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지막 흑마법사-113화 (113/166)

# 010. 카다르 제국을 떠나다.

마음 약해질 것 없었다. 오히려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려 이 길을 선택한 유모의 뜻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었다. 미련이란 가지면 가질수록, 마음을 약하게 하는 법이다.

“우선 서재로 들어가요. 서재로 들어가서 확실히 모든 것을 파악한 다음, 미리킬라 산으로 가면 될 거에요. 그리고 잠시… 내게 시간을 줘요.”

“예.”

“그래.”

샤크론이 잠시 양해를 얻어 유모가 쓰던 방으로 들어갔다.

유모의 방에 있는 부모의 유품을 가져오기 위해서였다. 예전에 샤크론이 어렸을 적, 유모의 방에 놓여있는 찢어진 천 조각을 버리려다가 크게 혼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왜 그런지 이유를 알지 못해 기분이 나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메르헨과 카렌이 죽은 자리에서 유모가 건져낸 천조각이었던 것이다.

유모가 이것을 가져가지 않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나중에 자신이 왔을 때 가져가라는 뜻인 듯 했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은 가루가 되어 흩어지셨지만… 마음만은 제가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운명의 고리가 하나, 둘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부모님의 뜻을 되새기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습니다. 맹세합니다.”

검은 천 조각을 앞에 두고, 샤크론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예를 올렸다. 맹세의 서약이었다.

자신만의 서약이 끝나고 천조각을 집은 샤크론은 품 속 깊은 곳에 그것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서야 서재로 향한 발걸음을 가벼이 할 수 있었다.

[끼이이 그르르륵]

서재로 향하는 창고의 문은 그 동안 열었던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밖에서 보면 영락없는 저장창고인데, 안으로 들어서니 지하통로가 있군요.”

제로스가 신기한 듯 여기저기를 훑어보았다. 그것은 아리온도 마찬가지 인지라, 기괴한 문양이 그려진 벽돌을 만져보며 신기해하고 있었다.

“부모님의 비밀 공간이라고나 할까… 어떻게 보면 노출되기 쉬운 곳에 서재를 만든 셈이지만, 그게 오히려 사람들의 의심을 덜 받는 것이었을 테니까요.”

[슥슥]

샤크론이 밖으로 나와 있는 돌을 살짝 문지르자, 오렌지 빛이 일기 시작했다. 예전에 앞이 보이지 않았을 때, 유모가 취했던 동작과 똑같았다.

그러자 점점 앞이 환해지며 나선형의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어둠의 심연 속으로 향하는 계단. 그것은 흑마법사의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세 사람은 계단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은은한 구슬의 불빛은 계단의 유무와 방향을 판별할 수 있는 정도의 충분한 밝기여서 걷는 데 지장은 없었다.

“생각보다 계단이 길게 이어지는 것 같아.”

“응. 나중에 부모님이 남기 책을 보고서 알게 된 건데, 이 통로는 어떻게 보면 침입자를 견제하기 위한 통로라고 할 수 있어. 악마상의 구슬은 인식되지 않은 침입자에 대한 반응을 하거든.”

샤크론이 악마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처음에는 샤크론도 알지 못했던 것들. 메르헨과 카렌의 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서재로 향하는 입구는 이 곳 뿐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서재로 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통로를 거쳐서 가야만 한다.

이 통로는 우리 나름대로의 설계가 이루어진 곳이다. 우리가 이끄는 연합의 세력이 많은 만큼이나 반대 세력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녀석이 테스타노이다.

그런 만큼, 우리는 항상 위험에 대한 부담을 가진 채 살아야 한다. 특히 이 서재는 우리의 지식이 담겨있는 곳인 만큼, 주변의 손이 닿아서는 절대 안 된다.

그래서 우린 몇 가지 함정을 설치해 놓았다.

첫째, 악마상의 구슬.

악마상의 구슬은 우리가 하나하나 모두 제작한 것으로 구슬에는 우리의 마나가 조금씩 담겨져 있다. 이것은 만약을 위한 마법진 형성의 원동력으로 단 한번의 발동이 가능하다.

우선 악마상의 구슬은 두 가지 성질에 대해 반응한다. 살의로 가득 찬 마기, 그리고 피 냄새. 이것은 서재로 가려는 사람이 피해야 할 경계요소로 이런 경우에는 절대 서재로 들어오려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를 어기고 통로 안으로 들어서게 되면, 악마상 자체가 공간 왜곡 마법진을 발현하게 된다.

물론 서재를 방문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제한되겠지만, 통로의 함정 중 악마상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라는 것에서 이 내용을 정리한다.

… (중략)

…………………………… 잡담 ………………………………

111회의 질문에 많은 답변을 달아주신 모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전체적인 내용 조합 결과 2번이 우세했고, 4번과 5번이 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3권 스토리 라인이 있었지만, 독자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 올렸던 것인데 반응이 좋아 놀랐습니다.

우선 1권을 받으실 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내로 메시지를 주세요.

[루니아나]님. 축하드립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좋았지만, 제가 가장 FEEL을 받았던 코멘트는 루니아나님의 것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참가에 정말 감사드리고, 추후 이벤트에서 행운이 있으시길 미리 기원해드리겠습니다. [루니아나]님은 오늘 내로 주소를 적어 메시지로 보내주세요.

오늘 하루종일 속이 안좋아 고생했습니다. 지금 배가 너무 아픈데… 많이 먹어서 그런가 봅니다 -_-. 좀 자제해야겠어요. 게다가 오늘 학원수업이 길어져 생각보다 많이 못썼네요. 내일은 더 많은 분량을 쓰겠습니다.

추천 많이 눌러주시고, 코멘트 많이 달아주셔서 백호에게 힘을 주세요. 정말 독자분들 코멘트 볼 때 마다 전 너무 행복하답니다 ^-^ 선작도 꾹!

2권이 거의 끝나갑니다. 2권은 아마도 서재에서의 이야기와 보로미스 이야기가 좀 나오고, 3권을 위한 약간의 전개 이후 종료될 겁니다. 그럼, 좋은하루 보내세요. 잡담이 길어졌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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