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지막 흑마법사-69화 (69/166)

# 004. 젠카의 두 번째 방문

# 004. 젠카의 두 번째 방문

마법학교에서의 수업. 동료 기사들은 벌써부터 마법 공부를 시작하려는 샤크론을 보고, 미친놈이 분명하다고 중얼거렸다.

어린 나이로 근위기사가 된 것이 신기하긴 했지만, 벌써부터 오러 사용의 기초가 될 마법 분야의 지식을 공부하는 샤크론이 이상했던 것이다. 그나마 좀 잘 나간다는 기사도 마흔이 넘는 나이에 마법 공부에 입문하는 것을 볼 때, 샤크론의 행동은 지극히(?) 비정상적이었다.

샤크론은 우선 자신이 지금까지 습득한 마법에 대해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을 배우기 시작했다.

여타 수식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유도 부분과 공식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안토니오가 가르쳐 준 방법들은 신속함을 추구한 속성적인 방식이었기 때문에, 캐스팅 과정에서 마나가 흩어져버리는 일이 많았다.

사악한 마음을 가진 흑마법사를 겨냥해서 만든 방식으로는, 순수한(?) 샤크론에게 문제가 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샤크론은 열심히 마법 수업을 청강했다.

“오늘의 수업은 5서클의 마법 클린에 관한 것이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클린은 어둠의 마나를 쓰는 존재들에게 매우 유효한 마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도 클린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다.”

4서클에서 6서클 사이의 수업을 맡은 미네르바 선생이 차가운 눈빛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며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제국에서 몇 안 되는 여자 실 마법사였지만, 성격이 까다롭고 차갑기로 유명해 마법학교 학생들이 가장 꺼리는 선생이었다.

“질문입니다.”

샤크론이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얼마 전 알게 된 마법 클린은 테스타노가 만든 마법이라 했다. 과연 개인이 마법 수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질문이라니…. 갑주를 걸친 것을 보니 근위기사인 것 같은데, 열정은 알아줘야 겠군. 좋아, 질문을 허락하네.”

“감사합니다. 제가 알기로 클린은 테스타노 대공작께서 만드신 마법이라 들었습니다.”

“그렇지.”

“개인이 마법을 만든다는 게 가능합니까? 그 복잡한 수식들을 조합하는 방법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 무한한 수식을 어떻게 골라내서 만들 수 있을까요?”

“흠… 좋은 질문이군. 불가능한 것은 아니야. 마법의 오묘한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들 수 있지. 테스타노님은 9서클의 마스터,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미네르바는 전혀 의심할 것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지금 자신의 지식으로도 1서클 정도의 간단한 마법은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물론 손톱 깎기, 머리 손질 등의 조잡한 마법이었지만 그것도 마법은 마법이지 않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새로운 마법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까?”

샤크론의 물음에 미네르바는 양미간을 찌푸렸다. 마법 주문의 제작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미용에 관한 마법을 사용하는 데에도 많은 수식이 필요했다. 마나의 흐름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해야하는 것 때문이었다.

“마법에는 두 가지의 큰 논리가 지배한다. 하나는 수학의 원리이고, 하나는 자연의 원리이지. 자연을 대표하는 것은 마나이고, 수학을 대표하는 것은 수식이야. 수식과 조합, 마나가 어우러져 발현되는 것이 마나라고 할 수 있다.”

“그건 알고 있습니다.”

“마나는 어느 곳을 가도 퍼져 있으니, 문제될 것은 없다. 마법에 있어 문제가 되는 건, 수식이지. 수식은 마나의 흐름을 통제해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의미에서 기존의 마법들은 그 통제과정을 확실하게 알아내어 전승시킨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마법은 그 과정조차 알 수 없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많이 거치게 되지.

하지만 예를 들어 불과 관련한 마법의 경우, 그에 일정한 수식의 패턴이 있다. 그것을 쉽게 포착할 줄 안다면 시간은 단축되지. 테스타노 님은 많은 마법을 알고 계실뿐더러, 전 마법학교 출신인 만큼 더더욱 마법 생성이 쉬웠을 것이다.”

“그렇군요….”

새삼 테스타노의 경지에 대해 알게 되자, 샤크론은 놀라웠다. 마법의 수식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경지는 대체 어떤 경지란 말인가?

