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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겜 스트리머가 너무 강함-67화 (67/143)

< 68화-그 마지막 >

결승전도 쉽게 이기지 않을까.

최소한 배틀로얄과 AOS만큼은 쉽게 이기겠지.

크로스보우랑 블래드가 있잖아.

1대1 모드에도 어디 가서 절대 꿀리지 않는 강자들이 즐비하고, 지금까지 대부분의 균방전에는 크로스보우가 자주 나오지도 않았어.

사실상 우승인 거 아냐?

많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바가 그랬다.

···경기 시작 전까지는.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오랜만입니다. 크로스보우."

"헤이. 유. 예~ 유~."

"아마 두 달이 조금 더 되었나요."

시작된 결승. 그 배틀로얄. 4라운드.

라운드 스코어 한국 : 미국 = 2 : 1.

적진의 한복판.

크로스보우는 홀로 서 있었다.

"···."

앞에는 온통 적들뿐.

퇴로는 차단되었다.

"그때랑 다르게 이번엔 많이 곤란해 보이시는데."

북미의 리프트는 그렇게 말했다.

일전, 그레이드와의 대전에서 만났던 프로 선수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있었다.

그들 뿐만이 아니다. 이곳에 모여있는 이들이 대부분,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던 와중 한 번씩 봤던 얼굴들.

오로지 크로스보우 한 명을 죽이기 위해, 전력을 집중한 모습.

네임드들의 총집합이다.

"─한국의 참가권!! 다시 만났구나!! 이번엔 내가···!"

"조용히 해. 그레이드."

"···큭···!"

총 20명에 달하는 선수들의 모습.

크로스보우는 여상스러운 자세로 주변을 빙글 돌려보았다.

'조금 장거리에는 언제든 이쪽을 요격할 수 있는 배치. 게다가 근거리 캐릭터들은 모두 강력한 상태 이상을 걸 수 있는 캐릭터들뿐.'

대단하군. 대부분의 상황에 대응할 할 수 있도록 하는 배치다. 아마 눈앞의 리프트라는 선수가 짜낸 작전이겠지. 크로스보우는 그렇게 직감했다.

적어도 영어만큼은 서로 호환되도록 해주는 올오버 내 시스템이 있었기에, 그를 통해 전달받는 어조에서 느껴지는 바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직감은 정답이었다.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겁니다. 크로스보우."

리프트는 의기양양하게 웃는 표정이었다.

미국의 우승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받는 크로스보우, 그를 제거하기 위한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한쿡 팬 여러분! 우승컵은 저희꺼에요우!"

"반갑네. 오랜만인데 이거 어쩐다?"

어깨를 으쓱거리는 모습들.

어쩌다가 이렇게 됐더라.

크로스보우는 그 모습을 보며 잠시 짧은 회상을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계속해서 같은 전략을 사용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

예선전을 거쳐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배틀로얄] 모드의 한국 승률 무려 100%.

놀라운 기록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완벽한 승률이 단 한 가지 전략을 사용해서 이뤄낸 업적이라는 점에 있었다.

그 전략을 표현하자면 '한 자루의 날카로운 칼'.

바로 [배틀로얄] 모드의 키 플레이어, 크로스보우의 전술적 사용이었다.

캐릭터들이 미처 성장을 마치지 못한 초중반 타이밍, 그의 피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을 적극 활용해 적진을 쓸어버리는 것.

일견 별거 없어 보이는 전략이었지만, 지금까지는 확실한 승리 전략이었다.

그간 크로스보우가 혼자서 모든 전술전략을 무시할 정도의 위력을 보여줬기 때문.

···그러나 아무리 그라고 해도 20명이나 되는 프로, 혹은 최상위계급들을 앞에 두고는 지난 회전에서처럼은 불가능할 터.

그런 생각에서 수립된 전략.

"···대단하군. 맵이 선정되고 그 짧은 시간 만에 세운 전략이 이 정도라니."

크로스보우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만났던 국가들의 전략은 대부분이 캐릭터들의 조합과 배치로 만든 것.

그러나 북미의 전략은 달랐다.

"설마 터널을 무너뜨릴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아예 맵 내의 구조물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선정된 맵은 '문명의 끝자락'이란 이름의 장소였다.

