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6. 3년 후(3 Years Later)
그제야 샤크론은 자신의 수련 방식이 지나치게 다크 오러에 대한 욕심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수함이 없으면…… 무슨 일이든 간에, 탐욕과 욕망, 지나친 집착으로 둘러싸여 있으면 필경 성공을 이룰 수 없는 법이다. 나는 지나치게 성취에만 집착한 나머지, 초기의 순수한 의지를 잃었어. 이번 수련은 실패임이 틀림없다.’
속으로 생각했다.
자신이 너무 욕심을 부린 거라고. 수련의 성취 정도에만 사로잡혀, 정작 중요한 마음은 깨우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이다.
샤크론은 조심스럽게 이번 수련을 마치고, 두 번째 계획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그 이외에도 계획은 많았다.
“후우, 모든 마나를 쏟아서…… 마지막 오러를 펼치고, 이번 수련은 접도록 해야겠다. 이번에는 실패야.”
[스릉 파파파파팟]
샤크론이 온 몸의 마나를 검에 가득 싣자, 역시 보랏빛 오러가 분출하며 3m가 족히 넘는 거대한 검기가 만들어졌다. 이것으로도 충분한 마스터임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하아앗!”
허공을 향해 샤크론이 오러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가상의 형상을 만들어 내어, 찌르기를 반복하기 수십 차례. 마나의 엄청난 소비가 온 몸으로 느껴질 즈음, 샤크론은 마지막 온 힘을 다해서 오러 블레이드의 끝을 맺으려 했다.
온 몸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그의 두 눈에서는 마지막 오러에 대한 투지가 빛나고 있었다.
[파팟 스릉]
“으응?”
그 때, 샤크론이 알 수 없는 현상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오러의 일격을 펼쳤는데, 오러가 만들어내는 검기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마치 오러가 만들어지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럴 리가 없었다. 샤크론이 마침 아래에 놓여 있던 먹다 남은 사과를 공중으로 내던졌다.
그리고 다시 온 힘을 다해 오러를 만들어내며, 사과를 양단했다. 오러의 길이를 가늠해서 펼친 공격이었다.
“아니?”
[파삭]
사과가 반으로 쪼개졌다. 그러나 오러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남들이 보면 허공에 대고 헛 칼질을 했는데, 사과가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극한의 상황에서 마지막이라는 투지에 불타 올라서,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어 낸 오러가…… 다크 오러였다니.”
다크 오러였다.
무형의 오러. 보이지 않는 어둠의 오러. 그래서 더더욱 무서운 힘.
샤크론은 그제야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결과를 얻었음을 깨달았다. 성공이었다.
“다시 한 번, 하앗!”
그러나 너무 많은 마나를 소진한 탓에 오러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샤크론은 기억했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다크 오러를 만들었는지 말이다.
세 번째 계획은 검과 마법의 합일을 이루는 것이었다.
이미 외형상으로는 마검사의 자질을 모두 갖춘 샤크론이었다. 그러나 검술과 마법을 동시에 진행하게 될 경우, 마나의 낭비가 심해 그것이 고문이었다.
마검사라 할지라도, 효과적인 마나 관리를 하지 못하면 금방 지쳐서 쓰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오러와 마법을 동시에 전개할 경우, 상상하기 힘든 마나의 소비를 온 몸으로 직접 느끼곤 했다.
효율적인 마나 관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마검사가 될 수 없었다. 한 두 번의 마법을 쓰는 것 정도로는 마검사라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샤크론은 이것을 6개월의 계획으로 잡았다.
무조건 풀 플레이트 메일의 중무장은 기본이고, 수련 가장 마지막의 5분은 다크 오러의 연습 기간으로 잡았다. 그리고 시작했다.
샤크론이 현재 가장 원하고 있는 마법과 기술의 합일은 검술에 마나 실드를 동시에 전개하는 일이었다.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자신은 오러를 펼침과 동시에 효과적인 방어까지 할 수 있게 될 것이었다.
마나의 방어벽을 둘러 친 상태에서 공격을 펼친 다면, 어지간한 상대는 무너질 수밖에 없을 터였다. 공격을 받으면서, 정작 자신의 공격은 실드에 막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날부터 계획은 틀어졌다.
용케 오러와 마나 실드를 동시에 전개하는 것에 성공했으나, 역시나 엄청난 마나의 소비로 인해 오러가 현저하게 약해졌던 것이다. 그것 마저도 오래가지 못해, 이내 희미해지고 말았다.
마법의 수식 유도나 오러 블레이드의 형성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함께 이루는 과정에서는 여지없이 마나의 손실이 드러났다.
샤크론은 이것에 무언가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모든 게 틀림이 없는 그대로였다. 그런데 마나의 손실이 발생한다. 그것은… 필요없는 무언가가 들어있기 때문일 수 있었다.
그 날 중으로 샤크론은 연합의 사람들 중, 마법의 수식을 연구한다는 카를이라는 흑마법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