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망겜 스트리머가 너무 강함-69화 (69/143)

< 70화-그 마지막 >

[그 이름, 크로스보우]

[영상 클립]

└진짜 말 되냐···

└무협지 천마 포스ㄷㄷ;

└진짜 뽕 존나차오름ㄹㅇ

└인간 세상 유희나온 드래곤ㅋㅋㅋ

[현 급식충 학교 상황]

[이미지]

-선생도 크보 얘기하느라 미쳐가지고 수업안함ㅋㅋ교실에서 다같이 다시보기 보는 중ㅋㅋ

└ㅋㅋㅋ이건 인정이지

└별 게 수업이냐? 저게 수업이지

└성교육인가보네

└????ㅋㅋㅋㅋ미친놈이넼ㅋㅋ

[사람들 미친듯;]

-강남 왔는데 10초마다 한번씩 어제 얘기 들린다ㅋㅋㅋㄹㅇㅋㅋ크가놈 부럽누

└클럽가서 헌팅하는데 여자들 죄다 이상형이 크보래 아ㅋㅋ나같이 생긴 놈은 어떡하라고~

└ㅋㅋㅋㅋ어제 홍대가니까 미친놈들이 스패츠나츠 헬멧 쓰고 돌아다니던데ㅋㅋ

[옷 크냐고 물은게 그렇게 잘못이냐? 본인 옷가게갔다가 수치당하고 나왔다ㅠ]

-어제 경기보고 재밌어서 다른 모드 야외응원하려고 가을옷 사러갔는데···요즘 오버핏이 다시 유행이래서 옷 대보다가 점원한데 이 옷 크까요? 했는데 점원이 ‘크까?’하더니 바로 옷걸이로 대가리 후려치더라ㅠㅠ그러고는 올 하일 크로스보우! 이러면서 만세 삼창 하던데 어디에 신고하면 되냐···.

└ㅋㅋㅋ크까ㅋㅋ컨셉 *발ㅋㅋㅋ

└니가 잘못했네ㅋㅋ

└ㄹㅇㅋㅋ감히 신을 모독해?

└악성 크까는 밴이야!!

└기계장치(가상캡슐)의 신 크로스보우 ㄷㄷ

거의 모든 커뮤니티의 글 리젠율이 폭주하고 있었다.

결승전 첫날.

배틀로얄 모드가 종료되고 난 후였다.

보통이라면 이런저런 드립들로 가득 찼을 게시판이었지만, 이번엔 그 경우가 달랐다.

이번만큼은 도저히 장난스러운 드립으로 표현할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덜 하다는 것뿐, 없지는 않았다.

[??? : 로키? 어디 로씬데요?]

[사전인터뷰 속 한국 선수 짤방]

-마더로씨야!

└???ㅋㅋㅋ

[어이! 그 앞은 ‘지옥’이라고!]

[터널로 들어가는 크로스보우의 뒷모습]

-??? : ···’재밌네’.

└ㅋㅑ···이 장면 뽕맛 지리네

└바탕화면 각이다ㄹㅇ

다만 그 대부분이 진심으로 감탄하는 종류의 게시글.

크로스보우 증후군이라고까지 불렸는 현상이 이전보다 더욱 심화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결승전의 진행이 한창인지라 이번엔 사그라지는 것 역시 빨랐지만, 그 이름은 이제 거의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요소가 되었다.

‘블래드’라는 이름을 국민의 모든 세대가 인식하고 있듯이 이제는 크로스보우의 이름도 마찬가지가 된 것.

터널 내에서 1대20의 전투.

시청자가 누구던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명장면이 탄생했기에 더욱더 그랬다.

그리고 이제는 여초 쪽도 당연하다는 듯 비슷한 반응.

[오늘자 모두의 이상형 등극한 스트리머]

[북미를 비웃는 크로스보우 짤방]

-진짜 포스가 남다르더라ㅠㅠㅠㅠ

└와 크보···ㅋㅋㅋㅋ본인은 진짜 어이없어서 웃는걸텐데 왤케 섹시하냐···ㅋㅋㅋㅋ

└ㅋㅋㅋㅋㅋ20번만 더 봐야지

└ㅠㅠㅠㅠ진짜 도랏다ㅠㅠㅠ

[네이션스 컵 배틀로얄 마지막 장면.JPG]

[검을 겨눈 채 경기구역 밖에서 사망하는 크로스보우]

-진챠 존멋···

└진짜 대단하긔···

└나 저때 관중석에있었어!!!진짜 환호성에 귀 먹먹하고 너무 감도유ㅠㅠ

└2222미국애들도 조용히 일어나서 박수치는데 내가 다 소름이엇오ㅠ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일이 더 많았지만···결승전은 속행되고 있었다.

크로스보우의 선방 덕분에 배틀로얄은 승리.

그러나 문제는 다른 모드였다.

“···마지막 남은 모드 교차 카드가 중요해.”