서울의 용마산이 그 배경인 맵으로 알려진 곳.

그들은 몇 명의 희생양을 던져줘 크로스보우를 터널 속에 들어오도록 유도하고는, 터널의 입구를 무너뜨려 버린 것이었다.

짧은 시간 만에 생각한 것치곤 상당히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

"···짧은 시간? 아뇨. 틀렸습니다. 이건 그렇게 쉽게 세운 전략이 아닙니다."

"맞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맨날 밤새웠다고."

그러나 미국팀은 그 예상에 부정을 표했다.

"우리는 거의 모든 맵을 분석했습니다. 배틀로얄 모드에서 매칭될 수 있는 거의 모든 맵을."

"사실 전술을 완성한 열쇠는 당신 공략이었어. 크로스보우. 균열방어전의 '광안대교'맵. 게임 속을 현실과 같이 바라보는 그 자세에서 깨달은 거지. 주변 요소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겠구나. 하고."

"주변에 버려진 차들의 시동을 거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배우고, 실제 한국에 있는 산에 있는 터널이 어떤 구조인지 파악했습니다. 그를 무너뜨리는 방법도!"

독을 품었군.

크로스보우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들을 관찰하고 있을 때였다.

아군의 보이스채팅이 흘러들어온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크보님! 크보님···! 괜···니까!"

-"젠장. 이런 미···놈···!"

뭐지.

이거 현실 반영인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팀 보이스가 잘 들리지 않죠?"

그리고 예상했다는 듯한 리프트의 미소.

"호오."

크로스보우는 잠자코 그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하하!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그마저도 고려사항이었습니다. 크로스보우. 올오버는 범국가적 게임. 우리는 우승을 위해 세계 각국의 커뮤니티를 뒤졌거든요!"

그 설명을 이어받은 것은 로키였다.

북미에서 블래드의 포지션. 신이 내린 재능이라 불리는 이들 중 하나.

"···모드 교차인가."

크로스보우는 그 얼굴을 보며 중얼거렸다. 배틀로얄은 분명 로키의 주력 모드가 아닐 터였다.

···북미에 남은 모드 교차 카드는 단 한 장. 마지막 남은 카드까지 여기에 쓰다니.

"팀 보이스 차단. 이 공략의 실마리가 된 건 한국의 커뮤니티에서였어. 트롤하는 방법···뭐 이런 게시글이었는데, 상세한 건 영업비밀. ···아무튼, 고마워. 한국의 유저님들."

"···당신은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겁니다. 크로스보우."

리프트와 로키를 필두로 한 북미 선수들의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단 한 명. 오로지 당신을 죽이기 위해 이 많은 사람이 그토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니까 말입니다!"

어두운 터널.

들어왔던 통로는 무너져내렸다.

퇴로는 없고. 대적해야 할 상대는 무려 20명에 달하는 상황.

지켜보고 있던 시청자들의 마음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참가권!!! 이번에야말로 내가 이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역시 더 원 그라운드를 해야 했나.

크로스보우는 제 손에 들린 검을 쳐다보았다.

맵이 산속이니만큼, 총과 같은 무기는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생기기 마련이었기에 한 픽이건만···설마 터널 안에서 싸우게 될 줄은 몰랐다.

"이런 전략을 결승전까지 꾸욱 참았다···라. 확실히 엄청나군요."

그는 고개를 들며 말했다. 그 눈빛이 바깥의 스크린에 비친다.

"그런데 하나 빠진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현재 그의 픽은 [악마는 울지 않는다]의 비질.

일본도처럼 생긴 얇은 양날 검을 사용하는 캐릭터.

"저를 몰아넣는 상황. 이런 함정을 만드는 것까진 완벽한 공략입니다, 만."

아주 오래전, 세이크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당시 빠졌던 게임의 캐릭터다.

"──이 이후론 어쩌려는 거죠?"

"······!"

정적.

대답한 것은 로키였다.

"···당신이 한국팀 배틀로얄 전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료가 있어. 당신만 처리하면···!"

크로스보우는 그 말을 끊었다.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처리? 어떻게?"

"지, 지금 스무 명을 앞에 두고 있단 걸 잊었나 보군요? 하하. 아무리 배틀로얄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당신이라도···!"

