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웃기 어려운 날벼락 (1)
거대한 대전.
좌우 벽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걸린 수많은 화등으로도 감당키 어려울 정도의 어둠이 대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저벅저벅.
누군가가 대전 중앙을 가로질러 걸었다. 당당함과 조심스러움이 공존하는 발소리였다.
스륵.
걸음을 멈춘 사내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신교불패(神敎不敗), 만마앙복(萬魔仰伏). 신교의 대호법이 교주님을 알현하나이다.”
나직한 목소리가 어둠을 가로질렀다.
잠시 후.
우우우웅.
대전 내에서도 가장 어두운 태사의 쪽.
그곳에서 한 쌍의 푸른 인광(燐光)이 피어올랐다. 담이 약한 사람이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발작을 일으키기 충분할 만큼 기괴한 눈빛이었다.
“무슨 일이신가.”
주르륵.
사내의 목덜미에 식은땀이 맺혔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몸이 먼저 긴장한다. 저 푸른 눈빛의 주인이 내뿜는 존재감은 그렇게나 대단했다.
사내가 더더욱 고개를 조아렸다.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
스스스.
태사의 바닥에서부터 은은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의 심경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내는 그를 이해했다. 아니, 감히 신을 이해할 순 없지만 그가 처한 상황을 이해했다.
의심할 나위 없는 신교 최강의 무신(武神)이 또 한 계단을 올라가려 하고 있다. 그 중요한 순간에 방해를 받았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말씀하시게.”
사내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삼공자가 깨어났습니다.”
“셋째가?”
“그렇습니다. 한데…….”
“…….”
“무리한 연성으로 모든 무공을 상실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찾아온 침묵의 시간은 짧았다.
“대호법.”
“말씀하십시오, 교주님.”
“폐관이 끝나는 석 달 후까지 더 이상 어떤 보고도 올리지 말게.”
“……알겠습니다.”
“가 보게.”
“예. 그 전에, 삼공자를 어찌하시겠습니까?”
푸른 인광이 사라졌다. 돌아오는 대답 역시 없었다.
사내가 고개를 숙였다.
“대공(大功)을 이루시길 간곡히 바라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사내가 물러난 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번쩍!
사그라들었던 푸른 인광이 일순 번갯불을 토해 냈다.
* * *
자, 한번 생각해 보자.
배때기에 칼 세 방, 등에 창 네 방, 허벅지와 엉덩이에 화살 일곱 대.
전천후 사회 부적응자의 손톱질에 왼팔이 날아갔고, 뒤늦게 참전한 의천맹 대장로 놈의 칼질에 오른 다리가 날아갔다.
전신 가득 꽂힌 암기의 숫자는 헤아리기도 어려웠고, 누가 휘둘렀는지 모를 철퇴에 척추도 부러졌다.
이 정도면 원시천존도 살아남을 수 없는 치명상이다. 대라신선이라도 보는 즉시 사망 선고부터 때릴 부상인 것이다.
하물며 난 한낱 인간. 고로 뒈지는 게 맞다.
그리고 실제로 뒈졌다. 비요왕 그 미친년이 내 목을 백숙 다리 뜯듯이 뽑아 버린 것도 기억난다.
그래. 난 죽었지.
그런데 말이야.
“공자님, 온도는 괜찮으신지요?”
찰박찰박.
“공자님, 탕약 드실 시간입니다.”
꿀꺽꿀꺽.
“공자님, 안마받으실 시간입니다.”
아이고, 좋다.
“공자님, 침 맞으실 시간이에요.”
…….
“공자님……. 공자님…….”
“……그만.”
“네?”
“이제 그만해.”
“네?”
“날 내버려 둬.”
“네?”
“으으.”
“공자님?”
“……제발 날 내버려 두라고!”
화들짝 놀란 하녀가 넙죽 엎드렸다.
“죄, 죄송합니다! 소녀를 죽여 주시옵소서!”
“죽이긴 내가 널 왜 죽여?! 일단…….”
“죽여 주시옵소서!”
“아오, 안 죽일 테니까 정신 사납게 하지 말고 나가! 나가라고!”
“죄송합니다, 공자님! 성심을 다해 모실 테니 제발……!”
“으아아아!”
“흐흑, 흑…….”
“…….”
“…….”
“그……. 나 혼자 생각할 게 있어. 자리 좀 비켜 주련?”
