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맛있는 버프를 만들어 드립니다-21화 (21/149)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3)

왕호는 던전에 들어가기 위해, 셔터를 닫았다. 칠판에는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적어놓았다. 재료가 아직 남았으니, 저녁 장사까진 할 수 있다.

서로 통성명도 나눴다.

“안왕호라고 합니다.”

“잘해봐요 왕호님!”

본래는 ‘누구누구 씨’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레이더들은 ‘님’ 자를 붙이는 게 관행이다.

“전 한여름이라고 해요. 클래스는 소서러구요.”

왕호와 주도적으로 대화를 나눴던 단발머리 여자는, 자신을 한여름이라고 소개했다. 나이는 이제 스물셋이고, 클래스는 소서러.

목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가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하이얀 피부와 금빛으로 염색한 머리의 궁합도 괜찮다. 한여름은 자신의 미모를 한 층 돋보이게 만드는 방법을 아는 듯했다.

웃을 때 보이는 가지런한 치아와, 반달로 변하는 눈이 매력적이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지, 가죽바지는 다리의 굴곡이 다 드러나게 꽉 줄여놓은 상태였다. 손톱에는 아기자기한 매니큐어가 발라져 있었고, 더블하트 모양의 블링블링한 목걸이도 착용하고 있었다.

가늘고 매끈한 손가락을 보니, 고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안 해본 것 같았다.

“저는 김지원이에요. 클래스는 위치에요.”

김지원은 적극적인 성격의 한여름과는 다르게 조용한 편이었다.

러블리하게 웨이브 치는 긴 생머리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여름이 자신을 사랑스럽게 꾸밀 줄 안다면, 김지원은 수수하게 매력을 뽐낼 줄 알았다. 심플하게 차려입고, 심플하게 꾸민다.

둘 다 스물셋 동갑이었고, 영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고 했다. 여유 있는 집안의 자제들이라 그런지, 관리를 상당히 잘 받은 듯 보였다. 피부는 뽀얗고 매끈매끈하다. 그래서 그런지 화장도 잘 먹는다. 화장품도 좋은 것을 쓰니, 같은 얼굴일지라도 더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여자들의 화장빨은 어마무시한 수준이지 않나. 요새는 화장이 아니라 위장, 변장, 환골탈태 수준이다.

그녀들의 외모는 매스컴에 나오는 아이돌의 절반은 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분야이긴 했지만, 왕호는 그녀들이 부럽기만 했다. 왕호도 요리를 전공하면서, 너무나도 유학길에 오르고 싶었다. 허나, 팍팍한 현실은 유학의 ‘유’자도 꿈꾸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아직은 때 묻지 않게 순수하네······.’

왕호에겐 다행인 부분이었지만, 그녀들은 모진 세상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듯 보였다. 디저트를 준다고 꼬시는 왕호의 말에 홀라당 넘어간 걸 보면 말이다.

“자, 갑시다!”

왕호는 왼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팡팡 때리며, 사기를 북돋웠다.

그러나···

“왕호님··· 그 칼 들고 가시게요? 옷은 또···”

한여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왕호는 혹시나 피가 튈까 앞치마를 풀지 않은 상태였으며, 오른손에는 네모난 중식도를 꽉 쥐고 있었다.

“일부러 중식도로 가져왔습니다. 이게 닭 뼈도 단숨에 잘라버리는 칼이거든요. 무거워서 쌥니다.”

“그래도··· 식칼이잖아요. 검사라고 하셨는데, 좀 더 긴 거는 없으세요?”

“음··· 사시미칼이 있긴 한데, 별 차이는 없습니다. 한 10센치 정도 더 클 걸요?”

“헐··· 그냥 가죠. 어차피 저희들이 잡을 테니까, 왕호님은 뒤를 봐주세요. 혹시 근처까지 달려들면 막아주셔야 해요!”

“그거야 걱정하지 마세요!”

그 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다. 아무리 비전투 클래스이고 공격 스킬 하나 없다지만, 마냥 허수아비는 아니다. 그래도 칼을 10년 이상 잡았다. 잘 휘두르면 위협을 가할 수는 있을 거다. 근처에만 오지 못하게 막는다면, 그녀들이 해치울 수 있다.

그렇게, 아가리를 쫙 벌리고 있는 게이트를 넘으려는 찰나,

어?