리프트는 알 수 없는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그러나 크로스보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명백한 비웃음이다.

"고작 이 정도로 날 죽이겠다?"

결승전에서 만난 한국과 미국.

서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온 두 국가니만큼, 서로의 플레이 영상을 가장 많이 확인한 상태다.

"너무 욕심 아니야?"

그리고 그건 크로스보우도 마찬가지였다.

각 유저의 버릇이나 실력 등을 파악해낼 수밖에 없는 수준의 노출.

그의 전투회로는 싫어도 마치 버릇처럼 모든 걸 분석해내었다.

"···허세로군. 단 한 명의 개인이 이 정도 규모의 전략을 정면에서 부수겠다고? 그딴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진짜 그렇게 생각해?"

철컥.

그는 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오랜만에 흥분으로 뛰기 시작한 심장이, 전신에 미친 듯이 피를 공급한다.

"─정말 그렇다면 재밌는 생각이야."

지금까지 대부분, 거의 스킬이 존재치 않았던 캐릭터들로만 플레이했던 크로스보우.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과거 이 게임의 신이라고까지 불렸던 고인물. 아직도 그 이름을 기억하는 자가 있을 만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자가, 지금 검을 뽑았다.

20 대 1.

시청률이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장면의 도중.

마침내 전투가 시작되었다.

***

─정적.

그리고 누군가 발걸음을 디딘 순간.

돌연 허공이 터져나갔다.

크로스보우가 시전한 스킬, 차원참이다.

"···전투 개시!!"

이미 늦었어.

그가 서 있던 자리는 이미 텅 빈 상태.

지금까지, 쓰레기나 다름없다고 정평 난 캐릭터 따위로도 말도 안 되는 피지컬을 보여줬던 크로스보우.

그 괴물이, 강력한 스펙을 가진 새로운 캐릭터의 몸을 얻었다.

"···위다!!! 시야 차단! 기절, 공포, 침묵! 전부 때려 부어!"

그는 터널의 천장을 내달렸다.

군중제어기. 통하지 않아.

이미 이 터널에, 그의 감각이 넓게 펼쳐져 있는 상태다.

이런 연계기에 당할 리 없다.

카앙─!!!

카가가가강!!!

"···이런 어두운 곳에서, 투사체도 잘 안 보이는 스킬, 거기에 일본도 따위로 백스킬이라고?

"···괴물이군."

"당황하지 마! 우리도 준비한다! 로키를 중심으로 보조들 모여!"

"호오."

생각해보면 저쪽도 스킬 쳐내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좋다.

한 번 시험해볼까.

그는 천장에서 빙글, 떨어져 내리며 스킬을 사용했다. 스킬의 궤도를 어지럽게 하려는 잡기술이다.

"···환상검."

그리고 검의 형태를 한 에너지.

푸른색으로 발광하는 투사체가, 상대를 향해 쏘아져 나간다.

투카가각─!!

"크으윽!!"

"잘하는데."

힘겹지만 어떻게든 쳐내는 모습.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를 보는 기분이군.

"걸을 수 있으면 뛸 줄도 알아야겠지."

그는 빙그레 웃었다.

"자아. 응용편이다."

될 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그러나 직감적으로, 무조건 되리라는 감이 있었다.

'악마는 울지 않는다'는 이제 막 증강현실이 나올 시대의 게임이지만 아직도 모든 감각이 생생했던 것이다.

마치, 당장 어제라도 플레이했던 것 같은 느낌.

키잉─···.

"미친."

"···저게 뭐야."

묘한 소리가 있고 잠시 후.

분명 푸른색이던 스킬의 색이──빠져나간다.

"···멍하니 있지 마!! 요격해!!"

순간 크로스보우에게로 집중되는 화력. 그러나 상관없다.

"흡!"

일순 회색 세상 속으로 진입하여 그 모든 걸 쳐낸 것이다.

그리고 완성된, 투명하게 일렁이는 검 형태의 투사체.

"···공략 잘 본 학생들은 알지? 이게 뭘까요."

본래의 게임에선,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하는 공격.

그리고 그를 지켜보던 누군가의 입에서, 대답이 흘러나왔다.

"···무형검? 설마, 세이크···?"