만약 마왕의 도움을 받아 그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면, 자신도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운명이 테스타노와의 필연적인 승부를 따르고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강해져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음… 생각보다 설명이 길어졌군. 그래도 이런 학생들이 있으니 수업 할 맛이 팍팍 나는군. 자, 시작해볼까! 클린은 테스타노 님이 직접 만들어 낸 마법이다. 어둠의 마나와 폭발적으로 반응해서 산화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알다시피 산화 마법은 가장 고통스러운 마법으로 유명하다. 물론 단숨에 녹아버리는 경우는 좀 다르겠지만….“

[드르륵]

그 때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병사 둘이 들어왔다. 급한 일이 있지 않고서는 병사들이 수업 중에 들어오는 일이 없어, 학생들은 꽤 놀라는 눈치였다.

“죄송합니다. 전해드릴 말씀이 있어서….”

“뭔가? 수업시간에 좀 불쾌한 일이군.”

“죄송스럽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제국과 동맹을 맺은 오크 족의 외교관이 또 한 번 방문했습니다. 사전에 통보가 되지 않은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테스타노 대공작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지금 당장 참석해 달라는 말씀이십니다.”

“그 따위 오크 하나 오는데 모든 관료들을 다 부르는 건가?”

“명령이 명령이니 만큼 오셔야 할 겁니다. 내막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알겠네. 오늘 수업은 휴강하도록 하지. 이번 결강분에 대한 보충은 낸일 이 시간대로 하도록 하겠네. 학생들은 착오 없도록 하고, 갑작스런 일에 의한 휴강에 대해 양해를 구하네.”

미네르바는 그렇게 사과 인사를 남기고는 병사와 함께 황궁으로 향했다. 귀빈에 대해서는 모든 관료가 참석해서 맞이하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이었는데, 테스타노는 오크의 외교관을 귀빈으로 분류한 모양이었다.

‘오크 족의 외교관이라면 젠카를 얘기하는 건가? 내가 호위했던 그 외교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샤크론은 주머니에서 통행증을 꺼냈다. 젠카의 피와 함께 선명이 남아있는 지문 자국. 샤크론은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나저나 잘된 셈이었다. 젠카에게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 물어 볼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귀빈으로 온 그에게 샤크론이 접근하는 것이 문제였다.

우선 샤크론은 학교를 빠져나왔다. 오늘의 수업은 미네르바의 수업이 마지막이어서 였다. 마지막 수업을 모든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마법 강의로 끝내는 샤크론의 수업 방식, 이것은 꽤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어, 샤크론? 벌써 수업이 끝났어?”

정문을 나서자마자 샤크론은 아리온을 만날 수 있었다. 원래 시간대로라면 아리온이 근위사령부로 먼저 가 있었겠지만, 예정보다 일찍 수업이 끝났기 때문이었다.

아리온은 요즘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마시드 산 정상까지 올랐다 내려오는 일을 매일 반복하고 있었다.

“오늘 휴강이래. 그래서 일찍 나오게 됐어.”

“그래? 휴우… 힘들어 죽겠다. 철갑주에다가 모래주머니 열 개를 차고 뛰려니까 몸무게가 두 배는 늘어난 것 같아.”

“너도 참 독종이다. 어떻게 그런 훈련 방식을 생각해 낸거야?”

“무식하면 힘이라도 세야 될 것 아니겠어? 소드 마스터 나으리.”

“헛소리는 그걸로 됐고, 그럼 근위사령부로 가자. 이번에 내가 호위했던 오크 외교관이 다시 왔거든.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서.”

그 말에 아리온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뭐! 오크가 왔다고? 그 지저분하고 역겨운 오크가 또?”

“야, 그게 무슨 소리야. 그건 개념 없는 오크나 그런 거라구.”

“너 호위할 때 통행증 받았다고 그러는 거 아니다. 설마 그런 취향일 줄이야….”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돼. 흑마법사를 보고 사악한 존재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야.”

“뭐라고?”

“아, 아니야.”

샤크론은 괜한 이야기를 했다 싶어 대충 얼버무렸다. 샤크론이 볼 때, 잘못 된 선입견으로 인해 피해보는 존재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 중에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흑마법사와 오크였다.

