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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 스트리머가 너무 강함-37화 (37/143)

< 38화-전략전술은 약자의 것 >

"허어억!"

그레이드는 눈을 떴다.

심장을 뱉는 듯한 기분이었다. 몸은 땀에 흠뻑 젖어있다.

"...씨발."

그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잠들었구나.

손 안에 들린 스마트폰이 아직까지 밝다. 커뮤니티를 켜둔 채 잠들었던 것이다.

"...개같은 새끼들."

화면에는 여전히, 그레이드와 크로스보우라는 단어가 가득했다.

그레이드는 짜증을 내며 액정을 껐다.

보나마나 조롱이 가득하겠지.

아니, 가득했다.

그는 직접 댓글에 반박글을 달다가 잠들었던 사실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씨발 진짜...1등...찍었다고."

그러나 한국서버는 다르다는걸까.

그는 문득 오늘 있었던 전투를 회상했다.

정확히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떠올랐다.

"...비겁한 새끼. 버그를 악용한 게 분명해."

그는 몇 번이고 다시 본 영상을 재생했다.

크로스보우 채널에 있는 '방송 다시보기'였다.

그리고 본인이 당하는 장면에 다다르자, 손을 부들부들 떨어대는 그레이드.

"...다른 사람 시점 없나?"

제 채널에 남아있던 다시보기는 로그아웃하자마자 지워버려서 남아있지 않다. 그 때문에 졸렬하다는 욕을 먹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더 많은 사람이 보지 않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니까.

"버그다. 버그...나는 부당하게 당한거야."

그는 잠시 트리키 뷰를 뒤지다가, 알맞은 채널을 발견했다.

한국인 스트리머, '김볼모'의 채널이었다.

그레이드는 쾌재를 부르며 영상을 틀었다.

"내가 누군데. 아마추어 따위가 어떻게 날 이기겠어. 버그인 걸 입증해주겠어."

그는 눈을 부릅뜨고 다시보기를 시청했다.

****

시간을 되돌려, 어제의 배틀로얄.

당황한 인간은 종종 말을 잃어버리고 만다.

특히 그게 당연할거라 예상했던 일 때문이라면 더더욱.

"...."

김볼모는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멍청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자시이익!!!"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어깨를 크게 움직이는 건 가장 피해야할 움직임인데."

두 명의 떠오르는 신성.

두 명의 참가권 소유자.

누가 이길지에 대한 논쟁은 며칠 전부터 있어왔지만 사실, 누가 이겨도 어색하지 않는 매치 업.

그리고 열심히 논쟁에 불을 지피던 사람들도 딱 하나 공통적으로 생각해오던 사실이 있었다.

최소한, 꽤 볼만한 전투가 될 거라고.

서로가 서로에게 호적수 쯤은 되지 않을까.

당연한 생각이었다.

한쪽은 5개 서버의 랭킹 1위.

다른 한쪽은 배틀로얄 최고계급까지 무패 및 2단 승급, 불가해 난이도 클리어의 주인공.

어느 쪽도 만만한 간판이 아니다.

"어...."

그런데 이 상황은 뭘까.

"으아아아악! 가만히 있어!!"

"기합만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면 참 좋을텐데요."

보는 사람에게까지 전해져오는 전투의 스릴, 노림수를 뿌리치고 기술과 기술이 호쾌하게 오고가는 공방.

그런 것까지 기대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건....

"오. 풍차라도 돌리는건가요? 가상현실에서 풍력발전이 되나."

"왜, 왜 안 피해지는거야!!"

크로스보우는 마치 말 안 듣는 아들을 패는 어머니와 같은 자세로, 그레이드를 마구 패고 있었다.

심지어 상대 캐릭터가 '반격'스킬을 활성화했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데미지를 넣고 있던 것.

-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

-한대도 못때리눜ㅋㅋㅋㅋ

-둘이 캐릭터 바뀐 거 아님?ㅋㅋㅋㅋ아

-등짝스매싱on

-ㅋㅋㅋ누가 그레이드보고 신성이랬냐?

-신성맞음ㅋㅋ단지 크보가 '신'이었던 것

-걍 크보가 개잘하는건데; 브실골들 눈엔 그레이드가 못하는거처럼 보이겠지?

-그님계? 그래서 님 계급이?

-아이언인데요?