게이트 앞에 쭈그려 앉아, 한숨을 푹푹 내쉬는 강창모가 눈에 들어왔다.

‘왜 저러고 있지?’

“잠시만요. 저기 아는 분이 계셔가지구요.”

왕호는 파티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강창모의 앞으로 달려갔다.

“창모님!”

“엇?! 사장님?”

땅바닥을 방패로 퍽퍽 내려찍던 강창모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추켜올렸다.

“여기서 뭐 하세요? 오늘은 레이드 안 뛰세요?”

“아, 그게요···”

강창모는 왕호 앞에서 또다시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이미 쫄보로 소문이 자자하게 퍼진 탓에, 아무도 강창모를 파티로 받아주지 않았다. 어제는 처음 들어오는 파티를 겨우 구해 레이드를 뛰었지만, 오늘은 그런 파티조차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번엔 분명 버프 때문에 좀 다를 텐데······.’

왕호는 강창모가 제대로 된 탱킹을 할 수 있으리라 의심치 않았다.

“흠··· 저도 이번에 처음 레이드 뛰려고 파티 맺었는데, 저희 파티원에게 한 번 물어볼게요. 창모님도 받아줄 수 있는지.”

“헉! 정말이십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왕호는 다시 파티원들에게 달려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저분이 탱커니까 같이 파티를 맺는 게 어떠냐구요?”

“네. 레벨도 13이라 여기선 최고레벨입니다. 안정적일 겁니다.”

“흠··· 그럼 경험치가 더 분산되지 않을까요? 저희는 경험치를 올리는 게 목적이라서요.”

“대신 더 빨리, 더 많이, 그리고 동시에 사냥할 수 있겠죠. 결코 손해는 아닐 겁니다. 탱커를 파티원으로, 그것도 고 레벨을 모셔오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음··· 좋아요! 따져보니 괜찮을 거 같네요!”

“하하, 그럼 데려오겠습니다.”

왕호는 강창모를 데려와 그녀들에게 소개했다.

.

.

.

통성명을 나누고 나서도, 강창모는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계속해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사장님. 저렇게 아름다우신··· 아니아니, 상당히 장비가 좋아 보이는 분들을 어떻게···?”

강창모가 왕호에게만 살짝 들리게 속삭였다.

“끝나고 디저트 만들어준다고 꼬드겼죠. 그나저나 저는 크게 도움을 못 드릴 거 같은데, 미안하네요. 창모님께서 제 몫까지 2인분 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어휴 그런 말씀 마십쇼. 파티에 들여 보내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드려야죠. 오늘은 왠지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그럼 오늘 잘 사냥해서 창모님도 길드에 들어갔음 좋겠네요.”

“그렇게만 되면, 사장님 포차에서 삼시세끼 전부 해결하겠습니다!”

“그렇게까진 안 하셔도···”

분위기가 좋다.

그녀들도 강창모가 싫지는 않아 보였다. 애초에 탱커를 구할까 말까 고민하던 차였다. 오히려 왕호가 중간에 끼어든 셈이 됐다. 파티원들 입장에서 보면, 왕호는 “쓸모없음” 그 자체이지만 파티원들은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애초에 왕호에게 레이드적인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녀들은 왕호에게 디저트 얻어먹을 궁리만 하고 있었고, 강창모는 존경이라는 콩깍지가 씌여 극성팬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세 분 다 처음이라 하셨죠? 제가 먼저 들어갈 테니 따라오시면 됩니다. 너무 무서워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문입니다.”

강창모가 코끝을 찡긋 올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강창모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게이트 안으로 쑥 들어갔다. 순식간의 그의 모습이 사라진다.

“저, 저희도 갈까요?”

한여름이 먼저 말을 꺼냈지만, 그녀는 선뜻 발을 움직일 수 없었다.

게이트의 안에서는 검은색 빛이 울렁울렁거리고 있었다. 그 반대편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공허함만이 가득하다. 마치 정제되지 않은 석유가 울컥울컥 쏟아져나오는 것만 같다. 그 심연의 아가리에 첫발을 내디디는 것이, 처음이라면 당연히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갑시다!”

왕호 또한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내디뎠다.

사실 왕호도 찝찝하긴 마찬가지였다. 들어가도 별일 없다는 사실은 너무도 명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아는 것과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왠지 잘못될 것만 같은 불안함이 용솟음친다. 그럼에도 왕호가 망설이지 않은 것은, 뒤에 있는 파티원들을 생각해서다.

