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망겜 스트리머가 너무 강함-29화 (29/143)

< 30화-사당역 >

그것은 차라리 신기에 가까운 묘기였다.

한 자루의 권총과 한 자루의 정글도. 크로스보우가 두 번째 선보이는 건카타스타일의 전투.

"카르르륵!!"

타앙!

퍼억!!

-피지컬 무냐고!

-아니ㅋㅋ빗나간 탄환 하나도 없는거 실화냐?

-와...진짜 리액션자판기 돼도 좋으니까 나도 저기서 싸워보고 싶다

-아ㅋㅋ올오버 개마려워지는 방송 1위

-카운터? 블래드? 다이고? 프로게이머들 다 비켜!

['정신잃은사람'님이 5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하루만 크보 될 수 있게 해주면 앞구르기로 크보발가락 빨러간다ㄹㅇㅋㅋ

-크보 발가락도 뒷구르기로 님 피할듯

-ㅋㅋ아ㅋㅋㅋㅋㅋㅋ

-너언 진짜 나빳다

퍼억!!

"칽!"

얼굴을 향해 뛰어오르는 기생체를 단칼에 두 동강내버리면서 동시에, 돌아보지도 않은 채 뒷쪽으로 격발.

"히익...!"

"키륵...."

기생당하려던 사람을 구해준 것이었다.

그 모든 일련의 처리속도가, 전보다 배는 빠르게 이뤄지는 모습. 그도 그럴 게 고블린따위를 상대할 때처럼 느긋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전투를 수행했다. 중간중간 총을 스왑해가며 돌격소총을 꺼내 조금 먼거리의 기생체를 정확히 맞춰내고, 또다시 얼굴로 점프해오는 기생체를 총기의 개머리판으로 후려친다.

['혼자서는안된다메'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아까 말한 놈 지건 딱대

-아ㅋㅋ저거 4단계 맞냐고ㅋㅋ

-전문방역업자 크로스보우

-야 기생체

-소난다...

-총알 넣을게~

마치 짜기라도 한 듯한 양상의 전투. 겉보기엔 4단계까지 강화된 몬스터를 상대로 그저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뭔가 아쉬운데.'

하지만 크로스보우의 감상은 조금 달랐다. 스스로 느끼기에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감각은 둘째치더라도, 다른 쪽에서 나오고 있는 기생체들의 커버가 조금 느린 듯한 느낌.

"으악! 으아악! 왜, 왜 안 떨어져!"

보이스채팅은 꺼놔서 알 수 없었지만 아마 팀원으로 추정되는 남자.

그는 몸에 달라붙은 '도플갱어 기생체'를 털어내기 위함인지 제자리를 빙빙 돌며 외쳤다.

타앙!

"으, 으억?!"

크로스보우는 총알로 그를 도와주며 팀원들을 살폈다.

-아ㅋㅋ발암팀원 망설임없이 쏴버리기~

-저게 그 '한방'치료냐?

-???:이 애미나이 38도구만기래...한방치료하라우

-아ㅋㅋ근데 플래티넘 계급인데 저런다고?

-아=브=실=골=플

-ㅠㅠ올오버 못하는게 죄는 아니잖아

-???: 솔직히 죄야

'...단검 캐릭터...아마 게임명이 '벨트블러드'였나. 그리고 처음 보는 캐릭터 하나에 '전설의 리그' 세나...라. '

세나?

크로스보우는 살짝 눈을 찌푸렸다. 기시감이 들었던 탓.

-근데 사당역맵에서 세나 왜 함? 거대대포로 좁은 공간에서 뭐 할 수나 있나

-리을이응 크크

-???: 자기가 플래티넘인데 세나도 잘한대

사소한 것에 신경 쓸 여력은 없었다. 그는 빈틈없이 전투를 계속하며, 차츰 사람들을 한 쪽으로 몰았다.

"시민 여러분. 저 쪽으로 가라! 뒤지기 싫으면!!"

타앙!

"꺄아아악!"

"사, 살려줘!"

-이이잉~ 앗쌀라말리이꿍~

-양몰이on

-크보봇 언어중추 고장ㅋㅋㅋ

-힘쎄고 강한 아침!

사람들을 한쪽으로 모아야한다. 그는 지하철 탑승구간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으로 사람들을 유도했다.

"이, 이거 영화촬영이죠?"

타앙─!

"으아악!"

-아니래

-아ㅋㅋ파키스탄식 수화냐고ㅋㅋㅋ

-주님 한 놈 더 올라갑니다!

그렇게 한창 사람몰이를 하고 있던 때였다.

"크, 크보님!!!"

"크보쨩!!"

누군가 그를 불렀다.

