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2. 메가론테스 신전의 생존자들
“맞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신가요?”
“샤크론!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샤크론! 아아아아!”
아크론이 갑자기 샤크론의 와락 껴안고는 통곡에 가깝다 할 정도로 크게 울기 시작했다. 첫 만남 이후로 또 한번 찾아온 어색함에 샤크론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크론은 무엇인가 크게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
“대체 왜, 왜 이러시는 겁니까? 이러지 마시지요!”
“내가… 내가 네 형이니까… 형이니까…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널 만났으니까!”
형. 한번도 들어보지도, 보지도 못했던 형.
형이 있다는 이야기는 유모도 해 준 적이 없었다. 분명 부모는 자신에게 7대 독자라고 했다. 독자. 독자는 한 사람. 형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이러지 마세요. 전 오르네스 가문의 7대 독자입니다. 형 따위는 없단 말입니다. 자꾸 이러시면 여기 있을 수 없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아크론이 거짓을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샤크론은 버럭 화를 냈다. 만약 아크론이 정말 자신의 형이라면, 또 다시 몰랐던 비밀에 뒤통수를 맞는 셈이다. 얼마나 많은 비밀이 자신이 모르는 곳에 숨겨져 있단 말인가? 얼마나?
“샤크론, 시간을 내게 준다면 모든 비밀을 말해줄 수 있단다. 널 다시는 만나지도 못할거라… 아니 얼굴조차 못 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겠니?”
갑작스레 나타난 형이라는 자의 등장. 샤크론은 갑자기 우울해졌다.
부모가 다섯 개의 중요한 장소 중에 이 곳을 이동장소로 만들어 놓은 것은 단순히 마물 때문이 아니라, 형제간의 재회를 위해서였을까?
“당신이 내 형이라는 증거를 댈 수 있다면.”
샤크론의 판단이 옳았다. 증거. 증거가 있으면 확인도 할 수 있을테니, 그것으로 판단하면 될 것이었다. 극히 제한적인 정보를 가진 비밀이라면, 아무리 맹주와 가까운 사람이었다 한들 듣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이 아니었다면.
“샤크론 오르네스. 오르네스 가문의 7대 독자. 베토스 출생으로 마나 체인지를 시전 받았으며, 베토스에서는 서재가 있는데 악마상의 구슬은 마법진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통로를 지나쳐서 서재의 왼편 푸른 책을 꺼내면 포탈이 열리게 되어 있다. 그 안에는 부모님께서 만드신 책이 있는데 그 책은 북대륙과 연결해주는 거점이 하나 적혀 있다. 이 정도면 내가 네 형이라는 증거가 되겠니?”
“…….”
샤크론이 할 말을 잊은 채, 침묵을 흘렸다. 자신과 부모님만이 알고 있는 비밀들을 말해놓으니, 더 이상 무어라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샤크론은 자신에게 관련한 또 다른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화를 냈는지도.
“샤크론, 내가 이 곳에 오게 된 것은 테스타노라는 사람에 대한 비밀을 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서대륙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없어 난 서대륙의 테스타노라는 사람을 몰랐었어. 태어나자마자 북대륙으로 넘어왔기 때문이지.”
“…….”
샤크론은 입을 다문 채, 아크론의 말을 들었다. 자신에게 해 줄 말이 많을 것 같아보였기 때문이었다.
“한 가지 말해두지만, 테스타노는 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테스타노는 이름이 아니라, 가문의 성이야.”
그건 아니었다. 테스타노 구스타프이기 때문에, 테스타노의 성은 구스타프 가문이 된다. 이에 샤크론도 말문을 열었다.
“테스타노 구스타프에요. 구스타프가 성이고, 테스타노가 이름이죠.”
“아니. 그건 테스타노 가문이 작명하는 방식이 달라서 그런 거야. 테스타노 가는 이름을 뒤에 쓰고, 성을 앞에 쓴다. 그래서 남들은 쉽게 알아채지 못하지.”
성과 이름을 뒤바꾸어 짓는 작명방식이었다. 이렇게 하면 남들이 볼 때에는 테스타노라는 이름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성은 제각각 다른 사람이 된다.
“그런데 그게 왜…?”
“테스타노가 서대륙에서도 흑마법사로 있겠지? 예상컨대 네가 이 곳으로 온 것은 그런 사실과 연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으음.”