수욱-

왕호는 순식간에 게이트를 통과했고, 뒤따라 한여름과 김지원도 던전 안으로 튀어나왔다.

던전 안으로 들어가자 왕호의 눈에 드넓은 벌판이 들어왔다. 푸르디푸른 잔디가 햇살을 받아 초록빛을 더욱 뽐내고 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바깥과는 다르게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왕호는 각성하기 전에, 던전은 모두 동굴이나 터널 모양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던전은 통로다. 통로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던전은 차원과 차원을 연결하는 통로다. 이것 자체로도 하나의 차원이며 또 다른 세상이라 볼 수 있다. 눈앞에 보이는 것과 같이 광활한 평야일 수도 있고, 풀 한 포기 하나 없는 황무지일 수도 있다. 사막이거나, 들끓는 용암지대일 수도 있다. 바다여서 해양 괴수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천공의 세계라 날개 달린 몬스터가 나오기도 한다. 어떤 던전은 탑의 모양이기도 하다.

요새는 레이드 영화가 유행이기도 하고, 인터넷 개인방송이나 동영상 플랫폼 채널에서 다양한 던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왕호는 돈이 아까워 영화관에 가지 않으며, 시간이 아까워 인터넷을 잘 하지 않는다. 오리진에서 던전의 모습을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아주 크게 놀랐을 거다. 아마 강력한 문화충격을 경험했으리라.

“실버폭스 찾으러 가죠. 제가 잘 숨어있는 곳을 압니다.”

강창모가 먼저 앞장섰다. 강창모는 경험이 많아 정보도 많았다. 단지 탱킹만 못했을 뿐이지······.

실버폭스는 입문자용 인기 던전답게 사람이 많다. 수요가 많고 공급이 일정하니, 입구 근처에서는 당연히 실버폭스를 찾기 힘들다.

던전은 상상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넓었다. 왕호는 장사하면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을 보았다. 허나, 던전은 그보다 훨씬 넓어서, 조금씩 들어갈수록 사람들이 띄엄띄엄 보이기 시작했다.

강창모가 말한 핫 스팟에는 정말로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고급 정보를 아는 몇몇만이 열심히 꿀을 빨고 있었다.

실버폭스는 반대쪽 게이트에서 계속해서 쏟아져나온다. 던전에 들어온 실버폭스들은 재빨리 자신의 모습을 감춘다. 본능이다. 그들은 나무 위나 길쭉한 풀숲 아래에 숨는 습성이 있다. 찾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매복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저기, 나무 위에 보이네요.”

왕호가 손가락으로 아름드리나무 위를 가리켰다. 실버폭스가 무성한 나뭇잎으로, 칙칙한 은색 털을 감추고 있는 게 포착됐다.

“와 눈썰미 좋으시네요. 잘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찾으셨대? 제가 마법을 써서 떨어트릴 테니, 창모님이 근접해서 막아주세요.”

한여름이 괜찮은 오더를 제안했다.

하지만 강창모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아직도 겁에 질려있나? 분명 버프가 걸려있을 텐데?’

왕호는 아리송해 하며 강창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강창모는 겁에 질려있지 않았다. 그와는 반대로 겁에 질리지 않은 자신의 몸 상태에 놀라 하는 상태였다.

‘하나도 무섭지 않아!’

나뭇가지 사이로 실버폭스의 시뻘건 눈알이 보인다. 강창모는 그 눈알을 똑똑히 마주쳤음에도 전혀 쫄지 않았다. 다리도 후들거리지 않았고 심장도 쿵쿵거리지 않는다. 모든 것이 멀쩡했다. 아니, 오히려 당장 달려가서 방패로 저 못된 여우의 몸통을 짓이겨버리고 싶은 무모하고 끔찍한 생각마저 들었다.

‘왜지? 왜 무섭지 않은 거지? 왕호님의 위로를 받아서? 아님, 뭘 잘못 먹었나······.’

멍 때리고 있는 강창모를 향해 한여름이 다시 한번 되묻는다.

“창모님? 제가 마법으로 떨어트릴 테니까, 달려오지 못하게 막아주실 수 있으세요?”

강창모는 그제야 귀가 열리며, 우렁차게 대답했다.

“아! 물론이죠! 맡겨만 주십쇼! 아주 다리몽뎅이를 분질러서 뱀처럼 기어 다니게 만들겠습니다!”

