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원 요리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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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장사까지 마친 왕호는, 아즈모데우스 젠 시간에 맞춰 게이트를 넘었다.
한상진을 비롯한 공격대원들은 왕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한상진이 웃으며 왕호를 반겼다.
“왕호님~! 팬이에요! 잘 해봅시다!”
“사장님! 제가 힐 끝장나게 드릴 테니, 끝나고 맛있는 거나 하나 해주쇼!”
“매드무비 보니까 칼 좀 다루는 거 같은데, 기대되네요 호홋!”
대원들도 왕호의 합류가 싫지만은 않은 듯싶었다.
자신들의 파이가 줄어들긴 하지만, 30명이 넘는 인원이였기에 그리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이제는 유명인사급인 왕호와 친해질 수 있다는 부분이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들 중 왕호의 실력을 높게 평가하는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매드무비의 활약상이 대단하긴 했지만 어쨌든 짜깁기 영상이 아니던가.
게다가, 나오는 몬스터의 수준 또한 그들보다 한참 낮았다.
대원들은 왕호를 몇 수 아래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왕호는 그저 “특이한 요리사”에 불과했으니까.
“사장님은··· 근거리 딜러시죠?”
한상진이 왕호의 장미칼과 프라이팬을 슬쩍 쳐다보며 물었다.
“예.”
“그럼, 제가 근딜 들어가는 타이밍 맞춰서 신호 드리겠습니다. 역할은 딱히 없고요. 프리롤로 마음껏 뛰시면 됩니다. 다치지만 않게 조심하세요. 저희가 다 알아서 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혹시···”
왕호는 멀찍이 서 있는 상문이를 한번 바라보고는, 공대장에게 물었다.
“개인방송 촬영해도 될까요?”
“라이브로요? 음··· 그건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흠, 그럼 촬영 후에 제가 따로 편집해서 올리는 것은 혹시 가능할까요? 대원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하겠습니다.”
“아, 예. 그것까지 막으면 저희가 미안하죠.”
허락을 맡은 왕호는, 상문이를 불러 개인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녹화본은 모자이크 처리해서 올려도 된다니까, 녹화는 해도 되겠다. 이번 놈은 엄청 쎄니까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멀리서 찍어 멀리서!”
이제 젠 되기까지는 10분 남짓 남은 상황.
왕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공격대의 모습을 찬찬히 살폈다.
‘오전의 신생 길드와는 차원이 다르네······.’
태가 확실히 달랐다.
차고 있는 장비들이 하나같이 삐까뻔쩍 광이 번지르르했다.
예삿 마도구들이 아님에 틀림없어 보였다.
게다가 방어구 가슴팍에는 길드의 것으로 보이는 엠블럼이 멋들어지게 박혀 있었다.
심지어··· 방어구들 모두가 깔맞춤까지 되어 있는 터라, 간지라는 것이 철철 흘러넘쳤다.
장비뿐만이 아니다.
하하호호 웃는 이들의 모습에서, ‘여유’가 흘러넘치다 못해 폭발하는 것만 같았다.
이윽고,
우우웅--
게이트가 다시 진동했다.
몬스터 출현의 전조현상!
쿠어허엉--!!!
괴성을 지르며, 아즈모데우스가 거칠게 튀어나왔다.
‘뜨헉!’
왕호의 동공이 삽시간에 커진다.
너무도 거대한 뚱돼지의 모습!
오전에 마주친 자이언트 오거의 덩치는, 이놈에 비하면 고작 신생아 수준이었다.
이놈은 마치 예전에 살았던 원룸 건물에 필적할만한 거대한 크기다.
‘집중!’
왕호는 잔뜩 긴장했다.
자이언트 플레임 오거와는 차원이 다른 녀석이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전의 녀석은 솔플로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녀석이라, 크게 위협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몬스터는 다르다.
아직 혼자서는 절대로 잡을 수 없는 강대한 놈.
물론, 자신의 옆에는 30 가까이 되는 뛰어난 각성자들이 있지만, 그래도 한 대라도 잘못 얻어맞으면 치명상이다.
번쩍-!
한상진이 검지손가락 하나를 치켜올렸다.
공격을 퍼부으라는 무언의 신호!
그러자, 마법사를 비롯한 원거리 딜러들이 멀리서 각종 강력한 스킬을 마구 난사했다.
쿠콰과과광-!!!
막강!
에너지의 여파와 거칠게 튀어 오른 흙먼지가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공대원들의 뛰어난 실력에 왕호는 흠칫 놀라야 했다.
‘다들 강하네······.’
