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전략전술은 약자의 것 >
[속보)한국섭 배틀로얄 1등 찍으러 온 그레이드 지금 크로스보우 만남ㅋㅋㅋ]
-배틀로얄 공방에서 만남ㅋㅋ크보놈 솔쿼드 돌렸다가 만나서 시청자들 복장 폭발ㅋㅋ
└이거 ㄹㅇ임?
└ㅇㅇ 지금 시청자 수 9만 넘음ㅋㅋ
└그레이드 쪽도 3만명넘던데ㅋㅋㅋ
└이게 그 네이션스컵 에피타이저냐?
└아ㅋㅋ프로팀 스쿼드 대 아마추어 솔쿼드 에반데;
└나라망신 준비완료
└크보라면 모른다
"...그레이드? R1 그레이드?"
한국 최고의 프로게이머. 신이 내린 피지컬로 유명한 선수.
블래드는 묘한 게시글을 발견하곤 고개를 갸웃거렸다. 낯익은 닉네임이 보였던 탓이다.
"크로스보우면...그 사람인가."
요즘 상당히 많이 들리는 이름이다.
분명 더 원 그라운드 캐릭터만 한다는 사람이었지. 같은 팀 선수인 카운터가 제발 봐달라고 보채서 잠깐 봤던 게 떠오른다.
"참가권 소유자였구나."
참가권이라.
허구한 날 개인연습이나 스크림(프로팀끼리 하는 모의경기)만 해대는 프로게이머의 세계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하긴, 그 실력이면 뭘 받아도 이상하지 않지. 블래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밀한 저격을 보며 당장 프로게이머로 뛰어도 될 거 같다는 평가를 내린 기억이 있다.
물론 그 기량을 계속 유지할 때 성립하는 말이지만, R1 그레이드 정도에게 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세간의 생각과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솔쿼드면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는데...."
트리키 뷰 방송을 켰다. 무려 [참가권]끼리의 대결을 놓칠 순 없지. 분명 어딘가 배울 점이 있을 터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게 확실했다.
"뭐 과자 같은 거 없나?"
치익-.
블래드는 근처에 있던 콜라캔을 따며 의자에 몸을 기댔다. 완벽한 시청자의 모습.
그러나 그 모습은, 크로스보우의 방송에 접속하고 1분도 지나지 않아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뭐야."
크로스보우라는 사람. 그냥 원거리 샷 달인 같은 거 아니었나?
블래드는 눈을 크게 뜬 채 몸을 벌떡 일으켰다.
***
"죽어!!"
"안 죽어."
채앵─!
크로스보우는 상대의 검격을 흘리듯 받아냈다. 캐릭터 성능 차이 탓에 팔이 저렸지만, 이 정도라면 큰 문제는 아니다.
그는 맞댄 칼끼리 빙글, 휘감아 상대를 잡아당겼다.
"무, 무슨?!"
동시에 파고들며 상대의 턱에 총구를 들이민다. 인류의 가장 친한 친구 더블배럴 샷건.
"고, 고속회피!"
그러나 격발 직전, 기묘한 기술로 빠져나가는 모습.
크로스보우는 혀를 차곤 곧바로 추격했다.
쐐애액─!!
그때 왼쪽에 열려있는 창문 틈으로 날아오는 화살. 아까부터 정확한 타이밍의 지원사격이다.
그사이에 성장을 조금 했는지, 선연한 푸른색 에너지가 어려 있는 모습.
성가시군.
크로스보우는 사납게 웃었다. 이미 무시하기로 결정한 견제.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권총을 빼들곤 옆으로 발포했다.
탕!
파칵!
당연하다는 듯 탄환에 격추되는 화살. 그리고 그걸 확인할 잠시간의 딜레이도 없이, 그는 미끄러지듯 상대에 접근했다.
"...윽?!"
푹!
다리에 참격. 그대로 올라와 검로를 이어 목덜미까지 베어 버렸다. 고통은 경감되더라도, 목에 날붙이가 들어왔다 빠지는 느낌은 계급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몸을 움찔거리게 만든다.
'잘 안 죽는군.'
그렇다면 여러 번 찌르면 되겠지. 그는 굳은 상대의 몸을 타고 빙글 후방을 잡았다.
푸욱!
"으, 으아악!!"
[SYSTEM]당신의 정글도로 '딸기남자(점퍼포스)'님이 기절하였습니다.
기절 상태에 빠져 몸에 힘이 축 빠지는 상대. 크로스보우는 놈의 입에 수류탄을 쑤셔 넣곤 창밖으로 걷어찼다.