아크론의 말에 샤크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테스타노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아니 맹주의 힘을 얻기 위해 온 것이니 말이다.
“할 이야기가 많아. 우선 난 네게 내가 형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 이제 알았으니, 당분간 머물면서 나와 이야기를 하자. 한가지만 미리 말해두자면, 지금 북대륙은 얼마 남지 않은 인간들과 마물들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1년 전 공식 집계 된 생존자는 총 25만명, 그 중에 메가론테스 신전이 생존자 6천명으로 가장 많아. 나머지는 대륙 곳곳에 퍼져 있지.”
생존자 25만명.
카다르 제국만 해도 20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25만명이라 하면, 고작해야 상업도시 한 개 정도에 살고 있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북대륙의 상황이 심각한건가?”
“그래. 이렇게 심각해졌다는 건, 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지.”
“그 날이라….”
또 알게 된 사실은 테스타노 가문에 대한 이야기였다.
독특한 작명법으로 존재를 숨기려 했을 것이다. 외관상으로 볼 때에는 제각각이 다른 가문의 사람이 되니 말이다.
굳이 이런 작명 방법으로 가문을 유지해 왔다는 것은 응당 이유를 갖기 마련이다.
“샤크론, 난 널 이렇게 만나 너무 기쁜데, 넌 그런 내색 하나 하지 않는 구나. 혼자인 줄 알았던 자신에게 혈육이 있다는 사실이 기쁘지 않니?”
아크론은 그것이 못내 섭섭한 모양이었다. 어림잡아도 19년만의 재회다. 샤크론은 형 아크론의 존재를 몰랐지만, 아크론은 샤크론의 출생을 알고 있었고, 무던히도 동생의 얼굴을 그려보려 애썼었다.
그렇게도 고대하던 동생을 만나 이렇게 기쁜데… 샤크론의 표정은 무덤덤해보였다.
“응, 너무 기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그런데 왜….”
“형이 나와 같은 운명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안타까웠을 뿐이야. 형을 만나서 기분은 너무너무 좋아! 누군가 의지하고 싶을 때, 필요한 사람이 생긴 것 같아서! 형!”
“샤크론! 아아… 보지도 못했던 동생을 기다린 19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말로 해야 하는 거지… 아….”
시무룩한 표정을 짓던 샤크론이 활짝 웃음을 지어 보이자, 그제서야 아크론도 미소를 지었다.
아직까진 서로가 어색한 형제였지만 두 사람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피를 나눈 형제이며,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제목 뭐가 좋을까요?
1. 마지막 흑마법사
2. 마지막 흑마법사 [The Last Dark Mage]
3. 마지막 흑마법사 : 흑마신黑魔神 샤크론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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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테스타노는 발데스의 오른손에 검이 없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4] 66회
… 6번 문제 : 4.5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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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추천 고기
… 7번 문제 : 20.0점 (초고급 난이도 문제)
마지막 흑마법사 49회에서 ‘테스타노’라는 단어는 몇 번 나왔을까요?
[1] 30번(세보시면 압니다)
… 8번 문제 : 10.0 점
3권 연재분에서 샤크론이 방문한 대륙과 간 이유를 고르세요.
[3] 메르시아, 연합의 맹주로서 힘을 가지기 위해.
우선 이게 답이었고, [5][5][3,4][4][4][5][1][3][삼행시]
1권 받으실 분 --> 「犬夜叉‥♥ 님. 삼행시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마 : 지막 추억들을
흑 : 흑백으로 물들여진
사 : 사진속에 고이 간직하고 싶습니다
2권 받으실 분 --> 쌀~! 님. 수고하셨습니다!
마: 마음이 아픕니다
흑: 흑마법사가 너무 희생되었잖아요 그러니
사: 사악한 테스타노 좀 때려주세요
[많은 분들의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아쉬웠던 점은 제가 의도적으로 함정을 파 놓은 1번 문제에서 대거 탈락자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테스타놈은 분명 나왔습니다. 이걸 모르셨더군요. 마이첼은 있지도 않았지요.
다른 문제는 노가다성이 짙었고, 삼행시를 짧게 쓰신 분은 다 맞추시고도 비극을 경험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음 이벤트를 기대해주세요.
위의 두 분은 주소/이름/우편번호를 적어서 제게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경고] 미트프로젝트/데미갓/에덴을그리며 님. 진짜 죄송합니다. 빠른택배를 하려면 본명이 필요하다네요, 다시 작성해 보내주시면 직송으로 파파팍 갈겁니다.