그동안 솔플만 하던 탓에, 잔챙이들만 보아왔다.
그들에 비교하면 지금은 눈이 다 호강하는 정도다.
레벨 300대.
게다가 규모 1등의 길드 소속.
그런 뛰어난 레이더들을 코앞에서 보니, 새삼 강자들이 천지에 널려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직시할 수 있었다.
“어그로 끌어!”
한상진이 이번엔 엄지손가락으로 제스쳐를 취하며, 탱커들을 움직였다.
탱커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그들은 도발 스킬을 사용해 녀석의 시선을 끌더니, 놈의 다리를 공격해 이동까지 방해했다.
완벽한 탱커의 모습.
쾅-!
열 받은 아즈모데우스가 탱커 하나를 날려버렸다.
그러자, 다른 탱커가 재빨리 그 자리를 대신한다.
마치 소년아이돌을 보는 듯한 칼군무급 찰떡 호흡!
‘이것이··· 제대로 된 길드의 모습인가···?’
완벽한 장비에 이은 완벽한 호흡.
사람들이 왜 네임드 길드에 들어가지 못해 안달인지 알 것도 같았다.
그렇다고 길드에 들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없었다.
이런 장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아직까진 손해 보는 것이 더 많다는 계산을 지울 수는 없었다.
“왕호님!”
왕호의 옆에 서 있던 칼잡이 하나가 왕호를 슬며시 불렀다.
“네?”
“저 따라오세요. 이제 곧 근접 딜러들이 투입될 겁니다.”
슬금슬금-
왕호는 칼잡이의 안내를 따라 아즈모데우스의 뒤편으로 향했다.
질펀한 녀석의 궁둥이가 보인다.
“뒤를 잡았네요?”
“아무래도 첫 공격은 뒤통수가 효과적이죠.”
“그렇군요. 그나저나, 탱커들과 원거리 딜러들의 호흡이 대단하네요··· 마치, 놈이 어떤 식으로 공격하는지 아는 것만 같아요.”
왕호가 감탄해 마지않았다.
“하하하, 이것이 저희 길드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공략법입니다.”
“공략···법이요? 공략이랄 것이 따로 있나요?”
“그럼요. 공략이 있기에 저희가 더 수월하고 안전하게 레이드할 수 있는 거죠. 지금 녀석의 반응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패턴? 그런 것도 있었나요? 이게 무슨 게임도 아닌데···”
“흠··· 정확히 말하면 패턴은 아니죠. 왕호님도 알다시피 몬스터들은 이성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녀석의 반응을 예측하기 쉽죠. 참으로 단순한 놈들입니다. 우리가 A방식으로 공격할 때 놈이 내는 반응, B방식대로 공격할 때 놈이 내는 반응이 거의 정
해져 있다시피 합니다.”
“그렇군요··· 만약 몬스터들에게 ‘이성’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그럼, 레이드의 판도가 달라지겠죠. 지능을 가진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으니까.”
왕호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왕호는 안다.
몬스터들이 사실은 이성을 갖춘 존재라는 것을······.
이미 여러 몬스터들의 시뻘건 눈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은 경험이 있다.
힐링 요리로 말이다.
절레절레-
왕호는 고개를 저어 상념을 떨쳐냈다.
어쨌든 눈앞의 저 육중한 뚱뚱보는 지금 이성이 없다.
경험 많은 공격대의 지시를 따르기만 하면 그만.
중요한 것은 생각해온 대로 공격을 집어넣을 수 있냐는 거다.
‘최대한 살점을 많이 뜯는다!’
이것이 바로 왕호의 꿍꿍이였다.
쿵쿵쿵쿵-!!!!
분노한 녀석이 발을 마구 구른다.
녀석의 돌발행동을 감지한 탱커들이, 입에서 불을 내뿜어 다시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홍염숨결 버프의 효과였다.
그리고 놈이 주춤하자,
“근거리 딜러 투입!”
한상진의 오더가 떨어졌다.
파바밧-!
오더를 받자마자, 왕호의 주변에 있던 근딜들이 녀석을 향해 마구 달려들었다.
일사불란 그 자체!
왕호에 옆에 있던 칼잡이도 왕호의 어깨를 한 번 두드리더니,
“갑시다!”
탓-!
재빨리 뛰쳐나갔다.
왕호도 그 즉시 땅을 박찼다.
‘족발, 뱃살, 가슴살, 등심··· 살점을 골고루 썰어야 해!’
왕호의 눈은 먼저 녀석의 종아리를 향했다.
