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스터 셰프-76화 (7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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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응급실 밖에서 대기 중이던 의료진은 지훈을 수술실로 바로 이송했고, 수아는 밖에서 대기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취재진이 수아에게 다가온 것은 그로부터 얼마 후였다.

"이지훈씨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오신 분이죠?"

"그렇습니다만 무슨 일이죠?"

"혹시 이지훈씨의 여자 친구 되시나요?"

"그런데요."

"몇 가지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저희가 알기로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 중에 카벨라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자가 포그바의 친형이란 사실은 알고 계십니까?"

"지훈에게 들었습니다."

"지훈씨에게 들었다면 카벨라가 자신의 정체를 지훈에게 밝혔다는 얘기인가요?"

"글쎄요. 그래서 지훈도 알게 된 것 아닐까요?"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그러면 카벨라는 동생인 포그바의 일을 복수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지훈을 노렸다고 봐야겠군요."

"저도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훈은 그 때문에 살기 위해서도 맨손으로 그들과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방금 이지훈씨가 그들과 싸웠다고 했습니까?"

"오빠는 그들이 돈이 아니라 목숨을 원해서 어쩔 수 없이 싸웠다고 했어요."

"그러면 경찰 특공대가 그들을 진압한 게 아니었나요?"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아파트 안으로 진입했던 경찰 중에서 몇 명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다시 밖으로 나와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경찰들에게 이내 상황종료라고 얘기했어요."

"그렇다면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이지훈씨가 스스로 그들을 물리쳤을 가능성이 많겠군요?"

"상황을 종합해보면 그랬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지훈씨는 그들을 제압하는 와중에 총상을 입었겠군요?"

"그랬다고 들었어요."

"구급차를 함께 타고 왔는데 이지훈씨의 의식은 있었습니까?"

"의식은 있었어요. 하지만 피를 많이 흘려서 안색은 창백했어요."

"병원의 의료진으로부터 따로 들은 얘기는 있습니까? 이를테면 생명에 지장은 없다거나 아니면 장애의 우려가 있다든지, 그런 얘기는 못 들으셨습니까?"

"아뇨. 당시에는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그런 얘기를 나눌 수가 없었어요."

"알겠습니다. 여러모로 힘드실 텐데 많은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울러 이지훈씨의 쾌차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수아는 때마침 도착한 소피 비서관을 만났고, 그녀의 안내로 병원 안에 마련된 대기실로 이동했다.

그사이 이 상황은 한국에도 알려졌고, 한국 국민들은 총상을 당한 지훈이가 수술중이라는 소식에 가슴을 졸이며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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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 동안 수술복을 차려 입은 의료진들이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프랑스와 한국의 국민들이 수술경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을 아는 만큼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 앞에서 수술의 결과를 밝혔다.

"수술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무사히 잘 끝마쳐서 허벅지에 박혀 있던 총알을 제거했습니다."

"이지훈씨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아직 마취상태이며 곧 회복실로 옮겨질 것입니다."

"이지훈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까?"

"아무 이상 없습니다."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혹시 이번 일로 신체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까?"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와~아!"

"짝짝짝."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장애의 우려가 없다는 말에 곳곳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아울러 이 소식은 현장에 나와 있던 특파원들에 의해서 한국에도 바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한국 국민들은 지훈이 무사하다는 보도에 안도했는데, 그 누구보다 이 소식을 기뻐하는 이는 TJ 그룹의 관계자들이었다.

"전무님, 이지훈씨는 무사하다고 합니다."

"다행이군요. 이번 일과 관련해서 여론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지훈씨가 맨손으로 총을 든 괴한을 격퇴시킨 것과 관련해서 진정한 영웅의 출현이라면서 다들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우리 제품의 홍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지훈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전무님의 결단이 주효했습니다."

인기란 것은 영원하지 않아서 시간이 흐르면 응당 사그라지는 법이다.

그런데 지훈은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만하면 큼직큼직한 사건들과 함께 뜨겁게 떠올라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부각시켰다.

그러니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TJ그룹은 적당한 시점에 알아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지훈이가 무척 고마울 수밖에 없었는데, 그룹은 간부들은 그 와중에도 지훈을 모델로 기용한 이가 이재철임을 언급하며 아부를 했다.

"이번 효과를 톡톡히 보려면 광고 횟수를 일시적으로 늘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참! 심장병 치료제 개발을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여전히 답보 상태라고 합니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했는데 답답하군요."

"전무님,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으면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겠습니까?"

"연구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확실한 임상실험 결과가 있기에 여전히 미련을 갖고 있는 눈치입니다만 자신감은 없는 눈치입니다."

"일단 개발만 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몇 개월은 더 지켜보겠습니다. 하지만 연구진들의 분발을 위해서도 6개월의 시한을 두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6개월 이내에 만족스러운 성과가 없으면 연구를 중단하는 것입니까?"

"그때도 지금처럼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 그래야지 않겠습니까?"

"부디 좋은 성과가 나와야 할 텐데 안타깝습니다."

"일단 오늘의 결과를 연구팀에 알리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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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4일이 지났다.

마취가 풀리기 무섭게 깨어난 지훈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엄청난 속도로 상처가 치료되었다.

이는 단전의 기운이 수술부위에 계속 머무는 통에 그렇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병원에서는 깊은 관심을 드러내며 속히 퇴원을 하고 싶다는 지훈의 요구를 온갖 핑계로 거절했다.

아울러 상식을 초월하는 지훈의 치유 속도는 병원을 수시로 드나들던 소피 비서관을 통해서 홀란드 대통령에게도 보고되었다.

"소피 비서관, 지훈의 상처회복 속도가 경이롭다 못해 불가사의하다고 했습니까?"

"수술 후, 이틀 만에 상처가 거의 아물었고 사흘 만에는 실밥이 스스로 밀려 나왔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얼마나 빠른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벼운 상처가 아무는데도 며칠이 소요되는데 지훈의 경우는 총상까지 입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일과 관련해서 의료진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죠?"

"다들 처음 경험한 일이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지훈을 좀 더 지켜보고 싶어 합니다."

"당사자인 지훈은 뭐라고 합니까?"

"태어날 때부터 탁월한 자가 치유력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퇴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피 비서관이 이런 보고를 하는 것으로 봐서는 병원에서는 지훈의 퇴원 요구를 거절하고 있나 보죠?"

"그렇습니다. 지훈은 지금 당장이라도 요리를 할 수 있다면서, 제게 하루속히 퇴원을 하고 싶다는 뜻을 알려왔습니다."

"반기윤 총장과 관련한 만찬을 직접 준비하겠다는 것입니까?"

"본인 스스로가 그 일을 너무 하고 싶어 합니다."

"만약 지금 시점에서 퇴원을 하면 지훈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지훈은 모든 상처가 아문 상태로 당장 퇴원을 한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나왔군요. 퇴원을 시키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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