그리고 코멘 이벤트 당첨자분은 『네잎클로버』님. 위와 같이 보내주세요.
주소/이름/우편번호. 물론 1권입니다.
--- 여기까지 북 이벤트였습니다. ---
자, 마흑사가 어느덧 150회를 바라봅니다.
연재한지는 보름 조금 넘었군요.
그 동안 많은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의문을 풀어드리도록 하지요.
[1] 왜 테스타노는 샤크론을 몰랐나?
모를 수밖에요. 카렌이 임신을 했으나,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다면 테스타노가 첩자를 붙였다 한들 애를 가졌는지는 몰랐을 겁니다. 게다가 서재가 있음으로해서 부부의 비밀 유지는 가능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죽기 전에 부부는 테스타노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끌었고, 유모가 숨겨서 샤크론을 키웠으니 문제가 없지요. 아크론의 이야기는 뒤에서 해명하겠습니다.
[2] 테스타노가 너무 세다.[네타성 짙음]
제 소설의 특징은 1,2권 부분에서 무지하게 많은 궁금증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다발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짜증나시는 독자분들이 이 부분에서 많이 나가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때그때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면, 작가는 다른 에피소드로 앞뒤와 연결되지도 않은 쓰잘데기 없는 찌꺼기를 소재로 들고 나와야 합니다. 그러기보다 여러 에피소드를 전개하며, 뒤에서 조금조금씩 실마리를 던져주는 게 낫다고 봅니다.
테스타노가 센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은 그의 다른 이면일 뿐입니다. 곧 테스타노의 약점은 무엇이며, 그 만의 비밀에 대해 알려드릴 겁니다. 교단이 왜 존재하는지를 생각해보신다면, 테스타노의 먼치킨성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시겠지요.
[3] 나이블로의 소드, 왜 테스타노가 안 챙겼을까?
죄송스러운 답변입니다만, 몰랐던 겁니다. 왜 몰랐는지는 역시 3권 파트에서 알려집니다. 테스타노는 애초부터 서대륙 사람이 아니었다는 정도만 알아두신다면.
[4] 해츨링 드래곤, 성룡 되다?
보로미스가 성룡이라는 언급을 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보로미스가 쓰는 용언마법은 충분히 해츨링 수준에서 쓸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대해서 이견 있으신 분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5] 샤크론이 너무 기회주의적이지 않나?
초먼치킨이면 다 죽였겠지요. 하지만 샤크론은 힘이 아직 없습니다. 한 사람이 테스타노와 교단을 상대로 이길수 있지 않겠냐구요? 글쎄요. 아무리 세다 한들, 불가능합니다.
샤크론이 테스타노의 밑에서 조용히 힘을 키우다가 뒤통수를 치려 했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이건 샤크론의 경우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기회주의적 성향을 띠는 건 당연합니다.
이게 짜증난다는 악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마음에 걸리는 군요. 오로지 주인공은 다 부시고 없애고 굽신거리면 안되는 걸까요?
[6] 테스타노의 존재가 쉽게 발각되어서 그렇다.
발각되지 않는 게 이상합니다. 공식적으로 테스타노가 맹주 부부를 죽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도로 올라온 샤크론이 모를 수가 없습니다. 베토스에 있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수도에 있으면서 그런 공식적인 일을 모를 수는 없는 겁니다.
[7] 샤크론이 아리온에게 비밀을 쉽게 말한다.
굳이 제국의 입장으로 따지면 둘 다 역적 집안의 자손입니다. 동질감이 더 강하다고 봐야하죠.
[8] 왜 마지막 흑마법사인가. 흑마법사가 수두룩하게 살아남아 있는데.
이 책의 완결권에서 해답이 나올겁니다. 아무런 의미없는 단어를 제목으로 쓸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한가지 [관계없는] 힌트를 드리자면, 테스타노가 모든 흑마법사를 죽이려 하는 것은 자신이 마지막이 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이상입니다.
의문점이 있으시면 여기에 줄기차게 코멘트 공격을 때려주시기 바랍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연참하겠습니다.
매일매일의 연재는 다소 느리게 진행될겁니다. 하루 쉴 수도 있습니다!ㅋㅋ
추천고기만 충분하다면 연재는 빨라질겁니다.
비평 이벤트, 하루 더 받겠습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