다리살은 수육이나 주물럭을 하면 제맛이다.
왕호는 아무 생각 없이 튀어나갔지만, 왕호의 스텝에는 허용이 알려준 신법의 묘리가 가득 담겨있었다.
두다다다-!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도착은 왕호가 가장 빨랐다.
‘헉! 달리기는 엄청나게 빠르네.’
같이 뛰던 칼잡이가 흠칫 놀랐다.
왕호는 달리는 힘을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
달리는 운동에너지를 그대로 오른손으로 옮긴다.
오른손에는 발골도가 들려있었다.
그렇다.
왕호가 꺼낸 칼은 평소에 쓰는 장미칼이 아닌, 발골 전용 발골도였다.
산 채로 발골할 속셈이다.
처음 공격은 찌르기!
체중과 속도가 더해진 오른손이,
‘쾌검!’
이제는 마나까지 머금는다.
쌔애액--
공기를 찢어발길 정도의 빠른 스피드!
푸욱-!!
종아리를 정확히 꿰뚫는다.
역시 찌르기엔 쾌검이지!
칼날이 전부 들어가자, 왕호는 중검의 묘리를 담아 칼날을 아래로 그어 내렸다.
쭈아아악--!!!
녀석의 피부가, 그대로 찢겨내려간다.
마나로 보호된 질긴 피부였지만, 중검의 위력을 버텨낼 순 없었다.
왕호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장 발골!’
살점의 획득률을 올리기 위해, 살아있는 것을 향해 발골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발골도가 정강이뼈를 긁듯이 미끄러져 내려간다.
크허어어어엉--!!!
고통에 의해 녀석의 다리가 움직였지만, 왕호의 발골도는 놈의 정강이 살을 모조리 발라낼 기세였다.
촤악-!
그렇게 뭉텅이의 살점을 뜯어내고 나자,
[살아 있는 몬스터의 살점을 정확히 발골해내셨습니다.]
[중급 마장 발골의 숙련도가 100%로 상승하였습니다.]
[중급 마장 발골이 “고급 마장 발골”로 업그레이드됩니다.]
[고급 마장 발골을 익히셨습니다. 고급 썰기 스킬과 연계됩니다. “뜨기” 능력이 최대로 개방됩니다.]
[포를 깔끔하게 뜰 수 있습니다.]
[회를 깔끔하게 뜰 수 있습니다.]
뜻밖의 수확을 얻어냈다.
참으로 오랜 시간 오르지 않았던 그 1%의 숙련도가 채워진 것이다.
‘해금 조건이 살아있는 놈을 발골하라는 것일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마장동에는 그만 나가도 되겠다.
이제는 청출어람이다.
왕호는 떠낸 종아리 살점을 곧바로 배낭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 모습을 본 칼잡이의 눈이 또다시 휘둥그레진다.
왕호가 살점을 슬쩍해서가 아니다.
‘놈의 피부를 그대로 뚫었··· 아니, 아예 잘라냈어?!’
녀석의 피부는 짙은 마나로 강력하게 보호되고 있다.
웬만한 힘, 웬만한 기술로는 흉내도 못 낼 능력이다.
힘 스탯이 어마어마하거나, 아니면 따로 가지고 있는 고유 스킬이 으리으리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것도 아니면···
‘설마 둘 다?’
그런 칼잡이의 생각을 뒷받침이라고 해주려는 듯, 왕호의 발골도가 아즈모데우스의 이곳저곳을 세차게 누볐다.
종아리뿐만 아니라 허벅다리,
질펀한 엉덩이,
두터운 뱃살,
세 겹의 턱살,
여유증에 걸린 것 같은 축 처진 가슴살,
태평양보다 넓을 것 같은 등살,
심지어 뒤통수에 붙은 머릿고기까지!
죄다 포를 떠내듯, 살점을 떠내 배낭으로 쑤셔 넣었다.
산 채로 말이다.
‘그, 그만해! 몹이 불쌍할 정도야!’
아니, 여기 사시미 뜨러 오셨나?
녀석의 온몸을 누비며 15m 상공까지 점프하는 기묘한 왕호의 능력에, 칼잡이는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죄다 집어던져야 했다.
그렇게··· 뚱뚱했던 아즈모데우스는 조금은 야위어진 채로 생을 마감했다.
놀라기는 한상진도 마찬가지였다.
39분 38초.
오전에 새운 공격대의 레코드를 무려 10분이나 단축했다.
왜?
어떻게?
오전과 달라진 점이라고는, 푸드트럭 사장님 한 분 추가된 것밖에 없다.
