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7. 제 2차 흑마법사 토벌 동맹
# 007. 제 2차 흑마법사 토벌 동맹
Chapter 1
흑마법사 연합이 조금씩 세상의 빛과 손을 잡으며 나서려 할 즈음, 테스타노 역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적대 관계에 있는 달란도르 왕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공문과 사신을 보낸 테스타노는 조용히 별장에서 소식을 기다렸다.
이제 황제는 더 이상 황제가 아니었다. 적당한 명분이 없어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것이지, 마음만 먹었다면 황제 노릇을 수 백 번도 더 했을 것이다.
그러나 테스타노가 황제를 내치고 그 자리에 올라서지 못하는 건, 무엇보다도 탄탄하지 못한 가문의 뿌리 때문이기도 했다.
어차피 지금의 상태로도 충분했다. 황제는 테스타노의 충실한 종이었고, 모든 국정은 테스타노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다. 그 날이 오면, 테스타노는 주저없이 황제를 죽이고 마왕을 위한 계획을 실현시킬 생각이었다.
“제기랄…… 라칸이 죽고 나서 곁을 호위 해 주는 녀석이 없어 쓸쓸하군. 정말이지 서대륙 녀석들은 영…….”
테스타노가 인상을 찌푸렸다. 라칸은 군소리 없이 명령에 따르는 것이 참 좋았는데, 지금 하인으로 두고 있는 몇몇 녀석들은 제대로 잘 따르지 않았다. 본보기로 몇 놈을 감옥에 가두었는데도 불구하고, 영 말을 들어먹지 않는 게 짜증이 났다.
그래서 하인이라는 구실로 아르펜을 불러 들여, 별장에서 함께 지내고 있었지만 아르펜 역시 교단의 일로 바빠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버님, 항상 면목이 없습니다. 그 지도를 떨어뜨리지만 않았어도…….”
아르펜이 3년 전의 일을 떠올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기분이 나쁠 때마다 보이는 그 만의 버릇이었다.
“상관없다. 어차피 샤크론 그 놈이 우리 교단의 사정을 지도를 통해 다 안다고 한들, 먼저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 이번에 보낸 공문에 대해서 50% 이상의 지지와 지원만 얻어 내도, 싸우기엔 충분하다. 문제는 놈들의 소재 파악인데.”
“엔트라 공국의 예를 보아, 분명 지하 기지임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어느 곳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공국마다 어쌔신들을 보내 주변을 탐색해보았느냐?”
“예, 몰래 2인 1조의 어쌔신들을 모든 공국으로 보내 잠입시켰습니다. 현재 절반의 어쌔신들이 복귀했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적어도 1만 이상의 흑마법사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아무리 마법진으로 마기의 확산을 막고, 존재를 숨기려해도 분명 어딘가에 빈틈이 있을 것이란 말이다.”
“아직 모두가 돌아온 것이 아니니 기다려보십시오.”
테스타노는 3년의 시간을 쓸데없이 보낸 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었다. 이미 마법에 있어서의 발전이나 개인적인 성취는 끝이 난 상황이었다.
다만 교단에서 원활히 공급되는 마나와 생명력을 자신의 원동력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몇몇 성과가 있다면, 타란트의 지도층이 와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과, 카다르에 광범위하게 퍼진 종속충 정도였다.
“연합의 위치가 파악 되면, 협조국에 알려서 예전의 토벌의 예를 본 받아 순식간에 놈들의 본거지를 급습할 것이다. 그 일에는 내가 직접 나설 것이고, 또한 버서커 웜을 투입시킬 것이다.”
“버서커 웜……. 엄청난 생명력이 필요합니다.”
“교단의 공급 속도가 유지 된다면 충분히 운용할 수 있다. 이제 길어야 1년이다. 1년 후면, 서대륙에도 북대륙의 죽음을 직접 선사할 것이다.”
“그렇습니까?”
테스타노는 연합의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완벽하게 제거한 다음, 그것을 통해 또 한번 자신에게 집중 될 어둠의 힘을 이용해 대각성을 일으킬 생각이었다.
이미 타란트의 오크들 중, 십만이 넘는 오크들이 원정군 파견에서 흩뿌려진 종속충에 감염됐다.
테스타노의 노력으로 새로이 만들어진 종속충은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 일주일이 지날 때 마다 수 백 배의 수로 불어나는 왕성함을 보였다.