이곳은 건물의 2층이었다.
"어, 어?"
쿵─.
건물 1층 외벽에서, 팀원을 커버하기 위해 달려오던 발소리를 정확히 캐치한 노림수였다.
위에서 떨어진 팀을 살려야 하는지 상대가 잠시 판단력이 흐려진 순간.
"입안에 수류탄!"
"...수류탄? 이런 미...!"
콰아아앙──!!
돌연, 폭발했다.
[SYSTEM]당신의 수류탄으로 '딸기남자(점퍼포스)'님을 살해하였습니다.(13킬)
[SYSTEM]당신의 수류탄으로 '겐찬이칼질한다(시계워치)'님이 기절하였습니다.
-와
-와 지금
-뭔데;;
-더원그로 참혼도가 받아내져?
-무쳤다ㄹㅇㅋㅋ
-크보오빠 피지컬퓨ㅠㅠ아설렌다ㅠㅠㅠ
-덜렁이 쳐내!!
-근데 지금 일부러 총소리 안내고 기절시켜서 발소리 정확히 특정하면서 수류탄으로 낚시플레이한거 맞지?
-본인 마딱이인데도 흐름을 못따라가겠음ㄹㅇ
-화살 어떻게 안보고 맞추냐고 아ㅋㅋ
"핱짝님. 터질 거 같네요."
['크보쨩핥쨕'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터..져...?ㅗㅜㅑ; 저두요 퍄퍄;
"채팅창 관리 부탁드려요."
그는 채팅창에서 눈을 떼며 중얼거렸다.
새까만 헬멧이 무감정하게 고개를 든다.
정적.
교전 소리가 온 사방을 울리던 이곳, 중앙캠프가 온전히 침묵에 잠겨 있었다.
방금 싸움을 마지막으로, 어느덧 그 많던 유저들이 모두 사망했던 것이다.
뚜벅.
뚜벅.
그 고요함 속에서, 크로스보우는 천천히 걸었다.
"그럼 이제...마지막 하나."
콰드득.
부숴진 시멘트 바닥을 밟는 소리가 건물을 울렸다.
"커버, 도망. 어느 쪽이지?"
그는 아까 화살을 쏘아냈던 장소를 바라보며 말했다.
***
"헉...헉...! 괴물같은 자식."
게임, 라스트아카의 궁수 캐릭터는 달렸다.
그는 방금까지 있던 교전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못 이긴다. 저건 이길 수 없다.
1대1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도저히 생각나질 않는다.
애초에 그의 캐릭터는 후반을 도모하고 하는 픽. 스쿼드의 초반 전투를 책임지던 두 명이 죽어버리면 할 수 있는 게 제한되어 있는 캐릭터다.
커버보단 도망을 선택하는 게 당연했다.
"...."
그런데 그건 더 원 그라운드도 마찬가지여야 했다. 분명 교전, 기동성, 성장 포텐셜까지 모두 쓰레기같은 성능을 보여 주는 캐릭터였을 터...인데.
일곱 개의 팀의 절반 이상이 무력하게 사망했다.
단 한 명에 의해.
...그게 가능한 일인가?
"...젠장."
그는 캠프의 지하로 달려나갔다. 팀원들을 모두 잃은 건 안타깝지만,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상위계급으로 갈수록 난전을 피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배틀로얄] 모드. 그럼에도 무려 28명이나 되는 인원이 중앙캠프에 내린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요소.
"여기다...!"
그건 바로 이 지하공간에 존재하는 '각성구'의 여부였다.
각성구.
각각의 캐릭터를 한계에 가까울 만큼 스펙업시킬 수 있는 아이템.
그것을 얻은 성장형 캐릭터는 보통, 혼자 게임을 뒤흔들 만큼 강해진다.
그런 이유 탓에 중앙캠프 전략은 조합만 잘 짠다면 꽤 해 볼 만한 도박으로 여겨지는 전략.
끼긱─. 끼기기긱...!
"열려...좀...! 빨리!"
...덜컹!
"됐다!"
절로 나오는 환호성. 낡은 개폐장치. 녹슨 문의 안쪽.
레이더실 따위로 보이는 그곳에, 보랏빛으로 반짝이는 아이템이 존재했다.
각성구다.
보통은 대치 중에 경기구역이 좁아지면서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아이템.
"이, 이것만 있으면...! 이길 수 있어!"
그는 그걸 손에 쥐곤 확인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그래."
"...!!!"
귓가에서 들려오는 속삭임.