물론, 오전의 레이드를 워밍업 삼아서 시간이 단축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시간이 너무 많이 줄었다.
‘설마 사장님 때문에?’
한상진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고작 한 명 늘었다고 저래?
그는 코앞에서 왕호의 칼질을 지켜보진 못했다.
주술사였기에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왕호의 몸놀림이 상당히 민첩하긴 했지만, 그의 공격이 치명적이지는 않아 보였다.
뼈도 아니고 고작 살점만 뜯겨져 나갔으니까.
‘뭐, 퇴근 시간 빨라졌으니 좋게 생각하자.’
단순 운일 수도 있다.
레이드가 마무리되자, 한상진은 왕호를 찾아갔다.
“저희 공격대 호흡 어떻습니까.”
“정말 빈틈없었습니다. 얼마나 연습하셨는지 감도 안 서는 군요.”
“하하하, 혹시 생각 바뀌셨습니까? 길드에 드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음··· 생각해 보겠습니다.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어디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서요.”
“알겠습니다. 제 명함 드리고 갈 테니 언제든지 연락 주십쇼. 아! 업체에서 해체가 마무리되는 즉시, 사장님 몫은 배달해드리겠습니다. 마나석은 판매해야 되니, 판매가 완료되면 입금해드리고요.”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 했습니다.”
왕호는 웃으며 사라졌고, 한상진은 곧바로 왕호의 근처에서 뛰었던 칼잡이를 불러왔다.
“저 사람 실력 어때?”
“왕호님 실력이요?”
“어. 난 멀리서 봐서 제대로 파악이 안 된다. 민첩은 상당히 높은 것 같던데. 아까는 15m까지 뛰어올랐잖아.”
“민첩뿐만이 아닙니다 대장. 힘도 엄청납니다. 아니, 검술 자체가 뭔가··· 간결하다고 해야 할까? 마치 특이한 고유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 실력 괜찮단 말이지? 진짜 의외네··· 자이언트 플레임 오거 정도만 잡다 왔댔는데······.”
“솔직히··· 싸운다고 하면 제가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야? 알겠어. 우리도 이만 퇴근하자.”
한상진은 고생한 대원들을 격려하며 해산시켰다.
그리고는 곧바로 길드의 임원에게 전화를 때렸다.
뚜루루루-
-여보세요. 상진이냐?
“예. 상무님 접니다.”
-늦은 시간인데 왜?
“보고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뭔데?
한상진은 길드의 간부에게, 왕호를 만난 내용을 털어놓았다.
-그 버프 요리사? 예전에 길드에서 영입시도 했었는데, 결국 프리랜서로 뛰더라고. 우리도 주시하다가 이제는 그냥 손 뗐다.
“아, 그랬습니까?”
-버프 요리란 게 어차피 부가적인 요소 아니겠냐. 우리 쪽 버퍼와 중첩되나 살폈는데, 되긴 하더라고··· 하지만 온전히 중첩되지는 않았다.
“그럼···”
-버프를 유지하는 마나의 한계가 있는 건지, 중첩된 버프의 효율이 크게 감소했었다. 그리고 어차피 돈 주고 사 먹으면 되니, 수를 써가면서 영입할 이유가 없었지. 너도 그만 그 요리사 생각은 버려라.
“하지만··· 오늘은 좀 특이했습니다.”
-특이?
“예. 오늘 버프는···”
한상진은 4차원 버프에 대한 설명을 최대한 감질나게 설명했다.
-뭐? 브레스를 뿜어?
“예. 버프의 궤를 달리하는 버프였습니다. 스킬 하나가 새로 생겼다고나 할까요? 덕분에 타임어택도 새로 갱신했습니다. 공략법을 바꿔버릴 정도입니다.
-허, 이건··· 길드 마스터한테도 얘기해봐야겠다.
“게다가, 그자의 실력도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레벨 300 중반 정도 같습니다.”
-뭐라고? 말도 안 된다! 우리가 최초로 접근했을 때는, 레벨 50도 되지 않았었다!
“정말입니까? 이상하다······.”
-음··· 네 보고가 사실이라면, 일단은 다시 그자를 주시해야 될 것 같다. 늦었으니 그만 쉬어라 상진아.
“네, 상무님.”
뚝-
전화를 끊은 한상진은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성장 속도라··· 꼭 누가 생각나는군. 심지어 이번엔 더 빨라!’
4년 전에 봤을 때는 작디작은 애벌레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간 그 사람.
달빛여제가 말이다.
< 4차원 요리 (4) > 끝
ⓒ 신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