-아ㅋㅋㅋㅋ킹이언 말이면 ㅇㅈ이지

너무나도 압도적인 기량 차이.

-그레이드 샌드백행ㅋㅋㅋㅋ

-???: 니 지건이 제일 아파...

-아ㅋㅋㅋ텟카이!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느새 채팅창엔 프로한텐 안된다느니 하던 말들이 싹 사라진 모습.

크로스보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스킬에만 의존해선 안됩니다. 마나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알아야 해요."

서로 죽고 죽이는 배틀로얄에서, 예의를 지킨답시고 일일히 설명해주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탓.

물론 상대 입장에선 그것도 모르냐는 뜻으로 들렸지만, 크로스보우의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었다.

"음. 그래도 연습생이면 이런 건 다른 선수들에게 들었을텐데."

"내, 내가 그레이드라고!!"

"네네. 저는 그레이브즈입니다."

설마하니 이런 수준의 유저가 5개 서버의 랭킹 1위를 찍었을거라곤 상상도 못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보세요. 총도 두 발씩 나가는 더블배럴이잖아요?"

그는 그레이드를 난도질하던 걸 멈추고는, 총을 슬쩍 보여줬다.

-ㅋㅋㅋㅋㅋ

-안되겠군...꺼내지 않으려 했는데...

-거근보우on

-[차단된 채팅입니다.]

크로스보우는 빠르게 총을 스왑하며 말했다.

"그냥 여기까지로 하는 걸로 하죠."

이제 곧 다시 경기구역이 줄어들 시간. 우측 상단에 확인되는 생존자 수도 차츰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보급까지 놔두고 왔으니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눈 앞의 잭스를 빨리 치워버리고, 진짜 그레이드와 승부를 봐야했다.

크로스보우는 그렇게 결단을 내리곤 상대를 쳐다봤다.

"이 자식이...! 나, 나는 아직 제대로...."

이쪽을 응시하는 모습.

그레이드는 문득 말을 삼켰다.

까만색 철가면.

총을 어깨에 걸고, 다른 손엔 정글도를 늘어뜨리고 있다.

고작해야 똥캐 취급을 받는 그 모습에, 어째선지 위압감이 차오른다. 그레이드는 문득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뭐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

부정할 수 없을만큼 떨리는 손가락.

그 모습에 그레이드는 말을 잊었다.

...떤다고? 이 내가?

"이런 개같은."

그는 주먹을 꽈악 쥐어 떨림을 멈췄다. 마치 불안을 감추듯.

그리고 그는 마침내 소리 높혀 외쳤다.

"이제 제대로 한다. 덤벼!! 지금까지처럼 쉽진 않을...!"

그 때였다.

탕! 타앙!!

[SYSTEM]당신의 S686에 의해 'R1 Grade(전설의 리그)'가 기절하였습니다!

"네? 뭐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단 두 대ㅋㅋㅋㅋ

-야이 *발ㅋㅋㅋㅋㅋㅋ방금 치킨시키고 왔는데 그 사이에 뒈졌눜ㅋㅋㅋㅋㅋ

-아ㅋㅋ무슨 반항도 못하냐고!!

-이거 폰흡에 올리면 바로 제재당할듯

- ㄹㅇㅋㅋ느그 서버로 꺼져!!!

총을 빼들고 단 두 방.

지금까지 얼마나 봐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딸칵, 딸칵.

철컥.

그리고 그제서야 채팅창을 확인한 크로스보우.

"엥?"

-ㅋㅋㅋㅋㅋ

-봤다ㅋㅋㅋㅋㅋ

-짜잔 진짜 그레이드였습니다~

-개꿀잼몰카

"...어?"

그는 훽 고개를 돌려 시스템 메세지를 확인하고는, 바닥을 기어다니는 시체와 번갈아 바라보았다.

"히, 힐! 힐! 오면 살려. 오면 살린다고!"

충격이 너무 컸던걸까. 그레이드는 팀 보이스로 얘기하는 것도 잊은 채 발작을 해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크로스보우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식은땀이 흐른다.

"음. 그게...고의로 한 건 아닌데...."

그는 갈 곳 잃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어? 찐이네? 어?

