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8. 진정한 깨달음이란…
“수식의 조합. 무엇보다 마나에는 수식이 중요해. 좋아… 마나 스톰 실드!”
샤크론이 자신만의 마법으로 규정한 마나 스톰 실드를 시전 했다. 그러나 마법이 이런 수식의 조합 따위로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테스타노 같은 녀석은 책 한 권은 됨직할 만큼 만들어냈으리라.
[지지지직, 파팟!]
“와악!”
예상했던 마나 스톰 실드는 당연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되려 두 마법이 제대로 섞이지 못하고 시전 되는 바람에 하마터면 라이트닝 스톰을 샤크론이 뒤집어 쓸 뻔 했다.
아무리 정신력으로 무장한 샤크론이라지만, 라이트닝 스톰이라면 최소 하루는 뻗어있어야 할 것이었다.
“역시 마법의 조합은… 아직은 검을 이용한 마법 시전에 주력해야 되는 건가?”
마법 조합은 실패였다. 그러나 이제 제법 익숙해진 검을 이용한 마법 시전은 매우 수월했다.
검을 이용해서 마법을 시전하자마자 연타로 이어지는 오러. 아마 이 정도의 실력이면 어지간한 기사는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터였다. 물론 카다르 내에서 이런 실력을 보였다가는 테스타노의 의심을 바로 받을 것이다.
[부스럭 부스럭]
“어?”
그 때,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 곳은 허가 없이는 들어올 수 없는 금지구역이라 기사나 마법사가 아니고서는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다.
샤크론은 재빨리 몸을 나무 뒤로 숨겨, 상대가 누군지 살펴보기로 했다. 이 부근은 예전에 안토니오와의 일로 매우 조심스러워진 곳이라, 샤크론의 경계심도 많이 곤두서 있었다.
샤크론은 최대한 몸을 움츠리고 기운의 발산을 억제했다.
은연중에 마나를 뿜어낼 수도 있다는 보로미스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몸속의 마나를 이용해서 마나의 발산을 억제한 샤크론은 숨조차 참은 채로 소리가 들리는 곳을 응시했다.
“베토스의 놈이야. 대체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아버님께서 모두 불러들여 처치하겠다고 하셨어. 베토스 출신의 기사, 마법사는 모두.”
“흑마법사 연합 맹주의 아들이라고?”
“그런 것 같아. 후계자가 살아남아 있을 줄이야… 만약 그 놈을 살려두게 되면, 또 다시 아버지와 우리 교단이 일어서야 할 거야.”
‘이럴 수가.’
샤크론은 두 사람의 대화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라칸의 출신지 조사. 그것은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테스타노가 자신의 존재를 눈치챘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테스타노는 아예 베토스 출신이었던 자들을 죽여, 후환을 없애려는 것이다. 물론 후계자가 베토스에서 태어났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러나 테스타노는 직감적으로 상황을 예측하고, 모두를 죽여버리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 명단에는 샤크론도 포함될 수밖에 없다.
‘제기랄…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이야. 대체 어떻게 후계자의 존재를 알아차린 거지? 테스타노… 어떻게 찾아낸 것이냔 말이다!’
[부스럭]
분노가 치솟아 올라 몸을 부르르 떨던 샤크론이 자기도 모르는 새에 그만 낙엽을 밟고 말았다. 그 바람에 낙엽 부스러지는 소리가 났고, 산을 통해 이동하던 검은 로브의 사내 둘의 시선이 돌아갔다.
“뭐지?”
“웬 놈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