테스타노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 된 흑마법사들. 그들은 전염병과 저주의 존재로, 혹은 민간인을 잡아다가 마법 실험으로 혹사시키는 마물같은 존재로 그려졌다. 이것은 테스타노에 의해 민중들의 뿌리 깊은 의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200년의 사건이었다.

오크는 겉으로 드러난 몇몇 미개 오크들의 생활이 오크 전체의 일로 일반화 된 것으로 유명했다. 사람들이 아는 오크는 오크 부족 자체에서도 매우 더럽기로 유명한 ‘더스티’족의 오크였다.

그들은 인간들과 가까운 마을이나 도시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잘 알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들의 생활 습관이란, 주거공간과 위생공간의 구별이 없고, 목욕이라는 개념조차 모르는 것이었으니 당연할 수  밖에.

“그나저나 샤크론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 샤크론 마법에 대해서 좀 알고 있다 그랬지?”

“그렇지.”

샤크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얼마 전부터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어. 마나 따위의 그런 기운 같지는 않고, 정신이 자주 혼미해지는 느낌이야. 내 머리를 쥐어짜는 듯한 야릇한 기분….”

“야릇한 기분?”

“응.”

아리온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두 눈을 꽉 감았다. 얼마 전부터 시작 된 이 이상한 두통은 약을 먹어도 좀처럼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치료사들에게 처방은 받아봤어?”

“당연히 받았지. 그런데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어. 샤크론, 마나의 흐름 같은 것을 읽어서 내 몸의 이상을 알아낼 수는 없을까?”

“그건 치료사들이 하는 일이잖아.”

샤크론이 말했다. 치료사들이 하는 일이란, 환자의 몸에 약간의 마나를 주입한 다음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혹은 지나치게 순환이 빠른 부분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것은 자연의 힘이라는 마나의 원리에 철저히 입각한 것으로, 치료사들은 마나의 흐름을 이용해서 환자의 병을 알아낼 수 있었다. 물론 자세한 병명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환자의 몸 상태나 간단한 처방 정도는 가능했다.

치료사들은 이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샤크론이 대신 한다고 해서 다를 것은 없었다. 그런데 굳이 또 부탁을 하니 난감했다.

“믿음직 스럽지 못해서 그래. 그들이 못 찾아내는 것을 네가 찾아낼 지도 모르잖아? 한 번 해봐. 몸에 해가 되는 일도 아닌데, 거절할 것 없잖아!”

아리온의 부탁에 샤크론은 알았다는 듯이 오른손을 흔들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다를 것은 없을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을 뿐이다.

“좋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해.”

근위사령부에 도착해 휴게실에 들어간 아리온과 샤크론은 의자에 앉았다.

샤크론은 의자의 높이를 약간 낮추어 아리온의 키와 맞춘 다음, 얼마 전 책에서 보았던, 마나 주입법을 떠올렸다. 이것은 극소량의 마나를 상대에게 흘리는 것으로 마나 체인지와는 조금 다른 마법이었다. 사실 마법이라 부르기도 그랬다. 일종의 기술이라고나 할까.

1서클의 지극히 단순한 마법이었기 때문에, 샤크론은 별 어려움 없이 마나 주입을 행했다.

아리온의 왼손을 타고 들어간 마나가 서서히 그의 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다리로 이동했다. 온몸의 전체를 순환하기 시작한 마나는 발가락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훑은 후, 그 다음 목표지점을 향해 거침없이 이동했다.

다시 다리에서 가슴, 가슴에서 팔, 팔에서 머리로 이동했다.

바로 그 때! 머리로 통하는 길목에서 샤크론은 수상한 느낌을 감지했다. 자신이 주입한 마나를 어떠한 물체가 흡수해버리는 듯한 기분을 받았던 것이다.

‘뭐지?’

바로 목에서 머리로 이어지는 부분의 초입이었다. 설마 하는 마음에 샤크론은 마나의 주입량을 2배로 늘렸다. 5배 정도까지는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다.

흐름은 일정했다. 순환의 고리를 돌아 머리에 도착하기 전까지 마나의 흐름은 원활했다. 그러나 바로 머리의 초입에서 마나가 소멸되었다. 의도적으로 마나를 흡수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뭘까?’