돌아보자 어떻게든 한 두마리와 드잡이질을 하고 있던 단검을 든 팀원과 세나.

그들 중 여자 쪽의 얼굴이 낯익다는 걸 눈치채기도 전에 크로스보우는 그들을 향해 정글도를 던졌다.

쐐애애액─!!

"흐윽?!"

"뭐, 뭐냐능!"

그리고 빠르게 날아간 정글도는 그들에게 달려들던 두 마리의 기생체에 정확히 적중. 다시 한 번 꼬챙이샷이었다.

""카르르륵─!!""

칼에 꿰뚫린 녀석들은 마치 거미가 죽을때처럼 다리를 마구 꿈틀거렸다.

-와

-어떻게 저렇게 동작 하나하나에 확신이 있지?

-영화냐고 오해할만한거 ㅇㅈ

-영화면 똥겜캐릭터로 오스카상 받겠누

-오스카는 처음이죠?

-Oh, 스캇은 처음입니다

-[제재된 채팅입니다]

-드립 미친넘이네ㅋㅋ

이런 상태로 계속 흘러가면 결국 희생자는 나올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크로스보우라도, 이 넓은 공간을 커버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크로스보우는 보이스채팅을 켰다.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몰아야합니다. 기생체들은 제가 처리할...."

-"크, 크보쨩! 후욱후욱...드디어 만났다구! 본인쟝 힘들게 저격성공한데수웅!"

...저격?

-저겨어어억?

-ㅆㄷ뭐냐구;;

-크보 상대로 저격?ㅋㅋㅋ죽는 방법도 신박하누ㅋㅋ

-8만명한테 비매너 유저로 박제ㅋㅋㅋ

-쟤 담당일진들 일 안하냐??

-*발 기생체 왜 4단계됐나했더니 저격이었네

-"쿠쿠루쿠쿠! SSS랭크 클리어? 어림도 없지! 지건 딱 대!!"

저격, 그것도 악성저격이었다.

그의 눈이 싸늘하게 가라앉는다.

-이걸 오네

-'그'가 온다

-다들 대비해!

-하이드가 온다

"아무래도 팀원이 기생당한 모양입니다."

칼을 휘두르는 스킬을 쓰며 다가오는 팀원. 크로스보우는 기생체 한 마리를 발로 짓밟아죽이며 말했다.

콰직!

"치료가 필요하겠어."

-치료(물리)

-스타킹쓰고 말하니까 진짜 개무섭네ㅋㅋㅋ

-ㅋㅋㅋ지금 차림새로 NPC들한테 가방던지면 알아서 도망갈듯ㅋㅋ

상대의 돌진기를 피하며 옆구리를 걷어차자 제 무게에 못 이겨 넘어지는 저격러. 그 때를 놓칠 크로스보우가 아니다.

그는 다가가 놈의 가슴을 밟았다.

"게헥!!"

"더러운 기생체놈. 죽어라."

타앙─!

"커헉!!"

권총으로는 잘 안 죽는군. 어쩔 수 없다. 그는 혀를 차곤 소총을 꺼냈다.

"크, 크보 첫 데스는 내 꺼...!"

드르륵─!!

"끄아아악!!"

머리에 대고 소총을 연사해버리자 조용해지는 악성저격러. 크로스보우는 발로 시체를 차서 굴린 다음, 다시 한 번 확인사살을 했다.

"사, 사람을 죽였어...."

"어, 엄마. 어떡해."

지켜보던 사람들에게서 그런 속삭임이 들린 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SYSTEM]팀킬하셨습니다.

[SYSTEM]남은 인원 : 3/4

[SYSTEM]플레이로그를 확인합니다....

[SYSTEM]정당방위임이 인정되었습니다.

-아ㅋㅋ시원시원허다잉~

-올오버 일 잘하누

-아;;죽일거까진 없지 않음?

-너 저 새끼지? 벤

-그나저나 세나 쟤 균방전에서 만난 세나아님?

저격러의 등장에 조금 예민해졌던 채팅창이 편안해짐과 동시에 생겨난 의혹.

물론 크로스보우의 눈에는 채팅이 들어오진 않았다. 그는 멍하니 이 쪽을 보고 있던 윤유지에게 총구를 겨눴다.

"너도 저격이냐?"

그러자 그녀는 화들짝 양손을 들었다.

"아, 아니요!! 아니에요! 일단 죄송합니다!"

어버버거리다가 꾸벅 고개를 숙이는 그녀. 크로스보우는 그 후방으로 달려드는 기생체를 쏴죽였다.

타앙!

"흐이익! 죄송해요...!"

울상이 된 윤유지의 모습.

"...온다."

"...네?"

-하이드off?

-아침이 되었습니다 고개를 들어주세요

슈우우우우──.

