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지막 흑마법사-117화 (117/166)

# 010. 카다르 제국을 떠나다.

Chapter 3

포탈 안으로 들어가자,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좁고 길게 어디론가 이어진 통로와 그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기사의 조각상이었다.

통로의 끝에는 하얀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으며, 그 곳으로 향하는 길에는 어떠한 샛길도 존재하지 않았다. 무조건적인 직진행을 요구하는 그 통로의 중앙에는 마치 한판 하자는 식으로 세워진 기사 조각상이 있을 뿐이었다.

“보로미스와 리나를 데려와야 하는데… 여기서 데려왔다가는 몸이 끼어버릴 수 있겠군.”

“보로미스? 리나?”

아리온은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하긴 모두 샤크론이 혼자 타란트에 있었을 때 벌어진 일들이니, 두 이름을 알 리가 없었다.

“보로미스라면 맹주님의 친구?”

“드래곤이 인간의 친구라… 그럴 지도 모르겠죠. 보로미스와 얼마 전 타란트에서 알게 된 다크 엘프를 데려와야 해요.”

“여기는 좀 그렇습니다. 안으로 가면 넓은 공간이 있을테니 거기서 부르셔도 늦지 않을 듯 합니다.”

“아리온, 그런데 저 조각상 은근히 거슬리지 않아? 마치 한 판 하자는 것처럼 검까지 저렇게 쥐고 있잖아.”

“정말 그러네?”

샤크론이 조각상을 가리켰다. 샤크론의 말대로 조각상의 기사는 검을 양손으로 쥔 채, 사선 베기의 자세로 길을 막고 있었다. 게다가 갑주나 투구에서 은은한 빛깔이 흐르는 것이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았다.

“무시하고 지나갈까?”

“맹주님께서 무슨 의미를 부여해두고 만드신 게 아닐까요? 조심스럽게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음. 혹시 모르니까 준비하도록 하세요. 괜히 여기에 놓인 것이 아닐테니.”

샤크론과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조각상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마치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두려움. 그러나 조각상은 가만히 선 채로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하긴 조각상인데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다.

그래도 두려움이라는 게 조금이라도 있으면 마음 속에 일파만파로 퍼지기 마련이다. 조각상의 투구 속의 암흑은 마치 세 사람의 얼굴을 노려보고 있는 듯 했다.

“대체 이런 걸 부모님은 왜 여기다 세워두신 거야. 테스타노 보는 것 보다 더 오싹하잖아.”

“그러게 말이야.”

[스릉]

세 사람이 조각상의 옆을 지나가려는 찰나, 아주 작지만 선명한 소리가 들려왔다. 쇳소리였다.

“어? 무슨 소리지?”

세 사람은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았다. 셋 다 검을 꺼낸 상태였기 때문에 어딘가에 닿아야만 나오는 마찰음이 일어날 리 없었기 때문이다.

“…….”

샤크론이 조용히 눈짓으로 조각상을 가리켰다. 어색하게 선 자세 그대로 눈만 돌린 세 사람은 투구 속의 어둠에서 반짝이는 붉은 눈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제로스가 입술을 깨물며 난감한 심정을 표현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아리온의 목 뒤로 조각상의 검날이 흘러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마치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목을 날려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

“…….”

이렇게 되자 애가 타는 건 아리온이었다. 목뒤에서 아주 야릇하게 느껴지는 검의 살기에 순간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어떻게 하지).”

아무렇지 않을 것 같던 조각상의 움직임은 확실히 충격이었다. 샤크론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아리온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눈빛만으로 알아들어주길 바랬다.

“……(조금만 움직여 볼게).”

아리온이 눈을 좌우로 흔들고 다리를 한 번 바라보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살짝 목을 움직였다.

[스릉]

“……(낭패로군).”

제로스의 낯빛도 차갑게 변했다. 메르헨과 카렌이 이 곳으로 들어올 것이 확실한 샤크론을 설마 죽이라고 했을까? 그럴 리가 없었다.

그런데 분명 저 조각상은 당장이라도 아리온을 베어버릴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환영인가)?”

샤크론이 문득 떠오른 생각에 두 사람을 쳐다보며 눈짓했다. 먼저 조각상을 가리킨 다음, 눈을 좌우로 흔들어 아닌 것 같다는 표시를 한 것이다.

그러자 아리온과 제로스가 눈을 상하로 움직여 알았다는 표시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 다음부터 였다. 알았다는 뜻으로 그런 줄 알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 잡담 ………

절단신공 성공? 백호는 그런 마공을 잘 몰라서 생각보다 힘드네요 -_-

아직도 속이 안 좋긴 합니다만…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써서 올려봅니다. 이제 2권이 한 25쪽 정도 남았으니, 연재분으로는 다섯 편 정도가 되겠네요.

독자분들 중에 스타 정품 배넷 되는 분 계신가요? 괜찮다면 저와 스타하실 분?

독자분들과 백호가 함께하는 스타 어때요? (너나 해 -_-)

시간은 일요일 정오 12시. 서버 : Asia 채널 : mage 로 오세요.

5분간 기다려보고 안오시면 울면서 나가겠습니다. 그럼.. 추천 신공 발휘해주시길.

…………………………… 잡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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