"그것만 있다면, 말이지."
"무, 무슨!!"
기함할 듯 놀란 그가 뒤를 돌아봤을 때.
눈앞에 보이는 것은 길고 까만 총신.
그리고 무기질적인 스패츠나츠헬멧이었다.
"이런 씨...!!"
"죽어 버리렴."
찰칵─.
...털썩.
[SYSTEM]당신의 M24를 사용한 헤드샷으로 '살살해주세요(라스트아카)'님이 사망하였습니다.(15킬)
-와ㅋㅋㅋㅋ
-이게되네
-스토커on
-??? : 나가 죽어버리렴
-뛰는거랑 소리 맞춰서 정확히 같이 뛰는거 ㄹㅇ개무섭네
크로스보우는 시체가 쥐고 있던 아이템을 향해 손을 뻗었다.
캐릭터에 따라 가장 희귀하고 강력한 아이템으로 변화하는 아이템.
각성구.
-더원그로 각성구 집으면 뭐나옴?
-아ㅋㅋ 그딴 똥캐로 저걸 어케 집음
-ㄹㅇㅋㅋ크보 아니었으면 이미 옛적에 뒈졋지ㅋㅋ
그는 희미한 불빛에 그걸 비춰보았다.
"...플레어건?"
보급물품을 부를 수 있는 신호용 조명탄.
하늘에 발사하면, 주황빛 투사체가 올라가 위치를 표시해 주는 아이템이었다.
각성구를 얻은 거치곤 실망스러운 보상.
-아ㅋㅋ누가 똥 아니릴까봐 각성구도 좆같은거주누ㅋㅋㅋ
-ㄹㅇㅋㅋ쎄지는 것도 아니고 어그로만 졸라 끄는 아이템을 쳐주넼ㅋㅋ
-이정도면 똥이 아니라 설사임ㅋㅋ
-누렁이도 거르는 비주얼
그는 문득 시청자들을 향해 물었다.
"이걸로 보급 아이템 부르면...다른 캐릭터도 그 아이템 먹을 수 있나요?"
-ㅖ
-아녀?
-우리도 몰뤄요
-모루겟소요
"...더원그가 아무리 개똥같아도 다른 캐릭터는 보급 아이템 못 먹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하여간 겜알못놈들 이걸 모르네."
-??먹을 수 있음 먼 개솔
-네 개똥같은게 아니고 개똥이었읍니다 짜잔
-먹을 수 있고 각성구보다 더원그 보급에선 한 단계 높은 템 뜨는구만 뭔소리임ㅋㅋㅋㅋ
-아 올오버 한달 차 뉴비쉑이 누구보고 겜알못이래
"아. 먹을 수 있군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아ㅋㅋ
-ㅋㅋㅋ인터넷에서 뭐 물어볼때 꿀팁
-기출변형ㄹㅇㅋㅋ
어쨌든, 답을 얻은 크로스보우는 악질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게임이 재밌어지겠네요."
***
삐유우우우──.
"...저게 뭐지?"
"저거 그거 아냐? 더 원 그라운드가 각성구 잡으면 나오는 템. 플레어건이었나."
"아. 각성구보다 더 좋은거 나온다던 그거?"
프로팀 R1의 선수들은 조금 멀리, 중앙 캠프에서 뭔가 솟아오르는 걸 보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더원그가 중앙캠프 먹었다는 소린가?"
"모르지. 아직 교전 중일지도."
"살다살다 더원그가 각성구 먹는 것도 보네."
"그러게 말이야. 이봐. 그레이드! 저 신호탄. 갈거야?"
어느덧 게임의 중반쯤.
맵의 구석지부터 파밍한 그들은 모든 전력을 온존하고 있었다.
무려 프로팀, 그리고 아직까지 한 번의 교전도 없던 그들은 좀이 쑤셔 안달이었으나, 그레이드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했다.
"...아니. 함정이다."
크로스보우.
그자다.
또다른 참가권 소유자, 크로스보우가 중앙캠프를 정리했을 수도 있다는 증거에 그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뭐? 그레이드. 프로게이머가 4명인데? 그리고 각성구보다 좋은 아이템이면 이번 판은 이긴거나 다름없다고."
"트랩이라도 설치해 놓고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
"그래도 4명 대 1명이야. 네 평타 무시 스킬도 있으니 함정이라도 그냥 뚫어낼 수 있어!"
"안 돼. 갔다가 한 명이라도 당하면 1등 하는데 문제가 생길지도 몰라."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말. 그런 그레이드에 팀원이 역정을 냈다.