멀리서 열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본래라면, 열차가 역에 도착하기 전에 일을 끝마쳤어야 했다.

빠르게 사람들을 구석으로 몰아서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에게 달려드는 기생체들을 처리했어야했다.

그래. 본래라면.

"사, 살려줘! 아아악!"

"카르륵!!"

"꺄아아악!!"

잠시간의 전투동안 이미 도플갱어 기생체에게 당하고 있는 몇몇 시민들의 모습.

타앙─!

간발의 차이로 그들을 구해내는 크로스보우.

그러나 그 잠깐 발생한 간격동안

-"으, 으악! 떠, 떨어져! 으아악!"

[SYSTEM]아군이 사망하였습니다.

[SYSTEM]남은 인원 : 2/4

남아있던 다른 한 명의 팀원이 사망했다. 기생체 수마리에게 뒤덮혀 끔찍하게 죽는 광경.

그나마 유저가 죽어서 다행이었지만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야말로 아비규환.

여기에 열차에서 내릴 사람들까지 추가된다면?

끝장이다. 저격 탓이라고는 하나 명백한 공략 실패. SSS는 커녕 S나 나오면 다행일까.

...시청자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끝났네

-ㄹㅇ팀운좆망겜

-ㄹㅇㅋㅋ이 판은 신이 와도 못살림 트롤 둘에 저격 하나ㅋㅋ

-크보가 신이긴 해

-보여주나?

['안전자산빌런'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건 ㄹㅇ 안전자산 ㅇㅈ? 이번 판 SSS뜨면 20만 아잇!푸르르!

-ㅋㅋㅋ쟤 또 왔네

-크보한테 또 친구비 거하게 뜯기려고 왔누

['크보발톱먹은커물쥐'님이 5,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받고 20더ㅋㅋ루삥뽕

크로스보우는 터져나오는 후원에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나중에 딴 말하기 없는겁니다."

"...죄송합니다. 저, 저 때문에 4단계가 돼서...."

그 때 느닷없이 사과를 해오는 닉네임 반반무. 하지만 크로스보우는 담담히 탄창을 갈아끼울 뿐이었다.

"조명 좀 같이 꺼주시죠."

"...네? "

그는 재장전을 마친 총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타앙!

쨍그랑!

느닷없이 하늘을 향해 격발했다.

-격발확인 이상...무?

-아ㅋㅋㅋ어떤 놈이얏!!

파앗.

역을 밝히던 조명이 꺼진다.

크로스보우는 주변에 있던 소화전을 깨부숴 경보버튼을 꽉 누르곤 아이템, 화염병을 꺼내들어 던졌다.

따르르르릉─!

[화재 발생, 화재 발생.]

스프링클러가 탑승구간에 물을 뿌리기 시작한다.

불꺼진 지하철역.

시끄럽게 울리는 화재경보와 물을 뿌려대는 스프링클러까지.

내릴 승객들이 문제라면, 내리지 못하게 만들어주면 되겠지.

크로스보우는 쏟아져내리는 물을 맞으며 웃었다.

-???설마

-이게 설계라고?

-똥캐릭터로 살아남는 방법ㄷㄷ

-균방전은 게임이 아니라 진짜 현실처럼 생각해야되는구나...

남은 아군은 단 한 명.

아직까지 기생당한 시민, 없음.

충분하다.

***

그렇게

불 꺼진 사당역.

[SYSTEM]임무 완수!

[SYSTEM]도플갱어 기생체들의 습격을 완벽히 막아내었습니다!

[SYSTEM]찾아낸 기생체 수 : 256마리

[SYSTEM]사살한 기생체 수 : 256마리

[SYSTEM]받은 데미지 : 0

[SYSTEM]기생당한 시민 수 : 0

[SYSTEM]사망자 수 : 0

[SYSTEM]기여도 측정 중....

.

.

.

[SYSTEM]기여도 : 94%

[SYSTEM]종합 랭크판정 : SSS

[SYSTEM]축하합니다! 균열방어전 사당역맵을 최초로 완벽하게 클리어하셨습니다!

[SYSTEM]당신의 이름이 랭킹에 새겨집니다.

[SYSTEM]소정의 보상이 발송됩니다.

SSS랭크. 최초.

4단계 기생체를 때려잡은게 주효했던걸까, 아니면 기생당한 시민까지 0으로 만든 덕일까.

"후우."

크로스보우는 얼굴에 쓰고 있던 스타킹을 벗었다. 젖은 머리가 조금 찝찝하다.

그는 뚜벅뚜벅 걸어가, 아까 벗어두었던 스패츠나츠 헬멧을 찾았다.

캉─!

물에 닿아서 조금 뻑뻑하군.