달란도르와의 전쟁 당시, 몰래 감염시킨 몇몇 오크가 숙주가 되어 종속충을 번식시켜 주면서, 전체적인 감염 확산에 일조했던 것이다.
게다가 각국에 공문과 사신을 보내며 함께 공물로 보낸 티르에도 종속충 알이 들어 있었다. 물론 그들은 나름대로 독이 있나 하고 검사해 보겠지만, 종속충의 존재는 알지 못할 터였다.
멋모르고 마신 티르 차의 알은 몸속에서 부화할 것이고, 그러면 또 다시 악의 고리는 반복되게 된다.
“네게도 곧 여러 가지 힘을 부여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 그 동안 종속충에 너무 많은 생명력을 쏟아 붓는 바람에, 일개 도시에 해당하는 인구의 사람들이 죽었더구나. 내가 알 바는 아니지만, 너무 심하면 누구라도 눈치를 채는 법이야.”
“그렇습니다. 종속충이 확산되는 것 까지는 좋지만, 우리마저 통제가 불능해지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그나저나 프렌디 왕국에는 어떤 사신을 보냈지? 프렌디 왕국이 만만치 않을 것인데…….”
“알페니스 형님이 가셨습니다. 형님은 다른 동생들과는 달리, 외무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닙니까. 외무상이 형님을 프렌디 왕국으로 배정했더군요.”
“미처 몰랐구나. 알페니스라면 믿어볼 만하지. 프렌디 왕국은 흑마법사 옹호국이다. 놈들의 행보를 주시해야 해. 전력에 있어서는 때로 제국을 능가하기도 하는 국가니까 말이다.”
“아버님…… 아버님의 이 모든 행동의 목적은 대체 무엇입니까? 예전부터 묻고 싶었습니다. 아버님이 그토록 흑마법사를 증오하신다면, 교단의 흑마법사들과 저희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글쎄다…… 난 목숨을 되살리는 대가로 몇 가지 능력을 잃고, 또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네가 알 것 없고, 내 목적은 굳이 말하자면 마왕 지카론 님을 위한 충성이 될 것이다. 그 분에게 헌신적인 충성을 다 한다면, 나를 마계로 불러들여 주시겠다고 맹세하셨다.”
“…….”
“아르펜, 너도 데리고 갈 것이다. 반드시. 이 세상 모든 흑마법사들을 죽여, 그 힘을 지카론 님에게 드려야 한다. 그리고 지카론 님의 앞을 가로막는 두 마왕의 힘을 지닌 샤크론도 죽여야 한다. 그 놈과 연합이 사라져야, 지카론 님의 끝없는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으니까.”
“그렇군요…….”
한번도 듣지 못했던, 그래서 알지 못했던 테스타노의 이야기였다.
짐작은 했지만, 정말 마왕과 마계와 테스타노가 연결 되어 있을 줄은 아르펜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결국 이 모든 흑마법사들에 대한 결벽적인 증세와 광기에 찬 행동들은 훗날 자신의 마계 입성을 위한 포석에 불과 했던 것이다.
말은 저렇게 해도, 분명 테스타노는 모든 흑마법사들을 죽여 버릴 것이 뻔했다. 마왕이 자신을 제외하고 눈을 돌릴 수 있는 어떠한 흑마법사도 존재해서는 안 되기에.
한마디로 한 남자의 사랑을 바라는 여인의 발악이라고 해야 할까. 다른 여인들에게 눈을 돌리지 못하게, 제거하는 것만이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길이 될 테니 말이다.
‘당신은 날 죽이겠지. 가장 마지막에…… 그러나 난 쉽게 죽지 않아.’
아르펜이 두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는 테스타노를 바라보며 비소를 흘렸다. 그런 아르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테스타노는 자신만의 생각에 잠겨있을 뿐이었다.
그 시각, 알페니스는 공식 사절의 자격으로 데니스 1세를 만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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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천고기 부탁드립니다(이상한 고기 주시면 강퇴 ㅋㅋ).
2. 저 여자친구와 깨졌습니다. 휴, 난감합니다. 책에까지 고백을 적었건만, 그래서 그 문제의 문구는 수정합니다.
3. 조만간 샤크론과 리나의 샤워실 신이 나옵니다. 아마 첫번째 연애틱 내용이 될 듯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휴, 마음 아픈 저를 위로해주실 분은 독자분들 뿐입니다.
위로의 추천이라도 남겨주세요. 아니 코멘이라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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