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5. 홀로서기
[척척척척]
샤크론의 명령에 따라 마법진 앞으로 일사분란하게 병력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모두 합쳐 정확히 100명 밖에 되지 않는 소수의 정예부대였지만, 샤크론은 개의치 않았다. 나름대로 난관을 타개할 방책을 생각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스크와 어쌔신들이 도착하고, 연락을 받은 아리온과 리나 역시 주저하지 않고 마법진 앞으로 왔다.
교단과 테스타노라면 치를 떠는 아리온인 만큼, 일말의 망설임이나 주저함도 없어 보였다. 리나는 여행가는 것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맹주님, 상황은 좋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측에서 지원 되는 병력이 너무 적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 힘으로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교단에서도 작정하고 들이친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라칸이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이것이 얼마나 테스타노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인지를 짐작케 하는 것이었다. 라칸 하나의 전력이 수 백의 병사를 능가하는 만큼, 그의 존재감은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나서지 않는 그가, 테스타노의 명령으로 이 전투에 참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맹주님, 그렇다면 신속히 이동하는 게 좋겠습니다. 제가 발동 주문을 알고 있으니, 주문을 외우도록 하겠습니다. 너희들은 전부 마법진 위로 올라서라!”
생각보다 마법진은 상당히 컸다. 100명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수식어가 복잡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대형 마법진에 속하는 이 마법진의 구조는 매우 기하학적이면서도 알 수 없는 모양이었다.
“예, 장로님!”
“이동하는 대로 입구를 봉쇄할 준비를 하세요. 좁은 길목에서만이 수적 열세를 효과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 겁니다. 입구를 비롯한 통로를 내주게 되면, 적에게 둘러싸여 우리는 죽습니다.”
“잘 들었겠지! 맹주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그 동안 쌓아 온 실력으로 교단의 쓰레기들을 상대하자!”
“예, 장로님! 맹주님!”
기사들과 어쌔신의 복창을 끝으로 카스크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법진 전체에 생기가 감돌기 시작하며, 주변 공간이 일그러질 조짐을 보였다.
“각오들 단단히 하세요. 특히 라칸은 만만하게 볼 자가 아닙니다. 그를 상대로는 신속하고도 민첩한 대응과 후퇴가 필요할 것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어쌔신들은 라칸의 목을 노리세요.”
샤크론은 비록 상황이 열세이다 하더라도, 라칸을 비롯한 핵심 전력만 처치하면 수월하게 상대를 몰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라칸의 약점은 목 윗 부분. 그 부분만 성공적으로 제거한다면, 놈은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한 채 고깃덩어리가 될 것이다. 역시 문제는 놈의 무지막지한 힘이었다.
[지이이이]
다시 찾아 온 암흑. 그리고 다시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공간.
샤크론이 두 눈을 떴을 때,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는 흑마법사들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매, 맹주님!”
“지원군이다!”
엔트라 공국령 소속의 흑마법사들은 매우 반기는 눈치였다. 애초부터 마법사들로만 이루어진 곳이었기 때문에, 근접전에 취약한 그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쌔신과 기사들로 이루어진 샤크론의 지원군을 매우 반겼다.
게다가 젊은 피가 계속 충원되고 있는 남쪽의 두 거점에 비해, 이 곳은 인구도 적고 유동인원이 없어, 흑마법사들의 전체적인 평균 연령대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두려움에 떨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세르잔 장로,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저도 모르겠습니다. 경비병들이 분명 경계를 서고 있었는데, 일체의 경고나 알림도 없이 저들이 들이 닥쳤습니다. 흑기사들과 어쌔신을 위주로 편성 된 부대의 신속함에 우리 흑마법사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벌써 수많은 동료들을 잃었습니다.”
세르잔의 표정은 침울했다. 총 지휘 장로로서 그 많은 인원이 희생되는 데도 불구하고, 통로를 차단해야 했던 죄책감 때문이리라. 그러나 그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책이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지나간 일입니다. 남은 동료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하세요. 죽은 동료들은 어쩔 수 없지만, 살아있는 동료들은 어떻게든 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
“가장 위험한 곳이 어디입니까? 이 쪽은 비교적 안전한 것 같은데요.”
“동쪽 끝의 통로입니다. 만약을 위해 다섯 개의 대피소 간의 통로는 봉쇄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가장 통로가 짧은 곳이 동쪽 끝의 대피소라서, 절반의 흑마법사들이 그 쪽으로 이동해 있습니다.”
“나머지는 안전합니까?”
“아직까지 쉽게 뚫릴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동쪽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럼 지체할 것 없습니다. 아리온, 리나. 어서 가자! 카스크 장로들도 병력을 이끌고 제 뒤를 따르세요!”
“예, 맹주님!”
샤크론의 움직임은 신속했다. 통로가 짧다는 것은 그만큼 적의 침입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만약 통로가 다시 뚫리게 되면, 라칸을 비롯한 어쌔신들이 순식간에 들이 닥칠 것이고, 이에 지원이 없다면 흑마법사들이 또 몰살을 당할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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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40KB의 연참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시간도 훌쩍 지나가고, 전쟁이 등장할 가능성이 짙어집니다.
아참 몇 가지 알려드릴 게 있습니다.
우선 출간 예정은 다음 주고요, 아마 이벤트 당첨자분들은 설 연휴 혹은 그 다음주에 책을 받아보실 겁니다. 다소 느리게 가더라도 이해해주시고요.
마흑사가 출간 되면, 불펌 문제로 연재를 중단.. 하는 건 아니고, 고무판으로 넘어갈 생각이 조금 있습니다. 유조아를 전문적으로 털고 다니는 불펌 크래커가 하나 있더군요.
Novelextra 던가요? 모든 불펌이 이 프로그램과 사람에 의해서 되는 듯 합니다.
고무판도 방비가 허술하긴 하지만, 그 곳이 나을 듯 해서요.
아직까지 생각입니다만,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게시판에다가 새로운 퓨전을 하나 연재할 생각입니다.
2월 중으로 1권 분의 분량이 올라올 것인데, 제가 그토록 써보고 싶었던 카리스마 짱을 그려내보려 합니다. 기대해주시고요.
일단 확실한 것은 적어도 다음주까지 연재는 유효하다는 겁니다.
그것은 안심해도 좋습니다.
근래에 선작이 150이 넘게 떨어져서 상심이 큽니다. 에휴..
고기 다양하게 던져주세요. 고기 퍼레이드를 벌여 봅시다!
[썩은 고기나 말린 고기 안 받습니다. 설사약 탄 거도 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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