샤크론은 생각에 잠겼다. 이 상태로 일을 마치자니, 께름칙했다. 마나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어떠한 물리적인 힘이 가해져야만 가능하다. 자연적으로 소멸 될 리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나를 필요로 하는 물체가 그 곳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샤크론. 무슨 일이야? 표정이 왜 그래?”

“목덜미 부분에 이상한 것이 있어. 마나의 흐름이 바로 그 부분에서 통제되고 있는 것 같아.”

“여기?”

아리온이 검지손가락으로 꾹 누르자, 마나의 눌림을 통해 압력이 전해져왔다. 바로 그 부분 이었다.

“그래. 그 부분에 무언가가 있어.”

“지금 여기가 가장 아프고 이상한 부분이야. 뭔가가 있는 거야?”

“항마력을 가진 목걸이를 하거나, 항마력을 주입해주는 별도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

“아니, 없어.”

샤크론이 심각하게 말하자, 아리온의 표정도 약간 어두워졌다. 별다른 생각 없이 부탁한 일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오고 있었다.

“젠장! 종속충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뭐라고?”

샤크론의 말대로 별다른 것이 아니라면 가능성은 그것뿐이었다. 종속충이 머리 앞까지 도착했다는 것은 종속화의 바로 전 단계까지 갔음을 의미했다.

머리의 뇌를 장악하는 순간, 숙주는 종속체가 되는 것이다.

“종속충이야. 설마 테스타노가 우리에게 나누어주었던 티르에 문제가 있었던 거였나? 역시 티르는 단순한 티르가 아니었어. 종속충의 유충을 숨겨 넣은 것이었던 거야!”

종속충 자체가 파고드는 성충의 방식과 달리, 유충은 때를 기다리며 체액을 빨아 성장하면서 목덜미부분까지 접근했다. 그 다음 번데기로 변화했다가 성충이 되어 뇌로 접근, 숙주를 종속시키는 방식이었다.

“그, 그렇다면 어, 어떻게?”

“벌써 그곳까지 갔다면 지체할 시간이 없어. 지금 알아차린 것도 천만 다행이야. 안토니오에게 물어봤으면 좋겠지만, 너무 불안해. 늦었어.”

“샤크론, 어떻게 해야 해?”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결론이 나자, 아리온은 물론이고 샤크론까지 당황했다. 지금의 아리온은 종속화 바로 직전의 상태였다. 인체의 총 지휘 체계인 뇌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마나의 힘으로 죽여 버려야 해. 놈이 흡수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도록 만들어서 터뜨려야 하는 거야.”

“터뜨린다는 것은….”

아리온의 얼굴에 미동이 일고 있었다. 종속충,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을 지배하는 기생충. 그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한마디로 과식해서 죽게 만든다는 거지. 그 밖의 방법은 내가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야.”

그 밖의 방법으로는 마나 대신에 마법을 시전 해서 간접적으로 죽이는 방법이 있었다. 그러나 고도로 숙련 된 사람이 아닌 이상, 그런 시도는 매우 위험했다. 자칫 잘못하면 대상자가 내상을 입고 사망할 가능성도 있었다.

“샤, 샤크론. 도와줄 수 있어?”

“당연하지. 하지만 과연 이 놈이 어떤 놈일지는….”

평범하게 흐르던 휴게실의 분위기는 갑작스런 소동으로 무겁게 가라앉아 버렸다. 샤크론도 때 아닌 충격에 벌써부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샤크론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자신의 마나로 인해 아리온까지 흑마법의 영향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샤크론으로서는 흑마법서에서 말하는 이른바 ‘흑마나 동화 현상’의 피해자로 아리온을 만드는 셈이 된다.

“그렇다면 어서… 종속충은 절대로 안 돼!”

종속충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아리온이었다. 아직 복수도 하지 못했는데 허무하게 모든 것을 잃고 싶지 않았다.

………………………… 잡담 ………………………

새해 기념 연참입니다. 별 볼일 없는 연참이지만 그래도 귀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비축분이 슬슬 떨어져가네요. 안 돼!!

선작은 원샷, 추천은 필수(이제 옵션 아닙니다), 코멘트는 당연히 다셔야 겠죠?

2005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15연참은 새해 선물이고요!

PS. 퓨전 ‘이계의 황제 - 성검무적’을 준비중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2월 중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집필 속도라면 2월 쯤에 1권 반은 나올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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