바이저를 올렸다내려본 그는 헬멧을 옆구리에 꼈다. 그리곤 마지막 남은 팀원을 향해 인사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어떻게든 끝까지 남아 그를 도와준 팀원이다. 마지막에 사용한 궁극기는 훌륭했다. 그는 맨얼굴로 싱긋 웃었다.

"어, 어....그, 얼굴?"

"네?"

"방송...하시잖아요. 무, 물론 잘생기셨지만...."

"방송이요?"

크로스보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역시 저격이었구나?"

"아, 아니에요!...사실 맞아요."

울상으로 긍정하는 모습. 크로스보우는 움찔 권총을 뽑으려다가 참았다.

그래도 눈앞의 여자는 게임에 있어 크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아마도 총 기여도 100퍼센트 중 6퍼센트는 이 여자에게 돌아갔겠지.

딱히 저격이라고 티낸 것도 아니었으니 넘어갈까. 그는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클리어판정 뜨고 방송 터졌다. 깜빡하고 채팅제한을 안 걸어놔서."

그래도 말투에 날이 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오랜 기간 저격에 시달린 탓에 생긴 버릇같은 것.

"그, 그렇구나."

그녀는 눈을 올려뜨며 크로스보우의 표정을 살폈다.

"호,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

"...?"

"...앗."

전혀 모른다는 듯한 표정.

"저, 그...광안대교에서 만난 세나, 인데요...."

"아."

크로스보우는 생각했다. 그러고보면 그런 채팅이 있었다.

"친구요청 보냈던 그?"

"앗. 네...."

"왜 저격했지? 방송으로 찾아오면 될 일이었을텐데."

"아...저...사람들이 안 믿어줘서...."

"용건이 뭐야."

"...그게."

무슨 말을 해야할까. 윤유지는 망설였다.

당신을 만나고 싶었다? 불쾌하게 만들어서 죄송하다?

그녀는 그러다 문득, 자신이 크로스보우와 만나려고 했던 이유를 떠올렸다.

어쩌다 한 번 플레이하게 된 균열방어전. NPC들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느꼈던 무력감, 우울감.

마치 현실과 같은 감각에 말미암아 그녀는 심적으로 몰리고 있었다. 게임이 마치 현실처럼 느껴져, 악몽까지 꿀 정도였다.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것이 바로 크로스보우였다.

마치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양 사람들을 구해내던 모습. 처음에 그를 원망했던 것이 부끄러워질만큼 대단했던 남자.

그녀는 수 십시간동안 스토킹아닌 스토킹을 하고 마침내 만난 크로스보우의 앞에 서서야, 깨달았다.

지금까지 그녀를 움직였던 원동력은 결코 비뚤어진 팬심따위가 아니었다.

그냥, 이 남자처럼 아무렇지 않게 위기를 해결하고, 모두가 버리자던 사람을 구하고 쿨하게 떠나던 그 모습처럼

...나도.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고 말을 이었다.

"저, 저도."

"...."

"저도, 크보님처럼 될 수 있을까요?"

크로스보우는 그 말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스패츠나츠 헬맷을 썼다.

그리곤 손을 들었다.

"에...?"

따악!!

"아얏. 흐이잉!?"

이게 때려지네. 데미지는 안 들어가는 거 같지만.

크로스보우는 잠시 꿀밤을 때린 자신의 손을 쳐다보다가 말했다.

방송인, '크로스보우'의 모습이었다.

"보아하니 피지컬도, 센스도 있다.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 잘 알고 있어. 캐릭터를 틀에 박힌대로 사용하지 않더군."

"...!"

"...얼굴도 예쁜 편이니 충분히 가능하겠지."

양손을 머리에 얹은 채, 멍하니 풀린 윤유지의 얼굴.

크로스보우는 멈춰버린 사당역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게임에서 나가기 버튼을 찾았다.

"저격같은 건 그만두고 열심히 하다보면 될지도 모르겠다."

그는 마지막으로, 윤유지를 향해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다음번에 또 저격하다가 들키면, 딱밤으론 끝나지 않을거야."

"아...저!"

파앗─.

"죄송, 합니다...."

그리고 정적.

"...나도."

저 사람처럼.

크로스보우는 '개인방송인'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답변한 것이었지만, 윤유지에겐 아무래도 좋았다.

그녀는 작은 손을 꽉 쥐곤 웅얼거렸다.

"...풀다이브, 해제."

[SYSTEM]원래 있던 현실로 돌아갑니다...3...2...1.

[SYSTEM]또다른 현실 올 오버는 언제나 반반무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날부로, 저격러 반반무는 올오버에 나타나지 않았다.

< 30화-사당역 > 끝

ⓒ Read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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