“네, 네!”
하녀가 후다닥 방을 나갔다.
그리 급한 와중에도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인사까지 하고 나가는 것만 봐도 얼마나 상대를 무서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천하진은 조금도 미안해하지 않았다.
이름도 모르는 하녀의 감정까지 일일이 챙기기엔 지금 그의 정신이 극도로 혼란스럽고 예민했다.
“빌어먹을, 이게 도대체 뭔 일이야?”
새 몸으로 다시 깨어난 후 너무 혼란스러워서 멍하니 수발만 받았다. 뭐, 애초에 근육과 관절이 다 굳어서 일어설 수도 없었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내가 정말 살아난 건가?”
천하진은 방 한편에 놓인 커다란 동경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야윌 대로 야윈 이십 대 초반의 청년이 침상에 앉아 있었다.
‘……인물은 좋네.’
전체적으로 곱상하면서도 이목구비가 무척 뚜렷하다.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인상이었다.
천하진은 얼굴 근육을 마구 구겨 보았다. 웃어 보기도 하고 눈살을 찌푸려 보기도 했다.
‘흠.’
된통 찌그러트려 봐도 나보다 낫네. 그거 하나는 참 마음에 들어……가 아니라!
“씨파, 지금 그걸 좋아할 때냐고!”
진정하고 대가리 좀 굴려 보자.
‘일단 여기가 어디지. 지체 높은 가문 같은데.’
괜찮은 가문의 자식 놈이 중병이라도 앓았던 걸까?
천하진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뜨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무가(武家)인가.”
기경팔맥이 온통 엉켜 있고, 혈도는 너덜거렸으며 단전은 쪼그라진 돼지 오줌보 같았다.
하지만 그 모든 요소가 이 몸뚱이가 내공을 연마했음을 증명한다.
일반 양민들이 무공을 접하진 않았을 테니, 어느 무림의 가문인 게 분명했다.
‘그나저나 염병, 살아 있는 게 용하네.’
이 정도면 팔십 먹은 노파에 비견될 만한 몸 상태다. 곧 숨이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다.
“차라리 어느 화전민의 자식으로 들어왔으면 마음이나마 편했을 것을.”
투덜대던 천하진이 멈칫했다.
“아니야. 살아난 것만도 어디냐. 여자 몸으로 전생하지 않은 것만 해도 고마운 거지.”
영혼은 남잔데 몸이 여자였다면 참 난감했을 것이다. 성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을지도 모르지.
천하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래, 현실에 감사하고 상황을 받아들이자. 낭비 중 최악이 시간 낭비라 하지 않던가.
“중요한 건 다시 한번 살아갈 수 있다는 거야.”
몸뚱이가 이 지경이 되었지만, 여기가 어딘지도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살아갈 수 있다. 나만의 미래를 그려 낼 수 있다.
인생 최초로 ‘선택’이라는 걸 할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두근두근.
심장이 뛰었다.
공기는 서늘한데 목덜미는 축축했다. 전신에 피가 두 배는 더 빨리 도는 것 같았다.
‘이제는…….’
지난 세월 그를 지옥에서 버티게 해 준 숙원이자 비원.
‘이제는 정말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원하지 않는 훈련을 받고, 원하지 않는 살인을 하고, 원하지 않는 통제를 받고.
한평생을 의천맹주, 그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늙은이 밑에서 휘둘리며 살았다.
그래도 강하게 만들어 줬으니 된 거 아니냐고? 무림인으로 태어나 십대고수의 반열에 올랐으면 그 자체로 영광된 거 아니냐고?
서운하기 짝이 없는 개소리다.
팔다리가 부러져도 지원 따위 해 주지 않았다.
다 낫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암살행을 보냈다. 죽을 고비를 얼마나 넘겼는지, 아흔아홉 번 이후로는 세어 보지도 않았다.
여자라도 만나 보려 했더니만 눈길 닿는 년들마다 미친 살인마에, 외로움을 달래 보자 찾은 술은 온통 싸구려 백주뿐이었다.
하다못해 월봉이라도 따박따박 주느냐?
의천맹주 그 수전노는 이렇게 말했다.
- 어차피 우리가 다 지원해 주는데 뭐 하러 줘? 돈 쓸 줄은 아나?
개새끼. 악독한 새끼.