"이런 빌어먹을. 그레이드. 아직 1위까지 가려면 한참 남았다고! 이번 판은 적당히 순위만 유지해도 상관없잖아!"
"아니. 그래도 조심할 건 조심해야지. 네가 그러니까 그마에서 못 올라오는거다."
"게이머로서 각성구보다 좋은 게 뭔지 궁금하지도 않냐? 그리고 뭐? 조심? 프로게이머 4명이 아마추어 1인 스쿼드를 상대로 두려워하는 게 언제부터 조심이었지?"
"적어도 네 입은 좀 조심시켜야겠는데."
그 비아냥에, 뭔가를 말하려다가 허탈하게 웃는 팀원의 모습.
"아까는 의식하고 잭스 픽한 게 아니라더니, 아주 대놓고 의식하시는구만. 맘대로 해라. 저 아이템을 다른 캐릭터가 줏어먹으면 그 땐 정말 답 없어진다는 점은 알고 있겠지?"
"똥이나 먹어."
그레이드는 고개를 돌려 저 멀리, 신호탄을 바라봤다.
"어차피 다른 한국 유저들도 상황을 살피기만 할테니까."
"한국인들이? 퍽이나."
그레이드는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퍽이나? 한국인들은 뭐가 달라? 그런 밈이나 믿으니까 네 수준이 거기인거야."
그리곤 미련 없이 플레어건이 쏘아진 방향을 등지고 섰다. 마치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는 듯한 태도.
“이성이 있다면 저걸 보고 달려들 리가 없지. 뻔한 함정인 건 둘째치더라도 접근하는데에만 교전을 수 차례 더 반복해야할텐데...대체 누가 그 위험을 감당할까?”
그는 확신에 차 말했다.
"두고 보라고."
***
그 시각.
또 다른 트리키 뷰의 실력파 스트리머. 김볼모.
친한 스트리머들과 함께 스쿼드를 돌리던 그는 헤-하고 입을 벌렸다.
"저거 플레어건이지?"
"그런 거 같은데."
화제의 스트리머 크로스보우. 그리고 R1 그레이드가 그들과 같은 게임에 잡혔다는 걸 깨닫고, 아이튜브각을 위해 승리지향적인 안전한 플레이를 하던 스트리머들.
그러나 그들은 하늘에 떠 있는 주황색 불빛에, 자기들도 모르게 말했다.
"오우쉣~. 이건 못 참지."
"인정. 쌉인정."
"가자. 야. 이건 가야 된다."
"보급? 딱 대!! 스트리머 선배의 맛을 보여 준다."
"그러니까 형이 먹히는 거지?"
***
역시 같은 시각.
고계급 네임드들끼리 매칭된 스쿼드.
삐유우우우──.
그저 안전구역이 이쪽으로 잡히기만을 바라며 숨어 있던 그들은 문득 고개를 들었다.
-"님들. 저거."
-"아. 크크. 크보쉑 캠프 짱 먹었나 보네"
-"아. 보급 마렵다. 많이 마렵다!!"
-"그럼 가죠. 그냥 한 판 말아먹지 뭐."
-"저 강등방어전인데요?"
-"그래서 안 갈 거임?"
-"크크. 어림도 없죠. 바로 가야지. 내 삶에 안 가는 건 학교뿐임."
-"그건 좀 가!!!"
그들은 벌떡 일어나 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인간들이 한둘이 아닌 모양.
콰아아앙─!!
퍼엉!!
중앙캠프를 중심으로, 어디서 나타났는지 온 사방에서 머리를 내미는 유저들.
-"이건 못 참겠네"
-"저거 먹으면 나 무한 순간이동 쌉가능. 무조건 내 꺼다. 다 비켜!!"
-"응. 난 무한 재생. 일단 먹기만 하면 존내 맞아도 안 죽어~"
-"누물보?"
-"왁."
다시 여기저기서 교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우, what?"
-아ㅋㅋㅋ외국놈이 뭘 알겟냐고ㅋㅋ
-이건 가야지ㄹㅇㅋㅋ올오버 유저면 못참지
-언제 배틀로얄에서 저만큼 성장해보겠음ㅋㅋ느껴지는 해방감 차이가 졸라나는데
-??? : 두고 보라고
-듀고보래걔~ㅋㅋㅋㅋ
-크으~ 주모! 술 다 갖고와!
-여기 그레이드 방임
-oh....
예상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
그레이드는 침음성을 삼켰다.
< 35화-전략전술은 약자의 것 > 끝
ⓒ Read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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