-고의는 아니고 일부러ㅋㅋㅋㅋㅋ

-ㅋㅋㅋㄱㅊㄱㅊ북미애들도 지금 신나서 까던데

-ㄹㅇㅋㅋ그레이드놈 트래쉬토크 때문에 언제 한 번 이럴 줄 알았다

-ㅋㅋㅋㅋ아ㅋㅋ근데 존나 힘없이 픽 쓰러지네ㅋㅋ

자칫하면 갖고 논 듯 보일 수도 있는 상황.

크로스보우는 헛기침을 해댔다.

"큼큼. R1 프로팀, 그리고 그 팬분들...이건 절대...."

"...괜찮습니다. 미스터 크로스보우."

그 때 건물에서 슥 나타나는 다른 누군가.

아까 전, 크로스보우가 그레이드일거라 착각했던 R1의 리프트였다.

그런데 고난이도의 캐릭터를 다루는 걸로 유명한 선수답지 않게 어째선지 힐러의 모습을 하고 있는 리프트.

-리프트?

-오우쉣 맆형 왜 샴푸냄새가...?

-'누'

-아ㅋㅋㅋ뿔이랑 지팡이 개안어울리네ㅋㅋㅋ

-그레이드새끼 1등 어떻게 먹었나했더니 맆형 빨이었누?

-ㅋㅋ리프트는 킹정이지;

1세대 프로게이머답게 크로스보우의 시청자들도 한 눈에 알아보는 듯한 채팅들.

크로스보우는 그의 등장에 마지막으로 헛기침을 했다.

"크흠. 저는 그 쪽 분이 그레이드인 줄 알았는데."

"그건...우선 주장으로서 팀원의 무례에 사과드립니다."

그는 고개를 꾸벅, 숙여보였다.

"괜찮습니다. 별로 신경쓰지 않았으니까요."

"혹시 의사가 있으시다면 저희팀에...아니, 혹시 연락처를 받을 수 있을까요? 부담스러우시다면 친구 추가라도."

"음."

-둘이 모에용?

-허류ㅠㅠㅠㅁㅇㅁㅇ

-아 돈고충 쳐내!!

-고충이 없는 남자 크로스보우

-?? 다들 빨리 ㄹㅇㅋㅋ만 치셈

-ㄹㅇㅋㅋ

받아둬서 나쁠 건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던 크로스보우는 문득 맵을 확인했다.

곧, 경기구역이 줄어든다.

[현재 생존자 수 : 8명]

"친추 걸어놓으시면 방송 끝나고 받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그는 샷건을 들어보였다.

"일단은...이번 판에 충실하는게 어떨까요?"

그러자 한숨을 푸욱 쉬는 리프트. 그는 자신의 지팡이를 들어보였다.

"글쎄요...이런 캐릭터로 크로스보우님을 이길 자신도 없고...설령 이겨서 1등을 한들 좋은 소릴 듣진 못할 거 같군요."

"...뭐해! 리프트!! 제이제이! 살리라고!! 씨이발!!"

"...R1 망신은 다 시키네. 조용히 해. 이 머저리야."

어느새 구석까지 기어간 그레이드와 또다른 팀원으로 보이는 선수. 그 둘을 안타까운 눈으로 보던 리프트는 중얼거렸다.

"한국에선 안될거라 생각은 했지만...이건 또...."

"자기장 옵니다."

어쩔건지 정하라는 뜻의 한 마디.

그에 리프트는 또 한 번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또 기회가 되면 뵙겠습니다."

그리고, 팀 보이스로 뭔가를 전달한 그는 파앗-하고 맵에서 사라졌다.

[SYSTEM]'R1 Rift'님이 게임에서 이탈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이어 게임에서 이탈하는 R1의 선수들.

"...잘하던데. 너. 네이션스 컵에서 보자고."

[SYSTEM]'R1 JJ'님이 게임에서 이탈하셨습니다!

"에휴. 아임 쏘리. 한국 팬 여러분. 킴취 사랑해요우."

[SYSTEM]'R1 Imba'님이 게임에서 이탈하셨습니다!

"크으으...이, 이건 말도 안...!"

[SYSTEM]'R1 Grade'님이 마침내 사망하였습니다!(19킬)

온갖 타이틀을 달고 나타난 것치곤 허무한 퇴장이었다.

-존나꼬셔~~ㅋㅋ루삥뽕빵쁑

-다시는 한국을 무시하지마라

-응 국뽕 너무 달아~

-주모 나 오늘 집에 안가!!

