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0. 카다르 제국을 떠나다.
“백마야,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거라. 새로운 주인을 만나도 좋고, 야생으로 돌아가도 좋다. 정말로 수고 했다.”
“히히히힝….”
간단한 검문 절차를 마치고 베토스 시내로 들어온 샤크론 일행은 자신이 타고 온 백마를 풀어주었다. 어차피 더 이상 말을 탈 일도 없을뿐더러, 항상 묶여 지냈던 녀석들에게는 이게 가장 최고의 배려일 듯 싶어서였다.
백마들도 그런 세 사람의 배려가 고마웠는지 얕은 울음소리와 함께 볼을 핥아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세 마리의 백마가 무리지어 가는 것이 마치 샤크론 일행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이게 1년만인가? 좀 더 된 것 같기도 하고… 역시 변한 것은 하나도 없어. 다 예전의 그대로야.”
“후! 그렇군요. 이 곳이 맹주님 부부께서 죽음을 맞이하셨던 그 곳….”
제로스가 한숨인지 무엇인지 모를 숨을 내쉬며 말했다.
흑마법사 연합 소속의 요원들에게 있어 베토스는 성지이자, 언젠가는 그 피를 씻어내야 할 복수의 요지였다.
“그렇구나. 샤크론, 부모님은 200년에 돌아가신 게 맞지?”
“응. 그 때, 테스타노와의 일전에서 돌아가셨지. 나를 낳으시고, 모든 힘을 물려주신 다음이라 싸울 수 없는 상황이셨어.”
“마나 체인지를 시전 하셨던 게다. 아리온, 지금 샤크론 님의 힘은 최소 8서클. 8서클의 마나를 가지고 계시단다.”
“그래서 우리가 힐끗 힐끗 보았던 오러가….”
“진짜였다는 거지.”
샤크론이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물론 깨달음이 없는 반쪽 오러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오러는 오러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갖는 법이니 말이다.
[저벅저벅]
베토스의 집을 향해 걸었다.
샤크론이 생각하기에 유모는 집에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자신을 보내고 나서 베토스를 떠났다던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를 했을 것이다.
샤크론의 생각에 남아있는 유모는 평범하게 일상을 보낼 사람이 아니었다. 영웅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사람만 붙는다고, 유모도 평범한 유모는 아니었던 것이다.
“샤크론,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어.”
“뭔데?”
아리온이 조심스런 표정으로 샤크론에게 다가와 물었다. 아리온에게는 궁금한 점이 매우 많을 것이었다. 샤크론은 아리온의 질문을 거절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왜 우리에게 이런 과거를 얘기하지 않았던 거야?”
당연하다 싶은 질문.
“비록 친구라고는 하지만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야. 내가 만약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친구들이 테스타노에 의한 지배를 받았다면? 난 꼼짝없이 수도에서 죽고, 연합의 후계자는 사라지겠지.”
“하지만 난 아니었잖아? 너가 종속충도 없애주었고… 나의 과거를 보면 너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이었잖아.”
“뭔가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쉽게 말할 수 없는 법이야. 내가 아리온을 믿지 못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그럴 상황을 찾고 있었던 거지. 쉽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잖아?”
“음. 그렇지….”
아리온이 얕은 침묵으로 말 끝을 흐렸다.
급한 마음에 얼른 써서 올립니다.
제가 독서실, 학원을 가야돼서 오늘 오후에 연재가 없을 것 같거든요.
내용이 좀 적을 겁니다.
대신 내일 좀 되는(?) 분량으로 빨리! 찾아오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