그야말로 처참하기 짝이 없는 인생이다. 십대고수니 살왕이니 이름은 화려해도 결국 도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좋아.”
천하진의 얼굴이 흥분으로 차츰 붉게 달아올랐다.
이제는 그런 과거와도 안녕이다. 여기가 어디든, 이 몸뚱이의 신분이 뭐든, 가족이 있든 없든 다 필요 없다.
자유를 찾겠어. 사람답게 살아 보겠어.
불끈 쥔 주먹에서 한 인간의 욕망이 숨김없이 터져 나왔다.
* * *
새로운 몸으로 살아난 지도 열흘이 지났다.
“음.”
천하진이 발끝으로 땅을 툭툭 두들겼다.
중심이 무너지지 않았다. 퇴화된 근육이 제대로 잡히고 굳은 관절에도 최소한의 유연함이 잡혔다.
‘됐다.’
그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애초에 침 몇 대 맞고 안마 조금 받는다고 나아질 몸이 아니었다. 속이 온통 곯았는데 치료가 제대로 되겠는가.
자유든 뭐든 일단 몸뚱이가 멀쩡해야 누릴 수 있는 법. 해서 그는 구국의 결단을 내렸다.
바로 단전을 없애 버리는 것.
찌그러지고 뒤틀렸을지언정 단전은 단전이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계속 병신처럼 살아야 할 게 자명했다.
그 전에 썩은 단전에서 치솟는 탁기(濁氣)로 얼마 못 가 뒈지겠지만.
써먹지도 못하고 심지어 방해까지 될 바에야 들어내는 게 낫지.
“축하드립니다, 공자님!”
슬쩍 눈치를 보던 하녀가 넙죽 엎드렸다.
“상태가 호전되셨으니 속히 의원에게 말을…….”
“잠시 나가 줘.”
“넵!”
하녀가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홀로 남게 된 천하진은 침상에 누웠다. 가부좌를 틀기엔 아직 관절이 충분히 유연하지 못했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국거리만큼의 값어치도 없지만 그래도 살왕이란 명성-혹은 악명-을 마작으로 딴 건 아니니까.
그가 눈을 감고 입을 달싹였다.
‘구의구연(究意九煙), 분공쇄진(焚空碎津), 염파제탁(念波制濁), 우우상문(宇雨祥門)…….’
츠츠츠츠.
어느새 그의 몸에서 희미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방 안의 온도가 상승했다. 딱히 악취랄 것은 없었지만 공기가 무척 꿉꿉해졌다.
탁기였다.
천하진의 몸을 잠식한 대량의 탁기가 체외로 방출되는 것이다.
‘좋아. 이제 알아서 굴러간다.’
그가 운용하는 것은 무애공(無碍功)이란 공부였다.
구파일방의 몇몇 무공을 참고해서 만든 무공으로 체내의 탁기를 제거하고 내부 안정을 꾀하는 데에 뛰어난 효험이 있었다.
지난 생, 천하진은 무애공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게 그에겐 지원조 자체가 없었다.
해독해 줄 사람도, 치료해 줄 사람도, 하다못해 육포 한 덩이 건네줄 사람도 없었다.
모든 걸 스스로 처리해야 하는 그에게 있어 무애공은 목숨줄 그 자체였다. 깨달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와공(臥功)이 가능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앙실방실한 녀석 같으니. 네 덕에 내가 산다.’
몸 곳곳이 간질간질했다. 상처 입은 혈도들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푸스스스.
어느 순간 그의 피부가 창백해졌다.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한 탁기가 체내에서 빙빙 돌기 시작한 탓이었다.
‘여기까지인가.’
천하진이 입맛을 다시곤 눈을 떴다.
“아직 수준이 낮아. 어쩔 순 없다지만.”
뭐, 이 정도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한껏 기지개를 켠 천하진은 몸을 일으켜 앉았다.
“얼추 움직일 만은 한데 말이야…….”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꺾던 천하진이 문득 얼굴을 구겼다.
“그나저나 여긴 도대체 어디야?”
한 명뿐이지만 하녀도 있고 하녀 입에서 공자님 소리도 나왔다.
나름 신분이 높다는 건데, 지난 열흘 동안 의원을 제외하곤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다.
하녀에게 뭔가를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관뒀다. 어차피 몸을 고치지 못하면 여기가 극락이라도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곳이 어디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거기 있어?”
문밖에서 들려오는 말은 없었다.
