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지막 흑마법사-130화 (130/166)

# 002. 메가론테스 신전의 생존자들

Chapter 2

“신전 치고는 마치 무슨 요새 같군요.”

샤크론이 신전 안으로 향하는 문에 들어서며 말했다. 메가론테스 신전은 신전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거대한 규모였다.

하나의 요새를 연상시키는 규모. 어림잡아도 높이는 50m는 넘어보였고, 신전 양끝 사이의 간격이 1km는 족히 넘는 듯 했다. 하나의 거대한 황궁 같아 보였다고 하면 될 것이다.

게다가 신전의 외곽에는 반경 수km를 둘러싸는 울타리가 있었다. 5m 정도의 높이를 두고 외벽처럼 세워진 울타리는 푸른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마나의 힘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마나석으로 보호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 했다.

이 정도쯤 되면 신전이라기 보다 하나의 요새로 보기가 더 쉬웠다. 신전 주변에 이런 울타리를 설치하는 일은 서대륙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보다시피 북대륙은 죽음의 땅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그나마 안식처가 될 수 있는 신전이라도 이렇게 활용하지 않으면, 생존자는 단 하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어디까지 따라가야 합니까? 동료들이 많이 지쳐 있어서….”

“조금만 더 가면 회의실입니다. 어차피 밖으로 나가봤자 위험한 것은 당신들이니, 당분간은 신전 안에서 머무르셨으면 합니다. 물어볼 것도 많고 하니.”

“그럼 신세를 좀 지겠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구세주요. 걱정 마십시오.”

샤크론도 주변에 득시글거리는 마물들을 보고 나서는 쉽게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싹 가셨다. 평범하게 몰려다니는 마물들이 저 정도라면, 샤크론의 목숨이 열 개라 한 들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다.

게다가 상대가 구세주라 하지 않는가. 눈치가 보이더라도 잠시 여기서 머물며, 북대륙의 과거에 대한 내막을 듣는 것이 나을 듯 했다.

“배고파, 배고파. 단검으로 라비트 베어 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데.”

뒤에서 샤크론을 따라오던 리나가 투덜거렸다. 보로미스의 재교육(?) 후에 완전히 바뀐 리나는 다크 엘프가 보여야 할 평범한(?) 모습이 아닌, 변종 다크 엘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다크 엘프는 말이 적고, 몸놀림이 기민하며 식탐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현재의 리나는 말은 많고, 식탐까지 많아져 매우 골치 아픈 동료가 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저 분은 다크 엘프?”

“아, 예. 그렇습니다.”

“오! 다크 엘프를 동료로 두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말입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다 온 건가요?”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한 샤크론이었다. 방금 전의 전투에서 무리하게 공중에서 마법을 캐스팅하는 바람에 힘을 과도하게 쓴 듯 했다. 순간적으로 힘이 빠짐과 동시에 착지를 했으니….

“다 온 것 같은데… 아, 여기요. 들어가도록 합시다.”

[끼이이]

나무로 만들어진 문이 삐그덕 거리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문이 열리고, 회의실의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군데군데 피로 얼룩 진 벽, 그리고 깨진 유리와 부서진 칼들.

회의실이라고 보기엔 전투의 흔적이 역력해 보이는 전장터였다.

회의실로 들어간 것은 다섯 사람이었다.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와 샤크론 일행 넷이었다.

“일단 저 의자에 앉도록 하시고, 죄송스럽지만 나머지 세 분은 나가주시겠습니까? 부탁드리겠습니다.”

상대는 단 둘이서 대화하기를 원하는 듯 했다. 샤크론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세 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다.

“리나, 아리온, 제로스. 미안하지만 잠깐 나가주지 않을래? 이 분께서 따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있으신 듯 한데.”

“나가 있도록 하지요. 아리온, 리나. 나가자.”

“끄응….”

“배고파. 그럼 나가서 라비트… 읍!”

아리온이 리나의 입을 막으며 밖으로 나섰다. 샤크론은 보지 못했지만, 아리온은 나가자마자 리나의 단검 공세를 받아야 했다.

[쾅]

문이 닫히고, 잠시의 적막이 찾아왔다.

상대는 갑주를 벗고, 롱 소드를 바닥에 내려놓더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통성명이 늦었군요. 아크론이라고 합니다.”

“저는 샤크론입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서대륙에서 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비슷한 것 같군요. 아크론, 샤크론이라…. 죄송하지만 성을 알 수 있을까요? 괜한 생각이 떠올라서….”

샤크론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아크론과 샤크론. 발음으로 봐도 그러하고, 쉽게 지어질 수 있는 이름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북대륙인 만큼 성을 숨길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적어도 이 사람들이 테스타노의 동료일 리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도 흑마법사 혹은 흑기사인 듯 했다.

“샤크론 오르네스입니다.”

“오, 오르네스?”

“예, 그렇습니다만…?”

상대의 얼굴이 알지 못할 표정으로 일그러졌다. 눈물이 고일 것 같은 표정, 마치 울 것 같은 모습.

“제 이름은 아크론 오르네스입니다… 혹시 메르헨과 카렌이라는 부모님을 두고 있지는 않은지… 요…?”

울먹이는 목소리에 샤크론도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메르헨과 카렌은 자신의 부모였고, 상대는 성이 같았다. ‘설마’하는 생각이 기억을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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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연참 준비 들어갑니다.

고무판 죽음의 질주 관계로 하루에 반드시 15KB를 써야 하므로,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반드시 70KB 이상의 연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 일일 연재하다가, 토요일에 터뜨리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

비평문 이벤트 참여가 단 한분도 안계십니다!

백호 애독자분이, 아니 비평을 써 주실 분이 단 한분도 안계시단 말입니까? 아아, 너무너무 슬픕니다. 힘이 빠지고, 의욕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릴게요. 그런 의미에서 비평문 이벤트는

[1월 18일 18시 00분] 까지 받겠습니다.

문제 이벤트와 코멘트 이벤트는 종료 되었으며, 결과는 내일이나 모레에 발표하겠습니다.

비평문 이벤트가 1,2권으로 더 많은 상품이라는 걸 명심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ㅠ_ㅠ

백호 힘이 쭉.. 빠집니다 ㅠ_ㅠ

참고로 이번 문제의 당락은 1번과 8번이었습니다. 테스타놈, 분명 연재분에 나왔었죠.

연참을 위한 추천고기 앞으로도 많이많이 100까지~ 부탁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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