-주모 판매전략 자극적인거보소ㅋㅋ

-아ㅋㅋㅋㅋ쾌변엔 역시 크보방송

-ㅋㅋㅋ싸게 만들어주는 방송

물론, 시청자들의 생각은 다른 듯 보였지만.

"...날로 먹었군."

아무튼 그 광경을 보던 크로스보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돌아섰다.

[남은 생존자 수 : 3명]

이젠 정말 게임의 극후반.

길고 길었던 게임을 마무리 지을 때가 왔다.

딸칵.

그는 뭔가를 잠시 쳐다보더니, 꼭 장난삼아 돌이라도 던지듯 옆 건물의 창문에 던져넣었다.

"어?"

지금까지 입을 막은 채 상황을 관람하던 김볼모.

그는 저도 모르게 날아온 무언가를 두 손으로 텁 잡았다.

"...엇? 수류...?"

콰아아앙──!!

[남은 생존자 수 : 2명]

"20킬 달성."

-ㅋㅋㅋㅋ가만히 있던 김볼모 캇뜨!!

-엇 ㅇㅈㄹㅋㅋㅋㅋ

-ㄹㅇㅋㅋ팝콘먹을땐 좋았지?

-쟌넨^^ 4D영화였읍니다^^

-네다씹

"웃으시는 건 좋은데...미션 거신 분들 다 잘 계시죠?"

-엇

-ㅋㅋㅋ아ㅋㅋ엇지사지

-친구비on

크로스보우는 문득 드는 미션금 생각에 빵긋 웃었다.

이제 남은 적은 단 한 명.

다시금 정적이 중앙캠프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보급품.

누가 먹었으려나.

"아쉽군."

정작 소환한 당사자는 맛도 못봤건만, 남 좋은 일만 시켜준 꼴이다.

"응?"

그리고 어느새 도착한 보급상자.

뭔가를 확인하는듯 멀뚱멀뚱 서있는 적의 모습.

"...?"

살금살금 다가가자 녀석은 이 쪽을 향해 스윽 고개를 돌렸다.

"...오우쉣."

크로스보우는 신음성을 내뱉었다.

몸이 크고 둔하여 엄폐가 힘들고, 사거리가 짧은 스킬 밖에 없어 보통은 후반까지 성장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캐릭터.

하지만 잘만 성장한다면, 죽이는 것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는 캐릭터.

"문도. 풀템이다!"

크로스보우가 유도한 난전과 보급품 덕에 잘 성장한 적은, 씨익 웃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만만했던 웃음도 잠시.

수 분 후.

"읍. 으브브브븝!!"

"이제 좀 마음에 드네요."

-아ㅋㅋㅋ문도 햄스터행ㅋㅋㅋㅋ

-ㅋㅋㅋㅋ수류탄 해바라기씨

-문도, 많 이 먹 는 다!

"사, 살려주!"

"어림없는 소리!"

콰아아앙────!!

[SYSTEM]당신의 수류탄으로 '때린다츄르릅(전설의 리그)'님이 사망하였습니다.(21킬)

[SYSTEM]당신의 수류탄으로 당신이 사망하였습니다.

[승리!]

[공동 1등!]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그렇게.

길고 길었던 게임이, 거대한 폭발로 마침내 끝을 맞이했다.

미친듯한 속도로 올라오는 후원메세지와 함께였다.

***

"...버그 맞다고."

"버그? 버그같은 소리하고 있네. 연습이나 해! 네이션스 컵에서 또 망신당하고 싶지 않으면."

"...두고 봐."

"저, 저저...으휴."

그레이드는 씩씩대며 캡슐 속으로 들어갔다.

한국의 참가권과 싸우고 난 뒤로, 팀원들도 같이 게임해주질 않는다.

'혼자서라도 한국서버 1등을 찍고 말겠어.'

그렇게 방송도 켜지 않은채, 배틀로얄 솔로모드에 접속.

어느때처럼 비행기에서 낙하한 그는 주변에 내린 유저를 향해 달렸다.

"죽어엇!"

"어어? 뭐야."

까앙─!

"크악!"

유저명 '홍 쭈'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오늘은 왜 이렇게 못하는거 같지? 그 때랑 같은 계급인데?"

크로스보우에게 두 번이나 당한 탓에 잠시 올오버에서 멀어졌던 홍 쭈.

그는 그냥 착각이겠거니 하고 게임을 재개했다.

< 38화-전략전술은 약자의 것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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