“일단 상대는 쓰고도 졌으니까, 전략적으로는 저희가 우세합니다.”

“이번에 크보님 기용은 불가능해요. 모드 교차는 총 세 번, 선수 중복 불가니까.”

대표팀 감독들의 논의를 듣고 있던 크로스보우는 제안했다.

“카운터 선수는 어떻습니까. 점령전에요.”

“···카운터를요? 모드 교차 카드로 말씀이시죠?”

“네.”

“글쎄요. 하필 점령전···차라리 이길 만한 모드에 주력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무려 그 ‘로키’의 주력모드인 만큼···.”

“괜찮을 겁니다.”

일전의 4강, 영국전. 슈미츠와의 맞대결에서 처참한 패배를 당했던 카운터.

크로스보우는 그를 떠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아무런 맥락없는 추천은 아니었다. 충분히 이길 각이 존재한다.

“이런 식의 전술을 사용하면 될 겁니다. 상대는 이미 우리 쪽이 강세를 보이는 모드에 총력을 기울인 상태예요. 약점을 공략당하면 그대로 무너져 내릴 겁니다.”

그는 상세히 그림을 그리면서까지 설명했다. 슈미츠에게 패배한 카운터를 볼 때마다, 심각한 표정으로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 영 안타까웠던 것.

그래도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선 자신의 1호팬이지 않았던가. 기운을 차렸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확실히···크보님이 말하는 대로만 되면 한 라운드는 이길 수 있겠군요. 다만···딱 한 라운드뿐이겠지만요.”

맞는 말이다. 크로스보우가 제안한 것은 극단적인 조커픽.

이런 종류의 전략은 보통 대비하는 상대에겐 쓸모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그가 봤을때, 대회에 있어 ‘흐름’, 혹은 ‘기세’라는 건 대단한 힘.

단 한 라운드라도 상대의 기세를 끊는 게 중요할 터다.

그리고 혹여나 결정적인 순간 라운드를 따낼 상황이 온다면, 아마 큰 힘이 되어 줄 터.

“알겠습니다. 한번 크보님 말대로 해 보죠.”

그리고 이야기를 전달받은 카운터.

그는 멍한 표정이었다.

“···크보님. 제가 잘하리란 보장도 없는데.”

“괜찮을겁니다. 마지막 한 라운드에만 들어가시죠. 5라운드까지 끌고 오는 건 다른 선수들의 몫이니 부담갖지 말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크로스보우는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다.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으로 그의 역할은 끝. 극복하고 말고는 카운터가 알아서 할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상대의 기세를 꺾기 위해 수립한 그 전략의 이유가 사라져 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미 한국팀은 기세를 타기 시작했던 것이다.

[블래드!! 화룡점정!!!]

[경기 마무리됩니다!!!]

로키에게 솔로킬 당한 걸로 작은 놀림을 받던 블래드가, 이번에는 확실한 힘 차이를 보여 주며 AOS모드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자 그에 맞서 [유저체스] 모드에서 제대로 그간 전략의 약점을 찌른 북미.

그대로 북미가 승리하는 듯 보였지만···.

하지만 아직, 한국팀의 캐리를 담당하는 카드는 남아 있었다.

[유저 체스] 마지막 라운드.

“또 보네요?”

“아. 작별인사 다 해 놓고 머쓱하게.”

궁지에 몰린 한국팀이 블래드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전략을 포기하고는 마찬가지로 퀀급(5원)으로 분류되는 카드인 ‘크로스보우’를 필드에 내보낸 것이다.

그 어떤 조합도 맞추지 않는, 속된 말로 에라이 모르겠다 싶은 전략.

그러나, 이번에도 그런 조잡한 전략을 단 홀로 완성시켜 버린 크로스보우.

“야이 나쁜 놈아!!!!”

“으으으으···빌어먹을···.”

-ㅋㅋㅋㅋ진짜 개얄밉게 겜하네

-ㄹㅇㅋㅋ오늘 현실에서 총맞을듯 크보

-??? : 게임 ㅈ가취하네!!!

“정정당당하게 들어오라고!!!”

“제가요? 거길요? 왜요?”

-아ㅋㅋㅋㅋ씨입ㅋㅋㅋ

-같은편인데 빡치는거 정상이냐?

그리고 결국, 크로스보우 덕에 결승전 스코어는 일방적으로 기울고 말았다.

현재까지 세트 스코어 3 : 0

경기내용은 매번 비등비등했지만, 스코어는 한국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된 것이었다.

“이기자.”

“···우승이 보인다.”

다음 모드를 이기는 순간, 우승이 확정된다.

그러나 [점령전].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해. 실수라도 하면···!”

4라운드에 참전하기로 한 카운터 선수.

한껏 초조해한 그의 마음이 무색하게, 한국팀은 3대0이라는 일방적인 스코어로 패배하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로키가 너무···.”

“···젠장.”