“없어? 어디 갔나?”
여전히 들려오는 말이 없다.
“쳇, 어디로 간 거야.”
하기야 몸이 이 지경이라 무애공의 운기 시간이 꽤나 길었다.
하녀도 사람인데 중간중간 소피가 마렵다거나 물을 마시고 싶기도 했을 거다.
……젠장, 그래도 신상 명세 정돈 물어볼 수 있었는데. 진짜 코앞만 보면서 사는구나.
속으로 짧게 혀를 찬 천하진은 눈을 감고 내부를 관조했다.
‘안 돼. 감각을 살릴 상태까진 아냐.’
살수의 장점과 무인의 장점을 고루 섞어 자신만의 독특한 무(武)를 이룩한 강자.
그런 그가 다른 고수들보다 유독 뛰어났던 게 바로 초감각(超感覺)이었다.
십대고수급 강자들이 십 장 거리를 읽어 내면 그는 삼십 장 거리를 읽어 냈다.
그들이 수십 명의 인기척을 느끼면 그는 수백 명의 인기척을 느꼈다.
의천맹과 철혈성의 천라지망을 뚫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가장 허술한 구석만 골라서 돌파해 대니 그들로서도 미칠 지경이었을 것이다.
그 기특한 무공을 지금은 구현해 낼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나갈 수도 없고.”
과감하게 치고 나가야 할 때와 사려야 할 때가 따로 있는 법. 일단 그 아이가 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
천하진은 슬쩍 주변을 둘러보았다.
‘화려하긴 엄청 화려하다.’
그림이며 도자기며 온갖 예술품들로 치장된 방이다. 침구류도 최상급 비단을 쓴 고가의 물건들이었다.
‘이 정도면 진짜 대단한 가문…… 응?’
그가 엄지와 검지로 이불을 비볐다.
‘이건 일반 비단이 아닌데?’
훨씬 더 부드러운 질감에, 새겨 넣은 문양도 대륙 중부나 북부 쪽과 다르다. 워낙 정신이 없어서 생겨 먹은 것도 지금에야 보았다.
‘침염(浸染)도 엄청 선명한 붉은색이고.’
붉은 비단이야 질리도록 봤지만 이리 진한 색은 본 적이…….
어라?
‘흠. 언젠가 한 번 본 것 같긴 한데.’
아! 그렇지.
“마도칠가(魔道七家) 중에 하나였던 것 같은데?”
그래, 그쪽 고위급 인사를 죽였을 때 그놈 방 침구가 이랬다.
천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적사가(赤蛇家)였던가? 맞네, 적사가네. 기억난다. 새끼, 벌거벗고 자는 거 이불에 돌돌 말아서 흠씬 두들겨 줬는데.”
크, 그때도 오지게 힘들었지. 나 하나 잡겠다고 뱀 대가리 새끼들이 아주 끈질기게 산을 타 넘어…….
“어?”
천하진이 움찔했다.
설마?
“……아니겠지?”
그는 굳어진 얼굴을 애써 펴냈다.
“에이, 설마하니 그쪽 동네는 아닐 거야. 암, 그렇고말고.”
대륙 최악의 마인(魔人)들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동네가 중원 남부다.
고로 무림에서 ‘중원 남부’는 ‘지옥문’과 이음동의어나 마찬가지다.
전생(轉生)이라는 엄청난 행운에 그런 불순물이 끼었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다.
아니, 그건 불순물 정도가 아니라 불운 그 자체다. 죽는 걸론 부족해서 생지옥에 내던져진 거나 다름없잖아?
“아니겠지. 아닐 거야.”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함, 불길함.
초조함에 서성이던 천하진은 기어이 참지 못하고 문을 열어젖혔다.
덜컹!
“음?”
“어?”
바깥으로 나온 천하진의 눈에 마침 다가오는 세 명의 남녀가 보였다.
열흘 동안 계속 봐 왔던 하녀, 간간이 봐 왔던 의원.
그리고 처음 보는 삼십 대 남자.
“…….”
어색한 침묵.
삼십 대 남자가 무릎을 꿇으며 무뚝뚝한 목소리로 침묵을 걷어 냈다.
“신교불패(神敎不敗), 만마앙복(萬魔仰伏). 삼공자님의 쾌유를 경하드리옵니다.”
천하진이 눈을 끔뻑였다.
신 뭐?