“그, 그럴 것까진······.”

강창모의 끔찍한 소리에 한여름과 김지원이 기겁했다.

‘헛! 내, 내가 왜 이런 생각을?’

강창모도 스스로 뱉어낸 말이 믿기지가 않았다. 평소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생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도 상당히 순화해서 말했다는 점이다.

스윽-

준비를 마쳤는지, 한여름과 김지원이 품속에서 위저드용 완드를 꺼냈다. 30cm 정도 되는 작은 완드였는데, 둘 다 손잡이에 보라색 마나석이 떡하니 박혀 있었다. 매끄러운 곡면과 마나석의 크기를 볼 때, 비싼 마도구가 틀림없었다.

“에너지 볼트!”

한여름이 스킬을 사용하자, 완드에서 주먹만 한 에너지 구체가 형성됐다. 형성된 구체는 빠른 속도로 실버폭스를 향했다.

슈육-

펑-!

구체는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정확히 적중했다.

끼이잉-

실버폭스가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그 모습을 포착하자마자, 강창모가 포효를 내지른다.

“우워어어! 리프 차지(Leap Charge)!”

강창모는 두다다다 달려가면서 스킬을 사용했다.

탓-! 부웅-

강창모가 높이 점프했다. 그 높이가 거의 3미터에 달했다.

강창모는 공중에 떠서, 방패를 움직였다. 방패는 바닥을 향한다. 방패에 체중과 마나를 가득 싣는다. 그리고는···

쾅-!

콰지직-

강창모의 방패는 그대로 실버폭스를 짓이겼고, 땅에 떨어져 있던 실버폭스는 그대로 짜부되며 뼈가 으스러졌다.

즉사.

“세상에나!”

조금은 끔찍한 광경에, 첫 사냥을 나선 파티원들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왕호 또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파티··· 아무래도 정상이 아니야.’

처음으로 던전에 와봤다는 여자들은, 비싸디비싼 마도구로 레벨1에 걸맞지 않은 실력을 내뿜는다. 위저드 기본 스킬인 에너지 볼트의 크기도 그렇고, 정확히 맞추는 것이 거의 사기에 가깝다. 누가 보면 템빨이라고 손가락질할 모양새.

강창모는 이 던전에서 볼 수 있는 최고레벨인데, 힐링 요리를 먹고 눈이 돌아갔다. 겁대가리를 상실해서 엄청나게 위력적으로 변했다. 도핑의 힘이다.

“다, 다른 거 잡으러 갈까요?”

김지원이 어느 정도 충격에서 벗어난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여름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 같았다.

“잠시만요. 전리품은 챙겨야죠.”

왕호가 여기 온 목적은 경험치 때문이 아니다. 살코기를 구하러 온 거다.

저벅저벅-

왕호는 실버폭스의 사체를 향해 다가갔다.

강창모는 자신이 행한 일을 보고 넋이 나가 있는 상태였다. 왕호는 그런 강창모를 뒤로하고, 땅에 쭈그려 앉아, 피떡이 된 실버폭스를 살폈다.

‘완전히 쥐포 됐네··· 다음번엔 그 기술 쓰지 말라고 해야겠다.’

죽어버린 실버폭스를 이리저리 살피던 왕호는 크나큰 난관에 봉착했다.

‘근데··· 어떻게 해체해야 하지?’

닭이랑 생선은 해체와 손질을 모두 할 줄 안다. 하지만, 돼지와 소 같은 경우는 도축과 발골을 업체에서 다 해준다. 시도해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닭처럼 하면 되나?’

배를 갈라 내장을 다 빼내고, 가죽을 벗겨내면 되려나?

물론 닭은 털만 뽑으면 되지만, 얘는 가죽이 붙어있다.

‘에라 모르겠다!’

생각을 끝낸 왕호는 그대로 실버폭스의 배때지에 칼을 쑤욱 밀어 넣었다.

푹-

[스킬 “발골”이 생성되었습니다.]

[기존의 실력과 합쳐져, 숙련도가 10%로 상승하였습니다.]

[초급 발골 – 숙련도 10% 마나 소모량 : 30이상]

[완벽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뼈와 살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살코기의 획득률이 높아집니다.]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복잡한 구조의 동물을 발골할 수 있습니다.]

[손재주의 영향을 받습니다.]

[숙련도가 100%로 오르면 중급 발골로 업그레이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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