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지막 흑마법사-114화 (114/166)

# 010. 카다르 제국을 떠나다.

“이렇게 해서 공간 왜곡 마법진이 발현되면, 그 안에 갇힌 사람은 죽거나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상한 곳으로 가게 되지.”

“다 왔군요. 촛불이 보입니다.”

촛불. 서재의 상징이었다.

마법을 걸어놓았는지,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촛불은 수십 년 내내 녹지도 않고 타올랐다고 했다. 물론 녹지 않았다는 것은 과장이었지만 50년이 지나야 전부 다 타버린다고 하니, 그 수명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음…. 이제 그 책을 찾을 차례인가.”

샤크론은 예전에 책에서 보았던 구절을 떠올렸다.

그 곳(베토스의 샤크론 집) 지하에는 서재가 있다. 그 서재의 왼쪽 줄 가장 위의 푸른색 책을 꺼내면, 일회성 포탈이 열리게 되어 있다. 그것은 아공간으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해 온 투쟁의 모든 것을 기록한 책이 남겨져 있다.

책 속에는 5군데의 거점이 적혀 있다. 아마 우리가 죽더라도, 이곳에서는 자랑스런 연합 소속의 마법사들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 갈 것이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샤크론에게 다가 올, 복수의 굴레와 운명의 고리를 이겨낼 수 있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만약을 위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이걸 보는 당신이 테스타노일 지도 모르니까.

바로 이 구절. 샤크론은 망설일 것 없이 서재의 왼쪽 책장을 향해 걸었다.

제로스와 아리온은 수북이 쌓인 책들과 이질적인 분위기의 벽돌을 보며 연신 신기해했지만, 샤크론에게 그것들은 오래 전에 다 본 필요없는 것들이었다.

“흑기사들의 검술이라… 샤크론, 나 이거 가져도 될까?”

책을 둘러보던 아리온이 검은 가죽으로 묶인 책 한권을 집어 들고는 샤크론에게 물었다.

“어차피 이 곳은 다시 못 올지도 모르는 곳. 가져가도 상관없어. 부모님도 동료의 힘이 되기 위해 가져가는 거라면, 좋아하셨을 거야.”

“정말? 고마워, 샤크론.”

“그런데 아리온, 흑기사에 관심이 있는 거냐?”

“흑기사라고 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게다가 흑기사는 소위 백기사라고 불리는 자들과 다른 검술을 쓴다고 들었어요. 그것을 제가 배울 수 있다면… 어쩌면 두 검술을 혼합해서 쓸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아직 검술이 서투른 녀석이 흑기사들의 검술을 배울 생각을 하다니. 하하하.”

“이 아리온이 샤크론처럼 되지 말란 법 없다구요.”

“알았다, 알았어. 내가 잘못했다.”

아리온이 투정 부리듯 제로스에게 따지자, 제로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말실수를 시인했다. 괜히 아리온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잠깐만 조용히 해 봐요. 왼쪽 줄 가장 위, 푸른 색 책이라고 했지. 그렇다면 이 책이겠다.”

샤크론이 조심스럽게 푸른 가죽으로 쌓인 책을 서재에서 꺼내 들었다. 그러면 일회성 포탈이 열린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샤크론은 우선 포탈 안으로 들어가 확실한 안전을 보장한 다음에 보로미스와 리나에게 가는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할 생각이었다.

[덜컥]

책을 꺼내자 서재의 책들이 조금씩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주 미세한 마나들이 책의 떨림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책 마다 약간의 마나가 조금씩 들어있었던 모양이었다.

“오오.”

수 백 권의 책들이 발하는 푸른빛에 아리온이 탄성을 질렀다.

정말 죄송합니다.

몸이 너무 아파서 학원에서 오자마자 쓰러져 있다가 겨우겨우 몇 줄 적고 다시 잡니다.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새벽에 몸이 낫는대로 많이 써서 올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몸이 말이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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