1라운드에 이어 2,3라운드도 완벽히 전략적인 패배를 당한 것.

···마지막 모드 교차 카드까지 허무하게 날아갔다.

세트 스코어, 3 : 1.

“···상관 없습니다. 다음 모드 승리하면 될 거에요.”

“그럼요. 1대1에서 질 리가 없죠. 한국이.”

그래도 아직까진 희망적인 관측을 알리는 감독들.

그렇게 다음 날.

[1대1] 모드.

사고가 일어났다.

[1대1]의 키 플레이어였던 두릅 선수와 블래드가 경기 전날, 돌연 급체한 것이다.

“···같이 먹은 게 잘못된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근데 조금 의심스러운···.”

두 사람이 함께 한 식사에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경기는 속행되었다.

그리고 패배.

세트 스코어 3 : 2.

결국 매치업은 마지막까지 오게 되었다.

[균열방어전]의 차례였다.

이제, 여기서까지 패배하게 되면 세트 스코어는 3대3으로 동점.

그렇게 되면 축구의 승부 차기처럼, 모드 제한 없이 총 5명의 대표를 뽑아 1대1로 벌여 승패를 결정하게 된다.

···매치 포인트.

심지어 프로전과 일반전에 패배한 상황이었다.

“···또?”

바람 잘 날이 없구만.

크로스보우는 출전을 준비했다.

“···하아.”

그리고 시간이 흘러 경기장.

크로스보우는 당연하다는 듯 2개의 라운드를 캐리해 내었다.

-ㄹㅇㅋㅋㅋ크보없으면 암것도 못하누 아ㅋㅋ

-두릅이랑 블래드 급체는 조금 수상하긴 해ㄹㅇ

-ㅇㅈ 또 ㅇㅈ

-올오버의 신···노예행···.

-??? : 노예가 사정하면?

-그래도 주인님은 봐주지 않습니다. 빨리 출전하세욧!

마지막 한 라운드를 남겨 놓은 상황.

마치, 한중일 예선 때의 배틀로얄과 같았다.

-이게 그 수미상관인가 그거냐?

-아ㅋㅋ;좀 불안하네

-ㄴㄴ더-갓 크보니티 오버로드 포스님이 계신데 무슨 걱정?

-그건 맞지

크로스보우는 멍하니 올오버 인게임 내 대기실에서, 가만히 북미쪽의 공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맵이 선정되었다.

[SYSTEM]맵 : 인류진보기관.

“호오.”

-···어?

-어?

-이게 여기서 뜬다고?

네이션스 컵이 시작되기 전, 다른 스트리머인 ‘짬먹을타임’ 이수아와 함께 했던 곳이었다.

“─됐다!!”

“나이스!!!”

그리고 맵을 확인한 순간, 북미 쪽에선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그도 그럴 게, 크로스보우의 공략이 이미 대중에 노출된 상태.

그리고 그 공략의 클리어 등급은 ‘SS’급.

[···이건 크보 선수의 공략이 저희 모두의 목을 조르게 생겼는데요.]

[조금 곤란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그 공략을 따라만 하면 SS급 클리어는 확정.

프로단계에서 그 정도 공략을 따라하지 못할 리도 없으니, 승리를 위해선 무조건 SSS급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

-ㅈ댔다

-또?

-우리가 리액션 자판기면 한국팀은 ㅈ자판기네

-ㄹㅇㅋㅋ

-천ㅈ앵

-거의 뭐 아가네아가ㅅㅂ한아가ㅅㅂ

-응애~맘마다맘마~ 헷츙~

-???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모두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클리어하는 모습! 북미의 랭크가 지금 산출되는 중인데요!]

[아···! 이건···]

[SYSTEM]팀 US 종합 랭크 판정 : SS

“···어휴.”

이제는 익숙하다고까지 느끼며, 크로스보우는 검을 어깨에 걸쳤다.

-“···이길 수 있겠죠? 저희.”

-“···괘, 괜찮을겁니다. 최소한 동점이라도 만들어서 재경기하면 되니까!”

-“균방전에 동점이면 먼저 한 팀이 이기는 걸로 돼요···.”

-“···헛!···크, 크보님?”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가능성을 저울질하던 중, 크로스보우는 팀원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저희, 이길 수 있겠죠?”

그 질문에, 아마도 라고 대답하려던 크로스보우.

그러나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픽 웃고는 대충 말했다.

“모루겟소요.”

-“···헐.”

그 말에 순간 같이 경직되었던 시청자들.

그들은 이어지는 크로스보우의 말에, 장난이란 걸 눈치챘다.

“괜찮아요. 2등도 잘한 거니까.”

-아ㅋㅋㅋ쫄았네

-ㅋㅋㅋ콩까지마!!

-어? 어?

-왜 채팅이 두 번 써지지? 왜 채팅이 두 번 써지지?

-아ㅋㅋ 아ㅋㅋ

< 70화-그 마지막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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