"정답이다. 연금술사! 착한 아이에겐 상이 필요하겠지!"

크로스보우는 우스갯소리를 지껄이며 스킬을 집어던졌다.

투카아앙-!!!

"으, 크으으윽!!!"

쳐내기에는 실패. 간신히 막아내는 모습.

"오오. 그래도 잘했다."

그 모습을 보고 감탄하기도 잠시였다.

"전부 퍼부어! 그래 봤자 놈은 하나다!"

"죽어!!!"

멀리서 요격을 위해 대기하던 이들이 가까이 합류를 마쳤던 것.

이젠 쉴 틈이 없다. 날아오는 스킬의 포화.

"분명 백스킬을 사용할 거다! 시간차 공격해! 근접들은 모두 달라붙어!"

달라붙게 놔둘 순 없다.

"발도-질주."

채애앵─!!

"크아아악!!"

[SYSTEM]당신의 공격으로 'US_Womble(시계워치)'님이 기절하였습니다!

[SYSTEM]당신의 공격으로 'US_Womble(시계워치)'님이 사망하였습니다!(1킬)

"···즉사? 아니, 스킬 포화를 어떻게 정면에서···?"

"···스킬 시전 중에 쳐낸 거야. 역시 세이크 본인인 게 분명해."

"뭐? 그게 무슨···!"

경이로운 피지컬의 향연이다.

그 모습을 알아본 북미 선수는 벌레를 씹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세이크의 공략 중 하나야. 스킬 중 자기경직을 푸는 방법."

"미친. 그딴 게 가능···커헉?!"

"···?!"

[SYSTEM]당신의 공격으로 'US_Grim(베야네타)'님이 기절하였습니다!

그 순간이었다.

정보를 교환하던 이들에게 어느새 다가간 크로스보우.

그는 웃으며 말했다.

"나도 같이 듣자. 재밌어 보이는데."

"···괴물 같은 놈."

이를 악문 북미 선수.

팀 내 그의 포지션은 화력 담당.

그는 미니건을 크로스보우에게 조준하곤 갈겨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해선 안 되는 행위였다.

카가가가가강-!!

크로스보우가 검을 빙글빙글 돌려 총탄을 막아낸 것. 심지어, 그 중 태반을 튕겨 나가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총알 고맙네."

그는 칼날에 막힌 총알을 바닥을 그으며 일렬로 주르륵 내려놓았다.

그리곤, 마치 골프라도 하는 양 총알을 칼등으로 후려쳐 올려쳐 상대에게 돌려주는 모습.

"큭?!"

"아아악!!"

일방적인 싸움.

"···대체···."

"지금까진 대충 하고 있었던 거냐. 크로스보우···."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기술만 수 가지.

이대로는 안돼.

리프트는 손을 꾸욱 쥐며 외쳤다.

"···원거리 모두 후방 엄호로 빠져. 더는 킬을 줄 순 없다."

"리프트. 설마."

그는 크로스보우를 주시하며 뱉듯이 말했다.

"정면 승부다. 로키, 임바, 제이제이···그레이드, 너도 와라."

"아, 알겠어!"

대치.

크로스보우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때의 연장인가?"

일전. 그레이드와의 싸움.

그 때는 게임에서 나가는 걸로 마무리됐던 매치업이다.

힐러를 플레이하고 있던 당시와는 달리, 이번엔 리프트도 주력 캐릭터를 픽한 상태다.

충분히 가능하다. 오히려 이렇게 하는 편이 더 유리할 터.

리프트는 그렇게 생각하며 크로스보우를 노려봤다.

"···이번엔 서로 물러설 곳이 없군."

"올오버 결승전은 게임 나가기 못하는 거 알지?"

반면 크로스보우는 무표정이었다.

"···들었지? 나가기는 죽어서 눌러라."

"하! 덤비라고."

"우승컵은 우리 거라고 했지요우?"

"···결국, 이기는 건 우리야."

"맞아! 우리다! 덤벼! 한국의 참가권!!! 내가 바로 북미의 참가권···으엇?!"

카아앙─!!

"막았어?"

그레이드도 발전했군.

크로스보우는 검을 빙글빙글 돌리며 웃었다.

그 모습을, 바깥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 채였다.

< 68화-그 마지막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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