 챔버가 있습니다.”

“그럼 저 장비 말곤 없나요? 질소 쓰는 게?”

“네. 여기선 TM만 질소를 쓰고 있습니다.”

김 과장의 대답에 난 확신할 수 있었다.

저게 바로 질소 누출 사고의 범인이라는 걸.

난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들고 온 작은 수첩을 복도 벤치 밑에 떨어트렸다.

이 수첩이 내가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구실을 해줄 거다.

그리곤 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제자리로 돌아와 또 김영수 과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과장님. 전 질소농도가 높으면 위험한 걸로 아는데. 특수 장비 같은 걸 착용해야 되지 않습니까?”

내 말을 들은 김 과장은 미소 지으며 고갤 내저었다.

“저 챔버가 열리지 않는 이상, 상관없습니다. 보통 근무자 분들이 정비를 위해 챔버를 열고 들어가는 것도, 공장 내 생산설비가 다 멈췄을 때고요. 그 경우 질소를 외부로 미리 배출합니다. 그러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의 말을 들으며 난 중요한 단서를 눈치 챘다.

저 챔버가 열릴 때는, 이 공장 내 생산설비가 멈춘다는 것.

“오늘은 그럼 챔버 사용 안하나요?”

“음, 오늘 점심쯤에 장비점검이 있을 예정입니다.”

역시나 그런가.

예정대로 일은 진행되나 보다.

“그럼 점검하시다가 잘못 되면 직원 분이 질소에 노출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른 기자들이 모두 날 쳐다본다.

내 질문은 아까부터 집요했고, 또 노골적이었다.

허나 어쩔 수 없다.

이렇게 고의적으로 사고에 대해 언급이라도 해야, 뭐든 달라질 것 아닌가.

김영수 과장에게 말하는 것만으로 사고가 막아진다면 좋겠지만.

“음, 저희는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 정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챔버를 열기 전에 질소 배출을 하고요. 산소농도를 측정기로 확인한 후 안으로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씀하신 무서운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네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겨우 이 정도 시도로는 그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는 건가.’

내 말을 가볍게 받아들이는 김 과장의 태도에 낙담했다.

원칙대로라면 사건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게 사고 자료가 날아온 거다.

‘지금 여기선 내가 개입할 여지가 없어. 결국 12시 40분이되기 전에 다시 이곳에 오는 수밖에.’

사건이 터지기 전에, 미리 도착해 미연에 방지하자.

그렇게 마음먹었다.

“오늘 P8공장 견학은 여기까지입니다. 잘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심 식사는 이한중 부장님께서 구내식당으로 인솔하실 거예요. 맛있게 드세요!”

딱히 설명할 내용이 그리 많지 않았던 까닭일까.

9층에 올라 온지 6분 만에 탐방은 종료됐다.

우린 곧 P8공장 건물을 나와, 맞은편의 A1구내식당으로 들어갔다.

구내식당은 군대 훈련소 식당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었다.

“A1식당은 P7하고 P8공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식사는 여기 메뉴판에서 골라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이한중 부장의 안내에, 기자들이 식당 입구에 놓인 메뉴판 앞에 섰다.

“오, 식사메뉴 맛있어 보이는 게 많네요.”

“전 돼지고기감자찌개 먹을래요. 선배는 뭐 드실 거예요?”

유정이가 메뉴판을 보며 내게 물었다.

난 최대한 빨리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했다.

“난 칼국수 먹을게.”

“주 후배, 좋은 선택이네. 나도 칼국수네!”

“어? 그럼 저도 그냥 칼국수 먹을게요!”

무슨 생각인지, 기문 선배의 결정을 듣고 유정이가 음식메뉴를 바꿨다.

긴 줄을 서서 식사를 받고, 식탁 자리에 앉을 때까지.

난 초조한 마음으로 시간만 확인해댔다.

‘12시 15분인가. 진짜 빨리 먹어야겠는데.’

뜨거운 칼국수를 후후 불어가며 흡입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설비투자가 잘돼있다는 느낌이에요······어, 선배 천천히 드세요!”

다른 기자들과 공장에 대한 소감을 나누던 유정이, 날 말렸다.

난 그러거나 말거나 면을 한 움큼 볼에 밀어 넣고, 열심히 씹었다.

“주 후배······ 그렇게 배고팠던 겐가? 내 거라도 더 받겠나?”

“아, 아뇨! 괜찮습니다!”

난 자신의 국수를 덜어주려는 기문 선배의 친절함을 거칠게 사양했다.

그릇을 싹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저, 놓고 온 물건이 있어서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놓고 온 물건?”

“네, 수첩을 공장에 두고 왔나봅니다. 가지고 오겠습니다.”

“앗, 선배. 저도 같이 가요. 저 다 먹었어요!”

옆에서 식사하던 유정이 눈치 없이 따라붙었다.

“유정씨 식사마저 해. 나 수첩만 가지고 나올 건데.”

“그래도 같이 가요. 후루룩, 다 먹었어요.”

누가 봐도 그릇 안에 칼국수가 반 이상 남아있었다.

‘만약 사고가 일어난다면, 너무 위험하다.’

난 되도록 유정을 떼놓고 가고 싶었지만, 여기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시간은 없다.

아무 말 하지 않고 식판을 들고 일어섰다.

“같이 가요~!”

유정이 내 뒤를 쫓아왔다.

난 아직 식사중인 이한중 부장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부장님. 저 P8공장에 노트를 두고 온 모양인데요. 잠시 들어가서 가지고 나와도 될까요?”

“어······그러세요? 이거 어쩌지. 기자님 혼자 보내면 안 되는데. 음, 제가 연락해서 직원보고 찾아보라고 할게요.”

“그거 왠지 못 찾을 것 같아서요. 제가 말로는 표현 못하겠고 아무래도 직접 가서 가져오는 게 빠를 것 같습니다.”

“아- 그래도 혼자 보낼 순 없어서요. 그럼 제가 김영수 과장한테 연락해둘게요. 아직 P8라인에 있을 겁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나와 유정은 식판을 퇴식구에 갖다 놓은 뒤.

식당을 나와 P8공장으로 향했다.

“근데 선배도 수첩 같은 거 잃어버리시고 하는 구나아.”

유정이가 옆에서 걸어가며 신기하다는 듯 중얼댔다.

“잃어버려야 할 때는, 잃어버려야지.”

“네?”

내 말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한 유정이 고갤 갸웃거렸다.

난 녀석을 무시하고 P8공장 안으로 급히 들어갔다.

“아, 기자님. 연락 받았습니다. 노트를 놓고 오셨다구요.”

로비엔 김영수 과장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네, 아마 9층인 것 같은데. 올라갈 수 있을까요?”

벌써 12시 30분.

사건 발생 추정시각까지 10분남은 상황.

슬슬 마음이 급해지고 있었다.

“같이 올라가시죠. 저쪽입니다.”

다행히 김 과장은 별다른 이견 없이 우릴 승강기에 태웠다.

‘아직 괜찮아. 지금 가서 일 터지기 전에 뭐든 하면 돼.’

내가 마음을 다잡는 사이, 승강기는 9층에 도달했다.

곧 문이 열리고, 난 가장 먼저 복도로 발을 디뎠다.

30분 전쯤 우리가 서있던 그 자리를 본다.

그곳엔 안절부절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두 명의 직원이 있었다.

‘설마······’

내가 아차 싶은 사이,

“어! 김 과장님! 큰일 났습니다!”

“안에 사람이 쓰러졌어요!”

사건은 이미 터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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